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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메르스, 올해도 참사 재현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01 10:27  | 조회 : 185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최근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015년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분들 계실 텐데요. 당시 국내에서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숨졌습니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이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병원에서 5개월 정도 일하다가 귀국한 20대 간호사였는데요. 다행히 음성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고위험군인 의료인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서 아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올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 벌써 130여 명입니다.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2차, 3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안녕하세요.

◇ 장원석: 메르스 하면 다들 지난 2015년 기억하실 것 같아요. 당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0명 가까이 감염됐고 38명이 숨졌는데,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 다시 한 번 설명을 들어볼까요?

◆ 이재갑: 메르스는 중동호흡기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또는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그런 질환이고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국가들은 그 지역에 여행간 환자들이 돌아오면서 그 국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2015년도 우리나라도 중동 여행자에서 시작됐던 것처럼 그렇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 감염은 어떤 경로로 이뤄지는지 설명해주셨는데, 감염이 되면 일단 어떤 증세가 나타나나요?

◆ 이재갑: 초기에 열이 나기 시작하고요. 그러면서 기침과 같은 호흡기증상이 동반됩니다. 그리고 심하게 진행되는 분들은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하면서 호흡곤란이나 이런 것도 동반할 수 있고요.

◇ 장원석: 그럼 초기에는 그냥 감기 정도, 이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내가 메르스인지 아닌지 그것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계속 진행될 때까지 시간이 흐를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는 어떡하면 좋죠?

◆ 이재갑: 일단 첫 번째는 아직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니까 중동 지역 여행자에서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일단 메르스 의심이라고 생각하고 보건당국에 연락해서 진단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치료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담을 받으셔야 하고요. 그 이후에 병원에 가게 되면 요새는 반나절 정도면 바로 메르스 여부를 확인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중동에 다녀오신 분 중에서 혹시나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내가 메르스에 걸렸을 수도 있겠구나, 의심을 하시고 병원에다 전화해서 문의한 다음에 조치하시면 되겠군요.

◆ 이재갑: 병원보단 보건당국. ☎1339라고 해서 질병관리본부에 핫라인이 있거든요. 거기에 연락하면 보통 보건소 통해서 119가 아예 집까지 가서 환자분 모시고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해주고 있거든요.

◇ 장원석: ☎1339, 그렇군요. 부산에서 발생한 의심 환자의 경우는 다행히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그러면 반나절 정도면 확인되는 메르스 확진판정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건가요?

◆ 이재갑: 국가지정격리병원에 도착하게 되면 1인실 격리, 음압격리가 되고요. 그안에서 가래를 받게 합니다. 그 가래를 병원 자체에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질병관리본부에 보내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검출해서 유전자검사를 해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이 되면 양성, 검출이 안 되면 음성, 이렇게 판정되는 거고요. 환자에 따라서, 이분 같은 병원에 근무했던 분이기 때문에 고위험 노출 가능성이 있어서 한 번 더 검사한 거고요. 이런 고위험 노출이 아닌 경우는 한 번만 검사해서 음성이면 바로 격리 해제되기도 합니다.

◇ 장원석: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의료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던 것 같긴 해요. 바로 혼자 운전해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을 찾았는데. 이런 것들 대처를 잘한 것으로 봐야 할까요?

◆ 이재갑: 일단 본인이 정말 잘 대처해주셔서 고마운 일이고요. 보건당국도 연락했고 환자도 국가지정격리병원에 가서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게끔 해줬던 것 되게 잘한 일이고요. 그래서 일반 국민들도 중동 여행 다녀온 다음에 오면 병의원을 먼저 방문하는 게 아니라 먼저 보건당국, 보건소나 아니면 아까 말씀드린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지정을 받으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려드리거든요. 그리고 이송까지 해드리니까 그렇게 접근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하게 병원을 지켜가면서 메르스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섣불리 집밖으로 나오지 말고 ☎1339, 다시 한 번 번호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의심환자의 경우는 본인이 이상하다고 느끼기 전까지 가족들과는 어쨌든 한 공간에서 생활한 거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결과적으로 봤을 때에는 음성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접촉했던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떨까요?

◆ 이재갑: 일단 환자가 음성이니까 노출됐던 분들도 어차피 전파될 위험은 없는 거니까 이제는 안심해도 되는 거고요. 보통 의심환자로 입원하게 되면 노출자에 대해서 바로 통보가 되고요. 그분들에 있어서는 이 환자가 음성일 때까지는 되도록 격리돼 있도록, 또는 자기가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통보가 됩니다. 그리고 일단 환자가 음성이 되면 그 격리 과정이 다 풀어지게 되거든요. 그런 식으로 현재는 그게 좀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환자에 노출된 사람들, 가족들 이런 분들한테 안내를 잘 해주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예전에 2015년도 기억을 해보면 그때 의심환자만 발생해도 언론에서 계속해서 수치를 업데이트하고 위험한 점, 그리고 조심해야 할 점 계속해서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의심환자로 올해 분류된 사람이 벌써 130명을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세요. 그 정도로 조용히 넘어가면서 다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그러면 메르스에 대한 대비가 잘되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 이재갑: 일단 2015년보다는 체계가 갖춰져서. 그런 핫라인도 구축돼 있고 또한 검역소, 공항이라든지 항만 검역소에서도 일단 그 지역에서 귀국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런 건강에 대한 노란색 종이 작성하고 있잖아요. 건강 확인하는 서류도 작성하게 하고, 2주 안에 계속 문자를 보내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문자들을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모로 정부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서 만약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예전만큼 186명까지 발생할 정도로 발생하진 않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제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올해 개정됐다고 하는 메르스 대응지침을 살펴봤거든요. 그래서 올해 국내 메르스 대응지침이 바뀐 걸 보니까, 지난 2015년에 비해서 의심환자 사례 정의를 다른 나라보다 넓히고 대응을 강화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일반인이 보기에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전문가가 보시기에 적당한 수준으로 개정됐다고 평가하시는지요?

◆ 이재갑: 예. 일단 2016·2017년에 개정할 때도 제가 작업 자문을 했는데요. 그 당시에 일단 우리나라는 환자가 유입해서 실제 발생했던 국가니까 다른 국가보다는 좀 강하게 기준 설정을 해놓는 게 좋겠다. 그래서 어떻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은 다 걸러내는 게 맞겠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환자를 방역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국가지정격리병원의 업무량이 상당히 많아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의 일부 완화는 시켰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완화시킨 면도 다른 국가에 비해선 훨씬 더 강하게 돼 있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현재 일단 그렇게 진행은 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제가 개정 세부사항 중에서 눈에 띄어서 적어온 것이 있는데, 의심환자 격리 방법이 좀 보완됐어요.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존에는 전원 병원격리였는데 이번에는 제한적인 측면에서 자가격리 가능 절차가 추가됐어요. 그 부분을 좀 설명해주세요.

◆ 이재갑: 예전 같으면 중동 지역 여행만 했어도 전원을 다 격리하다 보니까 의심환자들이 본인의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그런 문제도 있고, 병원에 아무 증상 없이 입원되는 경우도 많아서 그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고위험 노출군, 이번 환자처럼 병원에 근무했다든지 병원을 방문했다든지, 아니면 낙타에 접촉했다든지 이런 고위험 접촉자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그렇게 고위험 노출이 아닌 그냥 중동 지역을 여행갔다 왔는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가능성이 그래도 조금 떨어지니까 그런 분들은 일단 자가격리 해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이런 경우에 병원 찾도록, 이런 식으로 조금 개정을 완화하긴 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좀 가벼운 증세가 있거나 낙타를 직접 만지거나 낙타유를 먹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도 된다는 말씀이신데,

◆ 이재갑: 병원 방문자도 고위험이니까 그런 경우도, 병원 방문자까지 합쳐서.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아주 적은 위험의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아주 작더라도 병원에서 관리하는 게 낫지 않습니까?

◆ 이재갑: 일단 그런 면, 그런 걸 보완하기 위해서 저희도 의심되는 환자는 보건소에서 직접 계속해서 의심환자하고 계속 접촉하도록 하게끔 하고 있고요. 그 부분들은 아마 그런 식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지금 해마다 몇 가지 정보가 들어오면 WHO 정보를 반영해서 개정을 시키고 있는데, 매뉴얼 지금 부분에서 좀 더 이 부분은 추가돼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있으신지요?

◆ 이재갑: 추가해야 한다기보다는요. 일단 벌써 메르스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니까 국민들 사이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이 조금씩 떨어지는 분위기는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중간중간 이런, 부산에서 있던 일 때문에 다시 한 번 경각심이 나타나긴 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경각심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대국민홍보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이런 메르스에 대한 정보들을 국민들이 계속 알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알려드리는 부분이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 중동 지역 여행자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좀 더 정보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고. 특히 저희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법, 그러니까 핸드폰을 이용하는 방법을 하다 보니까 노령이거나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정보 전달이 잘 안 되는 측면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보완할 방법들은 좀 더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그러면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분들은 특히 어떤 것들을 신경 쓰고 다녀오면 좋을까요?

◆ 이재갑: 현재까지 계속 중동에서 환자 발생은 병원에서 노출됐거나 아니면 낙타와 접촉 이후에 발병한 경우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중동 여행 중에 낙타와 접촉할 수 있을 만한 여행코스는 피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병원도 웬만하면, 꼭 아프시거나 이런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병원에 병문안이라든지 사업차 방문하는 것들도 최대한 자제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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