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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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바다에 뛰어든 해경...세월호 다시는 없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31 10:38  | 조회 : 1812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 출연자 : 김두석 해양경찰청 차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 5월 31일은 ‘바다의 날’입니다. 바다의 가치와 해양 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제정된 날이죠. 날이 날이니만큼 특별히 바다의 날의 의미, 그리고 해양경찰의 활약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해양경찰청 김두석 차장,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두석 해양경찰청 차장(이하 김두석): 안녕하세요. 해양경찰청 차장 김두석입니다.

◇ 장원석: 반갑습니다. 해양경찰청이 사실 큰 참사를 겪고 나서 2년여 만에 외청으로 독립하게 됐는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해양경찰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두석: 우리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바다에서 국가안보 활동이나 경찰·소방, 그리고 환경보호 등의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YTN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방송을 통해 많이 보셨을 텐데요. 우리 해양경찰은 외국 선박이 우리 바다에 들어와서 불법조업을 하거나 또는 해양 조사하는 것을 방지하고, 밀입국을 단속해서 우리의 바다 영토를 수호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비행기나 함정을 신속하게 바다 현장에 출동시켜서 무엇보다 인명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 화재를 진압하고 배에 실려 있는 기름이나 화학물질이 바다로 유출돼서 바다가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방지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에서 이뤄지는 절도나 폭행, 성범죄, 마약 밀수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가 발생한 경우에는 범인을 검거해서 치안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해상경호나 해상 대테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사실 한계 없이 임무수행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들어보니까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해양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게 1950년대 중반이었나요?

◆ 김두석: 1953년입니다.

◇ 장원석: 그러면 벌써 60년 넘게, 70년 가까이 바다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건데. 해양경찰이 2년여 동안 부침을 겪고 나서 외청으로 독립한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두석: 우리 해양경찰은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금년을 해양경찰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양경찰을 다시 뜯어고친다는 의미가 담긴 재조해경 5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바다안전 확보 등 5대 목표를 설정하고, 79개 실천과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실인식 하에 간부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조직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겨울에 해경청장을 비롯한 지휘부 전원이 바닷속에 들어가서 스쿠버 다이빙 수중훈련을 한 바 있고, 해양경찰 직원 누구라도 국민이 바다에 빠졌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경찰 재건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바다안전 정책을 추진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장원석: 겨울에 지휘부 간부들을 포함해서 전원이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을 따셨다고 하는데, 겨울에 바다 수영 같은 것도 훈련하신 건가요?

◆ 김두석: 그렇습니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청장을 비롯한 지휘부 전원이 부산 바다에 가서 수중 체험을 했습니다.

◇ 장원석: 어려운 일은 없으셨습니까, 훈련하면서?

◆ 김두석: 그때가 1월이니까 정말 수온이 대단히 낮았고 정말 추위가 대단한 날에, 혹한의 추위를 우리가 그때 직접 체험하면서 수중 구조능력을 갖추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 장원석: 그렇죠. 바다에서 비상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날씨 가리면서 수온을 따지면서 발생하는 게 아니니까 이런 사소한 것도 훈련이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해양경찰도 많은 꾸중을 듣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민들로부터.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는 정말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불과 얼마 전에 발생한 사고. 해양경찰이 국민에게 다시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될 텐데, 이 이후에 어떤 점들을 보완하고 있습니까?

◆ 김두석: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영흥도 낚싯배 사고 때 많은 분들이 정말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그래서 해양사고 발생 시 무엇보다도 신속한 상황처리를 위해서 오는 7월 1일부터는 해양경찰서에 긴급신고접수센터를 이제 지방 해양경찰청에서 통합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신고 접수요원 60명을 별도로 선발해서 상황처리 전문가들이 계획훈련을 지금 실시 중에 있고, 관련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현장 대응을 위해서 출동시간 목표제, 도착시간 관리제, 그리고 구조보트 계류시설 확충 등의 보완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22년까지 영흥수로 등 사고 위험이 높은 해역에 대한 선박 관제를 확대해서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예방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예방하더라도 어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구조가 우선이 되는 해양경찰이 됐으면 좋겠고요. 그러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바다의 날이기 때문에, 오늘 5월 31일이요. 그래서 차장님도 굉장히 여러 가지 행사에 참석하시느라 최근에 바쁘신 것 같더라고요. 해양경찰에서도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김두석: 바다의 날을 맞이해서 지난 5월 28일 민관합동으로 연안 정화 활동을 전개해서, 인천 연안부두 해안가나 수중에 있는 쓰레기 약 4t을 수거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 해경과 해양환경공단, 그리고 민간단체 자원봉사자들 약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는데요. 이날 우리 해경청장께서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에 힘을 더하기 위해서 스쿠버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직접 들어가서 폐그물 등 수중 쓰레기를 수거한 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경찰은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 국민과 함께 다양한 현장 활동을 전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인천 연안부두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치우면서 바다의 날 행사를 맞이하셨는데, 쓰레기 굉장히 많죠?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참 일인데 뜻깊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는 자주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이, 해양경찰하고 놀이공원이에요, 롯데월드가 함께 여기서 행사를 진행했단 말이죠.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진행하게 됐습니까?

◆ 김두석: 우리 해양경찰은 국민과 함께 자연이 살아있는 청정하나 바다를 만드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일 말씀하신 아쿠아리움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래서 MOU에 따라서 예컨대 좌초된 고래 살리기 등 해양생태 환경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또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을 어린이들을 포함한 국민 일반에 널리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3일간 아쿠아리움에서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인어공주를 지키는 바다경찰’이라는 주제로 해양환경보호 수중공연을 개최하였으며, 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5월 28일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연안정화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경찰은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바다경찰이 인어공주를 지킨다, 이런 주제는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수중공연을 개최했다고 하니까 아이들에게 교육으로써도 굉장히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상을 받으러 가나 봐요. 내일 해양경찰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고 그러시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 김두석: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우리 해양경찰청에서 제작한 라이브드로잉, ‘국민과 함께 그리는 우리의 바다’라는 동영상이 내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이 있는데요. 여기 시상식에서 공공기관 소통혁신 부문 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라이브드로잉은 종이에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붓펜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서 영상화하는 건데요. 이 작품은 세월호 사고로 상처 입은 유가족들과 국민 여러분들을 위로하고 우리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취지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해양경찰청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1만3000여 명의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에서 은상을 받게 된 건데, 그런 만큼 아무래도 우리 해양경찰이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겠군요. 그리고 부산에서도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 김두석: 6월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북태평양 6개국 해양경찰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이고, 훈련 내용은 해양테러 및 대형재난에 공동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번 훈련은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이 해운대 인근 해상에서 테러범에 의해서 피랍되는 상황을 가정해서 진행됩니다. 특히 6개국과의 특공대 104명, 함정 26척, 그리고 항공기 5대가 동원돼서 실제 상황과 같은 훈련이 입체적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선진 해양 국가의 대테러 및 재난대응 노하우를 벤치마킹해서 우리 해양경찰의 현장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런 연합훈련을 통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 해양경찰로부터 배울 건 배우고, 우리가 알려줄 건 알려주면서 서로 윈-윈 하는 훈련이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외국 해양경찰과의 교류가 예전부터 이어져 왔던 건가요?

◆ 김두석: 네. 지난 2000년 12월에 NPCGF, 그러니까 ‘북태평양 해양경찰 회의’가 결성됐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관계국들과 정례적인 회의와 교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일본, 미국, 러시아, 캐나다, 중국 이렇게 6개 회원국 간 매년 2번씩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상반기에는 실무그룹 전문가 회의를 하고, 이어서 하반기에 6개국 해양경찰 청장회의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국제범죄나 해양테러 공동대응, 수색구조 등과 관련한 논의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2009년, 그리고 2015년 세 번 회의를 개최한 바가 있고, 금년에는 부산에서 수색구조 및 대테러 훈련을 테마로 하는 6개국 해양경찰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 때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 대량 인명구조와 관련된 세미나와 훈련이 개최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 장원석: 오늘 저희 <수도권 투데이> 청취자분들도 해양경찰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는 알고 계셨겠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평소에는 어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훈련을 하는지 많이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우리 청취자분들께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 김두석: 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시련을 겪은 후에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해양경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함께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 해양경찰의 변화와 노력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늘 국민과 가까운 현장을 잘 살피고 해경 지휘부부터 몸으로 실천하고 격의 없이 소통해나가겠습니다.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는 믿음직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 1만3000여 명의 해양경찰은 바다의 안전을 굳건히 지켜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서 더욱 든든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장원석: 여러 가지 말씀해주셨는데 마지막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끝까지 노력해주시고요. 늘 그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 부탁드리고요. 믿음직한 임무 수행까지 저희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두석 해양경찰청 차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두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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