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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특집 치매, 결국 우리의 이야기 - 첫 번째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9 11:43  | 조회 : 352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 출연자 : 조병모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원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가장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치매는 더 이상 몇몇 가정의 고통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 이제 국가 차원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치매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나눠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 1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5주 동안 치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0945로 언제든지 편하게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치매에 대해서 국가가 이런 점들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우리가 치매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할지, 그리고 내가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이든 좋습니다. 다 우리가 들어보겠습니다. <수도권 투데이> 특집, ‘치매, 결국 우리의 이야기’ 첫 시간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조병모 원장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조병모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원장(이하 조병모): 안녕하십니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원석: 멀리서 오셨더라고요. 어디서 오셨죠?

◆ 조병모: 세종, 지금 핫이슈로 뜨는 세종에서 왔습니다.

◇ 장원석: 세종시에서 아침부터 오셨는데. 굉장히 훌륭한 보좌진들을 데리고 오셨더라고요. 장정들하고 오셨던데.

◆ 조병모: 아들 둘하고 같이 왔습니다.

◇ 장원석: 아드님 두 분하고 같이 오셨군요. 아침부터 든든하시겠습니다. 오는 데 날씨나 불편한 점은 없으셨습니까?

◆ 조병모: 본래 수도권이 굉장히 정체됐는데, 출근시간을 감안해서. 예상 외로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 장원석: 그러셨습니까.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종에서 여기까지 오늘 아침에 생방송 출연을 위해서 와주셨는데요. 일단 몸담고 계시는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마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병모: 많은 우리 치매가족이라든가 시청자들은 요양원이라든가 재가시설이라든가 사회서비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지금은. 그런데 우리 사랑의 마을은 적은 수의 어르신들과 일반 가정 같은 환경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설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큰 규모의 요양원과는 다르게 적은 소규모로. 또 처음 방문하시는 가족분들은 일반 요양원과 다른 가족과 같은 환경이라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 장원석: 요양병원이고 또 노인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치매를 현재 앓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죠?

◆ 조병모: 많이 있죠.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가 고령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고요. 여러 가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72만 4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있고.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고령 사회고 비율이 높아지니까. 2030년에는 치매환자가 127만 명으로 늘 것이고, 2050년이면 27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이게 재앙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정말 고통 받는 분들에게는.

◆ 조병모: 우리 세종시 같은 경우는 지금 28만, 29만 명 정도인데, 그중에 노인 인구가 2만 5천 명. 그래서 9.8% 정도, 다른 시도보다는 좀 적은 수인데 그래도 9.8% 부분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그러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도 궁금하네요.

◆ 조병모: 2008년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마을이 설립됐고요. 2008년 12월에 개원을 한 시설입니다. 이제 10년 정도 됐습니다.

◇ 장원석: 벌써 10년 정도. 그럼 처음에 운영 시작하실 때하고 지금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조병모: 많이 있었죠. 옛날에는 양로시설을 위주로 해서 움직였거든요.

◇ 장원석: 그게 뭡니까?

◆ 조병모: 양로시설 같은 경우는 국가 차원에서 장기요양보험 전에, 쉽게 말하면 옛날 같은 경우는 노인복지법 위에서 시설을 개인들이 운영했는데, 2008년도 7월 1일부터 장기요양법이 생기면서 모든 시설들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게 딱 10년 됐으니까 그 시점과, 

◆ 조병모: 같은 나이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분들이 요양공동생활가정에도 많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사실 치매 앓는 부모님 한 분 모시는 것도 정말 힘들다고 얘기 많이 하시고, 우리가 종종 뉴스에서 듣는 극단적 사례도 있고요. 오죽하면 그럴까 생각이 들면서도 해결책이 없을까, 이런 고민도 많이 듭니다. 원장님도 어르신들 모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 조병모: 계기가 두 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는 결혼 초에 제가 살고 있던 주위에서 카톨릭 재단으로 해서 요양원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 요양원이 참 아름다웠어요. 그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치매 어르신들이라든가 또 그런 종사자분들이라든가 편안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요.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우리 장모님이 치매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또 가족분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장원석: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이런 계기가 되셨군요. 실제로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현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 조병모: 굉장히 어렵죠. 부정하고 있죠.

◇ 장원석: 이웃들이 그런 건 봐왔고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접해왔지만, 내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이야, 하면서 충격을 받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여러 분들을 만나보셨을 거 아닙니까, 10년 동안.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조병모: 우리 같은 경우는 치매어르신들과 함께하다 보니까 대면하게 되는 치매가족들을 많이 만나요. 실제로 또 그런 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입소도 하고. 그런데 우리 공동가정에 입소하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매 중기로 도저히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거든요.

◇ 장원석: 중기 정도면 혼자서 생활하기가,

◆ 조병모: 예. 혼자서 생활할 수 없거든요. 대부분 그 정도 되면 와상 어르신들이 많다고 보면 되겠죠. 그래서 그동안 가족들은 치매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겪어보신 분들이라 다들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 중에서도 치매 초기에는 치매에 걸렸다는 걸 가족이나 어르신 모두 인정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하시고. 그렇게 치매라고 인정하지 않던 분들이 시간이 지나고 또 고충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어질 때가 오니까 이때 아마 대부분 치매라고 받아들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가족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치매 환자 본인도.

◆ 조병모: 본인이 아마 그렇죠.

◇ 장원석: 초기엔 특히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면 ‘내가 치매에 걸렸구나’ 인지하고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십니까?

◆ 조병모: 치매를 인정할 때쯤 되면 중기로 넘어가다 보니까, 치매 자체를 모르죠. 모든 인지 기능이 저하가 되다 보니까. 도저히 혼자서는 판단하고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죠, 생활 하기.

◇ 장원석: 그렇군요. 본인이 가장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 조병모: 그렇죠. 본인이 힘들죠. 가족분들도 힘들 거고.

◇ 장원석: 치매를 앓는 당사자, 지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힘들겠지만, 옆에서 도움을 드리는 가족들도 참 힘들다고들 많이 말씀하시고요.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라고,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을 하시는데. 가장 어떤 때가 고되다고 말씀들 하시나요?

◆ 조병모: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는 치매 어르신들하고 늘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까 항상 같은 마음이거든요. 지치고 힘든 일도 많지만 또 어르신 안전 문제가 저희한테는 제일 큰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또 애들과 같아서 늘 보듬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거든요. 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고집하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또 실제로 밖에 나가서 가출을 해가지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시설 뒤편에 강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서성이다 보니까 바로 찾았습니다. 참 놀랐습니다, 그때는. 그런데 이런 어르신들의 가출 같은 거라든가 그걸 대비해서는 항상 문단속을 잘해야겠고, 또 인식표를 부착하고, 실종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사전예방조치가 매일 필요하거든요. 또 그런 사업을 하고 있는 행정기관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또 보건소에서는 옷에다가 인식표를 부착해든다든가. 경찰서에서는 지문인식 등록을 해준다든가. 치매안심센터 같은 경우는 위치추적 단말기라고, 이런 사업을 이용하면 치매가족에서 상당히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 실제로 집밖에 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 조병모: 예. 사전예방도 되고 조기발견하기 위해서.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가 지금 치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2018년 신년특집 치매, 결국 우리의 이야기’ 오늘 첫 번째 시간인데요.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조병모 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잠시 뒤 이어지는 2부에서 계속해서 조병모 원장과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0945로 여러분의 의견, 그리고 경험 많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18 신년특집 치매, 결국 우리의 이야기’ 듣고 계십니다. 지금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들의 치매 때문에 고민, 그리고 걱정하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대처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더 힘든 면도 있을 거고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앞서 저희가 1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게 사실 가장 현실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들, 어떻게 해야 더 잘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덜 힘이 들까. 궁금한 점들, 상담 받고 싶은 이야기 언제든지 저희 <수도권 투데이>에 문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5주간의 특집을 통해서 슬기롭게 치매를 극복하는 방법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0945로 문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상담도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질문 보내주시면 저희가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조병모 원장과 함께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원장님, 방금 인터뷰 소리를 들어봤는데. 아까 1부에서 걱정했던 것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다 나왔네요. 현실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아프신 걸 알면서도 나한테 다짜고짜 하면 이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어렵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사례를 들어보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 조병모: 우리 시설에 사회복무요원이 한 분 있어요. 그런데 그 사회복무요원이 할머니하고 같이 사시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사회복무요원이 시설에 근무하다 보니까 혼자 계실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몸도 그렇고 고혈압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모든 게 걱정이에요. 점점 치매가 오는 걸 느끼니까, 손자가. 그래서 우리가 조언을 좀 해줬죠. 네 얘기만 들어봤을 때는 할머니가 치매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암도 없으니까 상당히 위험 부담이 있으니까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 그래서 아마 할머니한테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보건소 가서 치매 진단을 받아보자고. 그러니까 굉장히 노발대발하고 인정을 않는 것은 이건 현실적인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주위에서는 저런 경우는 아마 치매일 거라,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그렇게 대처를 하고 지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매 어르신들을 보다 보면 정신행동증상에 의해서 응급상황을 유발할 때가 있거든요. 이걸 전문용어로 파국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파국행동은 치매 어르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나 또 일이 생기면 심한 초조감과 갑작스러운 감정적 반응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자해를 한다든가, 자살 충동을 가진다든가, 또 싫증으로 이어진다든가. 이건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고요. 또 우리 시설 같은 경우는 가벼운 치매라든가 종사자들이 케어 같은 걸 하다 보니까 이런 경우도 있어요. 요양사를 때린다든가, 문다든가. 또 물건을 던진다든가.

◇ 장원석: 폭력적인 행동을.

◆ 조병모: 예, 폭력적인. 침을 뱉는다든가. 신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실제적으로 우리 시설의 출입기 쪽에 조그마한 화단을 하나 만들어놓았는데요. 그중 한 어르신 같은 경우 참 부끄럽지만 거기 화단에다 오줌을 싸요. 그런데 볼 때마다 그 얘기를 하도, 우리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이 얘기를 하고 있죠. 그런데 본인은 그걸 몰라요. 알았다고 하면서도 되돌아서면 그 자리에다가 오줌을 싸요. 그럴 때는 모두가 이해를 하면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죠. 그런 점이 참 힘듭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참 여러 가지 문제들, 사례들 들어봤는데. 방금 말씀해주신 거기에 소변을 눈다는 건 그래도 견뎌낼 수 있겠습니다만, 다른 것에 비하면. 왜냐면 다른 건 신체적 위해가 가해진다든지 실종된다든지, 이런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니까요. 

◆ 조병모: 그런 경우도 나타나죠. 그리고 이런 파국행동의 예방 차원으로는 치매 어르신을 안심시켜주고 친절히 대해주는 것이 참 급선무거든요.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또 대할 때도 치매어르신들이 잘 이해하도록 낮은 소리로, 또 천천히 쉬운 단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단순하고 반복적인 설명을 하여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앞서 지금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 있는 사회복무요원의 할머니도 손자의 말을 들었을 때 노발대발하셨다고 그랬잖아요.

◆ 조병모: 그렇죠. 인정을 않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인정을 않기 때문에 강제로는 할 수 없어요. 강제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 치매가 진전되면 그때는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판단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스스로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치매와 거리가 있다고 느끼는 세대 분들, 중장년층들도 나중에 내가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할지를 미리 생각하는 것도.

◆ 조병모: 그런데 치매라는 단어 자체를 굉장히 부정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 장원석: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결국 같은 식으로. 그렇군요. 치매로 고민하는 분들, 당사자, 가족들 상담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화를 내서 받아들이기 힘든 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병원으로 데려가야 할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이것도 참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떤 고민들 주로 말씀하세요?

◆ 조병모: 당사자들은 치매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거든요.

◇ 장원석: 그래서 시설로 모신다고 하면 이것 도 자식 된 도리로서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 조병모: 그런데 이건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치매가 있던 어르신 같은 경우 자식들이, 이건 얘기하면 어쩌려나 모르겠네요. 본인이 입소 같은 걸 반대하기 때문에 놀러 가자고 해가지고 저희 시설에 오신 분이 한 분 계셨거든요. 굉장히 반발하고 나가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우리 자신도 힘들었고 또 치매 어르신도 힘들었지만, 또 정성과 사랑, 늘 꾸준한 보살핌으로 석 달 정도 되니까 안정이 되고 지금은 굉장히 가족들에게도 따스하게 대해드리고. 또 원장님이 자기를 건사한다고 농담 비슷한 거 해줄 때는 참 용기가 나고, 또 보람도 느끼고. 그런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끝으로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어서 너무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 이분께 조언을 한 말씀 끝으로 짧게 해주신다면요?

◆ 조병모: 치매는 누구나 올 수 있거든요. 옛날 같은 경우는 치매는 나이가 들어서도 온다고도 얘기하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겪어보면, 또 전문가들 이야기 들어보면 나이만 들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도 온다고 얘기하거든요. 또 그렇게 치매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요. 예를 들자면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대상자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었거든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노인의 신체활동 지원이라든가 가족부담 완화를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치매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에 치매가족을 위한 서비스가 많이 있습니다. 보건소나 병원, 또 정신건강 보험센터라든가 치매안심센터, 중앙센터를 중심으로 한 광역치매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여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참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갔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어봤는데요. 먼 걸음 해주셔서 이런 조언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조병모: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사랑의 마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조병모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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