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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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겨울철 심장질환 조심해야” -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2 13:21  | 조회 : 790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 출연자 :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겨울철 심장질환 조심해야” -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겨울철 되면 여러 가지 불편한 게 많죠. 날씨도 춥고 길도 미끄럽고 한데, 요즘에 특히 감기환자 많더라고요. 저도 사실 요 며칠 우리 담당 PD가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제가 ‘아니, 젊은 사람이 왜 그래? 감기 조심해야지’ 그랬는데 어머, 참. 말이 씨가 됐어요. 제가 감기 걸렸어요. 그래서 오늘 아마 함께 들으시면서 여러분 조금 거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좀 컨디션이 안 좋네요. 감기 걸리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제가 걸렸어요. 그런데 감기뿐만 아니라 겨울철에 여러 가지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죠. 그중에 특히 날씨가 추우면 심장질환이 참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심장질환 가운데 특히 심장마비, 무섭죠, 말만 들어도. 전조증상이 없어서 더 무섭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당신의 주치의>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함께 ‘심장질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이하 정보영): 안녕하세요.

◇ 김명숙: 철 따라 뵙는 것 같아요. 지난가을에 뵙고 겨울에 뵙고. 또 벌써부터 새봄 얘기를 하게 되는데, 내년 봄에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이야기로 자주 뵈어야 하는데. 아픈 이야기보다도 오늘은 함께 심장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어떻게 미리 예방할 수 있나, 그런 이야기도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심장마비, 듣기만 해도 무서운데. 환자가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요. 날씨 때문에 그런가요?

◆ 정보영: 네. 심장마비는 더운 시기보다도 추운 날씨에 30%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그 이유로는 아무래도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그때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부하가 많이 걸리게 돼서 심장에 혈액순환이 안 좋게 되고, 부정맥이 발생하고. 그래서 심장마비가 특히 겨울 날씨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심장마비 말만 들어도 무섭다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는데. 이게 또 왜 무서우냐 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다른 전조증상 없이 그냥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더라고요.

◆ 정보영: 맞습니다. 그래서 25% 정도 환자들은 전혀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처음 나타나는 게 심장마비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말 그게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히 저희가 심장마비 나는 환자분들 중에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있고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이가 젊은 사람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는 특히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 김명숙: 젊을수록.

◆ 정보영: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전혀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셨다, 그런 얘기를 듣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심장마비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 정보영: 심장마비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흔한 이유가 심장 혈관의 병입니다. 심장의 혈관을 저희가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그게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혈관인데, 그 혈관이 나이가 먹게 되면 동맥경화증 때문에 좁아지게 됩니다. 이 좁아진 혈관 자체가, 특히 겨울 같은 때는 혈관에 수축이 더 올 수 있고, 날씨 때문에. 또 거기에 눈을 치우거나 일을 할 때는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심장마비가 더 쉽게 올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80%까지는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심장마비가 생기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이미 80% 정도는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고.

◆ 정보영: 네. 그것하고 연관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저희가 심장마비를 예방할 방법 자체가 적합한 그런 게 없는데, 

◇ 김명숙: 예방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 정보영: 맞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관상동맥과 어느 정도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그쪽에 관한 내용을 많이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쪽 방면에서 조심해야겠죠. 아까 말씀 중에 나이 드신 분들뿐만 아니라 심장과 혈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정지가 되는 경우의 수가, 젊을수록 전조증상 없이 그렇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흔히 우리가 부정맥이라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부정맥과 관련 있다고도 얘기하셨지만, 유전성 부정맥 이런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 정보영: 심장마비 급사라고 하는데, 저희가 일반적으로는 35세 이상 나이에서 이게 조금 더 많이 생기는데. 35세 이상은 500명 중의 1명이나 1000명 중의 1명, 0.5~0.1% 정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30세 미만의 젊은 연령은, 사실 빈도는 되게 낮습니다. 10만 명 중의 1명이니까 0.001%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런 심장마비가 주변에서 생겼을 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죽는 일이 생기는 거거든요. 특히 외국 같은 경우에는 운동선수들, 학교에서 중고등학교 운동 가장 잘하는 친구들이 학교에서도 쉽게 말해서 짱인 거죠. 그런 친구가 갑자기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운동과 연관해서. 그렇게 젊은 사람들이 전혀 전조증상 없이 발생하는 심장마비 원인이 유전성 부정맥이 많습니다. 유전성 부정맥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고 되게 복잡하지만, 이름이. 그중에서 흔한 것들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심장이 두꺼워지는 병이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심근비후증이라고 하는데. 또 심장에 있는 어떤 심전도의 일정 부분, QT 간격이라고 하는데, 그런 게 선천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고. 그런 여러 가지 때문에 발생하는 걸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가족력을 미리 알아놓는 게 중요하겠네요.

◆ 정보영: 그게 아주 중요합니다. 왜 그러냐면 비후성 심근증이라고, 심증이 두꺼워지는 병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게 쭉 유전을 타고 내려오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 중의 한 분이 그런 걸 가지고 계시면 다른 분들도 가지고 있을 찬스가 되게 높고. QT연장증후군 그런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유전적 부정맥 질환이 되게 드물지만 상당히 가족력을 가지고 있고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똑같은 심근비후증이나 QT연장증후군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급사가 일어나는 패턴이 나오는 게 유전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력이 되게 중요하고 또 어느 정도 심하게 그 병이 나오는지 아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 김명숙: 유전성 부정맥 말씀해주셨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부정맥이라고 하는 것들 있잖아요. 그것도 조심해야 하는 건가요?

◆ 정보영: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는 부정맥은 가장 흔한 게, 이거 하고는 조금 다른데, 심방세동. 나이가 많이 드셨을 때 고령과 연관해서, 고혈압 그런 것과 연관해서 생기는 심방세동 그런 게 많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은 뇌졸중하고 연관이 많이 돼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젊은 사람들도 가끔씩 얘기하다 보면 ‘나 부정맥이래’ 이렇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경우 있거든요. 그런 경우는 어떤 건가요?

◆ 정보영: 부정맥이 사실은 말 그대로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거기 때문에 아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심실조기 수축이나, 그런 것들은 굳이 꼭 치료할 필요 없는 부정맥도 있고요. 또 건강한 성인에서, 운동 많이 한 성인에서 맥박이 좀 느리게 나올 수 있는데 그것도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 김명숙: 아주 다양한 거군요. 심장마비가 오기 전에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돌연사하는 심장마비 환자가 10명 중의 3명 정도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나머지 70% 정도는 전조증상이 있다는 말씀이신데. 어떤 전조증상인가요?

◆ 정보영: 전조증상을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걸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조증상으로는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거나, 되게 피곤하거나. 그런 증상들을 앞서 말씀하신 70% 정도 환자들이 실제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일주일이나 한 달 전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 김명숙: 일주일이나 한 달 전부터 조금씩 그런 게.

◆ 정보영: 예. 컨디션이 계속 안 좋은 거죠. 그런데 대부분 그런 환자들이 사실 어떤 심장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몰랐을 수도 있고요. 또 심장병을 계속 치료하던 환자들인데 지난 일주일이나 한 달 사이에 컨디션이 점점 안 좋아지는데 그걸 방치하면서 결국 심장마비가 일어나는 패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증상이 있었을 때는 뭔가 좋지 않구나, 하고 병원에 찾아가서 전문가 상담받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 김명숙: 가슴 통증 같은 건 가슴이 쑤신다고 하나요, 콕콕 지른다고 하나요. 그런 증상?

◆ 정보영: 네. 사실은 건강한 사람들이 그냥 바늘로 콕콕 쑤신다, 그런 건 협심증이 아닌 경우가 더 흔하고요. 오히려 우리가 이야기하는 협심증이나 심장의 병은 부하가 걸렸을 때 가슴이 아픈 패턴이 나와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무거운 걸 들고 걸어 다니거나 아니면 과식을 하고 계단을 오를 때. 또 특히 추운 날씨에 과식하고 갑자기 밖에 나갔는데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나이도 60대 정도 되신 분들인데 그러면 거의 대부분이 심장혈관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유난히 숨이 차다든가?

◆ 정보영: 네, 맞습니다. 그래서 걸었을 때 다른 친구분들보다 훨씬 더 숨도 차면서 가슴도 뻐근하게 느낀다. 그런 증상이 있으면 꼭 심장 전문의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 김명숙: 피곤한 거야 요즘 사람들 다 피곤 달고 산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가슴이 뻐근하다든가 숨이 유난히 차오르는 현상이 일주일 전부터 한 달 사이에 일어난다, 하면 한 번 의심해보고 그래야겠군요. 지금 0101님 문자 주셨는데요. ‘심장마비는 뇌졸중과 연관이 있나요? 뇌졸중 환자들은 더 위험한지 궁금합니다’ 하셨네요.

◆ 정보영: 심장마비하고 뇌졸중하고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두 개가 다른 병입니다. 둘 다 똑같이 크게 부정맥에, 앞서 말씀드린 심장마비는,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인데요. 심실하고 심방이라는 심장의 구조가 있는데 심실 쪽에서 갑작스러운 빠른 빈맥들이 나오는 건데, 뇌졸중은 머리 쪽에서 혈관이 막힌 거라 조금 스콥이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게 몸에 있는 혈관계에 병이 나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또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4974님, ‘잘 때 가슴이 가끔 조이는 느낌이 듭니다. 정기적이거나 자주는 아닌데, 괜찮은가요?’

◆ 정보영: 상황에 따라서 다 다른데요. 새벽녘에 가슴이 쪼개지듯이 아프면서 깰 정도로 아프신 분들은 꼭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새벽녘에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는 환자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정기검사를 받고 거기에 맞게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정확하게 가슴이라고 얘기 못 하고 비슷하게 위쪽에 궤양이 있거나 그래도 아프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렇든 저렇든 그런 증상이 있으면 한 번은 병원을 찾아서 정밀검사하시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한두 번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돼요?

◆ 정보영: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연령과 위험인자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똑같은 증상이라 쳐도 아주 건강하고 젊은 사람한테 나왔을 때는 무시해도 되고요. 그렇지만 이게 예를 들어서 고혈압도 있고 당뇨도 있고 나이도 60대 정도 되신 분이 그런 증상이 있으면 진짜 병일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전반적인 상황에 맞추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우리가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빨리 신고해야 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잖아요. 골든 타임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실제로 골든 타임이라는 게 어느 정도의 적정시간을 말하는 건지, 얼마 만에 병원으로 옮겨져야 하는 건지.

◆ 정보영: 아주 중요한 질문 하셨고 답변까지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심장마비가 일어나면 가장 중요한 게 빨리 주변 사람을 부르고 119를 불러서 신고 해서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정말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 자체가 골든 타임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심장마비의 중요한 원인인 심근경색 같은 경우에는 두 시간 이내에는 최소한 병원에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져야 합니다. 병원에 3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하고, 90분 이내에는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하고요. 그게 골든 타임의 개념이고. 심장마비가 났을 때는 사실은 4분 정도만 심장마비가 지속해도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 김명숙: 4분이요? 빨리 해야 하네요.

◆ 정보영: 맞습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가게 되면 뇌 손상을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이유가 조금이라도 그것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하는 겁니다. 많게는 세 배까지도 생존율을 심폐소생술이 올리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살아날 확률이 세 배씩이나 증가하는 거니까, 굉장히 중요한 거네요. 그러면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는 건 다 아는데, 그래서 요즘에 이걸 따로 배워야 한다. 이런 훈련도 해야 하고 하는데, 어려운가요? 따로 정말 많이 배워야 하나요?

◆ 정보영: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은 학교에서도 그걸 다 가르쳐주고 여러 단체에서 그걸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래서 심장마비가 난 환자한테 심폐소생술을 하는 걸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건 주변 사람을 부르고 빨리 119를 부르고요. 그다음에 요즘은 AED라고 해서 자동제세동기라는 기계들이 있습니다. 이게 부착을 하면 안 좋은 부정맥이 있으면 자동으로 이걸 없애주는, 전기쇼크를 줘서, 그런 걸 빨리 가져오라고 먼저 얘기하고. 그다음에 TV 같은 데서 많이 보셨겠지만, 가슴 압박하는 것. 가슴 압박하는 것을 보통 30번 정도 빠르게 가슴을 압박하라고 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분에 100~120회까지 빠른 속도로 하라고 하는데, 세게 해야 합니다. 깊이도 가슴이 5~6cm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깊게 해야 하고. 그러려면 환자도 푹신푹신한 침대에 눕히지 말고 딱딱한 데에다 올려야지만 5~6cm 정도 가슴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체중을 이용해서 가슴을 눌러야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30번 정도 그런 걸 하고 두 번 정도 인공호흡을 하는 걸 반복하는 걸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빨리 전문구급 팀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면서 그런 걸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주변에 힘센 남자가 있어서 팍팍 눌러주면 천만다행이겠는데. 여자들도 할 수 있겠죠?

◆ 정보영: 다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봐도 사모님들, 할머님들이나 그런 분들이 해서 하는 경우도 많고. 또 어린 애들이 해서, 학교에서 배워서 중학생들이 해서 와서 좋은 예후를 보이는 환자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걸 다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요즘은 또 신고하면 소방서에서 그런 걸, 아무래도 주변 분들은 당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 않겠습니까.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같은 걸 전화로 이야기해주고요.

◇ 김명숙: 앱도 있고, 핸드폰에.

◆ 정보영: 맞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것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요즘 보면 가끔 그런 기사도 봐요. 길거리에 어느 분이 쓰러졌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심폐소생술 해서 살렸다. 이런 방법을 알고 있으면 정말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니까 우리가 이런 거 배워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잠깐 말씀 중에 연세 드신 분들이 과격한 운동을 해서 심장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했을 때 치명적인 부정맥도 생기고, 그래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고 들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 추운 계절에도 ‘춥다고 운동 게을리하면 안 돼’ 하고 추운데 꽁꽁 싸매고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러면 안 되는 건가요?

◆ 정보영: 지금 이야기하신 게 다 맞습니다. 과격한 운동을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에 해서 심장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말씀하셨듯이 운동 자체는 정말 이로운 거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아셔야 할 게, 일반적인 사람들한테는 운동은 다 좋은 겁니다. 그래서 WHO에서도 일주일에 150분 정도, 아주 과격하지 않게. 150분이면 하루에 30이라고 계산하면 5일 정도 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30분씩 해서 5일 정도 운동하는 건 아주 좋고, 거기에 강도를 조금 높여도 계속 좋다고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분들이 있는 거죠. 쉽게 말해서 관상동맥 질환이 있어서 혈관이 많이 좁아져 있는 환자분인데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과격하게 운동을 해버리면, 또 추운 날씨에 갑자기 하게 되면 그게 무리가 돼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한겨울에 눈 치우다가 갑자기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라, 하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걸 놓치고 있다가 아프면 아파지고 나서 그때 ‘운동도 해야지.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야지. 술도 줄어야지. 담배도 덜 피워야지’ 이렇게 많이들 생각하시잖아요. 요즘 연말이라 또 결심한 것과 다르게 연말모임에 가다 보면 과음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술을 과하게 마시면 당연히 건강에 안 좋지만, 특히 심장질환에 안 좋을 것 같아요.

◆ 정보영: 맞습니다. 술은 사실 아주 소량을 드셨을 때는 오히려 심장질환에는 아주 좋다고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연말모임에 가서 아주 소량보다 과음이 많을 것 같아요.

◆ 정보영: 맞습니다. 그 소량이 얼마냐가 중요한데. 한두 잔 정도입니다. 잔이라고 하면 되게 헷갈리시는데, 소주 한 잔, 맥주 한 캔, 와인 한 잔, 그게 전부 양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와인을 드실 거면 그냥 한두 잔 정도까지만.

◇ 김명숙: 와인잔으로. 맥주는 맥주잔으로.

◆ 정보영: 예. 소주는 소주잔으로. 그 이상이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안 좋은 걸로 돼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 중에서 부정맥 중에 심방세동이나 이런 병들은 술과 너무 연관이 많습니다. 그리고 술은 간이나 다른 장기들에 다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담배도 마찬가지겠죠? 더 안 좋은가요?

◆ 정보영: 담배는 더 안 좋습니다. 담배는 직접적으로 심장혈관들을 다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안 좋은 걸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담배와 술, 사실은 좋은 게 아니에요. 술 조금 건강에 좋다 하더라도 안 마시면 좋겠죠.

◆ 정보영: 그게 훨씬 더 낫습니다.

◇ 김명숙: 그렇지만 절대 끊을 수 없다, 하시는 분들은 절주 정도는 하셔야 좋을 것 같고요. 담배는 금연하셔야겠고요. 그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심장 관련한 이야기, 정보를 주고 계시는데요. 건강한 심장을 위해서 우리가 평소에 이 정도는 하고 지내는 게 좋다, 라고 정리해주실 게 있다면요?

◆ 정보영: 앞서 말씀하신 금연, 그다음에 절주하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또 중요한 건 적절하게 체중을 잘 유지하고. 복부비만 요즘 이야기 많이 하는데 허리둘레 유지하는 것,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합니다.

◇ 김명숙: 음식도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 정보영: 맞습니다. 왜냐면 비만이 많은 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참 중요한 콘셉트고. 그다음에 식사 중에서는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과 적색 육류를 삼가시고, 채소나 견과류 섭취가 좋습니다. 그 이외에는 스트레스받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하고 그런 게 아주 좋습니다.

◇ 김명숙: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게 바로 그런 거예요.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그래서 우리가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은 하면서도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려워도 우리가 건강을 챙기려면 해야죠. 마칠 시간 다 됐는데, 질문 하나만 더 한 번 여쭐게요. 9421님, ‘11살 딸이 가끔 학교에서 심장이 많이 아팠다고 하는데요. 어린아이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요? 외가 쪽이 심장병 가족력이 있긴 합니다’ 이러셨어요. 걱정되시겠네.

◆ 정보영: 사실 어느 병이나 다 통용되는 콘셉트인데, 자주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한 번 와서 검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린아이가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 병이 드물지만 있을 수 있거든요. 혈관의 기형이나 유전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제 생각에는 한번 오셔서 검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걱정하지 마시고요. 병원에 가서 일단 검사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정보영: 금방 검사하면 알 수 있으니까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주치의>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함께 심장질환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도움 말씀 잘 들었고요. 또 새봄에 한 번 나와주세요. 고맙습니다.

◆ 정보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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