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자살, 감기처럼 옮지 않게 하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0 11:48  | 조회 : 439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 출연자 : 양두석 안산대 교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크게 받아온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복을 빌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굉장히 높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 고민해보겠습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인 양두석 안산대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양두석 안산대 교수(이하 양두석): 안녕하세요.

◇ 장원석: 자살 문제, 우리가 연예인의 경우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더 이슈가 크게 되고 부각되니까 관심을 갖게 되지만, 우리가 평소에 자살 문제에 대해서 사실 이렇게 깊게 고민을 할 때가 있었나, 반성하게 되기도 합니다.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자살 발생이 어느 정도로 발생하고 있습니까?

◆ 양두석: 상당히 참 불행한 이야기입니다. 하루에 무려, 교통사고는 하루에 12명 사망하는데, 자살로 인해서 무려 36명이 사망해서 2016년도에 13,092명씩이나 자살로 사망했는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36명이 자살하고 있습니다만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무려 20배인 720명이 하루에 자살을 시도하고 있어서. 이 수치는 OECD 국가 중에 1위인데 불행히도 이런 1위 수치를 13년간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자살은 한 명 자살하게 되면 영향이 6명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경제적 손실도 자살로 5조 정도 경제적인 손실이 돼서, 상당히 큰 사회적인 재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십수년째 자살률 1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특별하게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 양두석: 옛날에는 자기 목숨을 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만. 1990년대 말 IMF를 겪으면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실직을 하거나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반면, 또한 우리나라 사회가 상당히 학력 또한 평가, 성공지상주의, 상당히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이런 데서 이기지 못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고. 또 청년실업이라든가 그리고 대책 없이 중장년층이 퇴직을 하거나, 또 우리나라가 불행히도 이혼율이 높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노인의 빈곤과 낮은 건강이라든가. 특히 얼마 전에 현직 검사가 억울함을 이기지 못해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만. 또 무엇보다도 2000년대 후반에 유명인 자살 일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최진실이라든가 정다빈이라든가 안재환, 이런 유명인들의 자살이 늘면서 모방이나 추종자살이 늘어나서 자살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교통사고 같은 다른 부문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줄어가는 추세인데, 자살률 줄이기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 양두석: 교통사고는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1990년대에 14,000명씩 사망자가 있던 것이 지금은 4,000명으로, 1/3로 줄었습니다만. 불행히도 자살은 1990년대 4000명이 지금 14,000 명으로 세 배가 늘어났는데. 상당히 이렇게 자살이 느는 이유는 아무래도 상당히 어려움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쟁이 치열한 데서 이기지 못하고, 이런 데서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2008년이었죠. 유명한 모 배우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다음 날에 갑자기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던 사례도 있는데요.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 어린 아이들 이런 세대들은 아무래도 유명 연예인의 죽음을 대하는 심리적인 충격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아직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어른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을 덜해봤고 생각을 덜해봤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 추종자살에 대한 우려도 많이 하시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양두석: 상당히 지금 우려가,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갑작스럽게 죽음으로 젊은 사람들이 충격도 받고 그랬습니다만. 특히 젊은 사람들의 감정이 예민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상당히 연예인에 대한 존경심, 이런 것들로 인해서 연예인들이 자살한 후에, 특히 통계를 보면 2005년부터 그 당시에 연예인들이 많이 사망했습니다만. 2011년 7년간 자살자 수 94,800명 중에 무려 한 달 내에 자살한 사람의 18%인 17,000명이 유명인들 자살로 인해서 추종자살·모방자살이 일어났는데요. 중요한 것은, 저는 언론보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특히 외국 같은 경우는 유명인들 자살에 대해서는 자살 방법이라든가 도구, 장소 이런 걸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샤이니의 종현이 갑자기 자살했습니다만, 우리나라 매체에서는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자살 방법이라든가 도구라든가 원인, 이런 것들을 상당히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바로 저희가 찾아본 영국의 인터넷 신문 ‘더 선’에서는 그 사실만 보도했습니다.

◇ 장원석: 같은 사건을 두고.

◆ 양두석: 그렇습니다. ‘자살로 죽었다’ 이건데, 우리나라 방송매체에서는 그런 것들을 팩트 중심으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원인이라든가, 특히 도구 이런 것들은 절대 보도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보도함으로써 그런 연예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특히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20배, 720명이 있다고 그랬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추종자살이나 모방자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가 연구해본 결과로는 언론들이 자살 방법, 도구, 장소 이런 것들은 절대 보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런 행위를 모방하는 사례가 앞서 있었기 때문에 특정한 방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따라하는 경우에 대해서 실제로 언론 보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셨는데요. 지난 7월이었습니다. 미국의 록밴드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 당시에도 외국의 보도형태가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까?

◆ 양두석: 그렇습니다. 사실만, 사망했다는 사실만 보도하고 자살 방법이라든가 도구 이런 건 일체 보도를 않는데. 또 미국 록그룹의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도 유명한 록 가수였는데, 이 사람이 자살하고 추종자살이라든가 모방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부인이 ‘자살이 아니고 마약과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했다’ 이렇게 발표함으로써 연예인의 추종자살·모방자살을 방지했는데. 핀란드가 상당히 자살률이 높았던 나라인데 이런 나라도 연예인들의 자살 방법이라든가 도구, 장소 이런 것들은 일체 보도를 금지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팩트라고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말씀하신 것처럼 자살 예방은 어느 한 분야에서 힘쓴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고요. 정부부처 어느 하나 연관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다 힘을 모아야 할 텐데, 민간도 마찬가지고요. 핀란드의 경우는 언론 보도뿐 아니라 어떤 제도를 도입해서 자살률을 줄였습니까?

◆ 양두석: 핀란드는 1980년대 세계에서 최고로 높았던 국가였는데. 특히 핀란드 대통령인 마우노 코이비스토, 이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했습니다. 자살하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 자살을 줄여야 한다고 해가지고 자살 전문가들 5만 명을 동원해서, 특히 자살 유가족에 대한 자살의 원인 이런 것들을 분석해서, 심리적 부검을 전적으로 실시해서 무려 자살자 수 1,397명을 전수 심리부검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자살 전에 주변 환경을 조사했고, 그다음에 유가족들의 심리 면접이라든가. 그리고 이런 자살에 대한 원인에 대한 DB를, 데이터를 축적했고. 특히 고위험군에 대한 프로그램 관리라고 해서 자살을 무려 1/3로 줄였던 상당히 대표적인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핀란드에서 했던 건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고,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학교·산업단체·민간단체 이런 단체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해서 자살을 대표적으로 줄였던 국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일본도 자살률이 굉장히 높기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우리나라하고 일본이 자살예방 정책에 쓰는 돈이 3~4배 정도 차이 납니다. 인력도 마찬가지고요. 이 부분 비교를 하면서 설명해주실까요?

◆ 양두석: 일본도 2003년에 자살자 수가 무려 34,000명씩이나 급증하게 돼서, 2006년도에 자살에 대한 총리, 우리로 하면 대통령직속으로 자살예방대책기본법을 만들어서 5년간 무려 3000억을 투자해서, 전화상담 지원이라든가, 우울증의료체계 개선이라든가,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발견, 그리고 약사나 미용사를 통해서 게이트 키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또한 자살 미수자에 대한 재기도 방지대책을 정부하고 민간단체가 10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2016년에 37%나 굉장히 줄였는데. 특히 일본을 제가 올해 5월 달에 갔다 왔는데요. 일본은 국회 자살예방 포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거기 회장은 후생성 장관 했던 분이 회장을 하고 있는데, 100명이 모이셔서 자살에 대한 예방 기본법이라든가 정부 지원 대책이라든가, 이런 걸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자살을 대폭적으로 줄였던 것이 굉장히 좋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힘을 밀어주면서 컨트롤타워도 세워놓고, 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이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러면 어떤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양두석: 우리나라도 ‘자살예방 5개년 계획’ 이런 것들을 수립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비해서 1/30도 안 되는, 3000억인데 우리나라는 5개년에 85억 뿐이 투자를 안 했었고.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자살에 대해 줄여야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미약해서, 5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시행했지만 오히려 자살이 늘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2011년에 자살예방기본법을 만들었습니다만,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자살을 전담하는 정부의 과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전담 부서인데, 과가 없어서 이제 뒤늦게 문재인 정부에서 자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서 국정과제 100대 과제의 44번째에 놓았던 것은 다행입니다만. 그리고 올해부터는 과를 신설해서, 예전에는 과장하고 서기가 두 분만이 자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으니까 실질적으로 굉장히 미흡했는데, 뒤늦게나마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투자하는데.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 예산이 95억이었습니다. 내년에 105억, 6%밖에 안 늘어났는데. 저희들이 정부나 또 국회라든가, 자살 관련한 시민단체와 노력해서 60억을 더 증액시켜서 이제 163억 정도 되는데. 특히 자살을 줄이겠다는 것은, 중요한 것은 자살에 관련한 부처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군인은 국방부고, 학생들은 교육부고, 특히 농민은 농축산부고, 연예인들은 문화관광부 아닙니까.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혼자서 할 것이 아니라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대통령직속으로 만들어 전 정부 부처가 합심해서 지자체와 의료계와 종교계, 시민단체가 일심동체해서 추진해야지 일본과 같이 대폭적으로 자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큰 틀에서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자살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주셨는데요. 마무리를 하면서, 요즘에 우리가 ‘힘들다,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병원 가세요. 정신과 가서 치료 받으세요’ 이렇게 떠미는 분위기도 경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짧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양두석: 그렇습니다. 상당히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방법을 찾고. 그리고 생명은 하나다. 그리고 자살하게 되면 유가족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그리고 특히 상당히 아까운 인재들이 많이 죽었지 않습니까. 인재가 죽으면 국가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되기 때문에,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바로 생명의 전화, 정신보건센터 이런 데에 문의해서 자문을 받고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고, 이런 것들이 중요해서. 한 번 이 기회에 생명의 전화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588-9191. 그다음에 정신보건센터는 1577-0199. 이런 데에 바로 연락하셔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자문을 받고, 상담도 받고, 치료를 받고. 이런 노력을 해서 절대 자살은, 아까운 생명을 버린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것을 누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겠습니다. 1588-9191, 그리고 1577-0199. 이 번호 꼭 기억하시고요.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때 이 번호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진지한 이야기 잘 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두석: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인, 양두석 안산대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