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2월12일(금)- 멀티 랭귀지 버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2-11 11:27  | 조회 : 2272 

M1) L-O-V-E (Multilingual Version)- Nat "King" Cole
M2) Let It Go (Multi Language Medley)- Various Artists
M3)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
- 10th Anniversary Concert Cast of Les Misérables


노래는 시와 멜로디가 만난 것이죠.
당연히, 금방 알아듣기 힘든 외국어로 된 노래는,
그런 면에서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의 의미가 중요한 경우,
노래 가사를 번역해 새롭게 부르곤 합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가수들은,
자국어 외에도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여러 가수들은, 영어 노래를 주로 부릅니다.

우리가 듣는 여러 팝 음악은 대부분 영어 가사로 되어있죠.
유럽 다른 나라의 가수나 그룹들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어 가사로 된 노래를 발표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아는 많은 그룹들이,
알고보니 미국이나 영국이 아니라, 스웨덴 같은 나라의 그룹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일도 벌어지곤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어 사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는 일이겠죠.
K팝 가수들도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우리말 노래와 음악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하고 언어만 바꾼
일본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발표하곤 합니다.

영어권 가수들의 경우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자신의 노래를 스페인어 같은 외국어로 바꿔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경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어 노래를 불렀지만,
동시에 영어로 된 노래의 가사를 바꿔 스페인어로 바꿔 부르고,
이를 모은 음반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리키 마틴이나 제니퍼 로페즈 같은 라틴 계열 가수들이
미국 팝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들이 자신의 히트곡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함께 발표하면기도 했죠.

이런 일은 이미 60년대부터 시작되었죠.
미국 출신의 재즈 가수 냇 킹 콜은, 자신의 히트곡 L-O-V-E를,
프랑스어, 독일어 버전으로 녹음해 발표하기도 했죠.
그리고 몇 소절씩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이어지는,
다국어 버전을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노래의 가사를 다른 언어로 바꿔서 부르는 모습은
에니메이션 영화와 뮤지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는, 더빙보다는 자막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지만,
자막을 읽기 힘든 저연령층이 많이 보는 에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해당 국가의 언어로 더빙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스토리 진행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뮤지컬은,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공연할 수밖에 없죠.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디즈니 에니메이션은,
상영되는 나라의 언어로 새롭게 더빙되어 상영되고 있죠.
디즈니 본사에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느낌으로 영화가 상영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더빙에 참여하는 성우와 가수에 선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새 영화가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개봉될 때,
디즈니 본사에서,
더빙과 노래 재녹음에 참여할 해당 성우와 가수의 샘플을
미리 받고 심사한 뒤에야, 재녹음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더빙과 노래 재녹음 과정에서는,
대사와 노래를 제외한 오디오 트랙이 제공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은 오리지널 트랙과 거의 차이가 없는 편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본래 버전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디즈니 에니메이션 작품인
<겨울왕국>의 주제가 Let It Go는
수십 개 언어로 노래되었죠.
디즈니사에서는 이 노래의 여러 언어 버전을 한 소절씩 이어붙여,
스물다섯 개 언어로 부른 다국어 메들리 버전을
음원으로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영어로 시작되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스웨덴어 등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뮤지컬 가수 박혜리가 한국어로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레’라고 부르는 부분도 나오죠.
한 소절씩 다른 언어의 가수가 부른 이 Let It Go 노래는,
마치 한 사람의 가수가 언어만 바꿔 부른 것처럼 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거의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획된 모습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노래이거나,
에니메이션 영화 속 노래의 경우,
노래를 듣는 사람의 언어로 새롭게 불려지는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죠.
이런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분야,
바로 뮤지컬입니다.

노래의 선율보다 가사의 의미가 더 중요한 뮤지컬 넘버의 특성 상,
번역 작업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겠죠.
전 세계 무대에 올려지는 유명 뮤지컬의 경우,
그 뮤지컬이 처음 만들어진 프로덕션에서
전 세계 공연을 관리하는 체제를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연장의 규모, 음향, 조명을 미리 체크하고,
연출도 원래 프로덕션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체제를 통해,
어떤 나라에서 외국 뮤지컬을 수입해 공연할 때에도,
본고장에서 보는 뮤지컬과 크게 다르지 않는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거의 동일한 반주가 제공되고,
노래도 거의 수정 없이 불려지게 되죠.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레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이 있습니다.
<레미제라블>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공연에서,
여러 국가에서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여,
한 사람에 한 소절 씩 자국어로 이 뮤지컬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성공적으로 공연되었다는 사실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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