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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뒷담화 랠리 - 자동차업계 풍운아, 그의 이름은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 (이코노미스트 조용탁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5 22:26  | 조회 : 2005 
앵커:
세계를 제패한 자동차의 CEO의 뒷담화, 아주 재미나게 들려드리는 카스타 평전! 지금 장안의 화제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 얼굴만 봐도 웃깁니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이하 조용탁):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가 첫 번째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을 열심히 평전을 했었죠? 그리고 두 번째는 BMW 김효준 대표를 했어요. 이 방송이 아주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 BMW 김효준 대표가 카스타 평전에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카를로스 곤 회장과 동급이 됐다, 이런 얘기도 있고, 앞으로 “카스타 평전”에 나오지 않으면 자동차업계의 스타가 아니다, 이미 나왔어요.

조용탁:
제가 꼭 그 얘기를 하고 다닙니다. 여기서 혹시 안 좋은 얘기가 나온 건 다 권용주 기자가 시킨 거다. 나는 무관하다, 난 힘도 없다.

앵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조용탁 기자가 흘린 걸 제가 치우고 다닌다.

조용탁:
이거 진짜 진실이 이기는 사회가 언제 올지 참...

앵커:
자, 오늘 누구입니까?

조용탁:
자동차 업계의 풍운아로 유명한 분입니다! 바로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입니다.

앵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 풍운아, 바람 탔습니까?

조용탁:
인생이 좀 폭풍 같은 분이셨죠.

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카스타 평전에 들어가 볼까요? 카스타 평전의 주인공,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부사장, 일단 소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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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카스타 평전, 그 주인공은 르노 삼성의 박동훈 부사장입니다. 1952년에 태어난 박동훈 부사장은 1989년 볼보 사업부장부터 시작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까지 지낸, 이른바 수입차 1세대로 수입차협회장까지 역임한 자타공인 “수입차 영업계”의 대부인데요. 1년 전, 전혀 영업 환경이 다른 완성차 업계인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스스로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다”라고 밝혔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보는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SM7노바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 그의 도전, 과연 성공할 것인지, 카스타 평전,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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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탁:
오늘의 카스타 평전 주인공 제가 정리해 봤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풍운아 박동훈 부사장입니다. 52년생이시고, 중앙고, 인하대를 거치셨고요. 1978년 한진건설에 계실 때 유럽주재원하셨습니다. 본인 말씀은 이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지셨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앵커:
유럽에 집 지으러 가셨다가 자동차만 탔네요.

조용탁:
그래서 89년에 한진 건설에서 수입차 개발업체에서 볼보를 수입했습니다. 이 담당을 맡으면서 수입차 1세대로서 이름을 올리시게 되었죠. 2001년에 수입차가 본격 개방되었는데요. 당시 고진 모터스에 계시면서 고진 모터스가 당시 아우디와 폭스바겐 수입했거든요. 그러면서 폭스바겐과 인연을 맺으셨습니다. 2005년, 드디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수입차 업계에 본격 등장하시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쭉 하셨어요. 작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를 맡으셔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 오셨다...

앵커:
지금 보니까 원래 유럽에 집 지으러 갔다가, 심심해서 자동차 타다가, 자동차를 좋아해서 한국에 와서 수입차 업계에 몸을 담았는데, 여기에서 갑자기 1년 전에 수입차를 뒤로하고 국산차 업계로 들어왔다? 이례적이다.

조용탁:
돌연 옮겨서, 제가 그 날 기억나요. 폭스바겐 홍보팀에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그 양반 말이 나도 뉴스 뜬 거 보고 알았다, 는 거에요. 회사에 말도 잘 안 하시고 옮길 정도면 이거 정말 이례적인 일이구나, 라고 느꼈죠. 나중에 그날 오후 내내 박 사장님은 바빠서 통화가 안 되고, 연합뉴스 쪽 인터뷰 한 거 보니까요. “다른 도전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움은 없다, 새로운 도전을 해 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그때 제가 알기론 상당히 조용탁 기자와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조용탁 기자랑은 인터뷰를 안 하고 연합뉴스랑 인터뷰를 했죠?

조용탁:
저랑 정말 가까운데 제가 말이 좀 많아요.

앵커:
그건 인정합니다. 우리가 좀 속얘기를 더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조용탁:
이 분을 이해하려면 이전 경력을 다시 한 번 봐야 합니다. 볼보가 한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그게 올림픽 하기 한 해 전이었어요. 완전 맨 땅에 헤딩하기였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그 때 처음으로 국산차, 소나타 막 나오기 시작할 때, 수입차를 한국에서 판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셨을 텐데...

앵커:
1987년이 한국에서 수입차 자유화조치가 처음 시작된 해입니다.

조용탁:
역시 전문기자라 잘 아시는군요. 기반을 닦는다는 게 자동차 유통 라인 만들어야죠, 팔아야죠, 영업해야죠, 마케팅 해야죠, 수입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틀을 잡은 겁니다.

앵커:
건설업체에서 일하셔서 그래요.

조용탁:
기초를 탄탄하게 잡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94년도에 6년, 7년 만에 볼보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판매 1등을 먹었습니다. 대단한 거죠. 그 때 볼보하면 안전, 이 키워드를 사람들한테 전파하려고 굉장히 여기저기 다니셨다는.... 그리고 이제 폭스바겐 얘기 나오죠? 요즘에 유럽 디젤차가 아주 한국에서 난리에요. 수입차 1등부터 10등까지 중에 9개가 디젤차일 정도인데, 그 열풍을 만든 거의 원조격인 분입니다. 폭스바겐 한국 사장 맡으시면서요. 2005년도 얘기할게요. 수입차, 명품차다, 비싼 차다, 독일 차, BMW, 벤츠, 아우디, 고급이다, 이런 이미지가 있었는데요. 폭스바겐 이미지로 그걸 깨고 들어왔어요. 사실 폭스바겐이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명품 브랜드는 좀 아니다, 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때 ‘수입차는 비싸다’, 이걸 아예 깨고 수입차는 합리적이다, 연비 되게 좋다, 디젤 봐라, 폭스바겐 골프 봐라, 잘 달리지, 잘 멈추지, 연비도 장난 아니다, 하면서 디젤을 민 거에요. 싼 차만 팔았냐, 아니에요. 폭스바겐에서 페이튼이라는 차를 만들었습니다. 비싼 차죠. 그래서 왜 대중 브랜드가 프리미엄을 파느냐, 해서 독일 본사가 아니라 전 세계 여기저기서 많이 공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미국에서 못 팔아서 차를 빼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폭스바겐의 디젤 열풍을 만들어 놓고 르노삼성으로 오셨어요. 르노삼성으로 온 지 1년이 되었는데, 뭐가 달라진 겁니까?

조용탁: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루머인데, 본사에서 견제가 들어왔다, 독일 폭스바겐에서 감사가 나왔다, 박동훈 사장 복지를 축소했다, 권한을 줄였다, 그런 얘기가 나오다 옮겼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 명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0년 넘게 함께 일한 측근 분이에요. 이 분은 우리 사장님이 더 정치적이어야 했다, 사람이 일만 깐깐하게 하지 말고 기름칠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게 약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분이 백발이신데 독일 본사 설득하다가 머리가 다 하얘졌다, 이런 눈물 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염색약 좀 사다 드려야 되겠어요. 이런 얘기는 사실 본인한테 직접 확인을 해 봐야 되는데, 그렇죠?

조용탁:
그렇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앵커:
최근의 얘기를 해 보죠. 박동훈 사장께서 르노삼성으로 오신 다음에 달라진 게 있습니까?

조용탁:
딱 1년 됐는데요. 구원투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이런 평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요. 자동차 회사, 그냥 차 몇 대 파나 보면 돼요. 판매가 쭉 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얼마나 늘었는데요?

조용탁: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하거든요? 올해 내수 8만 대 돌파하자, 이렇게 여러 번 강조를 하셨는데요.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분위기로 보면... 일단 신차 효과가 있어요. QM3를 냈는데, 그 반응이, 왜냐면 오늘 SUV가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오토캠핑 많이 다녀서 했는데, 이게 이 세그먼트가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앵커:
유럽 디젤이 먹혔어요, 시장에. 그런데 아시겠지만 박동훈 부사장께서 폭스바겐에서도 워낙 디젤 선호도가 높으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유럽 디젤을 가져와서 던졌는데 제대로 들어갔어요, 직구가.

조용탁:
한 몇 주 전에 박동훈 사장 뵀을 때 목이 다 쉬셨더라고요. 전국 영업 사원들 다 만나고 다니면서 하면 된다, 하면 된다, 얘기를 하는 거에요. 처음에 SM5 나오고 그랬을 때 판매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건 자존심이다, 직원들 기 좀 살려줘야 한다,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더라, 내 할 일은 먼저 신바람 좀 일으켜서 기분 좋게 해 주고 다 다니고 만나면서 설득하고 우리 이렇게 뛰면 된다, 이 얘기 하느라 목이 쉬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앵커:
저는 지금 조용탁 기자의 과장된 진실.

조용탁:
발로 뛰면서 취재한 내용을 이렇게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참... SM7 나왔잖아요. SM7이 처음 나왔을 땐 기대주였죠. 한 5년 됐나? 이번이 3세대 모델인데...

앵커:
1년에 만 5천대씩 팔렸어요.

조용탁:
그러다가 2011년에 모델 한 번 바꾸면서 그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쭉쭉 판매가 다 쪼그라들었는데 이제 다시 치고 나오는 거죠.

앵커:
잘 만들었습니까?

조용탁:
아직 나오지 얼마 안 되어서... 타 보긴 타 봤는데 차가 참 푹신했어요. 박동훈 사장님께 물어봤어요. 차 어떠냐, 했더니 경쟁차종이 그랜저 아니냐, 그런데 그랜저는 한국 시장에서 개발하고 했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다, SM7은 유일하게 아예 한국 소비자를 위해서 르노가 딱 목표를 정해 놓고 개발한 차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앵커:
지금은 그런데 르노삼성 자동차가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어떻게 보면 박동훈 부사장에게 주어진 엄청난 과제다.

조용탁:
그리 건전한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청취자 여러분들은 라디오니까 잘 모르시겠지만 조용탁 기자가 양 쪽 팔짱 끼기 시작하면 15분 동안 혼자 떠들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 팔짱을 꼈어요, 드디어.

조용탁:
하지만 그 얘긴 하고 싶어요. 저희 누님이 아직도 SM5 타요. 15년째 타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96년도에 나온 차일 텐데요? 그 당시 코드명 KPQ1.

조용탁:
다음 SM5가 이런 수준이길 바라는데 처음 나온 것만 아직 못 한 것 같아, 저는 이게 르노삼성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요. 초대 SM5 이후 소비자들이 왜 외면을 하고 있는지, 극복해야되는 과제가 결국은 경영자에게 주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 박동훈 부사장께서는 어떤 차 타고 다니는지 아십니까?

조용탁:
얼마 전까지는 SM7이었거든요? 혹시 폭스바겐 아닌가 제가 열심히 봤어요.

앵커:
오늘도 입만 열면 재미를 쏙쏙 쏟아내는 우리 조용탁 기자, 고맙습니다.

조용탁:
예,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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