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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의 차 MINI가 프리미엄으로 운명이 뒤바뀐 까닭은?-한국경제신문 자동차전문 최진석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8 20:11  | 조회 : 3086 
앵커:
명차 중의 명차! 명차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야심차게 만든 『브랜드 스토리』!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브랜드 스토리』에서 자동차 브랜드를 낱낱이 파헤쳐 주실 분, 자동차 블로그 ‘니차도기어’, 내 차는 변속기, 블로거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높죠. 한국경제신문의 자동차 담당기자, 최진석 기자, 니차도기어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자동차담당 최진석 기자(이하 최진석):
안녕하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최진석입니다.

앵커:
진석이 참 ‘진’ 자에 돌 ‘석’ 자인가요?

최진석:
아닙니다. 보배 진에 클 석입니다.

앵커:
브랜드 스토리, 오늘 미니군요?

최진석:
네, 오늘은 영국의 국민차 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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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그것이 궁금하다>
-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자동차 브랜드 미니. 단단한 차체, 날카로운 주행성능, 크기는 작지만 내로라하는 스포츠카와도 서슴없이 경쟁을 벌이는 당찬 녀석, 그 이름 미니. 끝이 아니다. 위트 넘치는 마케팅 전략으로 전 세계에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실용적인 차부터 모터스포츠와 패션 무대까지 점령해버린 미니. 올해로 설립 55주년을 맞은 이 브랜드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평범함을 거부하는 브랜드, 미니, 지금부터 알아본다. 오늘의 브랜드 스토리,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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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랜드 스토리』는 특별히,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실 저희도 궁금한 것이 많거든요. 대놓고 물어보기 위해서 자동차 업체 담당자도 이 자리에 초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늘 미니코리아, 작은 한국, 원성민 매니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니코리아 원성민 매니저(이하 원성민):
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앵커:
잘생기셨어요.

최진석:
키가 몇이에요?

원성민:
183입니다.

앵커:
와~ 최진석 기자는?

최진석:
조용히 하세요. 그만!

앵커:
저희의 장안의 화제 방송, 권용주의 카좋다 청취자들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해 줬어요.

원성민:
저희가 미니의 마스코트인 불독 인형 스파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배구의 강 스파이크, 야구할 때 신는 스파이크화, 이런 겁니까?

원성민:
표현 방법은 똑같은데요. 저희 마스코트의 이름이 스파이크입니다. 되게 이뻐요.

앵커:
혹시 있습니까?

최진석:
저도 없어요.

앵커:
스파이크를 저희가 다섯 분에게 드리기로 하고요. 어떻게 주느냐! 이렇게 하셔야 됩니다. “미니는 000하다”라고 정의를 내려주시면 되는데, 권용주의 카좋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미리 공지를 해드렸더니 몇 분이 올려주셨어요. “미니는 워너비다”, “ 미니는 세컨드다”, ”미니는 가장 영국적인 차다“, ”미니는 장난감 같지만 성능은 최고다“, ”미니는 내 첫사랑이다”, “미니는 작지만 강한 차”...

원성민:
다 미니코리아 직원분들이 일단 참여를 하신 것 같은데...

앵커:
제가 볼 때 원성민 매니저가 문자 돌렸어요. 물어보죠. 최진석 기자, 니차도기어, 내 차는 변속기. 미니는?

최진석:
미니는 맛있다. 타면 탈수록 맛있는 차. 처음 탔을 때는 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빠지면 그 맛에 헤어 나올 수 없는...

앵커:
그럼 우리 원성민 매니저, 미니는?

원성민:
미니는 즐겁다.

앵커:
사실 대단히 평범한 대답이에요. 저에게도 물어봐주세요.

최진석:
형님에게 미니란?

앵커:
우리 딸이다.

최진석:
따님?

앵커:
우리 딸 이름이 민이입니다. 그래서 민이는 용주 딸이다, 권민입니다. 그래서 제발 아빠 말 좀 들어라... 자, 니차도기어, 최진석 기자, 『브랜드 스토리』 미니 편!

최진석:
미니의 첫 번째 주제는 이걸로 정해봤습니다. ‘미니는 진짜 작은 차인가.’ 원 매니저님, 진짜 작나요? 요즘 미니를 보면 크기가 결코 작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원성민:
네, 미니는 작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니는 더 이상 미니가 아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초의 미니는 1959년 출시가 됐는데요. 당시 이 미니의 차체 길이는 3050mm에 불과했습니다. 국산 경차 모닝에 비교를 해 보면 모닝의 경우는 3595mm이니 비교를 해 보면 얼마나 작은 차였는지... 그런데 이렇게 미니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차체도 조금씩 커졌고요. 올해 4월 출시된 뉴 미니의 경우에는 차체 길이가 3821mm입니다.

최진석:
최초의 미니는 모닝보다 작았는데, 지금의 미니는 모닝보다 큰 미니다, 그러면 이렇게 크기가 자꾸 커지면 미니만이 갖고 있던 개성이 희석되는 건 없나요?

앵커:
그렇죠. 미니가 자꾸 커지면 라지 되어야 돼요.

원성민:
미니는 ‘미니의 아버지’인 알렉 이시고니스가 처음 설계했던 당시의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55년의 시간이 지나며 쌓인 역사와 전통은 미니의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다져주고 있습니다.

최진석:
벌써 55년이나 되었어요. 미니를 보면 최초의 미니가 갖고 있던 동그란 헤드램프, 박스형의 해치백 디자인 특징을 오늘날의 뉴 미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잖아요.

원성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부분을 센터페시아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자리 잡은 둥근 계기판도 최초의 미니가 갖고 있던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것입니다.

앵커:
벌써 우리가 미니는 000이다, 이렇게 올려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벌써 막 올라와요. 1295님이 “미니는 겉모습은 여자, 달려보면 거친 남자.” 괜찮은데? 7313님이 “미니는 완소 장난감” 완전 소중한 장난감, 원 매니저님께서는 동의하십니까?

원성민:
저는 겉모습은 여자, 달리면 남자,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앵커:
다음 주제, 뭡니까?

최진석:
두 번째는 ‘미니가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가?’

앵커:
프리미엄차, 고급차냐? 미니는 대당 판매가격이 3000만원에서 6000만원이란 말이에요. 만만치 않아요. 어쨌든 이 가격대가 우리가 흔히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양산차 수준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아주 잘 팔리는 고급차란 말이죠. 새삼 프리미엄 브랜드인지를 걸고 넘어지는 이유, 왜 그렇습니까, 최 기자?

최진석:
권 기자님 말씀대로 미니는 동급의 다른 차량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맞습니다. 비싸니까. 하지만 처음에 미니의 시작은 그렇지가 않았기에 이 점을 한 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앵커:
그래요. 영국의 국민차로 등장한 거잖아요? 유명한 코미디언 미스터 빈이 영국의 국민차를 대변해서 타고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는 싼 차였어요. 어쩌다 이렇게 고급 차가 된 거죠?

원성민:
미니의 탄생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두 가지를 알 필요가 있는데요. 미니를 창조한 알렉 이시고니스와 수에즈 전쟁, 이 두 가지를 이해하셔야 됩니다.

최진석:
알렉 이시고니스는 미니를 개발한 사람, 미니의 아버지로 워낙 유명한데, 수에즈 전쟁은 무엇인가요?

원성민:
1956년 이집트의 압델 나세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수에즈 운하의 경영권을 갖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공격하고 전쟁이 발발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수에즈 전쟁입니다. 중동과 유럽 간 원유 수송의 동맥 역할을 하던 수에즈 운하가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이 줄어들고 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유가가 폭등하자 작고 연비 좋은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자동차 회사들은 당연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출시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미니가 등장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죠. 재미난 역사적 배경이 있었네... 재밌는데 갑자기 들어왔어요. 미니는 000이다, 지금 난리 났습니다. 8500님이 “미니는 왕왕왕 미니만의 엔진음, 장난 아니죠!” 4872님이 “미니는 여왕님의 애마, 영국 여왕의 차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눌님의 차이기도 합니다” 이 분, 거의 남편 분이 노예 정신으로 부인을 모시고 삽니다. 사실 저랑 정신은 똑같습니다.

최진석:
어쨌든 이렇게 불경기 고유가 때 경차가 잘 팔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영국 서민들의 발이었던 미니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저는 이 중 모터스포츠에서의 활약이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원성민:
몬테카를로 랠리에서의 우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니는 차체가 작고 가벼운 게 특징이죠. 여기에 핸들링까지 날카로웠고요. 이에 주목한 영국인 존 쿠퍼가 미니를 개조해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우승을 하면서 명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존 쿠퍼가 튜닝 작업을 한 미니는 양산차로도 이어졌는데요. 이게 바로 미니의 고성능 모델인 JCW입니다.

앵커:
존 쿠퍼 웍스.

원성민:
존 쿠퍼가 작업했어요, 이런 뜻이죠.

최진석:
몬테카를로 랠리는 지금도 월드 랠리 챔피언십, 요즘 현대차도 활약하고 있는 WRC의 시즌 첫 경기가 열리는 모터스포츠 성지로도 꼽힙니다.

앵커:
몬테카를로 가 보셨어요?

최진석:
저는 못 가봤어요.

원성민:
저도 못 가봤습니다.

앵커:
아무도 안 가보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최진석:
가 보셨어요?

앵커:
말로만 많이 들었죠. 그럼 우리 셋이 다음에 몬테카를로 미니차가 출전할 때 가 보는 걸로 약속을 하시죠.

최진석: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라디오를 하는 걸로..

원성민:
미니는 주행 성능을 얘기할 때 고카트라고도 얘기를 해요. 고카트와 비슷하다, 고카트라는 차량은 차체 뼈대 위에 엔진과 스티어링휠,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만을 장착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자동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트 아닙니까?

원성민:
맞습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즉각적인 핸들링과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이 특징인데요. 미니가 바로 이러한 특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고 해서 저희가 고카트 필링이라고 말합니다.

앵커:
자동차 경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다 기본적으로 카트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핸들링 기술을 가장 빨리 익힐 수가 있어요.

최진석:
아이톤 세나, 미하엘 슈마허, 세바스찬 페텔, 이러한 F1 최고의 선수들이 다...

앵커:
또 왔습니다. 4372님이 “미니는 감상품, 갖고 싶지만 5인 가족 가장인 제겐 실용적이지 않죠. 그저 바라만 볼뿐... 싱글이었다면 사겠다만.” 이게 참 와 닿는 말이에요. 미니를 끌고 골프장에 오신 분을 보았습니다. 골프백을 거의 안고 오셨어요.

원성민:
이런 부분들을 많은 필요가 있다는 걸 인지를 하고 나왔던 게 컨트리맨, 클럽맨.

앵커:
최 기자, 다음 주제!

최진석:
다음 주제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관련이 있는데, 바로 ‘미니를 입는다?’ 이게 패션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매니저님, 패션하고 관련이 있죠?

원성민:
네, 있습니다. 미니는 자동차 브랜드이지만 패션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습니다. 바로 미니스커트가 자동차 미니로부터 영감을 받은 패션입니다.

최진석: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요. 1960년대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작은 차 미니를 보고 이를 패션에 적용해 처음 미니스커트를 내놓았습니다. 파격적으로 짧은 길이의 스커트는 10~20대 젊은 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이로 인해서 1960년대 영국 런던이 프랑스 파리를 제치고 세계 패션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네 번째 주제, 뭡니까?

최진석:
마지막 주제는 ‘미니의 미래는 밝은가?’ 이걸 좀 짚어 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왜냐면 미니가 영국 자동차 산업이 사실 침체기를 겪으면서 함께 판매부진에 시달렸었거든요. 2001년 BMW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죠. 하지만 BMW그룹에 인수된 후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단, 미니가 이 전성기를 왜 맞게 됐느냐, 이거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원성민:
현재 미니는 총 7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 두 개짜리 미니 쿠페, 길이가 길어진 클럽맨, 덩치가 큰 미니 컨트리맨, 그리고 고성능 미니 JCW 모델들이 라인업이 있고요.

앵커:
이거 다 더하면 30개가 넘죠?

원성민:
엔진 조합까지 합치면 30개가 넘죠.

앵커:
최근에도 신차가 나왔죠?

원성민:
국내에 지난 4월 내놓은 뉴 미니가 바로 그것입니다. 3번째 풀체인지 모델인데요. BMW 그룹이 인수한 이후로부터, 가장 큰 특징은 차체크기를 이전보다 키워 실용성을 높였고, 3기통 엔진을 출시해 연비도 한층 개선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예전에 마티즈, 티코, 이런 게 3기통이었는데...

최진석:
3기통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배기량이 작으니까 출력도 낮고 힘이 딸리지 않나, 이런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성민:
배기량은 1500cc이지만, 충분한 출력과 토크를 갖춰 미니 본연의 주행성능을 잃지 않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9.4km에 달합니다.

앵커:
고속도로면 20이 넘는다는 얘기잖아요?

원성민:
22에요.

최진석:
제가 바로 지난주에 이 차를 시승해봤는데요. 고속도로 영암을 왔다갔다 했거든요? 힘껏 밟았는데도 15 이상이 나왔어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앵커:
지금까지 브랜드 스토리 두 번째 시간, 미니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수에즈 전쟁, 기억에 남습니다.

최진석:
저는 미니스커트...

앵커:
역시 아직 젊은이라 좋아해요.

최진석:
미니가 없었으면 얼마나 암울했을까....

앵커:
최진석 기자 오늘 수고 많이 했고, 원성민 매니저 가격 좀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니차도 기어, 원성민 매니저 고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진석:
감사합니다.

원성민:
감사합니다.

앵커:
카좋다를 위해서 한 말씀 외쳐 주십시오. 재밌다, 카좋다. 시작!

최진석:
재밌다, 카좋다!

원성민:
재밌다, 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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