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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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1.03.18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1-03-18 19:10  | 조회 : 2297 

이어서 문화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입니다.
중앙일보 강혜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일본 대지진 참사, 국내 문화 연예계도 피해 복구지원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배용준씨를 비롯한 한류스타들이 줄줄이 성금 기부를 했지요.

= ‘한류 보은’이라는 말이 적절치 않을까 싶은데요, 국내 한류스타들이 동일본 대지진 복구 성금에 너도 나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액수가 곧 마음의 크기는 아니겠지만, 눈에 띄는 거액 성금이 줄잇는 중입니다. 원조 한류스타죠 ‘욘사마’ 배용준씨가 10억을, ‘뵨사마’ 이병헌씨가 5000만엔 즉 7억원 상당을 쾌척했습니다. ‘지우히메’ 최지우씨와 ‘프린스’ 류시원씨, 송승헌씨, 장동건씨, 원빈씨도 각각 2억씩 쾌척했습니다. ‘꽃남’ 김현중씨, 배우 장근석씨도 1억원 이상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2. 가수들도 동참했지요.

네, 요즘 일본에서 ‘신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K-POP 스타들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JYJ가 6억원을, 요즘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카라는 새 싱글 앨범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사 차원의 기부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가 10억원, 빅뱅, 2NE1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가 5억원, 박진영, 2PM 원더걸스가 속한 JYP엔터테인먼트가 3억원을 기탁했습니다.
또 여러 가수들이 구세군 자선냄비 캠페인에 동참했는데요, 3월에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한 것은 1928년 한국에 처음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 이래 83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번 자선냄비는 19일, 즉 내일까지 설치됩니다.
지금 이 시간엔 일본 피해자 돕기 자선 콘서트도 진행 중입니다. 오후 7시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 브이홀에서 열리는 긴급 자선 콘서트엔 김창완밴드를 비롯해 크라잉넛·장기하와얼굴들·킹스턴루디스카·서울전자음악단 등 17개 밴드가 참여합니다. 입장료 1만5000원이고요, 공연 수익금은 전액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는 데 쓰입니다.

3. 한류의 진원지가 일본이고, 최근 신한류도 그렇고,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로 뻗어가게 된 디딤돌이 일본이다보니 스타들의 이런 움직임이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 사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참사에는 글로벌 스타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아이티에서 지진 참사가 벌어지자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원)의 성금을 쾌척했습니다. 팝스타 마돈나도 “아이티에는 지원 손길이 절박하다”는 성명서를 내고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기부했지요. 이번 일본 참사에도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직접 디자인한 팔찌를 판 수익금 전부를 일본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티나 일본 대지진처럼 끔찍한 재앙 앞에선 대중들이 우러러보는 글로벌 스타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성장한 스타들의 마땅한 책무이기도 하고요. 한국 연예인들도 이미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일본인들에게 두터운 연대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 관광청 미조히타 히로시 장관의 15일 “한·일 문화교류에 힘써온 배용준씨의 피해 복구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4. 그런데 좀 의아한 것은 한국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은 줄줄이 들리는데, 오히려 일본 내에서 톱스타들의 움직임은 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실제로 그렇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외국인인) 배용준도 거액을 내놨는데 (일본의 톱스타인) 기무라 다쿠야는 뭘 하고 있느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본 톱스타들이라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는 재해 지역에 발전차를 파견했고, 기무야 다쿠야와 아라시 등 소속 스타들은 각자 이재민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톱스타가 즐비한 아뮤즈 엔터테인먼트도 마스크 240만개와 구호용품을 '금일봉'과 함께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한류 스타들의 일사불란한 거액 기부 행렬에 비하면 뭔가 궁색해 보이는게 사실인데요, 이에 대해 내일자 중앙일보가 흥미로운 내용을 밝힙니다. 이게 일종의 ‘문화적 차이’라는 것인데요, 일본 연예계에선 오래 전부터 돈의 힘으로 튀어 보이겠다는 시도를 '바이메이(賣名)'라고 부르며 경계하곤 했다 합니다. 과거에도 일부 연예인들이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나서며 이목을 끌면 오히려 "바이메이를 하자는 것이냐"는 비판적 여론이 일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직접 기부하기보다 기부 운동에 앞서는 쪽으로 활발한데요, 가수 각트(Gackt)는 일본 적십자사의 성금 모금운동에 앞장서고 있고요.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도 티셔츠를 팔아 기부금을 마련하는 등 직접 돈을 내지 않는 활동 쪽입니다. 이미 트위터에선 '슬램 덩크'의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그린 ‘스마일’ 만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스타 만화가들도 돈 보다는 이재민을 격려하는 만화로 성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5. 그렇다면 전혀 성금 기부가 없는 건가요.

= 그렇진 않습니다. 인기 걸 그룹 AKB48이 5억엔의 거액 기부를 밝힌 게 대표적입니다. 또 대형 기획사 에이벡스도 1억엔 규모의 기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 재일교포 방송기획자는 "한류 스타들의 발빠른 기부가 일본의 기부 문화를 바꿔 놓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한국 연예인들은 2007년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 때도 너나 할것 없이 서해안으로 달려가 기름 묻은 바위를 닦는 봉사활동에 나섰는데요, 이번에도 류시원, 이서진씨 등이 직접 현장에 가서 복구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류 기부 문화'가 정착되면 일본 톱스타들도 성금을 내놓거나 지진 복구 현장에서 헬멧을 쓰고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한류 스타들의 ‘보은 기부’가 양국 문화교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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