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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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0.12.03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2-03 19:05  | 조회 : 2373 
문화관련 소식을 짚어보는 금요일 이슈진단입니다.
중앙일보 문화부 강혜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지금 싱가포르에 계신다고요, 거기서 어떤 행사가 열리고 있나?

= 네, 저는 지금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와 있습니다. 여기선 현재 아이돌 그룹 2PM의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수백 수천명의 팬들이 2PM을 만나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고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2PM이 거기에 콘서트를 하러 간 건가요?

= 네, 2PM을 비롯해 2AM, 미쓰에이, 비스트, 엠블랙 등이 함께 하는 MULA 싱가포르 행상입니다. MULA는 Mnet Ultimate in Asia의 줄임말로요, 엠넷미디어가 주최하는 K-POP 합동 콘서트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달 태국과 대만에서 각각 1만여명 규모로 콘서트를 치렀고요, 싱가포르에선 내일 저녁 6시 이곳 7천석 규모의 마리나 베이 샌즈 익지비션 홀에서 열립니다. 오늘 행사는 콘서트에 앞서 최고 인기그룹인 2PM이 팬사인회를 여는 것이고요, 내일 오전에도 미쓰에이, 엠블랙 등이 프로모션 행사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수들이 오늘 아침 일찍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한국에서 왔는데요, 입국장에서부터 이들을 환영하는 팬들의 함성이 공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3. 싱가포르에서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대단한가본데, 2PM이나 비스트가 자주 공연을 했나요?

= 2PM은 프로모션 행사차 온 적 있지만, 2AM, 엠블랙, 미쓰에이 등 이번 행사 참가자들 모두 공연은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현지 분위기가 뜨거운 탓에 가수들도 모두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음반 매장인 HMV에 따르면 주간 음반 판매량 차트 J-POP/K-POP 부문에서 2AM이 2주간 연속 1위에 올라 있는 등 한국 음악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아까 제가 호텔 로비에서 몇몇 싱가포르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2PM의 닉쿤과 우영을 특히 좋아한다는 10대들이었는데요, 이들은 한국 가수를 처음 실제로 본다는 사실에 대단한 설레임을 드러냈습니다. 팬사인회 때 주기 위한 선물도 각자 챙겼습니다. 제가 한국 기자라고 하자 너무나 좋아하면서 “오빠 사랑해요” “멋있어요”를 한국말로 외쳤습니다. 2PM을 만나게 되면 좋아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유키스 등 한국 아이돌그룹을 줄줄 꿰면서 K 팝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4. 마치 수십년 전 한국에 레이프 가렛이나 마이클 잭슨이 내한했을 때 소녀팬들의 열광을 보는 듯 한데요, 공연도 안한 한국 가수들을 어떻게 그렇게 다 알고 좋아하는 걸까요.

= 여기서 만난 팬들은 일제히 “인터넷으로 다 봤다”고 하더군요. 아직 현지에서 음반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다 내려받고요, 유튜브 등 해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뮤직비디오와 공연 실황을 다 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같은 음악프로그램도 실시간 혹은 녹화로 다 다운받아 본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아이돌 위주의 예능프로그램도 다 꿰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가수들의 모든 것을 한국팬과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따라잡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5.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가 K-POP 한류로 이어진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합니까?

= 제가 지난주말 마카오 엠넷 뮤직 어워즈 현장에도 다녀왔는데요, 그때 거기서 만난 팬들이나 여기 팬들이나 하나같이 “멋있다”고 일단 말합니다. 음악이 좋고, 다들 잘 생기고 예쁘고, 노래와 춤이 다 잘되고. 그리고 쿨하고 강한 매력이랄까 그런 게 어필하는 듯 합니다. 필리핀에서 온 2NE1 팬은 “2NE1은 여성 파워를 보여준다”면서 열광했고요, 오늘 만난 2PM 팬들이 “2PM이 핫하고 핸섬하다”며 자지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K POP이 일본이나 중국 팝에 비해 매우 웨스터나이즈드 돼 있다고 평했습니다. 그만큼 세련되고 앞서간다는 뜻이었습니다. 또 한국에 대한 관심도 상당해서 한국말은 기본적으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을 하고요, 한국의 서울, 남산 등 지명도 상당히 꿰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꼭 여행가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요.

6. 가수들 입장에선 한국을 벗어나 더 넓은 시장을 노려볼 수 있게 되겠네요.

= 사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국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요, 이렇게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국내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 K-POP이 아시아 음악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음반?기획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합니다. 특히 시장의 침체기를 대형 해외 공연을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소녀시대ㆍ카라 등 걸그룹을 선두로 해서 슈퍼주니어?비스트 등 남자 아이돌 그룹, 여기에 신승훈?이문세 등 관록의 스타들까지 해외 콘서트에 바쁜 행보를 보입니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중국ㆍ대만ㆍ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에서 올해만 모두 여덟 차례 해외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아시아 관객만 10만 여명인데요, 이 투어 콘서트로만 약 8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가 취재온 MULA의 경우에도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 회당 티켓 매출이 최소 6억원을 웃돈다고 합니다.

7. 가수들도 해외 팬들의 반응에 놀라겠어요.

= 네, 오는 길에 엠블랙의 밴에 동승해서 여러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들도 다 어렸을 때 미국 힙합이나 랩 음악에 심취해서 자란 세대 아니겠습니까. 자기들이 생각했던 우상인 어셔나 스티비 원더 같은 입장이 돼서, 처음 만나는 해외 팬들에게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니 얼떨떨하면서도 기분 좋다고 했습니다.
엠블랙의 경우엔 멤버 천둥이 필리핀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서 특히 동남아 팬들에게 인기가 대단합니다. 또 2PM의 경우엔 태국 출신 닉쿤이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고요. 미쓰에이의 경우엔 중국 가수들이 포함돼 있어서 중화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한국 팬들의 취향에 맞춘 노래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합니다. 해외 팬들이 이들을 좋아하는 게 한국 가수, 한국 팝이라서인 것을 아는 거죠. 한국에서 사랑하고 인기 많은 것을 동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심리, K 팝의 인기를 이렇게 한류 전반의 관점에서 이해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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