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1월 5일 (금) 방송 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1-08 20:33  | 조회 : 2122 
1부

# 매거진 초대석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으로,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필름에 담아온 분이죠.
임순례 감독이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라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여배우 중 한 명인 공효진 씨,
그리고 소가 직접 출연한다고 해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죠.
임순례 감독에게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촬영 뒷이야기,
청취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들을 물었고,
소탈하고 솔직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기자


(과학)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 까치
(인문) 수전 블랙모어 <밈> 바다출판사
(사회)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민음사

금요일의 신간 소식 시간입니다.
오늘도 북데일리의 이동환 기자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이번 주에 소개할 신간 역시 세 권인데, 아주 굵은 책도 있습니다. 어떤 책들을 준비하셨나요?

(이동환) 네, 살아있는 물리학자 중 가장 학문적인 업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또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가 첫 번째 책이고요. <밈>이라는 좀 어려운 제목의 책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는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입니다.

(전진영) 첫 번째 책이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로군요. 스트븐 호킹은 휠췌어의 과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학자죠. 뉴스 시간에도 우주라든가, UFO와 관련돼서 자주 언급되는 학자인데요. <위대한 설계>는 어떤 책인가요.

(이동환) 네, 스티븐 호킹은 정말 대단한사람이죠. 대학원 시절에 자신이 병에 걸린걸 알게되죠, 그 병은 루게릭 병입니다.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병이죠. 당연히 움직일 수가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력적으로 과학책을 저술하기도 했죠. 또 스티븐 호킹이 대단한 것은 물리학자들에게 있어서 문제해결방식은 바로 수학을 통해서입니다. 노트에 방정식을 써서 숫자계산을 하게 마련이죠. 그런데 호킹은 손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는 방대한 계산을 바로 머릿속에서 해치운다는 겁니다. 정말 놀랍고, 또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위대한 설계>는 제목에서 느끼는 바와 같이 “우리 우주나 지구상의 생명체를 설계한 존재가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을 쓴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진영) “우주나 생명체를 설계한 존재가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철학, 종교, 과학 등 분야에 따라서 각기 다른 대답을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책은 과학 쪽에서 내놓은 답이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호킹은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인류 과학의 기원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과학의 발전과정에서 인간이 세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들이 소개됩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그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과학의 핵심내용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신의 연구 성과도 모두 수록되어 있고요. 특히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비롯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초끈 이론 등 물리학과 천문학의 이론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이론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가서는 처음에 제기한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전진영) 과학책이기 때문에 그 대답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동환) 네, 바로 우주와 생명을 설계한 위대한 설계자는 없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최근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처럼 무신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책들이 있죠. 이 책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우주의 탄생이나 인간의 진화처럼 불가사의 한 일들이 신들의 도움이 없이도, 모두 물리학의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거죠.

(전진영) 위대한 설계자는 없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설계>를 소개해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갑니다. 수전 블랙모어의 <밈 , meme>입니다. 부제는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meme)’인데요. 일단 ‘밈 , meme’이라는 단어가 아주 낯선데요.

(이동환) 좀 전에도 말씀을 드렸던 리처드 도킨스 이야기를 또 해야 합니다. 도킨스는 1976년 논란이 많은 책을 발간하죠. 바로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이 책은 현대 교양인의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단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우리의 주인은 유전자이고, 우리의 몸은 유전자를 옮기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또 그는 우리의 생물학적 유전자에 상응하는 개념이자 문화의 진화를 이끈 복제자로 ‘밈 , mem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냅니다. 유전자는 gene라고 하죠. 이와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만들어낸거죠. 바로 그 단어가 ‘밈’이었습니다. 이 ‘밈’은 생물학적인 유전자가 세대를 거치면서 복제되는 것이 아니라 모방이라는 수평적 방법을 통해 뇌에서 뇌로, 인간에서 인간으로 복제되며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밈’이 소개된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학문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전진영) ‘밈 , meme’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생물학적 유전자인 gene에 상응하는 개념이고, 또 문화의 진화를 이끈 복제자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군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야 이해가 편하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최근의 생물학 책들뿐만 아니라 철학이나 심리학책들에도 <이기적 유전자>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이 책의 파장은 여러 학문에 전해졌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밈 , meme>도 그 연장선에서 심리학과 연결시키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면 좀 편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읽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을 읽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나온 내용을 상세히 다시 설명해주고 있고요. 또 이 책의 서문을 바로 리처드 도킨스가 썼습니다. 이런 부분을 읽으면 이 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지금은 ‘밈 , meme’이라는 단어가 많이 알려져 있다는 말이네요.

(이동환) 네, 밈 , meme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가 되었고요. 또 나아가 밈학 이라는 학문까지 생겨났습니다. 이 책 <밈 , meme>은 도킨스의 이론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또 상당히 구체화시켰다는 점이 있습니다.

(전진영) 인간의 언어능력은 다른 동물들과 많이 다른데요. 이런 언어능력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본문에 나와 있죠. 내용을 제가 낭독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밈학은 인간 언어의 기원이라는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공한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50만 년이나 300만 년 전에 모방이 진화하자, 제2의 복제자인 밈이 태어났다. 사람들은 서로 따라 하기 시작했고, 가장 품질이 좋은 밈이 가장 잘 살아남았다. 그것은 뛰어난 충실도, 다산성, 수명을 지닌 밈이었다. 세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소리가 가장 잘 복사될만했고, 그것들이 성공한 결과가 바로 문법 언어다. 초기 언어 사용자들은 사회에서 가장 말 잘 하는 사람을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람과 짝짓기를 선호했다. 덕분에 새 밈을 잘 퍼뜨리는 뇌를 만드는 방향으로 유전자에게 자연선택의 압력이 가해졌다. 밈과 유전자가 이렇게 공진화한 결과, 큰 뇌와 언어라는 특이한 성질을 지닌 종이 딱 하나 생겨났다. 이 과정을 개시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모방능력뿐이었다. ...큰 뇌는 왜 생겼을까? 언어의 기능은 무엇일까? 둘 다 밈을 퍼뜨리기 위해서다.”(209쪽)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을 보니, 인간의 언어 능력을 만든 것도 바로 밈이라고 주장하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수많은 이론이 존재합니다. 지금 본문 내용도 그 가설 가운데 하나인데요.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저자인 수전 블랙모어는 우리 인간을 밈머신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전진영) 이 책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동환) 저자인 수전 블랙모어는 영국의 심리학자입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는 밈에 빠져들어서, 이렇게 훌륭한 책까지 냅니다. 이 책은 영국에서 1999년에 처음 출간이 되었는데, 국내에는 이제 번역이 되었습니다. 책의 명성에 비해서는 좀 늦게 번역된 경우입니다.

(전진영) 이제 오늘의 마지막 책으로 넘어갑니다. 책 분량이 840쪽 정도 되고, 딱 보기에도 너무 굵어서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네요.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입니다.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학자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리프킨의 책은 국내에 10권 정도는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사람으로, 대표적적인 책은 <엔트로피>나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과 같이 종말로 끝나는 제목의 책을 많이 써서, 국내에서는 종말론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종말이라는 단어는 끝을 상징하는데, 그러면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는 의미죠. 그의 책들이 그렇습니다.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의 지배가 시작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공감의 시대>도 마찬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투쟁으로만 점철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감정을 잘 읽고 따스하게 대하는 ‘공감’이 항상 있어왔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위해 리프킨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류의 역사를 이 책에서 새로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굵은 책이 되었죠.

(전진영)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공감의 시대가 되면 어떤 것들이 바뀌게 될까요?

(이동환) 이 책에서 보면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영국에서 시작된 혁명,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업혁명을 가리키고요. 20세기에 전기통신을 부터의 변화에 2차 산업혁명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이 지금 시작되려한다고 리프킨은 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공감의 시대가 된다는 말이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리프킨의 인류의 지난 역사를 뒤돌아 보며 인류의 역사가 기술적으로 진보할 때마다 공통체의 크기가 커졌고, 인간의 의식이 확장되었고 공감적 감수성이 공조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복잡해지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공감 의식은 촉진되었으나 그만큼 인류의 에너지 사용이 많아지고 자원고갈도 급속히 이루어지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런 위기는 우리로 하여금 에너지 집약적이고 상호 연관적인 세계에서 지구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재앙에 가까운 기후 변화와 우리의 존재자체를 위협하는 높아만 가는 엔트로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프킨은 공감-엔트로피의 역설을 해결하는 일이야말로 지구에서 인류가 앞으로 계속 존속할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시금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와 사회의 모델부터 바꿀 필요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새로운 에너지를 바탕으로 분산 자본주의라는 3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3차 산업혁명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가꾸어갈 신인류를 호모 엠파티쿠스 즉, 공감하는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전진영) 공감하는 인간이 새로운 공감의 시대를 연다는 말인데요. 정말 이렇게 될까요?

(이동환) 이렇게 변해야만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정말 이렇게 될지 의문이 들겁니다. 이런 시대가 되면 우리의 모든 경쟁은 사라지고 말겁니다. 승자와 패자가 항상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은 사라지고, 모두 윈윈하는 넌제로섬 게임으로 변한다고 리프킨은 보고 있는데요. 미래가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프킨이 여러 학문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 방대한 저작을 읽으면 정말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리프킨의 지식을 한줌이라도 제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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