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22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24 23:20  | 조회 : 1737 
1부

# 매거진 초대석 / 윈터플레이

세탁기 광고의 '버블송'으로 유명한
팝재즈밴드 '윈터플레이'의
이주한 씨, 혜원 씨와 함께했습니다.
이주한 씨는 우리나라에서 top으로 손꼽히는 트럼페터,
또 혜원 씨는 먼 길을 돌아왔지만
현재 재즈보컬로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멋진 가수입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는 이야기로 스튜디오를 꽉 채워준 두 분이었습니다.




2부

# 신간 소식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기자


(에세이) 김호경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들> 한경BP
(사회) 마틴 자크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부키
(인문/문화) 댄 쾨펠 <바나나> 이마고



(전진영) 오늘 어떤 책들 준비하셨나요?

(이동환) 네, 첫 번째 책은 386세대가 청춘이었던 시대에 벌어진 낭만과 추억을 70개의 키워드를 통해 알아본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이고요. 두 번째 책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 그리고 세계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노랗고, 달콤한 과일 바나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책 <바나나>를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3권 모두 흥미롭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부터 시작해보죠. 책의 부제는 ‘70 80년대의 추억과 낭만이야기‘에요. 386세대들이 공감하는 키워드 70개를 모아놓은 책이라고요.

(이동환) 네, 386새대 라고하면 30대의 나이에, 80년대 대학학번 그리고 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제 그들은 모두 40대의 나이가 되었는데요. 이젠 486이라고 해야 옳지만, 지금도 그냥 386이라고 부릅니다. 이 세대들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민주항쟁 시기에 청년시기를 보낸 사람들이죠. 이들이 성장하던 시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것들을 수록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는 음악다방 DJ, <선데이 서울>이라는 이름의 잡지, 야간 통행금지 등이 있고요. 또 젊은 세대들도 알고 있는 ‘대학가요제’나 소설가 ‘이문열’, ‘최인호’ 등 그리고 가수 ‘조용필’, ‘나훈아’, ‘남진’등 사람들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전진영) 야간 통행금지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그것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이동환) 먼저 야간 통행금지 줄여서 보통 ‘통금’이라고 말했는데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아무도 길에 다닐 수 없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파출소로 가야했고요. 그 시대는 국민 모두가 신데렐라였던 거죠.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일 년 365일 모두 통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이 책에 보니 석탄일, 성탄절, 12월31일은 통금이 해제되었다고 써있네요. 1982년에 통금이 해제되었으니, 젊은 세대들은 이를 겪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전진영) 그리고 <선데이 서울>이란 잡지가 그렇게 유명했나요? 어떤 잡지인데 이런 대접을 받는지 궁금해요.

(이동환) 네, 정말 유명했습니다. 내용이 훌륭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통속잡지 그러니까 옐로우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잡지였죠. 사실 그 시절에 지적인 잡지는 <창작과 비평>과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잡지는 바로 <선데이 서울>이었습니다. 이 잡지는 1968년 창간해서 1991년까지 발행되었으니, 23년 간 발간되었습니다. 선데이 서울은 특히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많이 팔렸는데요. 버스나 기차에서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잡지였습니다. 잡지의 중간에는 여배우의 비키니 사진도 크게 실리기도 했고요. 그 내용도 사건, 사고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라든지, 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런 내용으로 가득했던 잡지였습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저도 보던 잡지였습니다.

(전진영) 60년대 생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옛날의 추억을 떠올릴 것 같아요.

(이동환) 저도 이 책을 읽어보면서 ‘맞아, 이런게 있었어’라고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읽어본다면, 자신들보다 바로 앞 세대의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조금 촌스러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전진영) 저자 이름이 김호경 씨, 어떤 분인가요?

(이동환) 소설가입니다. 1997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기도 했고요. 작가가 바로 1962년 생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쓸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전진영) 70~80년대의 추억과 낭만이 어려있는 책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소개해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보죠. 책 제목이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입니다. 책 표지 그림을 보니까, 중국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젓가락으로 지구를 집고 있는 모습이에요. 책 제목을 잘 표현한 그림인데요.

(이동환) 중국은 현재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2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만 곧 미국을 추월하리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진영) 정말 세계 변화의 중심에 중국이 자리하고 있어요. 중국이 정말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되면 어떤 것들이 변할지 궁금해요,

(이동환) 현재 세계는 미국과 유럽 중심 체제입니다. 지리상의 대발견과 산업혁명 이후 이들은 마치 지구의 주인처럼 행세해 왔죠. 그리고 20세기 들어서자 미국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국가가 되었고요. 물론 20세기 중반이후 소련과 경쟁을 하기는 했었지만, 1990년 이후 미국 홀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는 영어를 필수적인 외국어로 사용을 했고, 미국 달러화는 세계 화폐로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국의 자리에 올라선다면 아마 많은 것들이 변하리라고 예상됩니다. 이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정체성 등 중국인들의 특성에 따라 세계 질서가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정체성에 따라 세계 질서가 달라질 거라고요?

(이동환) 네, 중국은 스스로를 항상 5천 년이라는 문명을 가지고 있는 문명국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교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것이 일단 서구 국가들과의 차이점입니다. 서구 국가들은 시민을 기반으로 한 국민국가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고, 왕의 권위를 부정하는 데에서 국가의 모습을 만들어왔죠. 하지만 중국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중국은 왕조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죠. 이런 연장선 안에서 중국은 자신들만의 민주주의를 이루어갈 것이고요. 올해 노벨 평화상은 류샤오보가 받았습니다. 서구에서는 류샤오보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류샤오보는 자국의 범죄자이기에 석방할 수 없고, 또 외국의 간섭을 못마땅하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죠. 이것이 바로 중국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의 서구의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그들은 국민 한명 한명의 인권보다는 국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국가 제일주의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중국이 부상하면서 앞으로 세계 경제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데요.

(이동환) 현재 한국은 값싼 중국제 상품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고요. 하지만,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나아가 중국 경제에 예속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번 배추값 파동으로 인해 우리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부분에서 중국에 의존할 것입니다.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모두 어느 정도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급격한 경제 규모 성장 이면에는 자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은 자국의 경제에 필요한 석유와 같은 에너지 수입에 혈안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죠. 이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아주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많은 자원을 확보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필요한 부분을 확보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세계의 제조업을 중국이 과점할 수도 있음을 말합니다.

(전진영) 이렇게 중국의 경제 위상이 변하면서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통화가 될 수도 있고, 또 중국어가 영어처럼 세계 언어가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동환)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달러화의 세계 통화로서의 가치에 심각한 상처를 가져왔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위안화는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 각국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중국의 돈이 가장 많이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지배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마 멀지 않아 아시아 권과 아프리카 권역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 자리할 것으로 이 책의 저자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뉴욕에서 베이징과 상하이로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또 이에 따라 중국어도 세계 언어로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진영) 자,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네, 저자는 마틴 자크로 현재 런던 정경대학 아시아경제연구센터의 초빙 연구위원이며, 그동안 베이징이나 싱가폴에서 초빙교수를 하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아시아 경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전진영) 중국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책입니다. 책 제목이 <바나나>에요. 책의 표지도 바나나 껍칠의 노란 색이고요.
큼지막하게 바나나도 그려 넣었어요. 바나나 하나만을 소재로 책 한 권이 나온다는 게 신기한데요?

(이동환) 정말 바나나에 대해서 책을 한 권 채웠다는 것이 의아하죠. 저도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 ‘아니 바나나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이렇게 많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의 달콤한 맛 속에는 어둡고도 슬픈 이야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전진영) 어둡고 슬픈 이야기라고요? 어떤 이야기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이동환) 이 책의 저자는 2003년 많은 바나나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서 ‘바나나를 구하자’는 생각에 바나나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년 동안 온두라스나 에콰도르같이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는 농장도 방문하고, 또 중국이나 벨기에의 바나나 연구소를 방문해서 공부한 끝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우리는 흔히 바나나는 바나나 나무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큰 풀이죠.

(전진영) 바나나 나무가 아니라 풀이로군요.

(이동환) 또 우리 인간이 약 7000년 전부터 바나나를 기르기 시작했을 정도로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는 과일이고요. 바나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과일이고, 전체 작물 중에서도 밀, 쌀, 옥수수 다음으로 네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나나의 기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데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선악과가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라고 말합니다.

(전진영) 이것도 참 새로운 얘긴데요?

(이동환) 네, 저자는 히브리어나 그리스 어로 쓰인 초기 성경에 보면 선악과가 사과라는 표현이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서기 400년 경에 나온 성경에서부터 오늘날의 성경묘사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르네상스 화가들도 에덴동산을 그릴 때 사과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어원으로 따지거나, 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자신들이 벗은 것을 알고는 무화과 나뭇잎으로 몸을 가렸는데, 무화과가 바로 바나나라고 합니다. 옛날의 문헌을 보면 바로 무화과가 바나나라고 나온다고 합니다.

(전진영) 우리나라에서 먹는 바나나는 주로 필리핀 산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바나나의 원산지는 어딘가요?

(이동환) 네, 바나나의 원산지는 아시아입니다. 파푸아뉴기니나 인도, 중국 등이 원산지인데요. 이것이 중남미로 가서 그곳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에 가서야 미국의 시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시장에서 판매되기 이전에도 바나나는 미국에 잘 알려져 있는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말에 미국 시장에 들어가게 된 것은 바나나의 수명이 7일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중남미 농장에서 바나나를 따서 미국으로 운송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일단 중남미 국가들의 도로나 철도 시설이 있어야 하고, 또 미국으로 오는 배에도 냉장시설이 필요했죠. 그러니까 19세기 말이 되어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서 드디어 미국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갔고, 오늘날 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오늘 이 책을 처음 소개할 때 바나나에는 어둡고도 슬픈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건 무슨 얘긴가요?

(이동환) 네, 미국의 회사가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바나나 재배를 위해 땅을 사서 농장을 만듭니다. 이 회사는 현지 노동자들에게 아주 싼 임금을 지불하면서 바나나를 재배합니다. 노동착취가 기본적으로 있었고요. 그리고 해당 국가의 정부와 세금이나 노동 문제로 수시로 다툼이 일어납니다. 미국 회사 입장에서 보면 귀찮은 일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그 바나나 회사가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해서 해당 국가의 대통령을 몰아내기 까지 합니다. 실제로 1950년 과테말라에서는 정부와 바나나 회사의 분쟁이 있었는데, 결론은 정부가 전복되었습니다. 바나나 회사는 중남미의 부패한 독재권력과 유착해 농지와 과세, 노동환경에서 온갖 특혜를 누렸습니다. 그들은 열대우림을 베어버리고 독성 농약을 무차별 살포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했고, 또 노동자의 건강을 망가뜨렸습니다.

(전진영) 바나나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로군요. 저자는 누구죠?

(이동환) 네, 저자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쾨펠이라는 사람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는 작가로 이전에는 9,000종 이상의 새를 관찰한 결과를 책으로 낸 바도 있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