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18일 (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18 22:06  | 조회 : 3997 
1부


# 클래식 공연 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 소식.

1. 오늘 소식은?

오늘은 스위스 실내악 앙상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의 첫 내한 공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956년 창단 이래 볼프강 슈나이더한, 루돌프 바움가르트너의 명반으로 스위스 최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1998년 새 음악감독 아힘 피들러의 영입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섭니다.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함께 연주할 곡은 리스트의 ‘저주’라는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2. 피아니스트 조성진 군은 최근에 아주 각광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죠?
조성진 군은 1994년 생으로 예원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입니다. 2008년 제6회 모스크바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우리 음악계의 수면 위로 떠올랐고, 2009년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연주자로 발돋움 했습니다.

3. 하마마쓰 콩쿠르라면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가요?

하마마쓰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를 연속적으로 배출한 대회로 음악계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 일본의 피아노 콩쿠르입니다. 조성진 군은 이 콩쿠르의 우승 이후 일본 최대의 기획사인 재팬아츠에 영입됐고요, 올해 3월과 7월 두 차례 일본에서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가졌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정명훈/서울시향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의 호연으로 국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2009년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지나내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도 성숙한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4. 조성진 군, 지난해와 올해 우리 클래식 음악계를 뜨겁게 달구는 이름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나요?

어릴 때 여느 아이들처럼 그림·도자기·수영·태권도·피아노·바이올린 등 이것저것을 배웠다고 하네요. 그중 음악하는 것이 제일 좋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피아노에 치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시작은 무척 평범하죠?
예전에 조성진 군에게, 아마 그때는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요, 언제 본인이 프로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의외의 답이 돌아왔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프로라고 생각해왔다. 정확히 말하면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했습니다. 아직 열여섯인 조성진 군은 마음속으로 늘 최면을 건다고 하는데요. 난 프로야. 프로답게, 프로답게… 이런 주문을 건다고 하네요. 조성진 군이 생각하는 프로다움이란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관객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것이라고 하니 무척 어른스럽죠.


5. 실제로 조성진 군의 연주를 직접 지켜본 적이 있으세요?

여러 차례 주요한 무대를 지켜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그가 주목받고 나서 있었던 첫 연주와 그리고 가장 최근 연주입니다. 첫 무대는 2009년 1월 금호아트홀의 신년음악회였는데요, 벌써 2년 가까이 된 일이네요. 이날의 프로그램은 공부하는 학생답게, 그리고 아직은 일천한 독주회 경험을 반영하듯 바흐·베토벤·쇼팽·리스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물론 ‘프렐류드와 푸가’가 아닌 ‘프랑스 모음곡’, 초절기교 에튀드가 아닌 ‘단테 소나타’를 택했다는 점에서 또래와의 실력 차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게 이날 공연장의 분위기였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과 그 부모들로 객석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견제와 동경, 시샘과 자극으로 달아오른 열정적인 청중과 함께 조성진의 음악을 감상했던 순간이 무척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주를 들으며 이것저것 리뷰거리를 필기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나는 오늘 만14세 소년의 연주를 평해야 한다! 였는데, 리뷰를 하면서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7. 리스트는 워낙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주'도 무척 어려운 곡이고요. 앞서 2009년 금호아트홀 리사이틀에서도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를 연주했다고 하는데, 열네살 소년이 치기에는 쉽지 않은 작품이 아니었을까요?

당시에 ‘단테 소나타’를 들으며 조성진의 레슨풍경을 떠올려봤는데요. 악보에 나타난 음표와 지시어만 따르면, 리스트의 사랑을, 단테의 지옥과 천국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리스트는 보통 테크닉적으로 정말 어려운 곡을 쓴 작곡가라고 알려져있지만, 리스트의 작품은 극과 극을 오간다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해석을 하는 게 정말 어렵죠.
신부로서 생을 마감한 리스트는 수습 불가능한 여성 편력에 평생을 허덕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 1835년, 그의 나이 스물 넷에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것인데요. 여섯 살 연상의 백작부인에게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었기에 두 사람은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844년,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은 허무하게 끝을 맺죠. 리스트는 이 길고도 짧은 사랑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아 순례의 해라는 작품을 쓰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사랑을 갈구하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결국은 신부의 삶을 택하게 되죠.

8. 앞서 들은 ‘저주’도 무척 낭만적이면서도, 악마적인 느낌이 언뜻언뜻 묻어났어요.

리스트가 느낀 사랑의 아픔, 단테가 묘사한 지옥의 끔찍함을 열여섯 살 조성진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겠죠. 그러나 조성진이 연주하는 리스트의 작품은, 예전에 들었던 ‘단테 소나타’는 저에게 분명 리스트와 단테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걸로 기억 합니다. 아마 그냥 중학생 소년이 다가와 말로, 저에게 이런 얘기들을 들려줬다면, 과연 나의 마음이 움직였을까 싶은데요. 음악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겠죠.

9. 오늘 조성진과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의 내한 공연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이 단체만큼이나 루체른 페스티벌도 유명한 행사인 걸로 알고 있어요. 루체른이란 음악 도시에 대해서도 설명을 좀 해주시죠.

루체른 페스티벌과 이 도시를 설명하려면 2008년 개관 10주년을 맞은 복합문화공간 KKL(Kultur und Kongresszentrum Luzern)부터 설명을 드려야겠죠. 유럽의 오랜 관광·문화 도시인 루체른에 미래적이고 진취적인 인상을 더해준 공간이지만, 처음엔 호숫가 풍광을 해친다는 이유로 건립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루체른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굳이 공연을 보지 않는 날이라도 이곳에 들르면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하네요.

10. 이 KKL이 루체른 페스티벌의 주무대인가요?

네. KKL에서는 한 해 세 번의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봄의 부활절 축제, 우리가 루체른 페스티벌이라 부르는 여름 축제, 초겨울의 피아노 페스티벌이 그것으로 여름의 루체른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입니다. 베르비에 잘츠부르크 못지 않은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11. 음악 도시로서의 역사가 깊은가 봅니다.

루체른의 음악도시로서의 면모는 톨스토이도 문학으로 남겼을 정도인데요. 톨스토이 자신이 1인칭 화자로 등장한 수필 형식의 단편소설 중 ‘루체른’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루체른’은 톨스토이의 나이 스물아홉 때인 1857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작가는 본문에서 “이는 꾸며낸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확인하고 싶다면 (1857년) 7월 19일 호텔 투숙객의 명단을 찾아보면 될 것이다. 이는 우리 시대의 역사가가 열과 성을 다해 기록해야만 하는 사건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묘사하는 19세기 중반의 루체른에는 오늘과 다름없이 경이로운 자연, 아름다운 음악, 예술을 사랑하는 부호들이 있는데요. 이 글은 음악도시, 즉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그 휘황찬란함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듣고 느껴야 하는지 일러주는 글인데,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리포터 현장 / 유보연 리포터
- 시골 어린이들의 고궁에서 특별한 하룻밤. 궁궐스테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실시된 궁궐 숙박체험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궁궐스테이는 당분간 시범실시한 뒤에 내년에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부

# 매거진 인터뷰 / 음악극 공연단체 '바람곶' 원일 예술감독

오는 27일 덴마크에서 개막하는
세계적인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The World Music Expo)에서
우리나라의 음악이 집중 조명됩니다.
올해 개막공연 무대가 한국음악 특집으로 꾸며지는데요.
바라춤과 불교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비빙',
시나위 음악을 바탕으로 음악극을 공연하는 '바람곶',
가곡과 거문고를 연주하는 '토리 앙상블'
이런 팀들이 무대에 선다고 합니다.
이런 큰 행사에서 우리 음악이 어떻게 주목받게 됐는지
또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궁금해지는데요.
개막공연을 하게 된 세 팀 가운데서,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람곶’의 원일 예술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스포츠 이야기 /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최근 들어 부진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 선수를
이영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택시기사 분이 홍성흔 선수에게 던진 따끔한 한 마디!는 무엇일까요...
또 로이스터 감독 교체와 관련한 홍성흔 선수의 생각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 이야기, 근황과 함께 전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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