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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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0.10.12 (화) 이슈진단 '경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12 15:07  | 조회 : 2037 

화요일 이슈진단, 오늘은 경제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전세계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려는 환율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화가치도 가파르게 절상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비상이 걸렸는데요.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와 함께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1)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가 열렸는데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구미국가들간 환율 갈등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했죠? 성과가 있었나?

최근 워싱턴에서 열렸던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는 글로벌 환율전쟁을 중재하는데 실패한 채 폐막했다
국제금융통화위원회의 유세프 부트로스갈리 의장은 "참석자들 간에 마찰이 있었다"고 밝혀 참가국들 사이에 뚜렷한 견해차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앞으로 환율 문제에 대해 연구를 촉구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선 그 어떤 내용도 담지 못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은 "저평가돼 있는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경제의 불균형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환율 때문 만은 아니다"며 미국의 과소비 등 거품문제를 제기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위안화 절상은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앵커2) 결론을 내리지 못한 환율 문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부터 G20회의가 환율 전쟁터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어요?

다음달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의장국인 한국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그동안 환율전쟁의 확산을 피해 왔던 한국은 불가피하게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을 조율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특히 환율문제는 각국 간 입장이 첨예한데다, 한국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중재에 고도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결국 이번 imf 연차총회가 오는 21일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환율 논쟁의 전초전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환율 문제에 대한 국가간 견해차이가 현격히 들어나고 있어서 단기간내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중국은 중국은 외부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의 경우는 현재의 강경기조가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중간선거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자국의 이익만을 쫓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환율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여부의 또 다른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3) 최근 한달 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아시아 주요국가 가운데 가장 크다면서요?

최근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달러 기준환율은 지난달 10일에 견줘 4.2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다른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하락폭은 싱가포르 달러화 2.77%, 태국 바트화 2.72%, 일본 엔화 2.60% 등 최대 2%대에 머물렀다.
미국의 거센 환율 조정 압력을 받는 중국 위안화는 1.6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75%)나 홍콩 달러화(0.15%)는 하락 폭이 미미했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오히려 0.24% 상승했다.
연중 고점과 대비해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원·달러 기준환율은 지난 6월11일 1,261.5원까지 올랐다가 4개월 만인 지난 11일 1,119.7원으로 11.24% 하락했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4개국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올해 1~2월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최근까지 대부분 한자릿수의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것은 자본 유출입이 매우 자유로운 우리나라의 환율 체제와 미국-유럽과는 달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점이 달러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4)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펼치는 환율 전쟁의 여파로 우리 원화 가치가 치솟고 있는데요. 환율 하락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난 7월 말 1,20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낙폭이 커져 이제는 1,100원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촉발된 환율전쟁이 미국-유럽과 중국 등으로 2라운드에 접어든 양상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경기 회복을 꾀하는 강대국들의 이런 환율 개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들로는 당분간 달러 유입이 많아지면서 원화가치는 절상될 것으로 예상됨
강대국들의 환율 전쟁으로 촉발된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입니다.
원화 강세는 수출경쟁력 약화로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 산업계에는 부정적이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유입되면서 코스피는 2년여 만에 1900선을 돌파했구요. 또 최근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3%대에 머무는 것은 원화 강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인데요.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00원대로 예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로서는 당분간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처지여서 연말까지 환율은 1,05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앵커5)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특히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전쟁이 자칫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국내업체들도 타격이 크겠죠?

환율 급등락으로 사업계획을 짜기가 어려워진 데다 자칫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에 타격이 될 게 뻔해서다.
환율 급등락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자동차 업계다. 수출 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 기아자동차는 원 · 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약 2000억원 줄어드는 구조다. GM대우자동차는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차량에 매기는 관세와 수출량 전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 이외에도 대외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조선업체들이 환율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중소기업들은 더욱 속이 탑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환헷지 상품인 키코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데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앵커6)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최근 환율급락세가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오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다시 동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를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겠지만 세계적인 환율전쟁에 따른 심상치않은 외환시장동향과 주변국들의 저금리정책을 보면 기준금리를 섣불리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환율을 우려하는 정부는 내심 금리 동결을 기대. 전문가들 6대 4정도로 금리인상에 무게. 이달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로 물가때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상회한 3.6%로 집계된 점을 고려해 서민생활 안정화 차원으로 인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수입물가가 내려가서 국내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 있음
하지만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은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미국도 추가 양적완하 정책을 강하게 시사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공격적인 금리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기란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든 기준금리 결정이 그어느때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한은도 물가와 환율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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