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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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6일 (수)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06 22:04  | 조회 : 2010 
1부


# 연극 뮤지컬 소식 / 씬플레이빌 김일송 편집장


- 최근에 보신 것 중에서 좋았던 공연들 좀 소개해주세요~

네, 지난주에 제가 17세기 풍을 고증해서 만들었다고 소개했던 연극이죠? 프랑스 극단이 했다는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도 좋았고요, 그리고 미처 소개해드리지는 못했지만 독일에서 온 <햄릿>도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그리고 어제는 재일교포인 정의신이라는 분이 쓰고,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의 손진책 선생이 연출한 <적도 아래 맥베스>라는 작품을 봤는데요,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랑 <햄릿>, 두 작품은 이미 막이 내렸으니, 오늘은 <적도 아래의 맥베스>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릴까 싶어요.

-<적도 아래의 맥베스>... 작가가 재일교포라고요?

네, 정의신 씨라고 재일교포 작가신데요, 아마 이름을 들어본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영화 사니리오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재일교포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최양일 씨와도 같이 작업하면서 <피와 뼈>,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개 달리다>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본업은 연극극작과 연출가라고 할 수 있어서요, 재작년에 호평을 받았던 <야끼니꾸 드래곤>이랑 지난해에 공연되었던 <바케레타> 같은 작품이 다 정의신 씨의 작품이었어요.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연극 대본도 쓰고, 연출까지.... 정말 재능이 많은 작가네요. 그런데 재일교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차별’이라는 걸 떠올리게 되잖아요. 작품들도 그런가요?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 그런 작품들을 많이 쓰긴 했어요. 그렇지만 그동안 써온 작업들을 쭉 보면, 재일교포라는 국한된 문제보다는 모든 국적을 비롯해서 모든 소수자들의 권익과 관리에 대해서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소수자로서 힘든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른 소수자들을 보면서 동변상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다고 소수자들에 대해서 무조건 옹호하기만 하는 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도 같이 유지를 한다는 점이 대단한대요, 마침 이번 주에 정의신 작가의 <적도 아래의 맥베스>랑 <겨울 선인장>이라는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르니까, 그건 작품에 설명 드리면서 같이 말씀 드릴게요.

-그러면 먼저 <적도 아래의 맥베스>부터 소개해 주시겠어요?

네,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60여 년 전 태평양전쟁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의 군속으로 동원되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군속은 포로로 잡혀온 연합군들을 감시하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군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당시에 이런 군속이 3016명이나 됐다고 하는데요, 전쟁이 끝나자마자 연합군에서 군속 중에 일부 포로를 학대한 사람들을 골라 전범이라는 이유로 사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살아남은 사람들은요?

살아남은 분들 중에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대일협력자’라고 해서,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해서 멸시를 받았다고 하네요.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바로 그렇게 살아남아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된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운 좋게 감형되고 살아남은 주인공이 60여년이 지난 후에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위해 과거를 증언하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왜 제목이 <적도 아래의 맥베스>인가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하고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권력에 눈이 멀어서 던컨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맥베스가 결국 인과응보 당하는 이야기잖아요. 이 공연에서 <맥베스>의 이야기가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을 하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맥베스가 마녀들의 꼬임에 넘어가서 결국 자멸의 길을 걷게 된 것처럼 묘사가 되는데, 이 작품, <적도 아래의 맥베스>에서는 결국 그런 마녀의 꼬임에 빠진 것도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겠는가, 다시 말해서 징집 당해서 어쩔 수 없이 군속이 되고, 상관의 명령에 의해 포로들을 학대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선택에 의했던 것은 아니었는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지 않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아까 소수자들을 무조건 옹호만 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다고 얘기하셨는데, 그 뜻이군요. 군속이라는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잘잘못은 분명하게 가리는 거죠?

맞아요. 그런데 모든 문제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문제를 덮어놓고 화해하거나, 용서를 구한다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죠. 그리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문제를 짚는 게 끝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를 하자는 거죠.

-<적도 아래의 맥베스>어디서 공연되나요?

네, 태평양전 당시 군속의 이야기를 그린 <적도 아래 맥베스>는 오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요,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공연은 성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 선인장>입니다.

-아, 이번에는 성적 소수자의 이야기군요. 그렇지 않아도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 때문에 최근에 성적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됐는데, <겨울 선인장>은 어떤 작품인가요?

이 작품은 올해 초에도 공연이 됐었는데, 그때 부제가 ‘파란 하늘로 쏘아올린 게이의 꿈’이었거든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연극은 게이를 주인공으로 하는데요, 학창시절 함께 동고동락했던 야구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왠지 야구, 운동하는 남자라면 근육질의 남성이 연상돼서, 동성애를 떠올리기 힘든데, 그러면 등장인물인 동성애자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야구선수였다는 건가요?

네, 맞아요.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동성애자가 없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죽은 친구의 기일을 맞아서 친구들이 모임을 가지는데, 그 중에는 7년째 연애중인 동성애 커플도 있고, 여장남자도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죽은 친구를 비롯해 5명의 친구들이 모두 동성애자라는 사실이죠.

-이런 인물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요?

대표적으로 한 커플의 예만 들어서 설명해 드리면 이해가 편할 것 같은데, 7년째 연애중인 커플이 나온다고 했잖아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동성애 커플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들의 연애라는 것도 일반남녀 커플의 연애와 크게 다를 거는 없다고 생각해요. 커플에는 반드시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덜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금방 사랑이 식는 반면에, 또 다른 사람은 오랫동안 사랑하기도 하는 것처럼, 이 <겨울 선인장>은 단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인데, 그것만 다를 뿐 일반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라도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러브스토리는 별로 추천 안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을 추천하시는 이유는 뭐에요?

아까부터 계속 말씀 드리지만, 이 정의신이라는 작가가 소수자를 온정적인 시선과 냉정한 시선으로 동시에 바라본다고 했잖아요. 이 작품을 보면, 같은 소수자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간의 위계라고 할까, 그런 걸 따지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일본 사회에서는 일본인이 아니라고 차별 받는 재일교포들이 자신들은 동성애자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서 이 공연이 같은 소수자끼리도 차별하는 현실을 비판한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죠. 같은 입장인데도 동병상련을 느끼기보다 그 안에서도 구분을 두려고 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제목인 <겨울 선인장>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그렇죠?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 추운 겨울하고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은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잘 보면 극중 상황이랑 잘 어울리는 것도 같아요. 사실 동성애자의 사랑이 아무리 남녀의 사랑과 같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아마도 동성애자들이 느끼는 현실이 겨울처럼 차갑지는 않을까요?

-그럴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런 시선이 많죠.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무시 받지 않기 위해서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사는 동성애자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런 사람들의 열정이 선인장을 닮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선인장은 따가우니까 서로 다가가면 다치잖아요. 서로 사랑해서 다가가지만 결국은 다치니까 동성애자들의 사랑이 어찌 보면 그런 선인장을 닮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겨울 선인장>,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어디서 공연되나요?

네, 정의신의 작품으로 성적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 선인장>은 대학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다음 주 월요일 11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에서, 21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키작은소나무극장에서 공연됩니다.




# 신보 소개 / 팝칼럼니스트 박현준

- R. Kelly _ Firework
- 김범수 _ 지나간다




2부


# 매거진 인터뷰 / 상상톡톡미술관 최진실 큐레이터

- 북서울 꿈의 숲 안에 있던 미술관이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 공간의 구조와 디자인, 소재도 어린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하는데요.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8일 개관과 함께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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