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4일 (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05 01:57  | 조회 : 2676 
1부

# 클래식 공연 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울산 월드뮤직 페스티벌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가 2007년 이후 3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암을 극복하고 다시 피아노 앞에 선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협연자로 나서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공연합니다.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3년 만에 내한한다고 했는데 어떤 단체인가요?

우리가 도나우 또는 다뉴브라 부르는 강을 헝가리 사람들은 ‘두나’강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나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페스트는 부다와 페스트 지역으로 나뉘는데요. 이 단순한 이분법의 논리가 부다페스트 여기저기에 적용됩니다. 부다와 페스트, 과거와 현재, 리스트와 버르토크,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또 리스트 음악원과 예술궁전… 이들은 모두 과거와 현재의 키워드인데요, 그리고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등장, 그 전과 후가 하나의 키워드로 부다페스트의 과거와 현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2년, 동유럽의 문화 허브를 꿈꾸던 헝가리 정부는 현대미술관·콘서트홀·축제극장이 공존하는 문화 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해 2005년 3월,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너무나 고루해서 오히려 영원히 뇌리에 남을 것 같은 그 이름은 ‘예술궁전’(Palace of Arts)인데요. 반면, 그 위용만큼은 모던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러한 헝가리 정부보다 20년 먼저 고국 클래식 음악계의 푸른 미래를 제시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지휘자 이반 피셔입니다.

-헝가리 음악계의 과거와 현재를 나눌만하다... 대단한 인물인가봐요?

1951년 부다페스트 출생인 이반 피셔는 1976년 스물다섯 나이에 영국 루퍼트 재단 콩쿠르에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유수 오케스트라들의 러브 콜을 받던 중, 1983년 돌연 헝가리로 귀국합니다. 이후 이반 피셔와 졸탄 코티슈는 헝가리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창설한 단체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데요. 훙가르톤·필립스 레이블 등을 통해 정력적인 녹음 활동을 선보이며 헝가리 음악계의 ‘오늘’을 대변해온 단체입니다.

-1983년에 창단했으면 벌써 창단 27년을 맞는 셈인데, 그래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치고는 젊은 편에 들겠지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수준에 올려놓은 비법이 궁금하네요.

이반 피셔는 창단 때부터 집중적인 리허설을 진행해 단체의 연주 수준을 높여왔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전에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습 방식에 대해 피셔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데요, 우선 현과 관이 따로따로 작품을 익힌다고 합니다. 모든 파트가 참여하는 전체 리허설이 시작됐을 땐 이미 모든 게 준비된 상태고요. 더불어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그들만의 레퍼토리를 정착해가고 있는데요. 특정 작품들은 자주 공연하고, 투어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반복적으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들이 매주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반해,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는 마치 현악 4중주단처럼 같은 작품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의 내한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편집장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그냥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다른가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말그대로 음악축제, 페스티벌에서 조직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교육적 목적으로 창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를 들어 일본의 PMF오케스트라,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은 유명 페스티벌에서 거장과 신예가 하나가 되어 페스티벌 기간 내에, 단기간에 조직되어 교육받고 연주하는 그런 오케스트라를 흔히 말합니다. 일종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정규 단체 아닌가요?

1980년대 초반, 이반 피셔가 신생 오케스트라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창단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1년에 고작 세 번 모여서 연주하는 진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였다고 합니다. 그 후 성공적인 몇 해를 지내면서 1년 내내 연주하는 정규 오케스트라가 된 겁니다. 그 당시 이반 피셔와 오케스트라는 꽤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데요, 바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바꿀 것인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은 계속 쓰기로 결정했는데요. “매 연주마다 ‘경사 난’ 축제 기분으로 연주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그 이름을 계속 고수하기로 했다니 재밌지요.

-이번 공연에는 어떤 곡을 연주할지 기대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요,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버르토크의 작품입니다.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춤곡,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됩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5년 이후 세 번째 공연인데요, 무엇보다 버르토크의 작품이 연주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공연입니다. 단체의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버르토크 댄스 모음곡이 사용됐을 정도로 오늘날 헝가리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만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곡가 버르토크의 관계는 끈끈합니다.

-그런데 왜 지난 두 번의 내한 공연에서는 버르토크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소개하지 않았을까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댄스 모음곡을 포함한 버르토크의 몇몇 작품들은 2~3회씩 재녹음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이반 피셔는, 버르토크는 그저 좋아하는 작곡가들 중 한 명뿐이라면서, 스스로가 버르토크 스페셜리스트로 비쳐지는 건 경계한다고 합니다.

-버르토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 언제 열리나요?

10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합니다. 흥미롭게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이반 피셔는 2005년과 2007녀 그리고 올해 세 번 모두, 가을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을하면 떠오르는 오케스트라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부다페스트를 여행해보신 분이라면 그곳의 가을이 우리의 가을과 무척 닮아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이반 피셔 역시 헝가리의 계절에 대해서, 과거를 회상케 하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계절이라면서 두 나라의 공통점이 계절뿐만은 아닐 거라며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구 주류음악의 틀이 가두지 못한, 각 민족의 뿌리에 기반을 둔 소위 제3세계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울산에서 펼쳐지는 행사입니다.

-가을에 듣는 월드뮤직…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월드뮤직은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각 민족의 뿌리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인간의 오래고 단순한 원초적 본능에서 시작된 음악입니다. 본능의 자극이란 것은 늘 동시대적이기에 제3세계 음악, 즉 월드뮤직은 언제까지고 동시대적인 음악인데요. 이 거부할 수 없는 음악은 특히 젊은 피와 끈끈하게 어우러지고, 세계적인 월드뮤직 페스티벌의 현장들은 그래서 록 페스티벌만큼이나 뜨겁고 자유롭습니다. 저도 언젠가 타국의 너른 잔디 공원에 담요를 펼치고 누워 밤하늘을 눈에 담으면서 제목도 모를 인도 음악을 밤의 공원에서 들었던 추억이 있는데 바로 세계적인 월드뮤직 페스티벌 워매드의 추억입니다. 그때 타국의 잔디에서 뒹굴며 속으로 정말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는데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있어 그런 시샘이 조금은 가실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니, 반가우면서도 조금 의외네요.

처음 울산광역시가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했을 때, 의구심 어린 시선을 날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울산이 이 뜨거운 음악과 손잡을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울산은 늘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려 몸부림쳐왔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에 울산광역시와 각 구는 생태도시·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왔습니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시의 역사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의 연혁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시작은 무려 1967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 그해 시작된 울산공업축제는 환경과 문화·예술적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1991년 ‘처용문화제’로 이름을 바꿨고 2006년 청사진을 내놓은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은 처용문화제의 메인 행사로, 2007년 파두의 거장 안토니오 샤이뇨를 초청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2008년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이끄는 일렉트로 탱고밴드 바호폰도를 데려와 분위기를 후끈 끌어올리며 그 입지를 굳히는가 싶었는데, 지난해 우리 문화예술계의 가을을 말 그대로 ‘쓸쓸한 계절’로 만들어버린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쓸쓸히 날려버린 지난해 가을을 보상받고 싶은 월드뮤직 팬이라면 주저 말고 울산으로 떠나야 할 것만 같습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알려주시죠.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스페인을 주빈국으로 총 17개국 52개팀의 공연을 선보입니다. 7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플라멩코 댄서 호아킨 그릴로의 7인조 앙상블이 꾸미는 무대로 국내 초연입니다. 개막 공연에 이어 올해의 헤드라이너인 파이즈 알리 파이즈·야스민 레비의 무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각각 ‘카왈리 음악의 거장’ ‘세파르딕 음악의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내놓고 있기에 그 음악이 얼마나 낯설고 신비로울지 궁금합니다.
월드뮤직의 뜨겁고 자유로운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보고 싶다면 달동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밤 공연을 추천하는데요.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으니 보통 밤 9시에 시작하는 야외공연을 보실 거라면 두터운 외투를 준비하셔야 하겠죠. 앞서 소개한 파이즈 알리 파이즈(카왈리)을 비롯해 빅터 데메(블루스·소울), 항가이(몽골음악), 바투카다 사운드 머신(힙합), 바빌론 서커스(스카) 등 다양한 장르의 월드뮤직이 향연이 펼쳐집니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부

# 매거진 인터뷰 / 세계 작가 페스티벌 추진위원회 김수복 부위원장 (시인, 단국대 교수)

-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문인들이 경계를 허물고 한 자리에 모여서
문학에 대해 깊이 토론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내용과 개최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스포츠 이야기 /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아빠 리더십'으로 불리지만
경기에 질 때면 선수들에게 역정을 낼 때도 있다고 하죠?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덕주 감독 취재 뒷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여민지 선수에 대한 최감독의 마음,
절친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의 나이 관련 에피소드,
또 최감독이 지향하는 축구는 어떤 축구일까요....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