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1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01 22:12  | 조회 : 2336 
1부

# 매거진초대석 / 황병기 가야금 명인,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 웬만한 담력으로는 전곡을 다 들을 수 없는 아방가르드한 창작곡 '미궁'의 작곡자죠.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황병기 선생은 최근 일본에서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 대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예술인이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황병기 선생은 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으로서
2년 전부터 준비해온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 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고희를 넘긴 연세가 무색할 만큼 왕성환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근황과 음악이야기,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안 팔린 음반이라는 미궁에 대한 이야기...
매거진초대석에서 들어봤습니다. 사진은 사진첩에.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전문기자

(과학) 피터 밀러 <스마트 스웜> 김영사
(인문) 이남석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 옥당
(인문) 이요훈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 이파르


오늘은 <스마트 스웜, Smart swarm>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벌이나 개미와 같은 작은 존재가 무리를 이루면 엄청난 일을 해내는 이유와 인간이 이를 활용할 수 없는지를 밝히고자 하는 책, 그리고 소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본으로 삼아, 이 책 내용을 여러 학문을 통해 풀어보는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라는 제목의 책과 마지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세계와 비슷하며,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의 사회적인 소통과 앨리스를 연결한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 이렇게 3권을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영리한 집단을 소개하는 책 <스마트 스웜>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관련한 책 두 권을 준비하셨군요. 먼저 <스마트 스웜>부터 시작을 해보죠. 제목 은 ‘영리한 집단’이라는 뜻이죠?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Swarm은 곤충의 무리나 사람 집단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 책에서는 벌이나 개미, 새의 무리가 한 마리는 능력이 별로 없지만, 이들이 모이면 상상할 수 없는 큰 결과를 가져오거든요. 예컨대 개미의 집을 보면 온도와 습도, 통풍 등이 아주 잘되게 만들어집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건축물보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데요.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며, 또한 이러한 지혜를 인간이 배울 수는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여 있다고 다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메뚜기 때처럼 어두운 면도 있음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전체는 부분의 합 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네요. 책 본문 내용의 일부를 제가 낭독하겠습니다. 개미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을 한 번 들어보시죠.

“겉으로는 잘 관리되는 듯하지만, 개미집은 우리가 접했을 법한 그 어떤 조직과도 다르게 운영된다. 거기에는 어떤 유형의 사장도, 경영자도 관리자도 없다. 여왕은 명칭은 고상하지만 아무런 권위도 행사하지 않는다. 그녀가 하는 일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알을 낳는 것뿐이다. 정찰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풀밭으로 나갈 때, 분대장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다. 개미집 유지 관리자들은 통로를 수리할 때 어떤 설계도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노동력을 제공할 젊은 개미들은 교육장에 앉아서 조직의 목표를 암기할 필요가 없다. 그 어떤 개미도 자기가 하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일을 끝내야 하는지, 그것이 전체 중 어디에 속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군체는 잘 돌아간다...... 도전 과제나 기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군체 전체는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일꾼이 필요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여, 그에 맞추어 자원을 조정한다.

개미가 처음 출한한 이래로 1억 4천만 년에 걸쳐 진화한 이 유연한 체계는 지금까지 알려진 약 1만 4천 종의 개미들이 열대 우림에서 도시의 인도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태계에서 번성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 산만해 보일지 몰라도, 그런 방법으로 그들은 도로망을 구축하고 정교한 집을 짓고, 대규모 공격을 수행하는 등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다. 어떤 지도자도, 작전 계획도, 최소한의 임무 의식도 없이 말이다.“ (26~27쪽)

정말 개미 개체 한 마리는 똑똑하지 않지만, 군체로 모였을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군요.

(이동환) 과학자들은 그동안 이렇게 똑똑한 군체들을 연구해왔고요. 이 책에서는 이런 군체들의 능력을 인간 사회와 비교해보고, 또 이를 인간사회에서 응용할 수는 없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무리들이 영리한 이유는 ‘자기 조직화, 지식의 다양성, 간접 협동, 적응 모방’이라는 네 가지 원리로 이들의 행동패턴을 분류하는데, 이는 웹 2.0을 기반으로 한 위키피디아, 유튜브 그리고 최근 부각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현상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집단이 지식을 모을 수 있다면 좀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네요. 저자가 누구인가요?

(이동환) 네, 저자는 피터 밀러로 과학자가 아닙니다. 피터 밀러는 1992년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선임편집자로 활동하며 밀림의 침팬지에서 고고학, 고대 이집트 문명까지, 전 세계에 걸쳐 생생한 자연과 인류의 모습을 취재하고 기록했고,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 설치 미술가 마크 젠킨스, 마틴 스미스와 윌리엄 힛문 등의 작가는 물론이고 존 글렌, 에드먼드 힐러리 등의 탐험가들과 함께 집필 활동을 해왔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전진영) 영리한 집단을 소개하는 책 <스마트 스웜>을 소개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보죠.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라는 책이에요. 책의 표지에 보면 부제가 ‘동화로 풀어낸 12가지 지식 스펙트럼’이라고 써있네요.

(이동환) 네,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 책은 동화이지만 시대와 장소를 넘어 읽혀지고 있는 책입니다. 그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주인공 앨리스의 모험 속에서 우리네 삶에 대한 진지한 의문과 성철이 들어있고요. 또 이 책에는 다양한 지식이 숨어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는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을 철학이나, 심리학, 생물학 등 12가지의 지식을 연계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화로도 나오고 정말 끊임없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 이유가 이 책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죠.

(이동환) 네, 이 책의 8번째 이야기에는 붉은 여왕이 나옵니다. 사실 ‘붉은 여왕’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에서 유명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진화론’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도태가 된다는 겁니다. 즉, 변화에 맞추어 자신도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거죠. 진화생물학자인 매트 리들리는 자신의 책 제목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이라고 짓기까지 했습니다.

(전진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이 진화론으로 설명이 되는군요. 또 다른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을 보면 루이스 캐럴은 언어 유희를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데요. 예컨대 이야기(tale)와 꼬리(tail)과 같이 발음은 같고,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풍자와 유머를 보여줍니다. 읽으면서 독자들은 슬며시 미소가 배어나오게 됩니다.

(전진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언어 유희를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책이로군요.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책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여러 학문을 통해서 해석을 해주고 있네요.

(이동환) 네,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는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즉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인문학은 가장 기초적인 지식과 교양을 우리에게 주는 데, 우리는 눈 앞에 있는 실용적인 학문에만 관심을 두고 있죠.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 이름이 이남석씨네요.

(이동환)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입니다. 자연 과학, 인문, 아동서 분야에서 까지 손을 대고 있는 사람으로, 오늘 소개하는 책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는 저자의 다양한 글쓰기 솜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이제 오늘의 마지막 책으로 넘어갑니다. 제목이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계속 연결되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앞에 소개한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인문학적으로 소개한 책이라면,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시대가 바로 ‘이상한 나라’와 닮아 있다고 보고 있는 책입니다. 지금 우리는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세상을 이렇게 바꾸었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토끼굴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데요. 디지털 세계의 앨리스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면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접속된 세상은 우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꾸어 놓았죠. 블로그와 같은 넷스피어(네트워크 환경), 트위터를 통한 새로운 소셜 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삶을 가장 쉽게 설명해줍니다.

(전진영) 앨리스 세대라는 말도 있는데요. 각종 네트워크로 무장한 신세대를 뜻하죠?

(이동환) 네, 이런 앨리스 세대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요. 불과 20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세계로 우리는 들어와 있는거죠. UCC는 수많은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했고요. 일반인도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서도 누구나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되었고요. 이를 통해 유명인이 되는 길도 열렸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지나갔다고 이야기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전진영) 디지털 세계는 정말 이 시대를 많이 바꾸고 있어요. 촛불 시위도 디지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동환) 이 책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촛불시위가 누구의 지시나 어떤 조직적인 통제에 의해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개미나 꿀벌의 사회처럼 말이죠. 과거의 이론 가지고는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디지털 세계의 네트워크 이론은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이 책은 새로워진 세계 즉, 디지털 세계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앨리스가 본 이상한 나라와 닮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이동환) 디지털 세계의 달라진 모습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디지털 문화라고 할 수 있죠. 불과 1세대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바로 앨리스 세대고요. 이들이 바로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되려면 준비를 해야 할 텐데요. 이 책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가 누군가 봤더니 YTN 매거진에서 디지털 이슈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이요훈씨에요.

(이동환) 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그동안 저자가 방송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나 자신의 블로그 혹은 여러 매체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모은 글들입니다. 디지털 분야 글쓰기 전문가다운 글들인데요. 어떤 부분은 좀 어려운 내용도 있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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