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월) 방송내용

1부

# 클래식 공연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미리보기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통영에서 펼쳐집니다. 세계적인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을 기억하고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를 발굴, 육성 하기 위해 시작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2006년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되었으며 첼로·피아노·바이올린 세 개의 부문이 매년 한 부문씩 개최되고 있습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소식 듣기 전에, 콩쿠르 관련 뉴스에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이란 기관명을 자주 듣는데, 어떤 곳인지부터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이름 앞에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연맹(WFIMC)에 가입’이라는 수식이 늘 따라붙는데요, 국제음악콩쿠르 연맹에 가입하면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요? 가장 큰 변화는 좋은 연주자들을 보다 쉽게, 보다 많이 모을 수 있는 홍보의 효율성에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20개 콩쿠르가 국제음악콩쿠르 연맹에 가입되어 있고, 국제음악콩쿠르 연맹 의 홈페이지에서는 연도별·부문 즉 악기별·나라별로 2016년까지의 콩쿠르 일정 및 그 세부내역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콩쿠르를 준비하는 젊은 음악인에게 전 세계 수많은 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주는 기관인 셈인데요. 연맹 가입 120개 콩쿠르 중 우리나라 콩쿠르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와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그리고 지난 여름 소개해드린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이렇게 세 개 대회가 있습니다.

그럼 연맹에 등록하기 전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어떤 식으로 홍보를 했나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연맹의 가입 승인을 받기 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당시 경남국제음악콩쿠르의 사무국 직원들은 전 세계 음악학교에 홍보자료를 보내는 것은 물론하고, 외국을 나갈 기회가 생기면 전단과 포스터를 음악학교 게시판에 몰래 붙이며 직접 몸으로 뛰는 홍보에 의존해야만 했다고 하네요.


윤이상국제콩쿠르가 그때의 열정과 패기를 잊지 말고
‘한국 최초의 국제음악콩쿠르’를 올해도 성공리에 치르길 바랍니다.
올해 개막은 다음달 30일이라고요?
2000년, 중국의 윤디 리는 쇼팽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15년간 공석이었던 왕좌를 차지한 인물로 기록됐는데요. 그 1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쇼팽의 곡으로만 꾸며진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데, 그 심기일전의 스케줄에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포함돼있어 이채를 더합니다. 이번엔 우승 후보가 아닌 축하사절로 오는 셈이지요. 윤디 리는 10월 30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개막을 알립니다.

이번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윤디 리 리사이틀 외에도 다양한 축하 무대 및 마스터클래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11월 6일, 뜨거운 결선 무대의 앞뒤에도 윤디의 개막 공연에 버금가는 무대들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결선 하루 전인 11월 5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피아니스트 지용과 크리스토퍼 거즈먼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1·2번을 현악 4중주와 협연합니다. 크리스토퍼 거즈먼은 지난 2008년 콩쿠르 5위 입상자이고요.

이 콩쿠르는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이렇게 해마다 악기 종류를 번갈아서 개최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올해는 어떤 부문의 콩쿠르가 열리는 건가요?
2003년 첼로 부문으로 시작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매해 첼로·피아노·바이올린 부문을 번갈아 진행하는데요, 2008년까지 경남국제음악콩쿠르로 불리다가 지난해 숙원이었던 ‘윤이상’의 이름을 얻으며 그 세 번째 사이클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앞서 축하사절들이 다들 피아니스트라는 데서 눈치채셨겠지만, 피아노 부문으로 진행됩니다. 바로 지난 피아노 부문은 2008년에 열렸고, 당시 기교와 파워를 앞세우기 보다 브람스의 훈훈한 정취와 관능미를 연출하는 데 주력한 소피아 굴리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굴리악은 (김선욱 씨가 우승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유명 콩쿠르) 지난해 리즈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콩쿠르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연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올핸 어떤 참가자들이 지원했나요?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는 총 20개국 91명의 참가자가 지원했고 지난 8월 30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예비 심사를 통해 총 12개국 28명의 본선진출자가 선정됐습니다. 이중 우리나라 연주자로는 김재원·김홍기·한지원(한국예술종합학교), 김동규·이유미·장성(하노버 음대), 이주은(뮌헨 음대), 함수연(아일랜드 음악원), 김성필(피바디 음악원)이 포함돼있습니다.
골수 피아노 음악팬이라면 국내 연주자들이 참가했던 유명 콩쿠르에서 이미 그 얼굴을 봤음직한 본선주자들을 알아볼 수 있으실 건데요. 지난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세미파이널리스트이자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알레산드로 델리아반(이탈리아),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펠존(미국), 그리고 지난해 하마마쓰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15세 소년 조성진의 옆에 서있던 준우승자 엘마르 가사노프(러시아)가 이번 28명의 본선 주자에 포함돼있습니다.
심사위원진은 위원장 이대욱(한양대 음대 교수)을 필두로 대륙을 안배한 총 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콩쿠르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 청중도 관람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콩쿠르의 전 일정은 공개로 치러지며, 1차 본선(10월 31일~11월 1일), 2차 본선(11월 2~4일)에 이어 협주곡 무대로 치러지는 결선은 11월 6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5곡의 협주곡, 그것도 대형 피아노 협주곡들이 이어지는 이번 결선 무대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토요일 오후 스케줄을 통째로 내놓아야 할 것 같은데요. 연주부터 심사까지 보통 5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으로 1부는 오후 4시에, 2부는 6시 반에 시작되어 9시에 끝날 예정입니다.

다섯 곡의 대형 피아노 협주곡을 내리 듣는다, 와 상상만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심지어 (바이올린 부문으로 기억) 어떤 해에는 4명의 결선 주자들이 같은 협주곡을 연주한 해도 있었습니다. 결선 주자들이 서로 다른 다섯 곡의 작품을 들려준다 할지언정, 결선 무대의 객석을 지켜준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연주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는 대형 협주곡들을 집중해서 들으면 지쳐서 얼굴이 다 벌개질 지경인데, 그러나 윤이상국제음악콩쿠가 열리는 곳이 통영이지 않습니까. 통영시민문화회관 유리문만 열고 나서면 알싸한 밤바다 공기를 두 얼굴에 맞을 수 있습니다. 열기를 식히며 나름의 자체 심사를 끝마치고 다시 공연장에 발을 들이면 시상식이 펼쳐집니다.
유럽의 콩쿠르 현장에서는 노년의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참관 소감을 나누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통영의 풍경은 이와는 정반대라 이색적인데요. 객석에는 이미 오빠부대가, 정말 빨리도 조직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무대 쪽으로 향해 든 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부르는 여학생 관객들은 아마도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콩쿠르의 진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선 다음날인 11월 7일에는 창원의 성산아트홀에서 입상자 콘서트가 열립니다.


# 리포터 현장 / 유보연 리포터
- 서울시사편찬회 <역사학자와 함께 하는 서울문화유산 나들이> 정릉 답사
태조 이성계의 총애를 받았던 신덕왕후의 묘 '정릉'에 담긴 슬픈 사연은??

2부

# 매거진 인터뷰 / 2인극 페스티벌 김진만 집행위원장
- 2인극은 단 두 사람만이 등장해서 극을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갈등구조가 분명하고 관객의 몰입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죠.
그래서 연극 좋아하는 분들 중에 마니아들도 많은데요.
2인극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9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되는 2인극 페스티벌의 모은 것을 알아봤습니다.

# 스포츠 이야기 /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우리나라 사상 최초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낸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소식,
그리고 최근 확연히 눈에 띄는 여자축구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