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9월 24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27 15:18  | 조회 : 2198 
1부

# 매거진 초대석 /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전 문화관광부 장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김명곤 조직위원장 체제로는 처음 개최됩니다. 전통과 한국의 가락, 또 세계의 소리가 어울리는 한마당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이야기, 또 전 문화부장관으로서 현재의 문화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화 책전문기자

(에세이) 한창훈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다> 문학동네
(만화) <대홍수>에릭 트루커. 다른
(문학) 아멜리 노통브 <겨율여행> 문학세계사

(전진영) 금요일의 신간 소식 시간입니다. 북데일리 이동환기자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오늘도 세 권의 책 준비하셨죠?

(이동환) 네, 오늘은 읽어도 고민이 덜 되는 가벼운 책으로 준비했습니다. 바다에 대한 에세이 한 권과 소설 두 권을 준비했습니다. 소설 두 권 가운데 한 권은 그림으로 된 것입니다.

(전진영) 첫 번째 책이 바다에 관한 에세이... 제목이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다>고요. 저자는 소설가 한창훈씨네요.

(이동환) 네, 한창훈 작가는 주로 바다와 섬에 대한 소설을 써온 사람이죠. 이번에는 바다와 섬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실제로 자신의 고향인 거문도에서 낚시를 하며 잡은 생선과 또 김이나 톳 등에 대해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나오는 해당 내용을 연계해서 쓴 글 30편을 모은 책입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군침이 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추석에 맛있는 음식을 드셨을 테지만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감칠맛 나는 글솜씨에 곁들인 바다 음식은 정말 큰 유혹이라고 느끼실 겁니다.

(전진영) 그래서 책의 부제도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에요. 오늘이 금요일 밤 시간이니까 많은 분들이 배고파지실 것 같아요.

(이동환) 네, 요즘 먹거리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도 많고요. 또 오늘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죠. 아마 바닷가에 사시는 분은 이 책 내용이 반가울 것이고, 서울처럼 내륙에 있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좀 부러운 내용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군침 돌게 하는 본문 내용을 제가 한 번 읽어볼까요? ‘학꽁치’를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학꽁치는 동갈치목 학꽁칫과의 바닷 물고기다. 과매기나 통조림 만드는 꽁치와는 여러 가지로 구별이 된다. 일반 꽁치는 등 쪽이 짙은 청색을 띄는 등 푸른 생선이라 살도 붉다. 학꽁치는 흰살 생선이다. 이 녀석들이 몰려오면 겨울바다는 은비녀를 뿌려놓은 것처럼 변하고 갯바위나 방파제는 아연 활기를 띈다. 마을 영감님도, 환갑 다 되어가는 노총각도, 어린 학생도 와서 낚는다. 이제는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버린 내 친구의 어머니도 누가 버린 낚싯대 주워 와서 우습게 백 마리씩 낚는다. 겨우 내내 노부부 반찬이 될 것이다. 아들딸에게 택배 감도 만들어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일본엘 다녀왔는데 그곳 식당에 갔더니 학꽁치 회가 딱 두 점 나왔단다. 거기 사람들은 이것을 약으로 먹고 있더라고 그는 타박했다. 우리는 음식으로 배부르게 먹는다.

이 정도면 바다가 생선을 그냥 퍼주는 것이다. 변방의 외로움과 거친 환경을 잘 견뎌낸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겠다. 섬의 풍요는 이런 모습으로 온다." (268쪽)

학꽁치가 제철일 때는 누구나 많이 낚을 수 있군요. 이걸 섬의 풍요라고 설명을 하네요.

(이동환) 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잡은 생선에 대해 회뜨는 법, 탕으로 끓일 때 어떤 양념을 넣고, 또 주의 할 점까지 생계형 낚시꾼으로 설명을 합니다. 사진도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나 탕으로 먹기까지 이를 손질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받아먹기만 하는 사람은 이를 잘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글쓴이는 자신을 생계형 낚시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요?

(이동환) 네, 생계형 낚시꾼이란 생선을 잡아서 이를 팔고, 여기에서 나온 돈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생선을 잡아서 자신이 먹고, 남으면 주면 사람들에게 주는 낚시꾼이란 뜻입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소설가인 한창훈 작가가 생계형 낚시꾼이 되어 쓴 에세이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다>를 첫 번째 책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두 번째 책으로 가보죠.

(이동환) 두 번째 소개할 책은 벨기에 출신으로 여성 소설가인 아멜리 노통브의 <겨울 여행>이란 제목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전징영)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이 번역 출간이 되었죠? 국내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보통 여름에 새 작품을 출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겨울 여행>은 작년 여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올해로 데뷔 19년째를 맞는데요. 이 책은 그녀의 열여덟 번째 소설로 이 책은 슈베르트의 연작 가곡집(우리나라에는 <겨울 나그네>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진영) 아멜리 노통브가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고요...
아멜리 노통브가 그린 <겨울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요? 좀 특별한 여행일 것 같아요.

(이동환) 그녀의 소설은 항상 특이한 소재나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도 마찬가지인 데요. 책의 시작부터 읽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책의 시작은 한 남자가 여객기를 납치해 폭파하려고 합니다.

(전진영) 그러면, 테러리스트 이야기인가요?

(이동환) 아닙니다. 남자가 비행기를 납치해 이 비행기를 에펠탑에 부딪쳐 에펠탑을 폭파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는 목적은 사랑 때문입니다.

(전진영) 사랑 때문에 비행기를 납치해서 에펠탑에 부딪힐 계획을 세운다고요? 정말 엉뚱하고 위험하네요. 이유가 사랑을 잃은 허탈감이나 여자에 대한 복수 때문인가요? 그래도 그렇지 ...

(이동환) 네, 정말 엉뚱하죠. 엉뚱한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이름도 엉뚱하고, 또 두 사람의 사랑 과정도 엉뚱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사랑에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주인공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성과이기 때문이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주인공의 이 말에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랑의 파괴를 통해 사랑을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전진영) 이름도, 그리고 사랑의 과정도 엉뚱하다고요? 무슨 얘긴가요?

(이동환) 남자 주인공은 위로 형과 누나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딸이 태어나기를 바랬기에, 태어나기 전에 여자 이름을 지어놨습니다. ‘조에’라고요. 그런데 막상 아들이 태어나자 ‘조에’라는 여성 이름의 남성형인 ‘조일’이라고 짖는데요. 이 이름은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이름이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이름도 주로 남성이 주로 쓰는 이름이었고요. 에펠탑을 폭파 대상으로 삼는 이유도 에펠탑이 알파벳 'A'자로 시작되고, 에펠탑의 모습도 'A'자 형입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이름도 'A'로 시작되고,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전진영) 정말 여러 가지 엉뚱한 이야기가 전개되는군요. 아마 여기까지 들으신 분들은 소설의 결말이 궁금할텐데요.

(이동환) 두 사람의 사랑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 보다도 아마 여객기 폭파 시도가 성공하는지 여부가 더 궁금하실 겁니다. 결말을 이 시간에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요.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전진영) 아멜리 노통브의 <겨울 여행>을 두 번째로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마지막 책으로 넘어가보죠. 그림만 있는 책이라고요?

(이동환) 네, 그림책인데요. 특별한 점은 그림만 있고 대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림책이면 만화라고 우리가 부르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 보니 'Picture Novel'이라고 명칭을 부르더군요.

(전진영) 'Picture Novel'이라면 그대로 해석하면 ‘그림 소설’인데요. 표지 그림이 무언가 음산하고, 또 표지에 “태초에 신께서 말씀과 뉴욕을 창조하셨다....보시니 모든 것이 쓸모없더라” 라는 문장도 예사롭지 않네요.

(이동환) 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도시인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3편의 그림 소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마다 모두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인 에릭 드루커는 극단적인 자본주의로 인해 피폐해져가는 가난한 노동자나 실직자들의 슬프디 슬픈 모습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뉴욕이라는 도시를 대홍수가 일어나 모든 것을 쓸어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인지, 책의 제목도 ‘대홍수’로 적고 있습니다.

(전진영) 뉴욕의 우울한 현실을 담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 현실을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표현했다는 것이 특이하네요.

(이동환) 네, 이 책의 뒷부분에 이 작품의 해설이 나옵니다. 저자는 “그림은 말보다 더 직접적인 언어”라고 말합니다. 인류가 문자를 가지기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림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원초적인 대화법이죠. 또 저자는 대사가 없는 이유는 바로 ‘소통에 대한 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삶이 말은 많지만 오히려 소통이 부족하지 않는가 하고 보고 있는거죠.

(전진영) 저자 이름이 에릭 드루커인데요.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저자 에릭 드루커는 뉴욕 출신에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뉴욕에서도 빈민가에 속하는 곳에서 자랐고요. 그 속에 살면서 대도시의 부조리함이라던가,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어두운 현실 등을 알고 이런 상황을 계속 그림으로 그려왔던 사람입니다.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자를 위해 존재하는 도시인 뉴욕이 차라리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전진영) 에릭 드루커의 그림 소설인 <대홍수>를 마지막 책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추석 연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고요.
오늘도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이동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동환) 네, 수고하셨습니다.

# 스포츠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29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미리 전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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