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9월 17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7 22:05  | 조회 : 2041 
1부

# 매거진 초대석 / 모던포크밴드 재주소년
- 4집 '유년에게'를 발표하고 공연,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재주소년을 만났습니다. 멤버 두 분 중 유상봉씨는 단편영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어서 박경환씨 혼자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빈자리가 아쉬웠지만 박경환씨와의 도란도란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 기자
- (역사) 조유전 이기환 <한국사 기행> BM책문
- (문화) 하영식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레디앙.
- (비즈니스) 제프리 밀러 <스펜트> 동녘사이언스


(이동환) 오늘은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쓸 만큼의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서 바라본 한국사이야기인 <한국사 기행>, 그리고 유형의 땅인 시베리아와 그곳에 유배되어 자유를 갈망하던 혁명가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마지막으로는 진화론으로 소비주의를 바라보고 있는 책 <스펜트>를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그럼 <한국사 기행>부터 시작해볼까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서 한국사를 바라본 책이라고 하셨는데요.

(이동환) 네, 뉴스를 통해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이 보도되곤 하죠. 이 책에는 최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오래되지 않은 고고학적 발굴을 대상으로 삼아, 30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삼국시대의 유적지를 발굴하게 되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수록된 해당 내용과 비교하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역사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새로운 발굴은 때로는 해당 시대 한국사를 새로 써야할 정도로 중요한 발굴도 있습니다. 작년 초에 익산 미륵사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발굴되었죠.

(전진영) 익산 미륵사지탑에서 나온 금으로 된 판에 글자가 써있는데, 무왕의 왕비가 정말 선화공주였을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고 하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삼국유사>에서 보면 백제 무왕이 어렸을 때의 이름은 서동이었죠, 서동요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고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들도 잘 아는 신화같은 이야기지요. 그런데 미륵사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탑을 해체하고 보니,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유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글자가 적힌 금판이 있었는데, 과거 유물에서 글자가 나오면 이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예컨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고려시대에 쓰인 책이고, 미륵사지에서 나온 글자는 해당시대의 글이니 이 금판의 내용은 그대로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 금판에 적힌 내용은 무왕의 왕비는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라고 나옵니다. 선화공주였다면 진평왕의 딸이라고 나올텐데 말이죠.

(전진영) 그렇다면 삼국유사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뜻인가요?

(이동환) 정말 큰 문제일 수도 있었습니다. 삼국유사의 사료적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는 내용이 나왔으니 말이죠. 일단 미륵사의 창건과정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미륵사는 굉장히 큰 사찰입니다. 전체를 완공하는 데 오랜기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금판이 나온 곳은 그 큰 사찰가운데 서쪽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발굴 조사에서 보면 중앙 부분은 서쪽 보다 10년 먼저 지어졌습니다. 미륵사지는 중앙, 동쪽, 서쪽 지역으로 크게 나우어 볼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서쪽이 가장 늦게 지어졌습니다. 그러니 서쪽 지역에서 발견된 금판이 나올 때의 왕비는 분명 사택적덕 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무왕이 왕위 재위기간이 무려 41년이나 됩니다. 과연 재위 기간 중에 왕비가 항상 사택적덕의 딸이었을까요? 다시 말해 초기에 다른 왕비가 있다가 사망하기라도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전진영) 미륵사지 중앙에서나 동편에서 이런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 적은 없었나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중앙이나 동쪽에 있는 탑들은 이미 불에 타거나 무너져서 없어져 버렸죠. 그래서 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발굴된 것의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단 중앙이나 동쪽의 유물은 찾을 수 없지만, 이 수수께끼를 풀어줄 다른 단서가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 거죠. 지금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는거죠.

(전진영) 정말 역사해석은 신중해야 할 것 같네요.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요.

(이동환)저자는 두 명입니다. 한 분은 유명한 고고학자인 조유전씨고요. 한 사람은 신문사의 문화재 담당 기자이기환씨입니다. 조유전씨는 한국고고학의 산증인이라할 정도로 40년 간을 발굴현장에서 직접 발굴에 참가한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저자이다보니. 책의 내용을 읽으면 독자들이 마치 발굴현장이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현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발굴 현장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진영)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눈여겨 볼 만한 책이네요. <한국사 기행>을 소개해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보죠. 제목이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입니다.

(이동환) 네, 저번 시간에 초원 실크로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 초원 실크로드가 시베리아를 지나가죠. 이 책은 그 초원 실크로드보다 좀 위에 있는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 얽혀 있는 러시아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진영) 그곳에 유배되어 있던 러시아 지식인들의 이야기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도 소개가 되겠네요.

(이동환) 네, 소설가인 톨스토이, 도스토엡스키, 파스테르나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차가운 땅에 뜨거운 열정으로 담겨있습니다.

(전진영) 그래서 책 제목이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이군요?

(이동환) 네, 저자는 분쟁 전문 저널리스트인 하영식씨입니다. 이 분은 그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낡은 미니버스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무려 일곱 번 횡단했을 정도로 시베리아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시베리아를 여러번 여행하는 중에 그곳에서 자유를 위해 뜨거운 삶을 살았던 혁명가들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 것이죠. 그 혁명가들의 이야기를 기행문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전진영) 많은 분들이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온 추운 시베리아를 기억하실 텐데요. 그 닥터 지바고의 저자인 파스테르나크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죠?

(이동환) 소련의 스탈린 체재 하에서 가장 탄압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텔리 계층이었죠. 문인들이 아마 대표적으로 핍박을 받았는데요. 파스테르나크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여러 문인들이 사형을 당하고, 시베리아로 유배를 갔지만, 파스테르나크는 유배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그는 동료들에게 빚을 진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써내려간 책이 바로 <닥터 지바고>입니다. 10년에 걸쳐 이 책을 썼지만, 자기 자신도 이 책이 소련에서 출간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에서 출간이 되고, 전세계에서 번역 출간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됩니다. 그러나 소련 정부와 아주 불편한 관계가 되죠. 그래서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게 됩니다. 저자는 파스테르나크의 생가에 들러 그를 회상하면서 글을 씁니다. 파스테르나크는 다른 문인들처럼 다른 나라로 망명을 가지고 않습니다. 핍박을 받더라도 자신의 조국에서 그대로 지내길 원했죠. 파스테르나크는 노벨상을 거부하고 1년 후에 눈을 사망합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이동환) 네, 시베리아에 대한 책이다보니, 그곳과 관련이 있는 문인들도 소개되지만, 그 중간중간에 시베리아의 역사나 시베리아의 종교가 마치 인문학 책 내용같이 소개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바웬사와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진영) 추운 시베리아서 열정을 불태웠던 러시아 문인들의 이야기와 시베리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를 소개하는 책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책으로 넘어가보죠. 제목은 <스펜트>고요. 책 표지 맨 위에 보면 “섹스, 진화 그리고 소비주의의 비밀”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동환) 네 제목인 <스펜트>를 보면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책인지 잘 알 수 없죠. 그런데 전진영 아나운서가 금방 말씀하신 책의 부제인 “섹스, 진화 그리고 소비주의의 비밀”를 보면 책의 내용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은 되지 못합니다. 섹스와 진화가 소비주의와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책의 내용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진화심리학과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밀러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합니다.

(전진영)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려면 진화심리학과 저자인 제프리 밀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요.

(이동환) 네, 먼저 진화심리학부터 시작을 해보죠. 진화심리학은 아주 새로운 학문인데요. 1990년대 초에 생긴 학문입니다. 우리의 몸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은 생물학 교과서를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거죠. 그래서 심리학의 해석에 진화론을 포함하고 있는 학문이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밀러는 이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스펜트> 이전에 우리나라에 <연애, mating mind>라는 책이 번역되어 많이 읽혔습니다.

(전진영) 진화심리학이 우리의 마음을 생물학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군요.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우리의 소비도 진화심리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핵심을 짚으시네요. 오늘날 우리의 소비세계는 마케팅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죠. 마케터들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럭셔리한 제품을 팔 때는 은근히 그것을 가진 사람의 지위와 연결시키고 때로는 섹스 어필과 연결시키곤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인간의 태고적 마음, 즉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과 같다는 거죠. 다시말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몸도 마음도 구석기 시대 우리 선조들과 같다는 거죠.

(전진영) 그런데 사람들이 보통 어떤 물건을 사는 목적 중에 가장 우선시되는 건 자기만족 아닌가요?

(이동환) 이 책에는 쇼핑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전진영 아나운서가 방금 말씀하신 자기 만족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시라고 합니다. 즉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생존과 번식에 있습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자연선택이나 성선택이라고 말해지고 있는 부분인데요. 소비는 이런 우리의 본능을 충족시킨다는 거죠. 특히나 비싼 물건은 과시효과가 있는데, 이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자신이 아주 유능한 사람이니, 나를 선택하세요’라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거죠. 요컨대 과시는 좋은 짝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거죠.

(전진영) 아주 흥미로운 책이네요.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한 책은 진화심리학으로 소비문화를 읽어내고 있는 <스펜트> 였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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