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9월 3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3 22:27  | 조회 : 1884 
*** 매거진 초대석 ***
( 뮤지컬 배우 최성희 )
가요계의 요정이었지만,
이제는 뼛속까지 뮤지컬배웁니다.
이제는 ‘바다’라는 예명보다
이름 세 글자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합니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인공 ‘페기 소여’로 무대에 서는
뮤지컬배우 최성희씨를 만나봅니다.


*** 매거진 신간 안내 ***
(이동환 북데일리 기자)

(전진영) 금요일의 신간 소식 시간입니다. 북데일리 이동환기자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오늘은 어떤 책들을 준비하셨어요?.

(이동환) 네, 소설가 박완서의 에세이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 역사분야로 조지프 니덤의 <조선의 서운관>, 그리고 마지막 책은 과학 에세이인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입니다.

(전진영) 에세이 두 권과 역사책 한 권이네요.
먼저 소설가 박완서의 신작 에세이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부터 시작을 하죠. 이제 상당히 연세가 드셨을텐데요. 젊을 때와 다름없이 꾸준히 자주 책을 내시네요.

(이동환) 네, 1931년생이니 우리나이로 80세가 되신 노작가죠. 그런데 등단이 늦어서 올해가 등단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말 정정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책 서문에 보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그녀는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아직도 자신에게 남아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 마당을 정원과 텃밭으로 꾸며 땅을 만질 수 있음에도 감사하고 있고요. 또 이렇게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육체노동인데요. 이 육체노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여든이나 되셨어요? 그런데도 글을 쓰시고, 또 텃밭을 가꾸고...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사시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글을 읽어보면 정말 아직도 글이 힘이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다보니 젊은 시절이라면 쓰지 못했을 욕도 좀 들어가 있고요. 좀 더 과감해졌다고 할까요? 사실 전 박완서씨의 책을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대학시절에 <휘청거리는 오후>와 <도시의 흉년>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때는 박완서씨의 글에 좀 남성적인 면이 있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이번 에세이집도 좀 그런 면이 보였습니다만 오히려 나이가 듦에 따라 연륜이 뭍어 나오는 풍부한 글솜씨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전진영) 박완서 작가는 지금도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있다는데요. ‘내 생애의 밑줄’이라는 제목의 글을 제가 직접 읽어보겠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작가로서의 나의 새로운 다짐이 있다면 남의 책에 밑줄을 절대로 안 치는 버릇부터 고쳐볼 생각이다. 내 정신상태 내지는 지적 수준을 남이 넘겨짚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일종의 잘난 척, 치사한 허영심,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폐증이라고 생각되자, 그런 내가 정떨어진다. 자신이 싫어하는 나를 누가 좋아해주겠는가.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그나저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지. 고통의 기억뿐 아니라 기쁨의 기억까지 신속하게 지우면서. 나 좀 살려줘,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리고 싶게 시간은 잘도 가는구나.“ (155~156쪽)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 그동안은 밑줄을 안쳤는데, 그것이 하나의 지적 허영심이고, 자폐증이라고 생각하고는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겠다고 다짐하는군요.

(이동환) 이 부분을 읽다보니, 저 자신의 독서습관을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줄을 아주 많이 치는 편입니다. 포스트 잇도 붙이고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과거의 책을 살펴볼 기회가 생겨, 읽어보면, ‘내가 그 때는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구나’하고 과거를 회상해기도 합니다.

(전진영)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시는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네, 저자는 오랜 서울에서의 아파트 생활을 끝내고, 서울 근교인 구리시의 단독주택으로 이사갑니다. 이곳에서 정원을 가꾸며 흙일을 하죠. 그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명의 강인함을 느끼죠. 또한 항상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집에 책이 많아지면 정리해서 이 책을 다른 곳에 보내는 등 지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죠. 아마 이런 부분이 박완서 작가의 글 솜씨를 늙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전진영) 박완서의 에세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죠. <조선의 서운관>입니다. 역사책이죠?

(이동환) 네, 일단 책 제목을 설명하자면 ‘서운관’은 조선초 천문학과 기상학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이름입니다. 먼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번이나 놀랐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조선초에 우리의 천문학이라는 과학기술분야가 세계최고 수준이었다는 부분이고요.(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아주 간단히 나옴) 그리고 이런 책을 쓴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진영) 조선의 과학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또 이 책의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놀라셨다고요? 글쓴이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죠. 이름이 조지프 니덤이에요.

(이동환) 네, 조지프 니덤은 1900년에 태어나 1995년에 사망했으니, 20세기 시작부터 거의 끝까지 산 영국의 학자입니다. 영국에서 화학발생학과 발생생물학으로 학위를 받고, 1930년대 중반 중국인 연구자들과 만나면서 평생 중국에 대해서 연구를 하면서 책을 저술하는데, 서양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동양의 과학기술 수준을 낮게 평가를 하는데, 조지프 니덤은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아주 높았음을 밝혀냅니다. 그 결과가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명저입니다. 그리고 시선을 조선으로 돌리고 조선의 과학기술을 연구합니다. 그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전진영) 영국인인 조지프 니덤이 중국이나 조선의 과학기술을 연구했다니 한문을 잘 알아야했겠고, 그 외에도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동환) 네, 이 책의 공저자에는 노계진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도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중국인으로 조지프 니덤의 동료 연구자였는데요. 이 사람이 조지프 니덤의 중국어 교사이자 그의 두 번째 부인이었습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죠. 조선의 과학기술 수준이 당대 최고의 수준이었다고요?

(이동환)이 책 <조선의 서운관>은 1392년부터 1776년까지 조선의 천문기구들과 별자리 그림에 대한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문기구에 대한 소개도 아주 자세합니다. 그 작동원리에서 시작해서 그 정확성이나 가치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구에 대한 설명 부분을 <조선왕조실록>과 (증보 문헌 비고>의 해당 부분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신유교주의와 관료적 파벌주의에 빠져 과학기술을 등한시한 국가라는 생각은 편견이고, 오히려 그 시대 서구의 과학기술 수준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서운관이 일종의 왕립 천문기상대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왕립과학협회나 학회가 생긴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죠.

(전진영) 그렇군요, 그렇지만 이렇게 높은 수준의 조선의 과학기술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잖아요?

(이동환) 네, 조선의 천문학이 중국의 천문학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만의 특유의 특성을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청나라에 와있던 서양선교사로부터 받은 영향을 중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화함으로써 동양 천문학에서도 아주 독창적이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우리 한국인들이 아주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네요.

(이동환) 네, 이 책에는 조선초 태조에서 태종을 거쳐 세종대에 이르러 정밀한 천문기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의 천문학이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18세기 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천문학을 연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한반도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는 <삼국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삼국사기> 본기에 보면 각종 기상현상이나 천문현상이 무수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록은 왕이 천문이나 기상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이를 측정할 기구나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죠.

(전진영) 조선의 과학기술 수준이 그 시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말하는 <조선의 서운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 마지막 책이죠? 과학 에세인데요, 제목이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입니다. 책 제목에 저자 이름이 들어있네요?

(이동환) 네, 저자 이덕환은 현재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과학자입니다. 자신의 책도 있고, 또 과학책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고의 과학책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번역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진영) 교수이고 저술가. 그리고 번역까지 하는 분이군요.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죠.

(이동환) 우리 주변은 온통 과학기술 투성이입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유전자 변형 식품, 광우병 등 정말 우리는 하루라도 과학기술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인들이 과학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매일 끊임없이 언론에서는 과학과 관련한 뉴스가 보도되지만, 많은 내용이 비과학적이라는 거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대로 과학을 알자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만, 광고는 물론이려니와 심지어는 뉴스에 보도된 내용 가운데 사이비과학의 모습을 까발려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우리가 과학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말이네요.

(이동환) 네,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도록 하죠. 얼마 전의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알몸을 보여준다는 중국산 투시안경의 판매광고가 있었습니다. 이는 사이비 과학을 앞세운 대표적인 상술입니다. 특수필터를 이용해 몸에서 반사되는 약한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시킨다는 그럴듯한 광고 문구와 조작된 이미지는 기초적인 과학 지식만 알아도 거짓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첨단과학을 이용한 것처럼 사람을 속이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도 종종 문제가 됩니다.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연히 호기심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76개의 이런 글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다른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네, 우리 사회는 흔히 과학적인 단어에 약합니다. 자연산이라든가. 친환경적이라는 말에 소비자들은 그대로 속고 맙니다. 특히 ‘미네랄’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광고에서??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면 우리는 마치 이것을 먹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네랄 성분은 음식을 통해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철분이나 칼슘처럼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결핍증만큼이나 위험한 게 과다증이죠. 뼈에 좋다는 칼슘이 혈액 중에 너무 많으면 심각한 고칼슘혈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런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무엇이든지 적당한 것이 제일 좋습니다. 독약도 아주 적은 양이면 약이됩니다. 좋다고 많이 섭취한다면 이것도 독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진영) 우리 사회의 과학 무지 현상을 꾸짖고 있는 책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동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동환)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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