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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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8월 27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3 22:18  | 조회 : 3939 
*** 매거진 초대석 ***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재즈뮤지션 나윤선씨가
새로운 음반을 내고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음악성으로 늘 최고점을 받아왔던 나윤선씨가
이번에는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재즈로 편곡해서 부르는 실험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재즈 디바 나윤선씨, 매거진 초대석에서 만나봅니다.


*** 매거진 신간 안내 ***
(이동환 북 데일리 기자)


새로 나온 책 소개해드리는 시간이죠.
오늘도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이동환) 네, <완보완심>이란 제목의 인문학 책하고요. <김대중 자서전>을 준비했습니다.

(전진영) 요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정말 화제던데요. 먼저 <완보완심>이라는 책부터 알아볼까요. 완보완심... 여기서 완 자가 느릴 완 자인가요? 완전하다 할 때의 완자인가요? 이 뜻을 알면 책 내용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동환) 네. 책의 부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입니다. 이 책은 지나치게 빠른 삶, 그리고 심한 경쟁으로 인해 우리네 삶이 피폐해졌기에, 이제는 우리의 삶이 좀 천천히 흘러가야 좋지 않겠냐고 얘기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사자성어 42개를 통해서 느긋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

(전진영) 사자성어 42개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게 좋은지 이야기해주는 책이로군요.

(이동환) 네, 사자성어 중에는 ‘역지사지’나 ‘지란지교’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에게 그리 익숙지 않은 사자성어도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기만성’이라고 알려져 있는 성어가 원래는 ‘대기면성’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대기만성’이 아니라 ‘대기면성’이라고요?

(이동환) 네, ‘大器晩成(대기만성)’이라고 하면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이죠. 그런데 ‘大器免成(대기면성)’은 ‘진정 커다란 그릇에 완성됨이란 없다’란 뜻입니다. 대기만성의 ‘만’자는 늦을 만자고, 대기면성의 ‘면’자는 면할 면자입니다. 두 글자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즉 원래 노자의 도덕경에서 대기면성이었는데,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기면성으로 해석해야만 노자의 사상에 더 가까워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이 대기면성이라는 사자성어, 어떤 삶의 모습을 이야기해주는 걸까요?

(이동환) 네, 큰 그릇에 완성됨이 없듯이, 큰 사랑도 완성이나 종료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사랑이나 우정은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성이란 의미의 끝이 없다고 해석합니다. 특히 부모의 자식 사랑을 그 예로 들고 있는데요. 정말 부모는 아이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죠. 그리고 이 사랑에는 끝도 없습니다. 이 책에서 대기면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현 세태가 너무 셈에 밝지 않냐는 거죠. 저자는 대기면성을 통해 우리가 잊어버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전진영) 큰 사랑은 완성이나 종료가 없다. 대기면성...이라고요. 또 다른 사자성어도 알아보죠.

(이동환)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소개됩니다. 해석하자면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죠. 이 사자성어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철새 이동을 연결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요. 기러기와 같은 철새는 일 년에 한 번씩 아주 긴 거리를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은 무리를 지어 함께가죠. 그리고 이동하면서 한 마리씩 교대로 무리를 이끕니다. 즉 이 새들은 앞에서 무리를 이끄는 리더를 따라갑니다. 리더를 신뢰한다는 말이죠. 그리고 함께 감으로써 그들은 서로 간에 격려가 될 테고요. 이 부분에서 우리네 삶에서 상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진영) 무신불립... 오늘날 한국사회에 신뢰가 상실됐다고들 많이 얘기하는데,
개인의 삶에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생각해볼 만한 사자성어네요.
자, 이런 사자성어가 42개가 수록되어 있는 책 <완보완심>의 저자는 누군가요?

(이동환)저자는 카토릭 대학에서 인간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경집교수입니다. 김교수는 작년 말에 <책탐>이라는 책도 냈는데요. 책탐은 책에 대한 욕심을 뜻하는 말로, 상당히 재미있고 교훈이 되는 책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보죠. 굵은 책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김대중 자서전>입니다.

(이동환)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작년 8월18일 서거하셨죠. 일주기가 되었는데요. 1주기를 기념해서 나온 책입니다. 1권은 탄생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700여 쪽에 수록하고 있고요. 2권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서거하기까지의 여정이 650여 쪽에 담겨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두 권 합쳐서 거의 1,400여 쪽이 되네요. 딱 보기에도 참 방대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김대중 자서전>, 책이 나오기 전부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죠?

(이동환) 그렇죠.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어진 책이죠. 한국 전직대통령의 자서전은 아마 이 책이 처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이 바로 대한민국 현대사와 닮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식민지생활, 그리고 전쟁과 같은 깊은 슬픔에서 시작해,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말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도 그렇더군요. 사형수 판결을 받고,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신분이었고, 오랜 망명생활 그러다 마침내는 대통령에 오르죠. 정말 지옥에서 천당까지 올라갔습니다.

(전진영) 이 책에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많은 정치인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비롯해 박근혜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과 같이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만남도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진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바탕이 돼서 극적으로 이뤄졌는데, 이 상황도 자세하게 나와 있나요?

(이동환)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데, 방북하기 전에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정말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 긴박함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전진영) 김 전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과정도 힘겨웠다고 하던데요.

(이동환)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는 강원도 인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생각할 정도였죠. 물론 나중에는 목포로 지역구를 옮기죠. 흥미로운 것은 몇 번 국회의원에 출하하지만 낙선을 하고, 마침내 인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그런데 당선된 지 3일 후에 5.16 쿠테타가 벌어져서 국회가 해산됨으로써 의원생활도 못합니다. 정말 책을 읽으면서도 안타깝더군요.

(전진영) 그렇게 오랜 고생을 한 끝에 마침내 대통령이 됐는데요.
이 자서전에, 대선에서 당선된 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감회가 나와 있네요.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12월18일, 선거가 끝났다. 내가 당선되었다. 얼추 40만 표 차였다. 중앙선관위는 나를 선택한 유권자가 1032만5275명이라고 집계했다. 80.7퍼센트의 투표율에 40.3퍼센트의 득표율이었다. 선거 사상 처음으로 여야 간의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다. 한국 정당사에, 또 야당에 몸 바쳐 봉직했던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바치는 영예였다. 국민 전체의 영광이었고,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였다.
사람들은 나를 ‘인동초’라고 불렀다. 인동초는 가을에 익은 열매가 겨울 눈 속에서 더욱 붉었다. 가녀린 인동초가 겨울을 버티는 것은 머지않아 봄이 온다는 믿음 때문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 모습은 왠지 슬프다. 처연한 아름다움, 인동초에는 눈물이 깃들여 있다. 맞다. 지지자들이 나를 바라보며 흘린 눈물, 그 눈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었고, 나는 그 강물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다.“ (1권 673~674쪽)

이때 한국 정치사에서 최초로 여당과 야당이 뒤바뀐 건가요?

(이동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무려 3번이나 낙선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4번의 도전에 성공하죠. 사실 3번 낙선하고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시 도전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죠. 정말 어떤 드라마 보다도 더 극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진영)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되고는 어떤 보복도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릇이 큰 분이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동환) 네,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시작된 군사정권 시절에 엄청난 고생을 하죠. 몇 번에 걸쳐 죽음에 가까이 가죠. 납치사건이 대표적일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고는, 대통령 재임시절 자신을 탄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의원과의 만남도 있었고요. 박근혜의원은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고난과 탄압을 사과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가슴이 찡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생의 동지였던 김영삼 대통령과는 갈등도 많았더군요.

(전진영) 그렇군요.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에 영광의 순간들도 여러 번 있었죠?

(이동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시기가 바로 IMF가 시작될 때였죠. 불행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죠. 하지만 이를 극복합니다. 김 전 대통령은 20세기가 끝나는 시기인 1998년 취임합니다. 그리고 2003년 퇴임하죠. 20세기와 21세기를 함께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재임 중에 월드컵도 열리고,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죠.

(전진영) 하지만 영광만 있었던 건 아니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월드컵이 개최된 시기에 벌어진 연평해전은 월드컵 열기에 묻어져 버렸죠. 그리고 재임 중에 아들들이 비리사건으로 구속도 되고요. 아버지로서 참담한 기분이 책에서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전진영) 영광과 좌절이 함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기록한 책
<김대중 자서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동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동환)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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