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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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0.09.10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0 15:21  | 조회 : 2245 

문화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 입니다. 중앙일보 문화부 강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 요즘 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지요. 시청률이 지상파 못지않다면서요?

=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엠넷이 방송 중인 ‘슈퍼스타K’ 시즌2가 매회 케이블 시청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3일 방송된 7회가 9.9%를 기록해 지난해 세운 최고 기록 8.4%를 넘어섰습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면요, 케이블 시청률은 지상파와 비교할 때 실제 숫자에 10배를 곱한 숫자로 규모를 추정합니다. 즉 케이블 1%면 지상파 10% 정도 성적이다 이런 거죠. 요즘 인기 절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45%씩 나오는데요, 케이블에선 4~5% 나오면 그 정도 히트작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슈퍼스타K는 10%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참고로 MBC가 130억원을 들인 전쟁드라마 ‘로드넘버원’은 최고 시청률 6.6%였습니다.

2. 지상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엄청난 성과네요?

그렇습니다. 현재 ‘슈퍼스타K’가 전체 방송 14회 분량의 절반인 7회까지 방송됐고, 오늘 밤 11시에 8회가 방송됩니다. 다음주부턴 ‘톱 10’이 출연하는 생방송 본선이 진행되는데, 지난해에 이 본선 시청률이 껑충 뛰었던 걸 감안하면, 15%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방송가의 관측입니다. 케이블 20년사의 새로운 이정표라 하겠습니다.

3. 그야말로 파죽지세인데, 이 프로그램이 유독 화제되는 건 그만한 매력이 있다는 거겠죠?

= ‘슈퍼스타K'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을 보는 듯 서바이벌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진행 방식 자체가 긴장감을 주는 포맷입니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곡진한 인생사와 음악에 대한 열정, 또 심사위원들의 촌철살인 심사평이 보는 흥미를 더해 지난해 최고 히트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습니다.
올해 기록 경신은 시작부터 예견돼 왔는데요, 예선 참가자 수가 134만 명으로 지난해 72만 명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제작비도 두 배로 커졌고요. 방송 분량도 회당 60분->80분, 총 12회->14회로 늘어나 다양한 참가자의 기인열전 같은 에피소드가 화제가 됐습니다. 여기서 추려진 151개 팀이 본격적으로 검증 받는 '슈퍼위크'부터는 압도적인 실력과 톡톡 튀는 개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실 이런 리얼리티쇼의 진정한 매력은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무명의 일반인이 갖은 미션과 도전 끝에 스타로 거듭 나는 건데요, 올 시즌에선 이미 장재인?김지수?존박 같은 실력자들이 예비스타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우승에 대한 지나친 집념으로 안티팬을 부른 김그림 같은 참가자도 찬반 논란 속에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4. 시청자가 스타를 만들어가는 구조네요?

네, 실제로도 시청자의 참여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입니다. 톱10의 생방송 본선부터는 시청자가 탈락자를 가려냅니다. 지난해는 심사위원 비중이 10%인데 반해, 시청자 투표 비중이 90%나 돼 인기투표 아니냐는 논란도 거셌는데요, 제작진은 올해 비중을 좀 조정하긴 하겠지만, 시청자가 자신들의 스타를 뽑는 구조 자체는 유지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는 인터넷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투표를 받기로 하고, 투표 기능을 추가한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했습니다.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경계를 허무는 '인터랙티브 TV'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이같은 시청자 참여 유도형 콘텐트도 ‘슈퍼스타K' 돌풍의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5.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쓰는 젊은 세대가 케이블TV에 대해 그만큼 열려있다는 뜻도 되겠네요.그리고 케이블 프로그램이 지상파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식도 많이 사라진 거 같고요?

= 사실 그 점에서 케이블 시청률 두 자릿수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하는데요, 그동안 케이블TV는 주로 재핑, 즉 리모콘으로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보다가 눈에 띄는 게 걸리면 시청하는 매체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 때문에 순간적으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트로 시청자를 끌었습니다. 가족 시청자들이 채널 돌리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요. 하지만 ‘슈퍼스타K’는 음악전문채널 엠넷이 바로 음악을 기반으로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선정성이 아니라 전문성으로 지상파와 차별화한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시청자들이 호응한 것입니다. 유행하는 말로 '본방사수'의 대상으로 격상한 것입니다.
케이블 자체 제작물에 대한 신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됩니다. MBC 드라마넷의 대표적인 드라마죠, '별순검' 시즌3는 첫 방송 시청률이 시즌1ㆍ2 때보다 높은 1.7%를 기록했습니다. ‘별순검’은 조선시대와 과학수사를 접목한 퓨전수사극으로서 시즌이 방영될 수록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재핑하다 보는 게 아니라 이 드라마가 방영되길 기다리는 로열 시청자층이 있다는 뜻이지요. tvN의 시즌제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라든가 짝짓기 프로그램 '러브스위치' 독특한 일반인의 인생극장인 '화성인 바이러스' 신유형 코미디를 창조했다고 평을 듣는 '롤러코스터' 등도 시청률 2~4%대를 달립니다. 덕분에 예전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시청률 1%는 더 이상 화제의 기준이 안 될 정도입니다.

6. 케이블 채널의 긍정적인 발전이 좋게 보이기는 한데, 대신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책임감이랄까.. 예전과 다른 자세가 요구되지 않겠습니까?

= 실제로 ‘슈퍼스타K'의 경우에 ‘낚시’라고 하죠, 흥미 위주의 자극성 예고편을 내보냈다가 본 방송 내용이 이와 다르자 시청자의 질타를 사기도 했습니다. 케이블 주시청층인 20~30대가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높은데, 관심 프로그램일수록 더 엄한 질책을 하게 마련이지요. 케이블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일부만 낄낄 대며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시청률 두자릿수가 증명하듯 가족 단위 시청층이 늘면서 이 같은 책임감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요구에 어떻게 응대하고 어떻게 끌어가느냐에 따라 지상파와 케이블의 우열 구도가 좀더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7. 다음으로, 전시나 공연 소식 알아볼까요?

= 신라의 가장 거대한 고분이죠, 황남대총의 핵심 유물이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음달 31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여는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특별전입니다. 말 그대로 ‘황금의 나라’ 신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4세기 경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황남대총은 남자가 묻힌 남분과 여자가 묻힌 북분이 쌍봉을 이루는 구조인데요, 전체 밑지름이 114m, 높이가 약 22m에 달하는 대형 무덤입니다. 산처럼 쌓은 덕에 도굴꾼도 건드리지 못해 원형이 보존돼 왔다가 1973년부터 2년간 발굴됐습니다. 이 때 나온 출토 유물만 총 5만8441점에 이릅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 중 중요 유물 1268점이 나왔는데요,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이나 ‘김수로’ 등을 통해 삼국시대 전후의 역사가 대중화되고 있는데요,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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