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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27 15:18  | 조회 : 2272 

문화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입니다.
오늘은 연합뉴스 문화부 권영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가 어제 오후 별세하셨습니다. 먼저 이 소식부터 듣고 갈까요?

시 '귀천'으로 유명한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인 목순옥 여사가 어제 오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지난 23일 복막 수술을 하려고 입원했다가 수술 후에 상태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고인은 1972년에 천상병 시인과 결혼했는데요, 천상병 시인은 한평생 직업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고인은 그런 천상병 시인의 뒷바라지로 일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5년부터는 인사동에서 유명한 전통찻집인
'귀천'을 운영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1993년 천상병 시인이 별세한 뒤에는 천상병기념사업회를 만들어서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천상병 시인은 고인의 이야기를 시에서 많이 다뤘는데요, 그 중 하나를 잠깐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누리꾼들은 뉴스 댓글이나 트위터 등에 찻집 귀천에 민들레라도 가져다놓아야겠다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2. 안타까운 소식이 또 있네요.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화학자인 이윤기 선생이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인데,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요. 작가로 번역자로, 신화학자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이윤기 선생이 오늘 심장마비로 별세했습니다.
이윤기 선생은 '나비 넥타이', '두물머리' 등을 펴낸 훌륭한 소설가이면서 훌륭한 신화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신화학자로서 대표작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3권으로 출간돼서 한때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요. 번역자로도 크게 활약해서 '장미의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 '양들의 침묵' '변신이야기' 등 중요한 작품들을 많이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실제로 이윤기 선생은 2000년 '미메시스'라는 잡지가 번역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윤기 선생이 쓴 소설이나 이윤기 선생이 번역한 작품만을 읽는다고 선언한 이른바 '전작주의' 독자도 나타나서 한때 화제가 된 적도 있고요.

3. 그리고 ‘잉여인간’을 쓴 1950년대 한국 전후문학 대표작가 손창섭씨가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별세 소식만 전해드리게 되서 죄송한데요, '잉여인간'의 작가로 유명한 소설가 손창섭 씨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이 됐습니다.
손창섭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의 이른바 '전후 1세대 작가'로 불렸던 작가인데요, 전쟁을 겪은 이후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사는 부적응자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잉여인간'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1973년에 일본으로 건너간 손창섭 작가는 이후 일본인 부인과 함께 쭉 그곳에서 생활했는데요, 한국에서는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도 없었을 만큼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투병하면서 살아계시다는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는데 이후 1년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한 국내 언론은 손창섭 작가를 찾아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나는 선생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고 쓴 소설들을 보여줘도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4. 다음으로 볼만한 공연.전시 소식 전해주시겠습니까?

한남동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2년만에 기획전시를 재개했습니다.
2008년에 소위 '삼성특검'의 여파로 2년 동안 사실상 기획전시를 중단했다가 이번에 재개한 것인데요, 이번에는 한국 작가 6명과 외국작가 5명이 참여한 설치 작품을 선보입니다.
'미래의 기억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리움의 외관과 카페, 바닥에 설치되는데요,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만큼 장소를 고려해 세워졌습니다.
외국 참여작가들은 프랑스 작가인 로랑 그라소와 소피 칼, 홍콩의 창킨-와, 대만의 마이클 린, 독일 작가 디르크 플라이쉬만이고, 국내 작가들로는 곽선경, 권오상, 잭슨홍, 신미경, 사사, 김홍석이 참여합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대중성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시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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