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9:15~20:00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0.08.20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20 15:18  | 조회 : 1969 
문화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민일보 이선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요새 안방극장에서 복고풍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가 한창 인긴데요. 이 소식부터 좀 살펴볼까요?

요즘 TV브라운관이 향수에 젖었습니다.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 탄탄한 줄거리와 명확한 주제로 중장년층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월·화요일에는 SBS ‘자이언트’(오후 9시55분)는 16일 방송이 시청률 22%로, 월화극 왕좌를 지키던 MBC ‘동이’를 바짝 좇았고요, 수목에 KBS에서 방영되는 ‘제빵왕 김탁구’는 19일 방송이 43%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이언트’는 70년대 혼돈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업계 1위로 올라선 한강건설 창업주 이강모(이범수 분)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준다. ‘제빵왕 김탁구’는 김탁구가 서자의 설움을 극복하고 제빵업계의 1인자가 되는 성공스토리입니다.

2.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있다면서요. 초반엔 둘 다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 말인데요?

네, 그렇습니다. 두 드라마가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 5월 10일 첫 방송된 ‘자이언트’는 시청률이 10%로 시작했지만 주인공의 성공스토리가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달부터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했고요,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달 9일 14.2%로 첫 방송을 시작한 후 6회 만에 30%를 돌파하더니, 현재 40%넘는 시청률을 지키고 있습니다.

3. 이 두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어떻게 봐야할까?

두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바로 두터운 중장년층 시청층에 있습니다. ‘자이언트’는 40∼5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도 30∼50대 여성 시청자가 전체 시청자의 40%에 달한다. 이는 드라마의 주요 소재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공감을 얻기 때문이다.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곰보빵 단팥빵 등 70∼80년대 인기 식품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또한 독재 정권 치하에서 반정부 운동을 하는 대학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성인들을 TV앞으로 끌어들이고 있지요. ‘자이언트’에서는 70년대 가난 때문에 헤어져 살아야 했던 가족의 이야기나, 신분 차이로 인해 결혼하지 못하고 숨어서 만나야 했던 연인들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이룬다.

4.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막장 드라마’ 논란이 전혀 없진 않던데요? 어김없이 불륜이 나온다?

70~80년대는 혼란의 시대이기 때문에 통용 가능한 ‘막장’의 요소들은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며 흡입력을 높인다. 김탁구(윤시윤)는 거성 그룹 회장 구일중(전광렬)이 가정부와 불륜을 저질러 낳은 아이다. 이 때문에 일중의 부인 서인숙(전인화)은 탁구 모자 살해를 청부하기도 한다.
‘자이언트’도 마찬가지다. 조민우는 이미주(황정음)를 하룻밤 데리고 놀다가 버리고, 이미주는 숨어서 사생아를 키운다. 중앙정보부 요원이 지하 고문실에서 서민을 협박하고 고문하는 어두운 현실도 그려진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1970년대는 역동적이면서도 억압적인 시대였다”며 “그 시대를 거쳐 온 중장년층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게 된 것이 시대극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5. 다음으로 4대강 사업의 의혹을 파헤친 MBC 'PD수첩'불방사태에 관해 살펴볼까?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의 배경부터 짚어보도록 하죠.

‘4대강 사업 의혹’을 제기하려던 ‘MBC ’PD수첩‘이 방송 3시간 전에 불방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밤 11시15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던 MBC의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결방됐다. MBC는 PD수첩 대신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를 내보냈다.
MBC 내에서 사장의 지시로 방송이 나가지 않은 것은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를 다룬 ‘PD수첩’이 유일하다.
MBC와 PD수첩 제작진 등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 등 MBC 임원들은 이날 오후 6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PD수첩’을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국토해양부가 방송 내용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MBC 경영진은 방송의 최종 책임자로서 방송이 사실에 맞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사전시사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사전시사를 거부해 방송을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경북 영일·포항 출신의 공직자 모임인 영포회 회원 등이 소속된 비밀팀이 개입해
정부의 4대강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는 내용으로,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폭로할 예정이었다.
16일 방송 내용이 보도자료로 나간 뒤 국토해양부는 서울남부지법에 “방송 예고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의 보도자료가 사전 배포되고 허위사실이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17일 오후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기록만으로는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의 내용이 명백히 진실이 아니고 방송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6. 처음 방송 보류 처분을 받았을 때, PD수첩 제작진 측에선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PD수첩’ 제작진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도 경영진이 방송 불방을 결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미 어제 방송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시사교양국장이 사전시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사장이 사전시사를 요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대본을 주겠다고 했으나 사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7. 방송보류 처분의 배후가 누구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네, 그렇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정치적 배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19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근행 본부장)는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이 지난 12일 첫 노사협의회에서 ‘그래도 내가 프로그램에 간섭한 적 없지 않으냐’며 큰소리를 쳤는데 불과 일주일도 안돼 말을 바꿨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주최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도 “청와대의 압력과 연임을 노린 김 사장의 개인적 욕구가 맞아떨어진 희대의 참극”(민언련 김유진 사무처장), “시간이 지나면 ‘큰집(청와대)’의 작품인지, 김 사장의 과잉충성이 불러온 참사인지 드러날 것”(안준식 MBC PD)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김 사장 측은 사내 사전절차와 법원의 판단까지 거친 프로그램의 방영을 보류한 결정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있는 프로그램을 미리 보고 방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사진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MBC 방송문화진흥회 한상혁 이사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프로그램 내용에 사전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방송법상 편성의 독립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23일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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