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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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8월 18일 (수)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19 21:51  | 조회 : 2032 
*** 매거진 공연무대 소식 ***
(김일송 '씬플레이빌' 편집장)

매주 수요일에는 뮤지컬, 연극 소식 알아보고 있죠.
오늘도 씬플레이빌 김일송 편집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도 공연 많이 보셨나요?
아, 지난주에는 연극 두 편 밖에 못 봤네요. 마감이었거든요. 요즘 매일 매일 마감이라 밤을 새서요. 티가 나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턱 밑에 수염이 까실 까실 났네요. 그러면 그 없는 시간에 보신 공연은 어떤 공연이에요?
지지난 주에 소개해 드렸던 연극 <하얀 앵두>하고, 는 연극이었어요. <하얀 앵두>는 두 번을 소개해 드려도 아깝지 않을 연극이고요, 는 왜 소개를 못 해드렸을까 아쉽게 만든 작품이에요.

제가 요즘 트위터를 하잖아요. 그 중에 공연 쪽에 계신 분들하고도 연결이 돼 있는데, <하얀 앵두>에 대해 호평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도 사실 이미 지난해 보았던 공연이라, 다시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약간은 의심, 어쩌면 회의적인 자세로 공연을 봤는데요, 정말이지 부끄럽게도 보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그리고 는 현진건의 소설과는 다르게 요즘 시대 보습학원 B강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첫사랑과의 추억 속에서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그다지 유명한 배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아무튼 미리 소개를 해드리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오늘부터는 좋은 공연 놓치지 말고 소개해 주셔야 해요. 자, 그럼 오늘은 어떤 공연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걱정 마세요. 오늘도 확실히 괜찮은 작품으로 선정해 왔습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공연은 <야메의사>라는 연극인데요, 이 작품은 극단 백수광부라고 최근에 <안티고네>라는 공연을 올렸던 단체가 2006년에 창단 10주년을 맞아서 초연했던 작품인데요, 작년에 다시 공연이 되면서 평단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작품입니다.
오늘은 내일부터 9월까지 대학로에 있는 선돌극장에서 공연될 <야메의사>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야메의사’라면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정식 면허가 없는 의사죠? 흥미로운 제목이네요.
그렇죠. 한글을 치니까 뒷거래 의사로 바꾸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용 언어로 하면 엉터리 자격증 의사라고 하 수 있을 텐데요, 엉터리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작품은 원래 카프카의 <시골의사>를 번안한 연극입니다.
이 <시골의사>는 카프카의 소설 중 가장 시적인 산문으로 간주되는 소설인데요, 그걸 그대로 번역만 한 게 아니라, 2010년 대한민국 현실에 맞게 개작한 그런 작품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카프카 소설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프카의 소설 세계가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이 일어나잖아요. 이 연극도 카프카의 소설을 원안으로 한 만큼, 현실의 세계와 비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데요, 배경은 말씀 드렸듯이 2010년의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주인공은 야메의사고요. 이야기는 어느 밤, 야메의사에게 도와달라는 전화가 오면서 시작되는데요, 환자를 찾으러 가는 길에 청계천도 들르고 시청 앞 광장도 들리고 용산, 평택 등에 가게 되는 일종의 환상극이에요

듣다 보니 그냥 단순한 지명은 아닌 것 같네요. 시청 앞 광장이나 용산이라면 최근2-3년 동안 사건이 있었던 곳이잖아요.
역시 눈치가 빠르세요. 맞습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이 있었고, 시청 앞 광장에서는 촛불집회와 그에 맞서기 위해 설치했던 컨테이너 성이 있었죠. 용산이야 말할 것도 없이 지난 해 겨울 용산참사가 벌어졌던 곳이고요. 또 어떤 분들은 잊었겠지만, 평택은 쌍용 자동차의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서 분규를 일으켰던 곳이죠.
연극은 주인공이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사회풍자극적인 성격이 강한 그런 작품이군요.
네, 사회 풍자적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대요. 앞서 말한 사건 외에도 최근 2-3년 동안 정국이 시끌시끌했잖아요. 4대강 사업도 있었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도 경험해야 했죠. 제가 지난해에 이 공연을 봤을 때, 이 작품에 그런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었어요. 주인공이 지명 자체가 우리 현대사의 상징이 되어버린 장소를 하룻밤 동안 여행하게 되는 비현실적이지만, 지속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주제, 그런 스토리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어둡고 침침할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러게요. 그래도 강성의 사회‘비판극’이 아니고, 거기에 웃을 수 있는 요소를 삽입한 사회‘풍자극’이니까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만한 데 이 주인공이 접하게 되는 현실 자체는 암울하지만, 이 주인공이 개그맨 뺨치게 재밌거든요. 슬랩스틱 몸개그에서부터, 입담 좋은 스탠딩 코미디까지 주인공을 맡은 이준혁 배우가 너무 잘해요. 그렇다고 개그로 오해하시진 마시고요. 자칫 인간 실존의 비극이라는 심연으로 잠수할 수 있는 작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유쾌한 희비극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할까요.

이야기 자체는 비극이지만, 주인공 덕분에 희비극이 되었다, 그런 말씀인 거죠? 방송 들으시는 분들 관심이 갈 것 같은데, 어디서 언제까지 공연 되는지 알려주시고, 다른 공연들 소개해 주시겠어요?
네, 사회풍자극 <야메의사>는 대학로에 있는 선돌극장에서 내일부터 시작해서, 9월 12일까지 공연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지난 주 14일에 시작해서 오는 10월 10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톡식 히어로> 소개해 드릴게요.

아, 오만석 씨랑 홍지민 씨가 출연하는 뮤지컬 말이죠?
네, 이 작품도 스타 마케팅의 빛을 톡톡히 보고 있는 작품인데요, 외에도 라이언이오만석 씨와 더블로 출연하는데, 오만석 씨와 라이언은 이 뮤지컬에서 위대한 지구 과학자를 꿈꾸다가 왕따를 당하는 청년에서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슈퍼히어로로 변신하는 주인공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청년에서 녹색 돌연변이인 톡시로 변하는 장면이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인데요, 2분 만에 특수 분장으로 변신하는 배우의 모습을 재미가 쏠쏠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오늘 이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는 의도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지난 13일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 때문입니다.

기자간담회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TV를 통해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이나 그런 장면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보통 기자 간담회라면 작품에 대한 좋은 말을 하는 게 관례잖아요. 드라마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그런데 그날 간담회에서는 오만석 씨가 “불행히도 거짓말을 못하겠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거든요. 티켓 판매에 생사가 걸려 있는 제작사 측에서 들으면 아주 서운할 이야기가 되겠지만, 배우로서는 아주 용기 있는 발언이었죠.

왜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 줄 수 없다는 건지,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요.
오만석 씨의 얘기는 한 마디로 연습할 시간이 절대부족하다는 거였는데요, 문제는 극장이었습니다. 오만석 씨의 말에 의하면 보통 외국인 연출과 스태프가 오면 공연 전에 길게는 한 달간 극장까지도 극장을 내주다시피하면서, 국내 제작진에겐 5일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라고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5일이면 짧은 기간인 것 같은데, 통상적으로는 며칠 정도 극장을 내어주나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공동주최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은 제작사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기간까지도 대관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셋업기간을 잡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공연이 일요일에 막을 내리니까 이후에 셋업을 들어가는데, 보통 연극의 경우 짧게는 이틀 셋업하고 화요일에 공연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제작사 사정이 그나마 낫고, 무대규모가 큰 뮤지컬의 경우에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 셋업기간을 가집니다. 극장과 제작사가 공동주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한 달 정도 연습 기간을 두는 건 거의 없어요.

그러면 이번 극장의 처사가 그리 안 좋은 것도 아닌 것 같긴 하네요.
그렇죠. 그런데 오만석 씨가 결국 제기하고 싶었던 건, 이런 뮤지컬계 전체의 제작 관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우리 창작뮤지컬의 수준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부분 동의하기도 하지만, 해외 라이선스보다 미약한 건 작가들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급 제작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때문이거든요. 아무튼 오만석 씨가 이번에 큰마음 먹고 쓴 소리를 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힘을 줘야 할 것 같아요.

<톡식 히어로>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 나눴지만,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고, 변신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한 작품만 짧게 소개해주시겠어요?
네, 마지막으로 내일 모래, 20일부터 명동에 있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마도 3-40대라면 이 제목이 낯설지 않을 텐데요, 동명의 영화가 1990년에 개봉을 했었거든요. 이 영화로 당시 여든의 노파였던 제시카 탠디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모건 프리먼도 출연해서, 노부인과 기사의 뭐랄까 인간적인 사랑 교감을 나눴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공연에는 누가 출연하나요?
이번 공연의 출연진도 영화 못지않은데요, 제시카 탠시 여사가 맡았던 데이지 여사 역할은 손숙 씨가 맡고요, 모거 프리먼이 맡았던 운전기사 호크 역은 신구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두 노배우 분 이번 작품을 통해 39년 만에 만났다고 하는데요, 젊은 시절 남녀주인공이었던 두 배우가 이제는 노년이 돼서, 정말 노배우가 주인공인 흔치 않은 연극의 주인공으로 섰는데요, 중장년 층 분들에게는 추억을 향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씬플레이빌 김일송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 매거진 신보 소식 ***
(팝 칼럼니스트/ DJ 박현준)
- 조성모 "바람필레'
-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I like it'

*** 매거진 인터뷰 ***
(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울산의 ‘반구대암각화’는
우리나라의 국보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암각화가 자주 물에 잠겨 풍화되면서
최근에 훼손 논란이 크게 불거졌습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은
반구대암각화의 관리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황 소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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