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8월 16일 (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19 21:46  | 조회 : 2139 
*** 매거진 클래식 소식 ***
(박용완 월간 객석 편집장)

매주 월요일 첫 순서는 클래식 공연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 나오셨습니다.

오늘 전해주실 소식은?

오는 9월, 피아니스트 이경숙 씨가 나흘 간 이어지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에 도전합니다. 이번 공연은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을 기념한 콘서트이기도 합니다.
이경숙 씨의 연주 역사는 전곡 연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베토벤,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바버 등 피아노 소나타 및 협주곡 시리즈가 20여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은 지난 1989년 완주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인데요, 1년에 걸쳐 진행했던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나흘 간의 모차르트의 소나트 열여덟 곡을 완주합니다.
이경숙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9월 14, 15일, 17, 18일 이어지고, 4회 전석 패키지 5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전곡 연주란 어떤 건지?

작곡가가 남긴 하나의 음악형식, 예를 들어 소나타라든가 협주곡의 전곡을 연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보통 사이클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경숙 씨는 1988년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32곡을 완주했고, 바로 이전해인 1987년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5곡을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1989년에 판타지를 포함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 19곡을,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소나타 9곡을 완주했고, 1993년에는 부천시향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3곡을 협연했습니다. 2000년에는 바버의 피아노 전곡 사이클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경숙 씨뿐만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또한 전곡 연주의 도전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연주자인데요, 백건우 씨가 2007년 서른두 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일주일에 거쳐 완주한 공연은 여전히 국내 음악팬들에게 회자되는 공연이지요.


서른두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일주일간 모두 연주하고 났을 때, 연주자는 물론이고 그 순간은 함께한 청중도 감회가 남달랐겠네요.

네, 2007년 12월 8일, 그리 춥지 않았던 토요일 오후가 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백건우의 이별, 백건우와 청중의 이별이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순간. 그 순간을 당시 기사로 표현하기 위해서 정말 애를 썼는데 글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곡이 끝나고 누군가 감흥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성급하게 박수를 보냈지만, 콘서트홀에는 다시금 오랜 정적이 밀려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기나긴 커튼 콜 세례 속에, 꽃다발을 든 1층 관객들이 하나 둘 무대 쪽으로 향했는데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내 꽃다발 반입은 철저히 금지되어있는데, 예술의전당 측은 베토벤 소나타 사이클의 마지막 무대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례적으로 이를 허용했던 것 같습니다. 1층 관객들로부터 꽃다발 세례를 받은 백건우가 또 한 번의 커튼 콜을 위해 무대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청중과 연주자 모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 장면이 연출됐는데요. 연주자 출입구 바로 위 합창석에서 젊은 관객 한 명이 무대를 향해 아래로 팔을 뻗었는데. 크고 화려한 꽃다발이 아닌 꽃 한 송이, 그리고 작은 쪽지가 보였습니다. 백건우가 두 팔을 번쩍 들어 떨어지는 그 꽃을 받았고요,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나이스 캐치’의 순간이었습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겠네요. 이번 이경숙 씨의 모차르트 전곡 연주 마지막 날, 그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수차례 전곡 연주에 도전해온 피아니스트이경숙씨, 정말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사람 같은데 어떤 분인지 좀더 소개해달라.

앞서 말씀드린듯 이경숙 씨는 의욕적이고 왕성한 활동으로 국내 전문 연주자의 시대를 연 피아니스로서뿐만 아니라 1980년 이후 우리나라 피아노 음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이경숙은 서울예고 재학 중 장학생으로 도미,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고요, 커티스를 졸업하던 해 1967년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것을 비롯하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주곡 오디션에서 우승함으로써 국제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196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그 실황이 전 미국에 방영되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피아니스트 이경숙 씨는 교육자로 더 알려진 분 같은데요.

네, 연주가뿐만 아니라 음악 교육자로서 한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993년 우리나라 첫 국립 콘서바토리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으로 선임된 이경숙 씨는 국내외 유명 교수 영입, 국내 최초로 영재 입학제도를 도입하는 등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하여, 음악원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주가를 양성하는 학교로 성장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규연 씨가 이경숙 씨의 딸이기도 한데요, 선이 굵은 어머니의 음악적 피를 이어받아 그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유망주입니다.

이경숙 씨는 이번에 20년 만에 왜 모차르트 전곡 연주를 하게 된 건지?

이번 여름 이경숙 씨는 처음으로 음반 녹음을 했는데, 바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연주는 그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경숙 씨는 이번 녹음과 전곡 연주 무대로 긴 음악 인생의 한 챕터를 정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나흘간 이어지는데, 각각 어떤 곡들이 연주되는지?

작품번호 순으로 연주가 되는데요, 각각 뮌헨시절, 그리고 뮌헨 만하임, 파리에서 작곡된 1777년과 1778년 작품, 초기 빈 시절, 그리고 빈 시절에 쓰인 작품 순으로 연주됩니다.

뮌헨 만하임 파리 빈…모차르트가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나 보네요.

모차르트는 정말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의 신동’으로 불렸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일곱 살이 되던 해인 1762년부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연주여행을 다녔습니다. 이 연주여행은 모차르트가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1781년까지 반복됐습니다. 뮌헨?빈?파리?런던?밀라노?나폴리….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을 돌며 훌륭한 연주실력과 작곡능력을 뽐냈지만, 어린 모차르트는 언제나 가족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모차르트가 남긴 편지는 400통 정도 됩니다.

그렇게 많은 도시를 다녔으면 많은 언어도 익힐 수 있었겠는데요?

그것이 자연스럽게 익혀진 것인지, 아니면 어학에 소질이 있었는지 모차르트는 독일어는 물론이고 이탈리아어?프랑스어?영어?라틴어 등에 능통했습니다. 실제로 모차르트가 쓴 작품 중에는 라틴어를 텍스트로 하는 교회작품이 있고, 이탈리아어 대본의 오페라가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프랑스어로 쓰인 가곡이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어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기반이 되는 매우 중요한 언어였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유럽 여러 나라를 아들과 여행하며 실제로 아들에게 여러 방법의 언어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어린 모차르트가 어느 날은 라틴어 편지를, 어느 날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가 뒤섞인 편지를 누나에게 써 보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 ‘잘 자라, 너는 정말 바보야’(Bona Nox, Bist A Rechta Ox) K561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라틴어 ‘잘 잘자’로 시작해 독일어가 이어지지만 그 밖에도 영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가 뒤섞인 다국적 가곡입니다.


*** 매거진 리포터 현장 ***
(류보연 리포터)
능동 어린이 대공원의 '동물 체험' 현장

*** 매거진 인터뷰 ***
(문학계의 올림픽, 비교문학대회를 알아보자 - 조성원 교수)

문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국제 비교문학대회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일원에서 열립니다.
올해 19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의 유명 문학가와 석학들이 대거 참가한다고 알려져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는데요.
집행위원장을 맡은 서울여대 조성원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눕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