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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월) [원혜영 의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9 17:21  | 조회 : 2937 

(민주당 원혜영 의원)

앵커 :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유기농농업을 실천한 아버지 원경선옹과 풀무원식품을 창립한 내용을 책으로 냈습니다. 어떤 내용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앵커 : 안녕하세요. 의원님 ( 인사 )
책제목이 '아버지, 참 좋았다.' 인데요. 아버지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던 건가요?

☎ 원혜영 의원 - 작년 초에요, 저희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러면서 아버님이 더 힘없고 늙어 보이시고 그래서 걱정을 하면서 아버지 일생을 내 삶과 같이 묶어서 정리해 보면 좋겠다, 해서 또 주위의 권고도 있고 해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앵커 : 네. 아버지의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요?

☎ 원혜영 의원 - 아버지는 초등학교 밖에 못나오셨어요. 일제 시대 때의 학교죠. 정규적인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셨어요. 혼자서 노력하고 그런 분인데. 제일 본받을 것은 뭔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고 모색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시면 즉각적으로 실천하는 분이라는 거예요. 이론적으로는 높은 경지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필요하다 옳은 일이다 하면, 바로 실천하는 분이셨어요. 이롭고 안 이롭고를 안 따지고, 힘들고 안 힘들고를 안 따지고. 저도 그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을 했고 얼마정도는 그래도 좀 흉내는 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군대에 끌려가고 감옥에 갔던 일말이에요. 정치하면서도 어떤 것이 유리한가보다는 어떤 것이 내 원칙과 소신과 맡는지를 따져서 결정하고. 그것 때문에 정치적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지키려고 했던 것들이 다 아버지가 살면서 보여준 삶의 철학에서 배운게 아닐게 생각합니다.

앵커 : 이 책을 그러면 언제부터 써야겠다고 구상하셨습니까?

☎ 원혜영 의원 - 아까 말했듯이 작년 초에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아버님이 실의에 빠지면서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셨어요. 아버님이 올해 97이세요. 너무 노쇠하시고 그래서 좀 더 사시고 백수를 하시면 좋겠다 생각도 하면서 그동안 아버님이 바르고, 이웃에서 도움이 되고자 그렇게 사시고 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식으로서 그 뜻을 새기고자 했어요. 아버님의 생활과 삶. 그것과 연관된 제 삶을 같이 묶어서 쓰게 됐어요.

앵커 : 아버님은 장수하시고 계신데 유기농을 드시기 때문인가요?

☎ 원혜영 의원 - 그 점은 분명히 그렇습니다. 아버님이 현미식을 하고 또 유기농업을 하시고 그런 것이 60대 중반인데요. 그 전에는 빈혈이 계시고 치아도 아주 약하셨는데, 현미식을 하면서 그런게 다 없어졌습니다. 치아도 아주 튼튼해지셨구요. 한 7.8년 전인가 90이 넘으셔서 디스크수술을 했는데 처음엔 의사들이 나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는데 뼈 검사를 해보고 이렇게 뼈가 튼튼한 것은 드문 일이다, 웬만한 장년들 못지않게 뼈가 튼튼하다, 라고 했죠. 이게 다 현미식을 중심으로 한 자연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 의원님 이야기를 해볼게요. 의원님은 정치인의 길을 걷기 전에 풀무원이라는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습니까? 원래 사업에 뜻을 두셨나요?

☎ 원혜영 의원 - 아니에요. 우리 집사람이 신문사 기자였는데 80년도에 해직 당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가장으로서 집안경제를 책임져야 해서 제적당하고 감옥 갔다 와서 취직이 안되던 상황이었어요. 대학교 중퇴학력가지고 취직하기도 어렵구요, 뭔가 독자적으로 할 일을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아버님이 70년대 중반부터 뜻있는 기독교 농민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같은 해로운 것을 가지고 농사를 지으면 안되겠다, 퇴비를 쓰고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는 생명의 농업으로서의 유기농업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하시고 실천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것이 판로의 어려움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내가 저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면 그것이 사업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저의 가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건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업이 규모 있게 발전해서 아주 보람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 아주 규모가 있는 회사였는데, 86년에 그것을 친구에게 넘겨주셨죠. 그 시기에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겁니까?

☎ 원혜영 의원 - 네 제가 돈 한 푼 없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하나보니 두부 공장도 지어야하고, 건강식품공장을 만들어야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게 됐어요. 그 때 순수하게 좋은 뜻으로 돈을 빌려주고 투자를 해줬던 분이 지금의 남승우 사장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제가 권고해서 같이 동업을 하게됬죠. 그러면서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또 남승우 사장 같은 저보다 사업에 대한 능력과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다면 회사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사람이 사업을 하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저는 원래 제가 해왔던 민주화운동. 우리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협의해서 사업을 넘기게 되고 저는 사회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정치를 하게된거죠.

앵커 : 근데 회사경영에서 물러났을 당시 풀무원이 망한 것이 아니냐, 회사에서 쫒겨난 건 아니냐, 라고들 할 때는 당시에 섭섭하지 않으셨나요?


☎ 원혜영 의원 - 네. 그렇긴 했죠. 근데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사업이 망하거나 주도권경쟁에서 밀려나거나 하지 않으면 사업을 그만 둘리 없죠. 그렇지만 제가 '나는 반독재민주화운동을 하기위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 라고 떠들기에는 회사에 피해를 줄까봐요. 그런 점도 있었지만 결국 사람들은 진심을 알게 마련이다 라고 생각하고 담담히 임했습니다.

앵커 : 풀무원의 창업 경험과 경영감각이 이후에 정치를 하는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습니까?

☎ 원혜영 의원 -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풀무원 같은 새롭고 특이한 분야의 사업을 하면서 저는 무엇보다 고객의 관점을 배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에서, 또 행정에서 제일 중요한 게 소비자인 시민의 관점을 생각하지 않고 공급자들인 정치인과 공무원의 관점에서만 문제를 다루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됐구요. 무슨 일을 하는, 결정하는, 시행하는 공무원보다는, 실제로 그 제도나 예산이나 이런 것에 사용자인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이런걸 따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것이 제가 특히 부천시장으로 일할 때 다른 곳에서 배운 것 보다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셨는데, 개각내용 어떻게 보셨습니까?

☎ 원혜영 의원 - 새로운 분들을 발탁하려는 시도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만, 역시 소통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느냐.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고려하다고 보다는 대통령의 정책을 사업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냥 뚝심있게 운용해나갈 친이 진영을 짰다. 이런 점에서는 역시 좀 실망스럽구요. 특히나 천안함 사태로 46명의 우리 젊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습니까? 방어태세를 잘 못 갖춘 것과 구조를 못한 것이 지적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국방의 최고책임자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정기 개각국면에도 건재한다. 이것은 국민적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 8월 24일 25일. 속보로도 전해 드렸지만 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어떻게 접근하실 생각이십니까?

☎ 원혜영 의원 -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습니다만, 걱정되는게 지금 신임총리내정자가 도지사를 다시 출마하지 않은 이유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이유가 박연차 회장의 자금 수수 때문이다. 라고 여당에서도 지목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을 총리내정자로 지목을 하는 게 신중한 것인지 국민을 존중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안 갖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리를 받았구요, 청와대에서도 이 부분에서 꼼꼼히 점검을 해보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거든요?

☎ 원혜영 의원 - 그런데 그 부분에 관련돼서 많은 의원들이 제가 옆에서 지켜봐도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분이 총리가 되더라도 국민적 의구심을 완전히 해결해야지 당당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당은 국민을 대신해서 철저히 규명하고 따질 계획입니다.

앵커 : 총리지명이후에 여권의 차기대선주자가 한명 더 늘어났다. 이른바 친이 쪽에서 김태호 총리후보자를 차기대선주자로 키우겠다는 그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 원혜영 의원 - 여당안의 역학관계를 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요. 또 한편으론 이번지방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을 비롯해서 야권의 신진인사들이 대거 지도력을 획득하지 않았습니까? 안희정, 이광재 등 또 야권에 있지만 민주당은 아닌 김두관, 유시민장관등 인사들이 국민적 관심과 평가를 받게 된 것의 대응이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 지난주에 원혜영 의원을 포함해서 33명의 의원들이 당내 진보개혁을 바라는 모임을 결성하셨는데. 이 모임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 원혜영 의원 - 우리당의 진로를 진보, 개혁에 명확히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점. 야권연대, 야권통합을 위해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으로 거기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권력투쟁으로 보여서는 안됩니다. 가뜩이나 국민들이 실망을 하고 있는데 또 싸우는 꼴을 보여서는 우리당이 존립하기 어렵고 국민에게도 희망을 주기 어렵죠. 때문에 당권경쟁으로 비칠 수 있는 세력들에게 분명히 메시지를 보내고 국민들에게도 우리 민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있는 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결성했습니다.


앵커 : 혹시 정동영 의원 쪽의 민주희망쇄신연대에 대응하는 모임인가요?

☎ 원혜영 의원 - 대응이라고 볼 건 없지만 민주당의 여러 세력 중에서 민주화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해 가장 열심히 싸웠던 분들이 중심이고 전당대회에서 당권투쟁적인 면을 노출시키고 있는 사람이나 세력에 대해서 좀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만든거니까요. 민주당이 실망을 않는 당이 되기 위해 주체적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 개각과 관련한 질문하나 더, 실세 이재오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총리로서 인준을 받았을 때 과연 총리직을 잘 수행할까요?

☎ 원혜영 의원 - 그렇지 않겠죠. 안 되길 바라야지요. 이재오 의원이 많은 경험과 식견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실세라하더라도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를 배제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요. 이재오 의원도 기왕에 입각을 한만큼 정부와 정권과 국민, 야당과의 소통에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내각에서도 여러가지 팀워크가 갖춰지도록 해야해요. 힘과 권위가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이명박 정부의 내각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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