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8월 2일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2 21:13  | 조회 : 2288 
**** 매거진 클래식 소식 ***
(박용완 월간 객석 편집장)
월요일은 클래식 공연 소식으로 시작하고 있죠.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2010 제주국제관악제 &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995년 제주토박이인 관악기 연주자들에 의해 시작된 제주국제관악제는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매해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열리는 국내 유일무이의 관악 중심 음악축제입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여느 음악축제와 달리 관악기만으로 모든 연주회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대규모 편성의 금관악기가 흥을 돋우는 밴드 축제와 악기 고유의 매력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앙상블 축제로 해마다 색채를 달리하며 아름답고 낭만적인 제주도의 푸른 섬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제주도에서 음악제가, 그것도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비인기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관악으로만 프로그램을 꾸미는 관악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무척 이색적으로 느껴지는데, 어떤 행사인가요?
현재 제주도에는 초, 중, 고교, 대학 및 군, 경찰, 일반 단체 및 도립서귀포관악단 등 총 25개 관악대가 활동하고 있는데요. 특히 도립서귀포관악단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관악단으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1995년 시작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제주국제관악제는 2007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콩쿠르와 병행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은데요, 2000년부터 짝수 해에는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앙상블축제와 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경연은 한국 최초의 국제관악콩쿠르로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에 가입되었는데, 금관악기 일곱 개 분야를 망라한, 관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입니다.


올해는 어떤 행사가 펼쳐지나요?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앙상블 축제로 꾸며집니다.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 오스트리아의 사운드 인 브라스, 스페인의 스페니시 브라스 러 메탈, 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은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를 찾으며 독일의 다스 블레히(Das Blech)/로렐라이 앙상블, 일본의 히로시마 클라리넷 앙상블을 비롯해 한국의 클라리넷콰이어 서울 24까지 8개국 20개 단체가 참여합니다. 공연은 제주문예회관과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등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집니다.

제주국제관악제의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단연 ‘11시 콘서트’인데요. 축제에 참여한 앙상블 중 사무국의 심사를 통과한 이들의 리사이틀로 꾸며지는 이 음악회 시리즈에서는 지난해 우렁찬 목소리로 축제의 흥을 돋우던 브라스 밴드의 다이내믹함과는 또 다른 금관 앙상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8월 16/17일 양일간 펼쳐지는 ‘마에스트로 콘서트’ 시리즈 역시 주목해야할 프로그램인데요. 특히 올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참가자들이 더욱 열심히 지켜봐야 할 공연입니다. 그들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의 무대이기 때문인데요. 이 음악회를 통해 심사위원들을 ‘평가자’가 아닌 또 한 명의 ‘음악가’로 만날 수 있기에 대회의 긴장감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줄 듯합니다.
또한 앙상블 팀이 더운 날씨에 지친 청중을 찾아가 나른해진 오후를 깨우는 ‘우리 동네 관악제’ 역시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낙천리아홉굿마을/절물자연휴양림/한림공원 등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맑고 경쾌한 음악은 자연이 만들어낸 보물들과 어우러져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올해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국제관악콩쿠르와 함께 열린다고 했는데, 이 콩쿠르에 대한 설명도 좀 해주세요.

음악축제의 전문성을 더하고자 2000년 제정된 뒤 꾸준히 다듬고 매만지며 성장을 거듭하던 이 대회는 지난해 4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 이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였는데요, 그간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결선을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로 치뤄야한다는 연맹의 규정 때문이었는데, 국제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와의 결선 협연 무대는 당연한 일이지만 금관 5중주 부문을 뺀 6개 부문, 각 5명씩 30명의 협연, 그것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가장 예민한 결선을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감당하는 데 무리가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부문별 우승자 여섯 명의 협연 무대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는 대상선정음악회를 진행해왔는데, 이것이 항상 걸림돌이 되었다고 하네요. 결국 2008년 콩쿠르에서 제주도립교향악단이 30인의 결선 협주곡을 연주하는 모험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치러 냈으며 마침내 유네스코산하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 가입의 승인을 얻어 냈습니다.


그럼 올해도 제주도립교향악단이 결선 협연 무대를 모두 책임지는 건가요?
네 올해도 사흘간 펼쳐지는 결선기간 동안 매일 1시 제주아트센터에서 협주곡 무대로 결선이 펼쳐집니다. 17일 베이스트롬본, 호른 결선이 펼쳐지고 18일 테너트롬본, 트럼펫 결선
19일 유포니움, 튜바 결선이 있습니다. 결선과 더불어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무대는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입상자 음악회입니다. 금년 콩쿠르의 부문별 우승자들이 출연해 지휘자 시몬 카발라가 이끄는 제주도립교향악단과의 협연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 쉽지 않은 콩쿠르의 파트너로 활약하는 제주도립교향악단이 어떤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1985년 ‘제주시립교향악단’의 명칭으로 창단된 제주도향은 2008년 제주시에서 제주특별자치도로 소속기관이 변경되면서 지금의 제주도립교향악단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제주시청 소속으로, 고(故) 이선문 초대 지휘자에 이어 1998년 2대 상임지휘자인 이동호가 취임했고 70명의 정단원이 활동 중입니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제주도 출신으로, 음악가와 ‘귤 밭 사장님’을 겸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제주도향은 연평균 30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제주국제관악제/교향악축제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주요 레퍼토리는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스메타나 연작 교향시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영향으로 관악기 부문의 제반 여건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나 현악기 수가 적어 큰 편성의 작품을 연주 할 때에는 타 교향악단의 협조를 구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김성민(오보에)·허성훈(호른)과 같은 수석단원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상주공연장인 제주아트센터의 개관에 맞춰 지난 6월부터 말러 교향곡 전곡연주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말씀 들어보니 제주국제관악제만큼 제주국제관악콩쿠르도 청중의 입장에서 즐길만한 행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콩쿠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은 뭐랄까, 경연대회이고 그들만의 행사라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무척 엄숙하고 살벌한 분위기도 떠오르고요.
실제로 콩쿠르라는 ‘음악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입니다. 우선, 연주가 좋고 나쁨은 결국 심사위원들의 취향 문제가 아니겠느냐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존재하지요. 여기에 보이지 않는 국가 간의 경쟁심리, 결과 발표 후 이어지는 이런저런 논란들로 콩쿠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젊은 연주자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그들에게 더 큰 무대를 약속한다는 점에서 콩쿠르는 현대 음악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일종의 필요악입니다. 세계적인 유명 콩쿠르의 주최국들은 이미 콩쿠르를 ‘경쟁의 장’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받아들인 지 오래이고, 콩쿠르 기간 내내 온 나라는 젊음의 열기로 들썩입니다.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지글거리는 그 일주일을 우리 땅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데요, 바로 앞서 소개해드린 유네스코 산하 국제콩쿠르연맹에 가입된 세 행사 덕입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전 대회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으니 함께 하셔서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에 응원의 힘을 실어주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앞서 제주도향이 결선 무대에서 다섯 개 부문, 총 서른 명 결선주자들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게 정말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결선 무대의 객석을 지켜준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매년 단 한 부문만을 진행하는 윤이상콩쿠르 결선만 보더라도 심사 결과 발표를 포함해 평균 다섯 시간 가깝게 진행이 됩니다. 게다가 연주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는 대형 협주곡들을 집중해서 들으면 지쳐서 얼굴이 다 벌개질 지경이지요.
그럼에도 그 몇 시간의 경연을 지켜보고, 또 심사결과까지 함께 현장에서 듣다보면 연주자들과 알 수 없는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또 그 연주자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그것이 음악 콩쿠르가 갖는 진정한 순기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 매거진 리포터 현장 속으로 ***
(류보연 리포터)
국내 최대의 신 개념 복합 문화예술 축제, 2010 아시아프 현장입니다.


*** 매거진 인터뷰 ***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흥행 보증수표 된
'명 필름'의 창립 15주년 맞아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얘기 나눠봅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