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7월 30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1 20:18  | 조회 : 2086 
*** 매거진 초대석 ***
( 노래하는 이자람 씨)

이자람씨는 99년, 스무살 나이로
춘향가를 8시간에 걸쳐 완창해서 기네스북에 올랐고,
인디밴드 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선인'을
판소리로 직접 각색하고 연기해서 해외에서까지 인정받았죠.
최근에는 뮤지컬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역을 맡은
이자람과 얘기해 본다.

*** 매거진 신간 안내 ***
(이동환 북데일리 기자)
# 신간 소식

(스페인 추리) 에스테반 마르틴 <그림자 화가> 옥당
(일본 추리)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 1,2> 시공사
(영국 스릴러)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1,2>생각의나무

(전진영) 금요일에 만나는 신간 소식 시간이죠.
오늘도 북데일리 이동환기자와 함께합니다.

(이동환)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오늘은 휴가 중에 읽은 만한 책을 준비하셨다고요?

(이동환) 네, 오늘은 휴가 중에 더위를 물리칠 수 있는 책으로 우리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스페인, 영국, 일본 추리소설입니다.

(전진영) 먼저 스페인 추리소설로 들어가 보죠. 제목이 <그림자 화가> 이고요. 표지에 “피카소가 그린 여자들은 모두 죽는다”라고 써있어요.

(이동환) 네. 피카소의 최고 작품이라고 불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은 5명의 여자를 누드로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최초의 입체주의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의 모델은 바르셀로나 지역의 창녀라고 알려져 있죠.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 여자가 처참히 살해되는데요. 이 여자는 바로 《아비뇽의 처녀들》의 5명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방송이라서 처참하게 살해된 모습을 표현할 수 없지만, 실제 소설을 읽어보면 독자들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 여기에서 시원해지죠. 그런데 이것은 긴 연쇄 살인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가지도 경찰은 그냥 우발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진영) 피카소의 그림은 《아비뇽의 처녀들》에 모델 역할을 했던 여성이 무참히 살해되는군요. 그런데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니..다음 장면이 기대가 됩니다.

(이동환) 네, 일주일 후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납니다. 피살자는 역시 《아비뇽의 처녀들》의 모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피카소도 등장한다는 데 있습니다. 소설에서 보면 이 《아비뇽의 처녀들》의 모델들과 피카소는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이였습니다. 경찰에서는 이제 그림의 모델이 연쇄 살인되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러자 피카소는 강력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체포됩니다.

(전진영) 피카소도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로군요. 그렇다면 이 소설 가운데 팩트 부분도 있겠어요.

(이동환) 소설 중간에 보면 마치 피카소의 전기 같은 부분도 등장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이 분명히 소설임을 알고 있지만 마치 과거에 일어났던 일처럼 느끼기도 할 겁니다.

(전진영) 추리소설을 읽어보면 저자가 여러 개의 복선을 깔고 독자를 이리저리로 끌고 가면서 반전을 거쳐 범인이 밝혀지잖아요.

(이동환) 그렇죠.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범인을 상상하죠. 분명 범인은 소설의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런데 독자들의 상상이 틀리곤 하죠. 특히나 반전을 통해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독자들은 놀라게 됩니다. 이 책도 당연히 이런 추리소설의 묘미를 가지고 있고요. 재미난 부분은 연쇄살인이 일어나면서 영국의 명탐정에게 사건 해결의 도움을 청합니다. 스티븐 애로우와 그의 파트너 닥터 셰린포드는 사건 해결요청을 받고 바르셀로나로 향하고, 애로우는 살인마가 자신이 수년 전 런던에서 검거하지 못했던 잭 더 리퍼와 동일한 범행수법을 쓰고 있음에 주목하고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전진영) 세기적 화가 피카소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그림자 화가>를 소개해드렸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일본 추리소설로 제목이 <쌍두의 악마>에요.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네요.

(이동환) 일본의 추리소설은 많은 발달되었죠. 국내에도 많이 번역 출판되고 있고요. 이 책은 1993년에 출간된 책이에요. 국내에는 늦게 번역 소개가 되었고요. 그리고 이 책은 1995년에 영화화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진영) 책 뒤를 보면 “단절된 두 마을에서 동시에 일어난 이유 없는 살인”이라는 문장이 있어요.

(이동환) 책의 시작부분부터 좀 묘하게 시작되는 책입니다. 소설의 여자주인공은 대학생이고, 대학의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여학생은 휴학하고 혼자서 여행을 갑니다. 이상한 장소로 가는데요. 이곳은 시골의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예술가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곳인데,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은 그곳에서 몸을 다치는 바람에 그곳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머물게 되고, 몸이 다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바로 이 마을이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전진영) 묘한 장소에 여주인공이 들어가고, 이곳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아마 묘한 장소이기에 독자들에게 긴박감을 주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뭔가 익숙지 않은 장소는 항상 좀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독자들을 범죄현장으로 초대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학생이 그곳에 머물며 집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요. 그렇지만 부모님은 불안해하죠.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지만, 자신들도 그곳에 들어갈 수 없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나무로 만든 작은 다리에서 딸을 잠깐 만나고는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딸은 그곳에 계속머뭅니다. 부모는 딸이 그곳에서 이상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고, 또 불안해 집니다.

(전진영) 여학생이 홀로 이상한 장소에 들어갔다는 일부터 좀 이상하네요. 여학생이 좀 당돌하기도 하고요. 과연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이동환) 여학생의 부모님은 딸의 친구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자신의 딸이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해볼 수 없냐고요. 추리소설 연구회의 남학생 4명이 비가 오는 날 그곳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연쇄 살인이 시작됩니다.

(전진영) 등장인물들이 추리소설 연구회 회원들이라면 그들 나름대로 범죄를 분석하고 범인을 찾겠네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시점이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여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여주인공의 친구 남학생이 화자로 나옵니다. 이 남학생의 이름이 아리스가와 아리스로 저자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전진영)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군요.

(이동환) 일본 책이다 보니, 독자들은 서양의 책보다는 친근감을 가지게 되죠. 환경도 비슷하고요. 그런데 역시 이름외우기는 어려워요. 책 맨 앞에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어가면서 이 부분을 계속 참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친구들이 이 마을로 갈 때 비가 왔다고 했는데, 비가 아주 많이 와서 마을 앞에 있는 강이 범람하여 다리가 무너집니다. 예술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고요. 저자와 같은 이름의 학생 시선은 옆 마을의 사건을 설명합니다.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이 부분이 아주 긴박하게 돌아가서 독자들을 흡인해줍니다.

(전진영) 소설의 주인공들이 대학의 추리소설 연구회라는 동아리 소속이라는 것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하게 되나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그들은 작은 단서 하나하나를 가지고 토론을 벌이면서 사건의 진실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 당연히 독자도 참여하게 되고요. 여기에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전진영) 일본의 추리소설, 두 권으로 구성된 책 <쌍두의 악마>를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마지막 책으로 갑니다. 영국의 추리소설 <레베카>에요. 이 책도 두 권짜리네요. 책의 표지부터가 좀 음산하네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이 책은 1938년에 출간된 책이니, 상당히 오래된 책입니다. 이 책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고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도 이 책의 저자인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여자입니다. 추리소설은 보통 남자들이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니 여자가 쓴 추리소설은 나름대로 디테일한 묘사를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진영) 여성이 쓴 추리소설이고,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면 아주 유명한 책이네요.

(이동환) 네. 이 책은 추리소설이기도 하지만 또 로맨스 소설이기도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책이라고 할까요? 좀 전에 소개한 일본 추리소설 <쌍두의 악마>는 외딴 마을이 배경이었다면, 이 책은 맨덜리라는 이름을 가진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전진영) 책의 제목 <레베카>는 여자 주인공 이름인가요?

(이동환) 죽은 여자의 이름입니다. 여주인공은 우연히 맨덜리 저택의 주인인 드 윈터라는 이름의 귀족의 후처가 됩니다. 여주인공은 그리 내세울 게 없는 여자인데, 귀족의 부인이 된거죠. 이를테면 신데렐라 이야기와 비슷한 설정인데요. 이 맨덜리 저택은 아름다운 해변과 숲에 둘러싸인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안의 분위기는 좀 이상합니다. 독자들도 이 부분에서 음산한 기운을 느끼게 될 겁니다. 레베카는 대 저택의 주인인 드 윈터의 전부인이었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멋진 여성이었는데요. 이 저택에서는 레베카의 흔적이 곳곳에 있고요. 레베카의 시신이 어느날 발견됩니다.

(전진영) 전처인 레베카가 미인이었고, 이혼을 하고, 이 여자가 살해당하게 되는군요.

(이동환) 후처는 이 저택으로 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겼습니다. 이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전부인인 레베카를 숭배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들어온 후처는 레베카와 비교대상이 되고요. 그래서 상당히 고통스러워 합니다.

(전진영) 사람이 누구와 비교대상이 된다는 일은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이 전부인과 계속 비교가 되는군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저택의 사람들은 죽은 레베카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아주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미스터리하게 전개되고요. 아마 독자들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좀 무섭잖아요. 그래서 혹시라도 책 내용이 꿈에 나타날까 걱정하면서 읽게 되는데요. 특히나 밤에 읽으면 그 무서움에 더하죠. 그만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그것이 바로 추리소설의 매력입니다.

(전진영) 오늘은 스페인과 일본, 영국의 추리소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휴가 기간 중에 이 책들을 읽으신다면 아마 더위는 저만큼 물러나 있을 겁니다. 이동환기자 수고하셨어요.

(이동환)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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