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7월 29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1 19:51  | 조회 : 1634 
*** 매거진 영화 소식 ***
(최광희 영화저널리스트)
- 인셉션
- 극장판 도라에몽
- 오션스
- 고사, 두번째 이야기 '고생실습'
- 투아이즈 등 소개


*** 매거진 인터넷 이슈 ***
(이요훈 디지털스타일리스트)

디지털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디지털스타일리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중에 인터넷이 포함되었다는데, 사실인가요?

그렇다. 보통 노벨 평화상은 2월 1일 추천이 마감되는데, IT 정보 및 디지털 문화를 다루는 잡지인 와이어드 매거진 이태리판에서, 인터넷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3월에 노벨 위원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2. 인터넷이 노벨평화상 후보라니 뜻밖인데, 이유가 뭔가요?

그 잡지가 생각하기에, 인터넷이야말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의사 소통 수단이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토론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3.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주자는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실은 인터넷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라간 것 자체가 이런 운동의 일환이다. 작년 11월부터 아까 말한, 와이어드 매거진 이태리판에서 ‘인터넷에 노벨상을’이란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작된 일이다. 이 사이트에선 인터넷 노벨 평화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데, 현재 171개 국가에서 1만 5천명이상이 서명을 한 상태다. 한국에서도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3.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이 더 논쟁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인터넷이 평화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더 시끄럽게 만들지 않았나요?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인터넷 등장 이후,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전엔 별 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진 일들을 이슈로 만들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일들에 딴지를 거는 일이 잦아졌다. 심지어는 테러에 인터넷 정보가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도 많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더 늘어나고, 더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있다.

4.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라는 건가요?

그게 민주주의니까. 누군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명이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방향을 결정하는 것, 전 그런 것이 민주주의라고 믿는다. 어차피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고, 그 권력을 누가 가지고 있는가가 민주주의에서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참여를 이끌어 낸 시스템이 있다면, 그 시스템은 분명히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5. 하지만 노벨 평화상은 민주주의를 확산시킨 사람에게 주는 상은 아니잖아요.

그렇다. 안그래도 조만간 그 문제 때문에 요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정 수상자다-라고 주장하는 책이 다음달쯤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6.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부정한 수상자들이라고요?

일반적으로 노벨 평화상은 평화 정착과 인권 향상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좀 더 엄격하게 말하자면 국가간의 우호나 군비 감축, 평화 교섭등에 큰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마디로 전쟁종식과 반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란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빈민 운동을 했던 마더 테레사나 환경 운동으로 수상한 엘 고어, 반체재 활동으로 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같은 사람들은 정당한 수상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줘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그런 의미에선 오히려 인터넷이야말로 노벨평화상 감일지도 모르겠다.

7.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주라는 이들의 선언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이들이 보기에 인터넷은 컴퓨터간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끝없이 엮이는 공간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엮임을 통해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런 인터페이스로 인해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다른 종류의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증오와 다툼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야 말로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인터넷이 그런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고 이들은 믿는다.

8.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나요?

예를 들어 지난 아이티 지진 참사때, 인터넷은 전세계에 재앙을 알리고 구호기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최근 한국에 있는 많은 자선단체나 봉사단체들도 네이버 해피빈이나 다음 아고라 청원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많은 기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일어난 이란 사태때는 정부의 검열을 뚫고 이란 현지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소식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년전 발생한 티벳 유혈 사태때는 전세계에서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사람들이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밖에도 인터넷은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을 비롯, 수많은 유혈 사태때 여론을 환기시키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9. 인터넷에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이건 그냥 농담이다, 그냥 인터넷을 좋은 쪽으로 쓰자고 말하는 캠페인 아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실 인터넷은 일종의 도구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런 종류의 논의, 그러니까 어떤 기기나 미디어의 발전이 민주주의를 촉진시켰다는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혹시 팩시밀리 민주주의라고 들어봤는가?

10. 팩시밀리 민주주의요?

20여년전 중국 천안문 사태때, 그때 당시 상황을 중국 외부에 알려줬던 것이 바로 팩스였다. 당시 중국 대학생들은 팩스를 통해 현지의 생생한 상황을 서방 국가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탄생했던 말이 팩시밀리 민주주의란 말이었다. 하지만 정말 팩스가 민주주의를 이끌었을까? 지금 인터넷에 노벨 평화상을 주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당시 팩시밀리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사람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11. 인터넷이 정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요?

그건 10월이 되면 발표가 되겠지만, 되든 안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건 인터넷이 사람간의 소통 방법을 바꾸고 있다는 거고, 그것으로 인해 어떤 관계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관계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보자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일 것 같다. 부디 그들의 희망대로, 인터넷이 좋은 쪽,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고 평화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되기를 빌어본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요훈 디지털스타일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 매거진 인터뷰 ***
(수도사 적문 스님)
한식 및 사찰음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계의 이야기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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