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7월 22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1 19:40  | 조회 : 2022 
**** 매거진 영화 소식 ***
(최광희 영화 칼럼니스트)
-이끼
-인셉션 소개


**** 매거진 인터넷 이슈 ***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디지털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디지털스타일리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일할 수 있는 똑똑한 업무환경, 스마트워크라고 한다면서요? 청와대에서 이걸 활성화하는 전략을 발표했다는데요.... 우선 스마트 워크란 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말 그대로 똑똑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인 ‘smart'와 일을 뜻하는 ’work'를 붙여서 만든 말이다. 실은 여기에 한 단어가 빠져 있는데, 바로 장소를 의미하는 ‘place'다. 그러니까 스마트워크-는 스마트워크플레이스의 줄임말인 셈이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한 마디로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2. 그냥 재택근무라면 지금도 가능하지 않나요?

맞다. 일반적인 재택근무라면 지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현재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은 대게 정해져 있다. 텔레마케팅이나 전화 상담, 인터넷 홍보, 고객 응대 업무 같은 것이다. 스팸 전화 받아보셨나? 그런 전화 상당수가 재택알바 하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런 업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대우는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스마트워크는 말 그대로, 직장에서 하던 일을 집에서 하는 것이다. 다만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3. 직장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집에서 한다고요?

그렇다. 직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장근무가 아닌 사무실 내근직의 일은 대부분 현황 파악과 고객 응대, 그리고 기획서나 제안서, 보고서 작성 같은 서류 작업이다. 그리고 사무실 내근직의 일은 대부분 지시, 회의, 조사, 보고, 결제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런 일들을 모두 직접 얼굴보며 만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스마트워크는 이런 기술 발달에 기반해 제시되는 새로운 생활, 또는 업무 양식이라고 봐도 좋겠다.

4.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 건가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집에서 회사의 내부 네트워크, 그러니까 사내 전산망에 접속해 일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언론사 기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바로 기사를 작성한 다음, 인터넷을 통해 회사 컴퓨터로 바로 기사를 입력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두 번째는 주거지 인근 원격 사무실, 보통 스마트워크 센터라고 부르는데, 그 곳에 출근해서 일하는 경우다. 집에 컴퓨터 환경이 갖춰져있지 않거나 아니면 외근이 잦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할 때, 또는 사내 전산망 접속에 반드시 보안 프로그램이 필요할 경우 이런 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 하나는 많이 얘기했던 것인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5. 아직 스마트워크센터는 없지 않나요?

이제 시작이니 없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일단 정부에서 2015년까지 정부주도로 50개, 민간주도로 450여개등 약 500여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스마트워크 센터라는 것이 그냥 업무용 PC방이랑 크게 다를 것이 없어서, 설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스마트워크 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예산도 2341억원 가량 계획은 잡아놓은 상태다.

6.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일하는 엄마나 맞벌이 부부들에겐 정말 도움이 되겠네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여기는 부분이 바로 일하는 엄마들이다.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일하는 시간을 융통성 있게 관리할 수 있으니까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받는 부담이 줄어들면 출산률도 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7. 출퇴근하는 사람이 적어지니까 교통 혼잡도 줄어들지 모른다고 하던데요.

사람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차도 줄어들게 되고, 그럼 교통 혼잡도 줄어들고, 배기가스가 줄어드니 이산화탄소량 배출도 줄어들거라는 예상도 있다. 거기에 출근하는 사람이 없으니 사무실을 작은 것을 써도 되고, 사무실 유지비용도 줄어들게 되니 회사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 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다.

8. 스마트워크를 시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인가요?

스마트워크 업무 환경이 제안되는 배경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말고도 몇 가지 사회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도심 과밀화다. 도시로 너무 사람이 집중되니 땅값이 오르고, 땅값이 오르니 사무실 임대료가 예전에 비해 훨씬 비싸진 상황이다. 이는 회사 유지에 꽤 부담이 된다. 반면 집값이 높아지니 직원들의 거주지는 점점 직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출퇴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게 되고, 이는 직장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

9. 그래서 스마트워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맞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문화는 그대로다. 이건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재택근무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소연하는 어려움이 바로 ‘외로움’이란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외로움은 어떤 소속감의 결여라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사내 정치, 또는 사내 커뮤니티에서 소외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직장 생활해 본, 또는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회사 내에서 돌아다니는 어떤 비공식적인 정보나 관계망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마트 워크는 이런 면에서는 매우 취약한 제도다.

10. 기업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스마트워크도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

단순히 기업문화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스마트워크가 시도된 역사는 생각보다 꽤 오래됐다. 어차피 우리 시대의 사무 환경은 더 이상 어떤 개인 책상이 중요한 그런 환경은 아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모두 네트워크에서 불러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성공 사례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아까 말한 외로움이나 어떤 소속감도 그렇고, 당장에 얼굴 보지 않고 얘기할 때 오는 의사소통의 단절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고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어떤 일을 맡길 수 있을지, 어떤 시스템을 통해 묶을 지에 대한 고민도 없는 편이고... 잘못하면 재택근무하는 사람과 사무실 근무하는 사람과의 역차별이 생길 우려도 크고, 재택근무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화 될 확률도 높다.

11. 그럼 어떤 해결방안이 있을까요?

지금 정부 기획안은 주로 인프라 구축에만 맞춰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워크 센터 몇 군데를 설치하겠다-는 이런 말 뿐만 아니라, 그런 제도가 불러오게 될 사람들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시 말해 당장 시행하겠다-라는 말보다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기간을 두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지금 이 상태로 진행하면 왠지 특정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 오늘도 흥미로운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요훈 디지털스타일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 매거진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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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 백석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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