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10명 중 4명, 나도 PTSD 앓아” 세계 최강 소방관 홍범석, 영화 ‘소방관’에 먹먹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12-26 14:41  | 조회 : 38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26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세계 최강 소방관 홍범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의 흥행 속도에 불이 붙었습니다. 2001년 서울 홍제동 방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방관의 현실을 그려낸 영화인데요. 영화를 계기로 2001년 홍제동 방화 사건도 다시 알려지고 있고요. 소방관 6명이 순직한 만큼 소방관의 처우 개선 목소리도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죠. 소방관을 누구보다 열심히 홍보하고 계신 분이 있거든요. 세계 소방관 대회의 한국 최초 챔피언을 달성한 최강 소방관 홍범석 씨 전화로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 세계 최강 소방관 홍범석 (이하 홍범석)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저희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홍범석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는 운동 유튜브 및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홍범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반갑습니다. 최강 소방관으로 저희가 연락을 드린 건데요. 영화 소방관 보셨어요? 소감이 어떠세요?

◇ 홍범석 : 네 저는 개봉하는 날 바로 보고 왔어요.

◆ 박귀빈 : 어떠셨어요?

◇ 홍범석 : 어 제가 구조대원으로 저도 5년을 근무했어가지고 정말 감정 이입이 많이 됐습니다.

◆ 박귀빈 : 지금은 퇴직을 하시고 전직 소방관이신 건데 소방관으로 한 5년 정도 근무를 하셨다고요?

◇ 홍범석 : 네네. 맞아요.

◆ 박귀빈 : 그러면 이 사건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사건이 2001년도 사건인데 당시에도 소방관이셨습니까?

◇ 홍범석 : 아니에요. 저는 그 사건을 책으로 공부를 했었고 그 이후에 소방관이 됐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사실은 이게 여섯 분이 순직한 사건이었고 무엇보다 방화였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까운데 그러면 이 화재 사건을 공부하실 때 책으로 배우셨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배우셨고 어떻게 소방관들에게 기억되는 사건인가요?

◇ 홍범석 : 제가 공부를 할 때는 사고 사례로 공부를 하게 됐고 그때 당시에 장비나 이런 게 되게 열악한 상황에서 소방관 분들이 활동을 하다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고 그때 공부를 했었어요.

◆ 박귀빈 : 영화 보시면서 5년 동안 근무하셨을 그 당시가 떠오르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홍범석 : 네 그때 당시 힘들었던 적도 정말 많았고 좋았던 적도 정말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영화로 너무 잘 담아놔가지고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 박귀빈 : 지금도 당시에 함께 소방관 일을 하셨던 분들 혹은 뭐 지금 현직에 계시는 분들하고도 연락을 하세요?

◇ 홍범석 :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모임도 하고요.

◆ 박귀빈 : 그럼 그분들하고도 이런 얘기하실 것 같아요.

◇ 홍범석 : 이번에 좋은 영화가 나와 가지고 현직자 분들도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 박귀빈 : 그렇죠. 특히 이런 영화가 개봉된 것에 대해서 어떤 부분에 좀 의미를 두고 좀 좋아하실까요?

◇ 홍범석 : 일단 많은 국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소방관들에 대한 인식 그리고 정말 사소한 건데 소방관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 많이 생기니까 그 직업으로 하고 있는 분들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 박귀빈 : 맞아요. 맞습니다. 이건 좀 많이 알려져야 됩니다. 정말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이기도 하고 말씀하셨지만 당시에 너무나 큰 화재 사건이었는데 장비가 너무 열악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좀 답답하게도 느껴집니다. 최근에 이 화재가 발생했던 현장도 직접 다녀오셨다면서요? 좀 모습이 바뀌었나요?

◇ 홍범석 : 네 유튜브로 홍보를 하면서 제가 한번 갈 기회가 있어서 갔었는데, 정말 골목 이런 게 좁고 주차가 한쪽으로만 되어 있는데 지금도 실제로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정말 쉽지 않겠더라고요.

◆ 박귀빈 : 지금도 그래요?

◇ 홍범석 : 네 그때보다는 지금이 많이 개선돼서 주차를 양쪽에 안 하고 한쪽에만 되어 있긴 한데 주차 라인이 있어서. 그래도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한 대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소방차 여러 대에 구급차 여러 대 막 들어오다 보니까 그래도 아직도 열악한 환경인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러니까요. 당시에 불난 곳이 빌라 주택가였고 불법 주정차가 워낙 많아서 소방차 한 대도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초기 진압하는 데도 좀 어려웠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맞나요? 그게 맞아요?

◇ 홍범석 : 네 일단 소방차 진입이 어려우면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소방관들은 그 장비를 풀 착용하면 20kg, 30kg 가까이 되는데 장비를 착용하고 소방 호스를 화재 현장까지 끌고 뛰어가야 돼요. 그러면 화재 현장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체력을 많이 쓰니까 현장 활동하실 때는 훨씬 힘들었을 거예요.

◆ 박귀빈 : 아 그렇네요. 27kg 되는 방화복 풀 세트를 착용을 하고 무조건 현장에 나가야 되는 거예요. 그렇게 무거운 걸 다 차고?

◇ 홍범석 : 네 그게 저희의 몸을 안전을 지켜주는 장비이기 때문에 무조건 착용을 하고 가야 됩니다.

◆ 박귀빈 : 근데 사실 소방관 분들이 일하시는 거에 비해서 너무나 열악하고 장비도 열악한데다가 소방장갑 같은 것을 본인 돈으로 사서 사용한다 이런 얘기도 좀 많이 들렸거든요. 맞습니까? 실제 그렇습니까?

◇ 홍범석 : 제가 소방관으로 근무할 때는 그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개선이 돼서 지급도 잘 나오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은 많이 열악한 부분이 있어서.

◆ 박귀빈 : 여전히 그렇죠. 이번에 소방관 식비도 도마 위에 올랐어요. 한 끼 식비가 3천 원대라서 부실 식단 논란도 있었는데 진짜 그래요? 식단이 별론가요?

◇ 홍범석 : 한 끼당 3천 원이 책정이 되어 있는데 이걸  소방서 자체 식당에서 식당마다 다 달라요. 금액이 워낙 적다 보니까 그거를 최대한 잘 해서 그래도 식단에 신경 써주는 소방서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소방서도 있어서.

◆ 박귀빈 : 그렇군요. 지역별로 좀 다를 수 있네요.

◇ 홍범석 : 네. 지역별로 그 부분은 좀 달라요.

◆ 박귀빈 : 그러니까 이번에 이런 영화가 개봉이 돼서 당시의 현실, 실제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게 중요하고 목숨 걸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소방관분들의 노고도 아셔야 되고. 특히 이런 처우 부분 이건 정말 많이 이런 영화 같은 거 계기로 개선돼야 될 것 같은데요. 매일 화재 출동 시에는 항상 그렇게 무겁게 다 지고 출동을 하시는 거고 식비 이런 건 식단은 그렇게 많이 잘 못 드시는 것 같고. 너무 마음이 그런데, 현장이 다 위험하잖아요. 나가실 때 그 압박감 두려움도 대단할 것 같아요.

◇ 홍범석 : 맞아요. 저도 소방생활하면서 현장에 딱 도착했을 때 정말 정신도 없고 실제로 눈앞에 맞닥뜨리면 그 불길에 대한 위압감이 장난 아니거든요.

◆ 박귀빈 : 그렇겠죠.

◇ 홍범석 : 그런데 저희 구조대원은 인명 구조를 해야 되니까 들어가야 되는데 들어가면 저희가 아무리 방화복이랑 다 입고 있어도 정말 뜨거워요. 체력 소모도 정말 크고 영화에서 보시는 것처럼 시야 확보가 아예 안 되다 보니까 그냥 벽 하나 짚고 걸어서 들어가야 되는 경우도 정말 많아서 공포감이 장난 아니에요.

◆ 박귀빈 : 소방관 활동하시면서 그러니까 현장에 다양한 현장에 나가시잖아요. 구조가 필요한 화재 현장이 되게 많은가요? 많이 신고가 들어와요.

◇ 홍범석 : 그건 계열에 따라서 좀 많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큰 화재 같은 경우에 제가 근무했던 지역에서는 한 이틀에 한 번 꼴. 공장 이런 단지가 많아서요. 그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사실은 돈을 아무리 많이 주고 식단이 아무리 많이 좋아도 이 일은 사명감 없이는 진짜 못할 일일 것 같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하셨어요?

◇ 홍범석 : 네 말씀 주신 것처럼 진짜 사명감 없으면 자기 생명 목숨을 걸고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하기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소방관 하기 전에 특수부대 생활을 했는데, 저도 그 사명감이 정말 제가 직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우리 홍범석 씨가 특전사 출신이십니다.

◇ 홍범석 : 네 맞아요.

◆ 박귀빈 : 네 제가 이번에 인터뷰 준비하면서 봤는데 이력이 대단하신 분들이 분인데 사실은 홍범석 씨에 대해서도 저희가 인터뷰를 좀 많이 해야 되는데 일단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현 전직 소방관으로서 좀 많은 분들에게 좀 알려주셨으면 해서 저희가 지금 그것 위주로 좀 여쭤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홍보도 열심히 하고 계셔서. 당시에 홍제동 화재 사건으로 여섯 분이 순직하셨거든요. 실제 현장에서 목숨도 위험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큰 일이 없었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너무 힘들어하시는 분들 많으시다면서요?

◇ 홍범석 : 맞아요. 저희가 연구 결과를 봤었는데 소방관 10명 중 한 4명 정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그러니까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이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박귀빈 : 직접 겪어보셨어요?

◇ 홍범석 : 저는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현장에 나가면 제가 도움을 줘서 생명을 구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안타깝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 박귀빈 : 그렇죠. 그렇겠죠.

◇ 홍범석 : 예 그러지 못하는 경우 때 복귀해서 퇴근할 때부터 자려고 누웠을 때나 밥 먹을 때나.

◆ 박귀빈 : 내가 구하지 못했다는 어떤 죄책감 같은 것도 느끼시는 거예요?

◇ 홍범석 : 그런 부분도 있고 ‘그때 내가 좀만 더 이렇게 했으면 괜찮았을까’ 뭐 이런 생각도 좀 하게 되는 것 같고요.

◆ 박귀빈 : 사실은 항상 현장에서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 주시는 분들인데 이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까지 이렇게 힘들어 하신다니까 너무 마음이 안 좋고. 요즘에 이 부분에 대해서 마음 건강 관련해서도 지원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뭐 어떻게 얘기 들으셨어요?

◇ 홍범석 : 네 지금 심리상담사가 소방서별로 배정이 돼서 그렇게 상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치유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계속해서 발전되고는 있어요.

◆ 박귀빈 : 계속해서 발전되고는 있는데 소방관 분들의 어떤 처우 개선에서 조금 더 바라시는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홍범석 : 제가 소방관 생활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데 저희가 매일매일 실제 현장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작게는 타박상부터 크게는 낙상, 골절, 화상 뭐 이렇게 큰 부상까지 부상당할 수 있는 그 상황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 되고 현장 활동하다가 부상을 입으면 소방서에 병원비를 청구를 할 수는 있는데 그런 절차가 되게 복잡해요. 그래서 소방 병원이나 이런 부분이 빨리 지금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빨리 생겨서 소방관들이 부담 없이 치료에 전념하고 현장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이 분 대단하신 분입니다. 사실 오늘 소방관 영화를 계기로 그것 관련해서 지금 여쭤보고 있긴 한데 이분하고만 인터뷰해도 굉장히 오래 할 수 있는 분이신데 청취자님이 ‘소방관 영화 봐야겠어요? 보고 기억하려고요.’ 이렇게 남겨주셨습니다. 저는 그 화면에 보면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이런 게 나오잖아요. 네 그 마음이 너무나 뭉클하고 다시 반성하게 되고 좀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 홍범석 : 네 맞아요.

◆ 박귀빈 : 진짜 많은 분들이 그렇게라도 좀 마음으로라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우리 소방에 계셔야 되는 인재이시기는 한데 이렇게 나오셔서 자꾸 이런 목소리를 내주시는 것도 굉장히 필요할 것 같아요. 이 말씀을 듣고 보니까요. 지금도 구조 현장에서 일선에서 뛰고 계신 동료 선후배 여러분 많잖아요. 우리 소방관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홍범석 : 지금 이 시간에도 지금 현장 투입돼 있는 구조대원 분들부터 소방관분들 정말 많을 것 같은데, 항상 본인 안전을 먼저 최우선으로 해서 활동을 하셔야 더 많은 분들도 구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을 살릴 수 있으니까 항상 안전하게 생활 안전하게 임무 수행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귀빈 : 네 유튜브 잘 봤다고 하시는 청취자 분들이 많으십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유튜브에 전직 707대원이셨잖아요. 특전사 출신이시고 영상 올리셨거든요. 뭐 관련해서 혹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홍범석 : 이 부분도 저는 그냥 소방관하고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냥 각자 국가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조금 뭐 지금 힘든 상황인데 그런 부분도 많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짧게 한 10초 정도 드리겠습니다. 영화 소방관 홍보 한 말씀 해 주세요.

◇ 홍범석 : 네 저도 소방관 영화를 보고 왔는데 정말 먹먹한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연말에 가족분들이랑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소방관 영화를 보시면서 따뜻한 시간 보내고 소방관 영화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 든든한 소방관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강 소방관 출신 홍범석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범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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