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4년 12월 24일 (화)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이어서 <이슈 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농산물, 수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급과 유통 등을 지원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오셨는데 홍문표 사장님께서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이하 홍문표)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이현웅 : 네 반갑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처럼 찾아와 주셨는데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홍문표 : YTN은 참 정들었던 곳인데 오랜만에 오니까 아주 감개가 무량하고요. 역시 YTN에 오니까 마음이 안정되네요. 밖에 날도 춥고 전국도 시끄러운데 여기 오니까 아주 평온하고 그래도 YTN이 역시 우리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이현웅 : 우리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오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먼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홍문표 : 유통공사는 국가 공기업이고요. 주로 농어촌, 농어민, 축산인, 생산된 농산물을 우리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 수급 조절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농산물과 식품을 수출해서 국부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식품 영토를 세계화하는 소위 K-푸드의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공사입니다.
◆ 이현웅 : 예. 아마 뉴스 많이 보시는 분들은 올해 특히나 이 기관의 이야기를, 이름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자 우리 사장님이 취임하신 지가 4개월 정도 되신 건가요?
◇ 홍문표 : 네 4개월 됐습니다.
◆ 이현웅 : 4개월 짧다면 짧을 수 있겠지만 굉장히 바쁘셨다고요?
◇ 홍문표 :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홍문표 : 각 지사가 11개가 있고 또 아시는 바와 같이 저온 창고라고 해서 농산물 생산이 되면 잘 보관하고 있는 그것이 15군데 정도 있고 해외 지사가 한 20개 나라에 있습니다. 그것을 두루 살펴봐야 되는데 아직 그것을 다 보지 못했고 한 3분의 1 정도 이렇게 다녔는데도 한 3kg 정도 체중이 줄 정도로 바빴습니다.
◆ 이현웅 : 예. 이렇게 다니시면서 혹시 취임하시기 전과 후, 많이 느끼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홍문표 : 국회에서는 주로 정책 예산을 다뤘는데 유통공사라는 곳은 실행을 하는 곳이거든요. 법이 아직도 많은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되겠고. 예산이 필요하고. 또 정책적인 방법을 농촌, 농민 또 수출할 때 필요한 정책 그걸 많이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현실성 있는 그런 문제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 이현웅 : 국회에 계실 때에도 농수산 분야의 자타공인 전문가로 불리셨고. 정말 딱 맞는 자리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 주고 계신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국회에 계실 때보다도 훨씬 더 농업 현장에 가까이 계신 것 같으니까 가장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어떤 걸로 느껴지셨습니까?
◇ 홍문표 : 우리 농촌은 아시다시피 우리 5200만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분들이 농촌, 농업인, 축산인들 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나이가 많거든요. 인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인건비가 올라가게 되고. 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기후 변화가 왔기 때문에 재난에 대해서 지금 대책이 없어요. 농촌, 농민이 잘못해서 비바람이 오는 건 아니잖아요.
◆ 이현웅 : 그렇죠 예.
◇ 홍문표 : 국가가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준비가 우리가 부족하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아주 안타까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이현웅 : 말씀하신 내용 중에 제가 인터뷰한 것들을 찾아보다 보니까 그런 말씀하신 게 와닿았어요. “코로나19는 백신이라도 있지 기후 변화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들 해 주셨던 것 같은데 우리가 식량 또는 주식 이런 개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하셨더라고요.
◇ 홍문표 : 네 방금 지적해 주신 대로 코로나는 전 세계 3년간 사람이 사람을 못 만나고 경제가 동결되는 참 엄청난 재난이었는데요. 그래도 백신 생산이 돼서 숨통을 트이고 완화가 됐는데 이번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게 식량에 관한 문제거든요. 그런데 식량은 결국 저는 안보를 떠나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 식량이 무기다.
◇ 홍문표 : 무기다. 그래서 식량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 소위 미사일 핵. 그것을 우리는 무기라고 지칭을 하는데 그보다 더 큰 무기는 식량이다. 저는 이렇게 표현을 하고 싶고요. 문제는 그것을 생산하고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우리 항공만 하더라도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시종자, 신품종도 기후 변화에 맞는 그런 신품종이 개발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창고가 있어야지 뜨거운 태풍에 농산물을 그냥 노천에 놔두면 그것이 다 상처를 입고 제대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 또 유통 구조가 지금 4단계, 5단계인데 이것도 2단계나 3단계나 직거래로 대폭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사짓는 방법도 과거에는 정부가 많은 유도를 했지만 이제는 정부가 더 기술적으로 통제를 해서 이제는 소위 생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통계 농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통계 농업이 익숙하지 못하고 준비가 안 돼 있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가 기후 변화로 와서 세계가 함께 걱정하는 문제인데 우리나라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나라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죠. 그것이 문제입니다.
◆ 이현웅 : 예. 정말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이들은 게 어떤 농수산물 앞에 ‘금’자가 붙어서 ‘금사과, 금배추’ 이런 얘기를 우리 청취자분들도 상당히 많이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게 결국은 다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봐도 되잖아요.
◇ 홍문표 :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쌀이 주식’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제는 주식 개념을 ‘오곡’으로 바꿔줘야 돼요. ‘쌀, 보리, 콩, 옥수수, 밀’ 이렇게 오곡을 주식 개념으로 바꾸는 그런 우리가 개념의 국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현웅 : 그렇게 되면 뭐가 달라집니까?
◇ 홍문표 : 그렇게 되면 식량이 쌀에만 우리가 주안점을 주던 것을 쌀은 지금 우리가 105% 생산하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아까 얘기한 사곡은 전부 합쳐도 20%가 안 됩니다. 그럼 기후 변화나 재난이 났을 때 전쟁 태풍 이런 게 있을 때 우리가 쌀만 갖고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오곡을 주식 개념으로 거기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된다. 그리고 아까 지적해 주신 대로 우리가 세계화에 함께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농산물을 수출해서 국부를 창출하고 그리고 국가의 영토. 소위 식품 영토를 넓히는 그런 지혜와 정책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필요하다. 그런 것들을 지금 현재 우리는 고민해야 되고 준비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이현웅 : 쌀 생산량에 앞서서 105%라고 했으니까 소량 초과 생산된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나머지 수입으로 대체하던 곡물로 이렇게 대체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문표 : 그러니까 지금은 쌀이 남아돌지 않습니까? 또 우리가 WTO 규정에 의해서 MMA 물량이라고 해서 41만 톤이 매년 들어오는데요. 또 과잉 생산이 되고 그럼 이것이 지금 처치가 사실 곤란한 거거든요. 이런 것은 우리가 통계 농업을 통해서 수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쌀만 생산하는 우리의 주식 개념을 오곡으로 바꿔서 밀이나 콩도 주식 개념으로 넣으면 그걸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해주고 그리고 쌀농사보다 밀, 콩, 보리를 농사지으면 수익이 더 있는 이런 정책을 정부가 강력하게 펼 때가 됐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이현웅 : 인력도 부족하고 기술, 시설 등 여러 가지가 부족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꽤 많은 것 같은데요. 사장님 취임 후에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구성해서 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 어떤 사항들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 홍문표 : 좀 전에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기후 변화는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 TF 팀을 우리 유통공사가 최초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7개 아젠다를 놓고 제일 먼저 우리가 유통을 4단계, 5단계를 소위 직거래를 한다든지.
◆ 이현웅 : 유통 단계를 줄여서.
◇ 홍문표 : 온라인 도매상으로 해서 우리가 2단계로 한다든지 그다음에는 시종자를 아까 말씀대로 신품종을 개발해서 기후 변화를 이길 수 있는 품종을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 또 농산물을 우리가 저온 창고에 보관해서 싱싱하고 영양가 있는 것을 우리 국민에게 제공하고 여유 있는 것을 외국에 수출하는 이런 것들. 또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CA구축사업’이라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농산물이 생산되면 식탁까지 오는데 이제는 저온 시대의 시스템으로 운반이 돼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오고 가는데 일기의 변화가 갑자기 뜨겁고 좋지 않기 때문에 식품이 변할 수가 있는 거고 농산물이 상할 수가 있는 거죠. 이런 것을 우리가 기후 변화를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지금 필요하다는 것이죠.
◆ 이현웅 : 목표치가 100 정도라고 본다면 현재의 기술력이나 인프라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홍문표 : 한 50% 정도.
◆ 이현웅 : 50% 정도.
◇ 홍문표 :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는 게 좋은 건 아닌데 거기는 지금 한 70% 가까이 기후 변화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책을 세우고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하고 앞으로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 실제로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식량을 무기처럼 생각하고 안보 개념으로 생각해서 더 발전시키는 나라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가보시고 나서 깜짝 놀란 그런 경험도 있었습니까?
◇ 홍문표 : 주로 구라파 쪽이나 최근에는 제가 못 나왔습니다마는 국회에 있을 때 가보면 현수막을 ‘식량은 무기’라고 공공연히 써 붙였어요.
◆ 이현웅 : 아예 개념 자체를.
◇ 홍문표 : 예 그런데 코로나가 생기면서 각자가 갖고 있었던 농산물이나 국가 자원을 먼저는 물물 교환도 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죽고 사람이 움직이질 못하니까 자기 나라에서 생산되는 자기나라 물건도 부족하다 보니까 유통이 되질 않는 거죠. 그래서 모든 경제가 중단되고 마비 됐는데 이번에 기후 변화는 그보다 더 크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거기에 대한 대책을 지금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 큰 재앙이 우리 앞에 온다 이것이죠. 그래서 저는 외국에 선진국에 잘하고 있는 덴마크나 노르웨이 스위스 그런 나라들은 소위 기후 변화에 대해서 상당히 앞서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현웅 :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겼을 때에도 밀 같은 것들도 그렇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할 게 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가격도 굉장히 요동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우리도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잘 준비를 해 주고 계신 것 같아서 한번 믿고 맡겨보도록 하겠고요. K-푸드 얘기도 해볼게요. 최근에 K-푸드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들었는데 체감하십니까?
◇ 홍문표 : 제가 이번에 한 3개국을 가봤는데요. 참 대단합니다. 우리가 여기 한국에서 보는 거와 외국 나가 보면 큰 마켓이나 외국의 재래식 시장도 가면 한국 물품이 없는 곳이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짝퉁이 많다는 겁니다.
◆ 이현웅 : 모조품이요?
◇ 홍문표 : 네 주로 중국 제품들이 많이 와 있고. 이걸 국제 법원에 제소를 해서 잘잘못을 가리려면 보통 2 3년 걸린대요.
그렇죠.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래서 한국도 일본처럼 국가 인증제를 만들어서 이 물품이 진짜 한국 것이냐 하는 걸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우리가 개발해야만 한국 상품이 K-푸드로서 체계화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느꼈고요. 프랑스 같은 곳을 지난번에 가보니까 프랑스 시권의 식당이 12개가 한국 식당이 있다는데 실제 한국 식당은 5개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전부 외국, 중국 사람들이나 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태국이나 이런 분들이 한국 식당을 모방한 거죠. 그래서 K-푸드의 열광, 그 가치는 사실 대단한데 이걸 우리가 관리를 인정하는 체계로 우리가 국가가 신경 쓸 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현웅 : 물론 한식을 꼭 한국인이 만들어야 된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잘못된 맛을 표현하거나 잘못된 메뉴가 나가면 안 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습니다.
◇ 홍문표 : 우선 거기서 중요한 거는 가격이 싸다는 것이고 질이 저질이죠. 품격이 떨어지는 것이죠. 맛도 그렇고. 먹는 사람은 싸니까. 또 한국이라니까 그냥 먹는 거예요.
◆ 이현웅 : 이게 정말 한식인 줄 알고.
◇ 홍문표 : 그게 잘못하다 보면 한식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건 국가 차원에서 새로운 정책으로 이 문제를 바로잡아줘야 된다 이렇게 지적을 하는 것입니다.
◆ 이현웅 : 이렇게 인터뷰를 쭉 해보니까 정말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식량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자 연말이니까요. 우리 청취자분들께 연말 인사 한 말씀 하면서 마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홍문표 : 연말 인사 참 고통스럽고 아픕니다. 그러나 우리가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있으리라고 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닙니까? 우리 국민이 지켜야 되고 더 나아가서 시장 경제 노력하는 사람이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국민 신년 새해에는 그런 해가 돼서 우리 국민에게 건강도 하고 행복도 하고 수출도 많이 하고 또 유통공사의 가치를 높이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 이현웅 : 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