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外人, 삼전은 안 사도 방산은 '꽉 잡아' "수출 실적 200억 돌파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10-17 12:22  | 조회 : 576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 대담 : 더구루 오소영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큐에 전해드릴 <취재수첩 생생타임즈> 오늘은 더구루, 오소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자님, 나와 계시죠.
 
◇ 더구루 오소영 기자 (이하 오소영)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오늘은 방산쪽 소식, 준비해오셨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은 안 사도, 한국 방산주는 산다고 하더라고요.

◇ 오소영 : 한국거래소에서 9월 말 이후 지난 10월 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니 4개가 방산기업이었습니다.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월 4거래일 동안 약 2960억원 어치, 즉 89만주를 샀습니다. 현대로템을 393억원, LIG넥스원을 381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늘며 주가도 연일 고공상승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초에 30만원 초반대였는데 어제 종가 기준 38만원을 넘습니다. 현대로템은 5만원 중반대에서 6만4100원로 올랐습니다.  

◆ 조태현 : 수출 실적도 날로 늘고 있죠?

◇ 오소영 : 방산 수출액은 2010~2020년 한 해 20억~30억 달러대였습니다. 2022~2023년 연평균 150억 달러로 늘었고요. 올해는 2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200억 달러... 가능할까요? 

◇ 오소영 : 예. 200억 달러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동, 유럽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동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어졌는데 1년이 지난 후 지금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했고요. 이란은 이에 보복하고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첫 파병을 결정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고 자연스레 한국 기업들의 무기를 도입하려는 국가가 늘고 있어 200억 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 조태현 : 한국 기업들의 무기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할까요.

◇ 오소영 : 먼저 빠른 납기입니다. 한국 무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현대전은 무인전이라는 이야기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면서 달라졌죠. 1,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국지전 형태의 전쟁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동시에 유럽의 안보 위기감도 커졌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큰 위협을 느꼈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기 때문에 전력 공백은 우려됐습니다. 결국 무기를 사야하는데 미국이나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원하는 물량을 빨리 받기 어려웠습니다. 선진국들은 현대전에 대비해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프리미엄급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가령 상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도록 숨는 기능을 가진 스텔스 전투기 같은 무기 말이죠. 자주포나 전차와 같은 미들급 무기들은 수익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자주포랑 전차 먼저 설명드리자면, 둘 다 모두 차체 위에 포탑을 실은 건 동일합니다. 하지만 쓰임이 다른데요. 자주포는 후방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적을 조준해 포탄 세례를 퍼붓는 무기입니다. 반면 전차는 적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포탄을 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자주포가 전차보다 차체와 포탑이 높은 외관상 차이도 있습니다. 둘 다 국지전에 쓰여 퇴물 취급을 받았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 이후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노후 전차로 러시아군을 격파하면서 예상보다 선전했기 때문이다. 퇴물 취급을 받던 무기가 재평가를 받으니 한국에는 호재였습니다. 한국은 분단국입니다.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차나 자주포와 같은 미들급 무기들을 계속 생산 중이었어요. 부품 재고도 넉넉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폴란드가 원하는 물량을 신속히 납품할 수 있었죠. 여기에 더해 무기를 수출하려면 승인이 필요한데요. 방사청과 국방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폴란드 당국과 협력해 빠른 허가를 내줬습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약속보다 일찍 무기를 납품했어요. 현대로템은 K2 전차 10대를 1차 계약을 체결한지 약 4개월 만인 2022년 12월 폴란드에 인도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22년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후 2개월 만에 K9 자주포 24문을 납품했어요. 

◆ 조태현 : 빨리하는 건 우리나라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긴 합니다. 또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 오소영 : 가격 경쟁력이 좋습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무기라고 알려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독일 경쟁사 자주포의 절반 수준입니다. 현대로템의 K2전차도 가격이 미국 에이브럼스·독일 레오파르트 전차랑 비교해 가격은 절반 수준입니다. KAI가 밀고 있는 FA-50 전투기를 보면요. 대당 도입단가를 3000만 달러 정도로 대당 가격이 7300만 달러인 미국 F-16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이전 노력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빅토리아주에 첫 해외 생산거점을 지었습니다. 이르면 연말 가동 예정인데요. 호주 군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개량한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 탄약운반차인 AS10 모두 현지 공장에서 만듭니다. 2027년까지 AS9 30문,  AS10 15대를 납품할 예정이고요. 현대로템도 폴란드에서 폴란드향 K2 전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폴란드에서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 조태현 : 앞으로도 탄탄대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오소영 :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 추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은 후에 180대에 한해 1차 계약을 체결했고요. 잔여 물량인 820대에 대한 추가 계약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최근 현지에서 발표한 현대로템의 로드맵에 따르면 11월 추가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와도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물량은 300여 대로 알려졌고요. 현재 초기 협상 단계인데요. 현대로템이 최근 열렸던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내년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아르메니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새로 도입할 전차 후보로 K2 전차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또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 오소영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미국 생산법인이 최근 글로벌 방산 기업 5곳과 자주포 성능 시연을 위한 약 4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내 성능 시험을 완료할 예정인데요. 이를 토대로 미국 육군에 K9 자주포를 수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에서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에 자주포 수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특히 UAE 같은 경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0년 자주포 수출을 추진했던 국가입니다. 협상을 거의 끝냈는데 K9 자주포에 탑재되는 독일산 엔진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계약 체결이 무산됐었습니다. 독일 정부가 중동 제재를 이유로 엔진 수출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이후에  STX엔진이 엔진 국산화에 성공해서 UAE와 협상을 재개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방한한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했습니다.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었습니다. 아울러 KAI는 말레이시아에  FA-50 전투기 18대 추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8월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이 왔을 때 추가 수출을 논의했고 페루에도 수출을 추진 중입니다. 필리핀에는 초음속 전투기 'KF-21' 판매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필리핀 정부가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행했고 KAI도 준비하겠다고 밝혔었죠. 

◆ 조태현 : 방금 말씀해주신 KAI 같은 경우는, 폴란드 쪽에서도 진행되고 있지 않나요? 잘 되고 있습니까? 

◇ 오소영 : KAI는 폴란드향 FA-50 전투기를 개조해서 FA-50PL 전투기를 36대를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해야 하는데요. 적기에 공급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고요. 폴란드 정부에서 FA-50 전투기에 감사를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연과 관련해서는 폴란드가 미국과 얼마나 빨리 합의해 부품을 조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FA-50PL은 미국에서 만든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EGI)를 쓰는데요. EGI는 전투기의 정확한 현재 위치와 속도를 알 수 있는 장치입니다. 폴란드는 미국과 합의를 해서 EGI를 들여와야 하는데요. 미국산 부품은 자국 무기에 우선 탑재해야 한다는 미국 내부 규정 때문에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KAI는 부품만 받으면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현지에서 어필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최근에 사천 공장에서 최종 조립 단계에 있는 FA-50PL이 공개가 돼서 이목을 모았었습니다. 사실 폴란드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무기 계약이 논란이 됐던 게 KAI가 처음은 아닙니다. 폴란드는 작년 10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들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신임 총리가 전임 정권과 차별화를 두면서 계약 무효론까지 등장했어요. 전임 정부가 체결했던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는 이야기가 일찍이 나왔었기 때문에 이번 감사도 정치적인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라 보여집니다.

◆ 조태현 : 기자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더구루 오소영 기자였습니다.

◇ 오소영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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