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연포탕 정치?' 음식전문기자 "투명국물 NO자극 시원한 맛, 국민 편안케하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13 15:26  | 조회 : 103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어제 봄비가 내리더니 반짝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봄철 환절기 큰 일교차에 면역력을 챙겨줄 보양식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표적인 보양식 주자죠, 병든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 요리, 연포탕. 요즘 정치권에서 ‘소통’과 ‘협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외치고 있는 연대, 포용, 탕평을 연포탕에서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지. 놀고먹기연구소 이우석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이하 이우석): 안녕하십니까. 이우석입니다. 

◇ 이현웅: 반갑습니다. 소장님, 오늘 아침에 굉장히 추웠는데요. 많이 추우셨죠?

◆ 이우석: 정말 추웠습니다. 옷을 다 정리를 해버렸거든요. 그래서 나올 때 으슬으슬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머리가 좀 시린 스타일이라 모자를 제가 겨울 것을 다시 꺼내 썼습니다.

◇ 이현웅: 그랬군요. 그러면 이제 오늘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갈 텐데요. 연포탕, 우리 소장님 좋아하십니까?

◆ 이우석: 굉장히 좋아하죠. 저는 맑은 탕을 좋아하는데 맑은 탕의 대표적인 요리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저는 즐겨 찾아 먹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 이현웅: 요즘은 음식 이름보다도 정치권에서 더 많이 들리는 단어이기도 한데. 진짜 이름 뜻이 뭡니까, 연포탕이?

◆ 이우석: 원래 연포탕은 지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낙지를 주재료로 넣고 끓인 음식이 아니라 원래 두부를 연포라고 불렀어요. 예전에는 두부가 굉장히 귀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잖아요. 되게 과학적인 음식이기도 하고, 영양분도 많고요. 그래서 두부를 꼬치에 꿰서 탕에다가 넣는 거죠. 육수는 닭고기나 소고기를 썼다고 해요.

◇ 이현웅: 그러면 이거 한자 말고 한글로 풀었으면 두부탕이 되겠네요?

◆ 이우석: 두부꼬치탕 정도가 되는데요. 그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고 고급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비싸서 제가 잘 못 사 먹습니다.

◆ 이우석: 아무래도 낙지 값이 굉장히 비싸서요. 예전에는 낙지가 오히려 저렴하고 두부가 비쌌는데, 두부가 만드는 공정도 그렇고 또 잘 만들기 어려워서 굉장히 두부가 귀한 음식이어서 주재료가 두부였다가 지금은 다시 낙지로 바뀌었죠.

◇ 이현웅: 요즘은 그래서 연포탕 하면 낙지가 바로 떠오르는데. 낙지와 관련해서 그런 말 있지 않습니까? ‘병든 소도 일으킨다’. ‘갯벌의 산삼’이다.

◆ 이우석: 병든 소는 아마 낙지를 보고 징그러워서 일어난 것 같아요.

◇ 이현웅: 깜짝 놀라서 일어나는 건가요?

◆ 이우석: 그만큼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어서요. 자양강장제 음료 있잖아요. 힘내라고 주는 그 음료에도 타우린이 들어 있는데, 연체동물 중에 오징어와 낙지에는 굉장히 많은 타우린 함량이 있고 또 고단백이에요. 지방이 거의 없죠.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 단백질이 귀하던 시절에 그걸 먹으면 굉장히 사람도, 소도 힘이 난다 이래서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에너지도 쏟고 단백질도 많으니까 근육도 생기고 그러겠네요?

◆ 이우석: 그렇죠. 그리고 지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습니다.

◇ 이현웅: 연포탕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습니까?

◆ 이우석: 일단은 저희가 기록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기록은 우리 예전에 조상님들이 별로 음식에 대해서는 많이 기록을 하지 않았어요. 옛날에 선비들은 뭘 음식 하려고 하느냐 이래서 문화를 기억을 별로 안 했었는데, 사실 동국세시기에 나옵니다. 이게 1849년이니까 사실 얼마 안 됐죠. 그런데 거기에 연포탕이라는 이름이 나오고요.

◇ 이현웅: ‘연포탕’ 이렇게 나옵니까?

◆ 이우석: 예. 아예 연포탕이라고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두부를 썰어서 꼬챙이에 꿰서 기름에 지지다가 국을 끓인다. 닭고기를 국을 끓여서 그게 바로 연포탕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요. 동아일보 기사의 근대에 들어서는 낙지로 바뀌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해안가에서 즐겨 먹던 낙지를 넣은 연포탕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그때부터는 많이 대중화된 것으로 저희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꽤 오래전부터 먹었고 최근 들어서 대중화되고 낙지를 넣기 시작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최근 주인공은 아무래도 낙지지 않겠습니까? 낙지의 신선도나 이런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낙지는 제철이 언제입니까?

◆ 이우석: 낙지는 원래 가을 낙지, 겨울 낙지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지금까지는 굉장히 제철 음식으로 간주를 해도 되고요. 왜냐하면 물은 좀 늦게 차가워지거든요. 기온이 먼저 차가워지고 그다음에 바닷물 온도, 수온이 그다음에 올라오는데. 그러다 보니까 찬물에서 낙지가 꼬들꼬들하고 맛있고. 특히 갯벌낙지 같은 경우에는 지금이 오히려 굉장히 낙지들이 동면에 들어갔다가 뛰어다닙니다. 달이 밝으면 낙지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남 무안 쪽에 가면 그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 이현웅: 낙지가 먹고 싶거나 연포탕이 먹고 싶으면 좀 서둘러야겠네요?

◆ 이우석: 그렇죠. 이제 끝물이 다 돼 가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낙지를 부지런히 챙겨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혹시 집에서 해 드시는 분들 위해서 수산시장 같은 데 가서 낙지 고를 때 좀 싱싱한 거 고르는 방법 같은 것도 있습니까?

◆ 이우석: 낙지 대가리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몸통이거든요. 몸통 부분을 꾹꾹 눌러봐서 탄력이 있는 것, 그러니까 산낙지를 구입하시면 정말 좋겠지만 산낙지 굉장히 비싸니까. 특히 탕 거리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반드시 산낙지를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래서 꾹꾹 눌러봐서 손가락으로 탄력이 굉장히 좋으면 사실은 신선도가 높다고 볼 수 있죠. 낙지가 죽은 지 오래될수록 많이 퍼져버려요. 물떡처럼 퍼져버리기 때문에 탄력을 가장 먼저 보시면 좋고요. 뒤집어 봐서 먹물이 흘러나와 있다든가 하는 거는 이제 아무래도 낙지가 그동안 살아생전에 스트레스를 받은 걸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먹물 흘러나오지 않고, 우리가 흔히 머리라고 부르는 그 부위가 너무 야들야들하면 안 된다는 거죠?

◆ 이우석: 아니요. 탱탱해야 되죠. 완전히 퍼져버리면 점점 물컹물컹해지거든요. 그러면 그걸로 국을 끓여도 특유의 탄력이 없어서 맛이 좀 떨어집니다.

◇ 이현웅: 우리나라에서 연포탕 제일 잘하는 지역 같은 것도 있습니까?

◆ 이우석: 지역은 아무래도 낙지 산지 쪽에서 잘하고요. 원래 낙지를 넣은 연포탕이 해안가에서 많이 발달을 했는데 사실은 낙지가 동해 쪽에서는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남 장흥이나 전남 무안, 그다음에 충남 서천이라든가 충남 해안가에서 드시는 게 낙지를 제대로 드실 수 있는 좋은 산지 명산지 인근입니다

◇ 이현웅: 상호명을 밝히시면 안 되지만 그래도 여기 연포탕은 좀 특별하다, 우리 청취자분들 그래도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다. 좀 추천해줄 만한 곳도 있습니까?

◆ 이우석: 무안의 바닷가에 가면 있는데요. 낙지호롱, 낙지, 산낙지, 산낙지탕탕이, 그다음에 연포탕 이런 것들을 주로 취급하는 집인데. 아무래도 산지이고 또 그 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신선도도 높고 낙지를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전남 무안에 가셔서 ‘ㄱ포구’라는 데가 있는데요. 그리고 그쪽에 시간이 없으시다고 하는 분은 서울 중구 다동에 가시면 다동 무교동이라고 그러죠. 가시면 ‘ㅅ집’이 있습니다. ‘ㅅ집’인데 이 집 연포탕이 굉장히 맛있는 이유는 연포탕 국물 밑에를 딱 보시면 잔뜩 바지락이 깔려 있어요. 바지락도 사실은 철이 겹치거든요. 봄바지락, 찬물에서 아주 신선도가 높은데. 바지락에서 우러나오는 그 시원한 국물이 연포탕에 들어갔을 때 낙지의 특유의 감칠맛과 잘 어우러져서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그런 맛이 납니다.

◇ 이현웅: 오늘 마침 날씨가 좀 추워서 그런지 설명 듣는데 연포탕이 자꾸 당깁니다.

◆ 이우석: 여기다 나중에 칼국수를 하나 넣으셔서요. 낙지칼국수로도 드시면 굉장히 이 추위 정도는 금방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 이현웅: 얼마든지 와라, 우리에게는 연포탕이 있다. 그렇게 될 수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연포탕이랑 혹시 같이 먹기 좋은 그런 음식이나 재료들 있습니까?

◆ 이우석: 연포탕이 워낙 부드럽고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다. 보니까 약간 맵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낙지볶음이랑 곁들여 드시면 두 개 궁합이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칼칼하고 자극적인 낙지볶음. 대신 매콤한 맛을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한테 이걸 다 드시고 너무 맵다, 입이 화끈해진다 할 때 연포탕 국물을 후루룩 드시면, 이거는 숟가락 뜨지 마시고요. 개인 그릇에 담으셔서 훌훌 마시면 정말 좋습니다.

◇ 이현웅: 숟가락으로 떠먹지 말고 그냥 들어서?

◆ 이우석: 식도를 타 넘는 국물의 뜨겁고 시원한 맛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숟가락 가지고 부족하죠. 마실 때 느끼는 그런 기분이 있습니다.

◇ 이현웅: 궁금한 게 있는데, 해신탕하고는 많이 다른 겁니까 연포탕이랑?

◆ 이우석: 네. 해신탕은 아무래도 낙지나 문어를 주로 쓰는데요. 연체동물을 쓰는것은 똑같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것 중에 하나가 가금류, 닭고기나 오리를 많이 넣죠.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 1800년대의 레시피에는 오히려 맞는데, 사실은 지금의 해산물 위주의 시원한 맛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과할 수도 있고. 그리고 닭고기가 아무래도 들어가다 보니까 낙지가 오히려 맛에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 장단의 차이가 있군요. 알겠습니다. 연포탕 제가 레시피 같은 거 검색하려고 좀 찾아보다 보니까 워낙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들이 많아서요. 지금 거의 그 얘기가 먼저 뜨던데, 지금 연포탕, ‘연대, 포용, 탕평’이란 말이죠. 연포탕이랑 소통과 협치, 잘 어울리는 거 맞습니까?

◆ 이우석: 아무래도 재료 자체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포용한다는 의미에서는 맞는 것 같고요. 이게 굉장히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세고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좀 부드러운 정치를 하시겠다는 의도로 연포탕을 택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제 국민의힘이 당 색깔도 그렇고 주로 빨간색이잖아요. 우리나라 빨간색 찌개류가 많은데 연포탕은 당 색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얀색 국물의 그런 음식을 택한 것으로 봐서는 좀 더 포용과 화합을 택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저는 거기에 맑고 투명한 국물을 빗대어서 우리 투명한 정치를 함께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에 이렇게 음식에 정치 얘기가 종종 버무려지고 하는데, 기자 출신이기도 하고 지금은 놀고먹기연구소장님이신 우리 이우석 소장님은 ‘연포탕 정치’에 대해서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이우석: ‘연포탕 정치’, 일단 신임 당 대표로서 추진하시는 계획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요. 말씀하셨듯이 이제 연대하시고, 그다음에 포용하시고, 또 탕평하시겠다라는 이 세 가지가 연포탕이라는 음식처럼 굉장히 자극적이지 않고 국민들한테 편안함을 주고 시원함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낙지가 나은 지역들이 전남권에서 많이 나거든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동부 영남권에만이 지지율이 쏠려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전남권까지 포용하고 연대해서 국민의 화합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기존에 없던 의미까지 더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잘 들었고요. 저도 빠른 시일 안에 연포탕 한 탕 먹겠습니다.

◆ 이우석: 네, 오늘 딱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우석 놀고먹기 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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