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이현웅 / PD: 이은지 / 작가: 박정례

인터뷰 전문

"어느 순간 언성이 높아지더니..." 연출자로 인생 2막 시작하는 배우 전노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28 13:26  | 조회 : 108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28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전노민 배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중후한 매력의 꽃중년의 대표 주자이자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죠. <결혼작사 이혼작곡>, <황금빛 내인생>, <육룡이 나르샤> 배우 전노민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인데요. <공동생활자>는 연출 전노민의 데뷔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전노민 배우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노민 배우(이하 전노민): 안녕하세요. 전노민입니다. 

◇ 이현웅: 오늘만큼은 연출가님으로 불러드려야 할까요?

◆ 전노민: 제가 감히 연출가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부족하고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공부하는구나’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먼저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청취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전노민: 안녕하세요,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배우 전노민입니다. YTN 청취자 여러분,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 이현웅: 연출 데뷔작 <공동생활자>가 오늘 개막합니다. 많이 떨리실 것 같은데요?

◆ 전노민: 오늘 대학로에서 7시 30분에 첫 공연을 시작합니다. 떨리는 게 아니고 불안감이 생기더라고요. 배우로서 할 때는 긴장감인데 이 자리에 있으니까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도구가 준비 안 됐으면 어떡하지’, ‘조명이 안 되어 있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지금 빨리 극장에 나가려고 막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코로나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분위기인데,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시나요?

◆ 전노민: 오늘은 45분 정도구요, 첫 공연 치고는 적지 않은 관객 수인 것 같아요. 관객 수를 떠나서 우리가 완성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데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 이현웅: <공동생활자>, 어떤 작품입니까?

◆ 전노민: 이 글을 직접 쓴 이연경 작가의 자기의 이야기인데요. 대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인데,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보증금을 못 받게 된 얘기를 하면서 시작이 됐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이 졸업하고 서울 변두리에 조그만 연립 주택을 월세 방으로 얻어서 살았는데 사회 진출을 준비하면서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고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절망을 많이 갖게 되는데요. 설상가상으로 그 아파트가 유치권 행사를 하면서 경매에 넘어가게 됐어요. 그래서 같은 층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서 같이 대책을 마련하지만, 실제로 본인이 인수하는 사람의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됩니다. ‘저 사람들의 사인을 받아주면 너는 보증금도 돌려주고 이사 비용도 챙겨주겠다’. 그런데 그 위치에서는, 사실 사람이라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러다가 진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언쟁도 벌이고 다투면서 그 속에서 자신을 깨닫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얘긴데. 이 얘기가 처음에는 요즘에는 큰 걱정 없이 2~30대들에게 이런 일도 있고 실제 겪어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주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 이현웅: 이른바 ‘깡통전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요. 관련된 분들도 이 연극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을까 싶은데, <공동생활자>의 매력은 어떤 것이었나요?

◆ 전노민: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저도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인데요. 예전에는 정말 우리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간혹 생겼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입장인데, 다시 ‘깡통전세’로 인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살아갈수록 더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이 상처받아서 힘들어지는 걸 전혀 개의치 않는 사회가 되어가는데. 저도 어느 순간 기성세대가 되어 버렸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예전부터 기성세대가 만들어놓고 지금 2~30대가 그걸 이어받고. 이게 어떤 고리를 끊어야 되는데 끊지 못하고 다시 대물림을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런 작품으로 인해서 작품성이 높고 이런 것보다 기성세대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누군가 연결고리를 분명 끊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자 이런 작품을 (만들었고) 이런 걸 염두에 두고 보시면 ‘2~30대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는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 이현웅: 저희는 배우로서 익숙한데요. 연기하실 때랑 연출이 많이 달랐습니까?

◆ 전노민: 제가 연출을 맡게 되면서, (연기자로서) 현장에 가면 ‘연출한테 잘해야겠다’, 이 생각을 뼈저리게 했습니다. 현장 가서 저도 모르게 ‘감독님’ 이러면 감독님이 놀라요. ‘왜 그래요?’ 그러면 ‘앞으로 잘하려고요’ 하는데요. 대부분 현장에서 자기 역할만 하면 되는데 연출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자기가 결정해야 되는 위치에 있다 보니까 누구한테 하소연하기도, 힘들다고 얘기하기도, ‘나 못 하겠다’라는 얘기도 못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날 끝나고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한 거예요.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하다 보니까 일방적으로 하는 연출이 요즘은 없거든요. 스태프랑도 상의하고 조명이건, 무대건 다 전문가들이 있잖아요. 이게 이제 세분화돼서 그들하고 상의하면서 저도 배우고 듣고, 같이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자리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는 자기 대사만 외우면 됐지만 연출은 모든 사람과 화합을 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림을 완성해나가서 얼마나 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나, 이런 구상을 하게 되면서 제가 너무 많이 배우게 되더라고요. 

◇ 이현웅: 배우들 중 선배도 있습니까?

◆ 전노민: 사실은 이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데 제가 그들한테 어떤 역할을 해 주고 싶어서 초년생들을 모아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의미가 있고요. 기존에 활동하던 배우들도 욕심에서는 같이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자세나 기대감이나 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다음에 사회에 나갈 때 그래도 작품으로 인해서 자신감도 얻고 뭔가 배워서 나갈 수 있는 취지에서, 신인들로 다 구성을 했습니다. 

◇ 이현웅: 지적도 많이 하셨습니까?

◆ 전노민: 같이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제가 언성이 높아지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제가 화내는 것에 의아해한 게 아니고 ‘저 사람도 큰 소리를 내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아서. 이 자리가 이렇게 되는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 이현웅: 재작년(2020년)에 대학원을 가셔서 연출 전공을 하셨어요. 때로는 늦었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따로 이유가 있었나요?

◆ 전노민: 사실은 제가 이론적인 걸 배우고 싶었어요. 이쪽은 공부를 어떻게 이론적으로 가르치나. 사실은 오래전부터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바쁜 생활만 하다가, 딱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때 이참에 한번 배우면서 공부해 보자, 하면서 시작을 했고. 코로나 거의 막바지에 졸업을 하게 됐고. 한 달 전에 졸업을 했는데, 공부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거든요. 저는 이렇게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고 의미도 있었고 누가 제 생활비를 대주면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현웅: 영화에도 도전할 계획이 있다는 인터뷰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 전노민: 제가 감히 무슨 영화를 찍겠습니까. 저한테 누가 영화를 맡기지도 않을 테지만. 그런데 어느 자리에서 제작자가 저한테 한번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연극 연출 한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를 할 생각이 있냐고 그래서 “제가 감히 무슨 영화를 합니까”, “독립영화나 단편영화가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분이 “그걸 하면 직접 출연할 거냐”, 그래서 “제 원칙이 제가 연출을 하면 저는 출연 안 합니다. 연기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판단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제 능력이 그 정도까지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연출하게 되면 저는 연출에만 전념할 것이다, 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시나리오를 가져와보라고. 그런 제안 때문에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아마도 시나리오를 준비하게 될 텐데. 그런 면에서 아마 기회가 되면 그 시나리오로 단편이나 독립영화, 어떤 메시지를 주는 작품은 한번 해 보고 싶어서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추후에 영화나 연극으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 생각하신 게 있으신가요?

◆ 전노민: 저는 장르별 작품보다는 계속 밝고 어떤 메시지를 주지만 예쁜 영화, 예쁜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은 다른 분들이 많이 만들고 계시지만 제가 연출하는 작품은 ‘그래, 저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네’, ‘재미있네’, ‘괜찮다’ 이런 생활 속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큰 작품은 아직 능력도 안 되고, 주변에 있는 우리들의 얘기를 담고 싶어요. 그 작품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조금씩이나마 인식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 이현웅: <공동생활자>, 언제까지 진행되나요?

◆ 전노민: 이번 주 일요일, 10월 2일까지 합니다. 일주일 동안 합니다. 

◇ 이현웅: 끝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홍보 혹은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 전노민: 귀한 시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연출까지 하게 됐는데, 감히 연출이라고 말씀드리는 그렇고요. 연극 <공동생활자>는 단순한 우리들의 얘기입니다. 우리 주변의 얘기고,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아갈 수 있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를 조금은 알게 해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뭔가를 우리가 연극을 보고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번쯤은 이런 작품을 봐도 괜찮겠다, 하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배우도, 스태프도, 연출도 다 사회초년생입니다. 이들이 첫 출발을 하는데 여러분들이 와서 봐 주시면 이들이 많은 힘을 얻고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꼭 찾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배우이자 연출가, 전노민 씨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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