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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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뉴진스 '쿠키' 선정성 논란 "방어 대응 대신 수용력 높였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01 22:03  | 조회 : 1169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30~19:30)

방송일 : 202291(목요일)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뉴진스 '쿠키' 선정성 논란 "방어 대응 대신 수용력 높였어야.."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시작합니다. ‘문화로 K를 읽다로 이어갑니다. 신인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아십니까? 뉴진스는 음악방송 5관왕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수록곡 쿠키의 선정성 논란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라 논란이 더 뜨겁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뉴진스의 노래 쿠키의 선정성 논란과 더불어 문화계 전반의 성적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네 안녕하세요.

 

이재윤> 쿠키라는 노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해외에서 먼저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별 문제가 없다고 그러면 한국인이 맞구나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좀 더 외연을 확장하면, 동북아시아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음식을 다룬 노래들은 종종 이런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셀레나 고메즈하고 이제 블랙핑크가 불렀던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에도 이제 선정성 논란이 이제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쟁점은 이제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쿠키의 용법입니다. 그래서 쿠키가 여성의 생식기를 뜻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속어라는 거죠. 그런데 단순히 속어의 문제가 아니고 복수형으로 쓰게 되면 ‘cookies’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먹는 쿠키를 말하거든요. 그런데 이 단수형으로 쓰면 여성의 생식기를 뜻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 노래에서는 단수로 썼거든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고. 두 번째는 이 노래를 부른 뉴진스의 그룹의 평균 연령이 문제가 됐습니다. 16.5세 정도, 이렇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데, 미성년자인 거죠. 그리고 이 멤버 중에는 13살에서 14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학생들 정도의 또래가 구성이 돼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라면 보시면 되는데, 그 미성년자들이 부르는 노래에 이런 쿠키라는 성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이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재윤> 그런데 이제 소속사에서는 쿠키라는 게 선정적인 의미가 아니고 ‘CD를 굽는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차관한 가사였다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헌식> ‘CD를 굽는다라는 표현은 한국에만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굽는다는 거는 예전에 이제 그거를 녹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 가사를 한국인이 쓴 게 아닙니다. 이 가사는 스웨덴 출신의 작사가가 썼어요. ‘왜 스웨덴 출신의 작사가가 쓰나이렇게 의아하실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케이팝은 작사·작곡을 우리나라 사람만 하는 게 아니고, 전세계의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모아서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특징이 있지만, 과연 스웨덴 출신 작사가가 ‘CD를 굽는다는 표현을 얼마나 잘 이해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걸 영어로 쓴 다음에 다시 한국인이 번역을 해서 최종적으로 출시를 한 겁니다. 그리고 이 단어만이 사실은 문제가 아니고요. 이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은 맥락을 보면 성적 뉘앙스가 굉장히 강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숨기고 있지만 널 더 보고 싶다’ ‘내가 만든 쿠키는 우리 집에만 있으니까 놀러 와라라는 건데, 이게 통상적으로 CD를 구워가지고 팬들한테 준다는 의미라고 했을 때. ‘과연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는 것이냐라고 했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건 성적 내용이 분명하다라는 지적들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서 소속사는 그게 아니다라고 반박을 하고 있고, 무려 30매에 달하는 입장문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또 왜 이렇게 길게 얘기를 하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재윤> 30페이지씩 해명할 거리가 있었나 모르겠네요.

 

김헌식> , 너무 설명이 길면 또 의심을 살 수 있는 그런 한국적인 정서가 있는데.

 

이재윤> ‘가사를 수정하겠다.’ 그런 생각은 없는 거죠?

 

김헌식> 없는 거죠. 소속사는 그런 입장입니다. 이런 속어 문제는 항상 있는 건데, 우리가 다 그걸 수용을 해야 되느냐라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이런 문제점이 있으면 케이팝은 그동안 문제의 소지가 있으면 사과하고, 수정을 해왔습니다. 젠더 감수성이 굉장히 성숙했기 때문에, 팬들이 욕을 하게 되면 일정 수정을 하거든요. 문학계에서도 예전 작품들 중 시 같은 경우를 수정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적어도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게 복수형과 단수형의 문제라고 그러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용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전향적으로 나올 법한데, 굉장히 강력하게 방어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저는 사실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하이브, 거기에 자회사가 이번에 뉴진스라고 하는 새로운 걸그룹을 선을 보였는데.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개별 활동을 한다고 그러면서 굉장한 타격이 예상이 됐고, 이번에 새로운 걸그룹을 출시했는데 아마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소속사가 굉장히 덩치가 커지면,서 일종의 경영 매니지먼트 리스크가 지금 계속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영 매니지먼트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 소속사가 한 번쯤 정리 정도는 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윤> 하이브의 자회사라고 하면 규모가 작은 기획사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김헌식> 저는 충분히 예상을 해야 된다고생각합니다. 못 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다음에 사실은 이제 케이팝이 전반적인 문제인데, 케이팝이 예전에 동아시아 쪽에서만 인기가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지금 영미권까지 포괄해서 전 세계로 가고 있고, 심지어는 인도권, 아랍권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까, 그전에는 우리가 그냥 무감각하게 별 문제 제기가 없었던 내용들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도의 어떤 신화 속 인물을 잘못 표현해서 집단적으로 반발한 사례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을 못했다고 한다면, 그 이후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 것인가이런 것을 고민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별로 기준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 차제에 방어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수용력을 높일 것인가라는 점에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재윤> 말씀하신 것처럼 가사의 선정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미성년자라는 것 때문에 팬들의 실망도 그만큼 더 큰데요. 이런 식으로 미성년자가 성적 은유가 담긴 곡을 부르는 경우에 가해지는 여기에 대한 제재라든가. 이런 것들이 외국에는 좀 있습니까?

 

김헌식> 사실 제재는 없죠. 그래서 사실 영미권 같은 경우에 일종의 표현의 자유를 표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팝송 같은 경우는 너무 정도가 심해 오히려 둔감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 지적하는 공통적인 의견은, 그것은 일정 정도 성인들이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 어느 정도 허용을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일단 13세에서 14세의 미성년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문제가 됐고. 해외에서는 자유분방한 것 같지만 소아성애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무조건 자유에 맡겨야 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이 친구들이 싱어송 라이터가 아니잖아요. 자기가 작사·작곡을 한 게 아니라는 거죠. 작사·작곡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것을 받아가지고 불렀는데, 그랬을 경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제성의 문제가 있고, 두 번째는 나중에 이 노래가 계속 문제가 됐을 때 멤버들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와 외상후장애 같은 것이 예상될 수가 있어요. 특히 청소년들이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동권리 협약에서도 얘기하지만, 각종 위험으로부터 아동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거든요. ‘아동들이거든요. 그러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노래들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학생 정도 됐는데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노래를 선보여서 평가를 받는데 이게 굉장히 성적인 문제가 되는 노래다라고 했을 때, 그 친구들한테 어떤 정신적 혹은 사회적, 장래에 생애주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꼼꼼한 고민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사실 해외에서는 케이팝에 대한 인기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기도 하지만, ‘너무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항상 우려하는 시선이 있거든요. 이번 사례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이재윤> 아이돌 그룹의 선정성 논란은 뉴진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거예요. 선정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표현의 자유다라는 반박이 뒤따라 나오게 되는데, 이거 어떻게 판단해야 합니까?

 

김헌식> 일단 표현의 자유로 이제 반박을 하잖아요. 아까도 좀 말씀드린 부분을 확장해서 언급을 드리면, 케이팝은 지금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다는 것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고, 또 우월한 가치를 갖는 거거든요. 그래서 케이팝의 위상은 영미팝는 달리 선정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학부모들이 더 권하고, 추천하는 그런 노래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오는 형태로 지금 브랜드 가치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노래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도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되면 그 브랜드 가치가 훼손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소속사에서도 케이크, 아이스크림, 비스킷. 이런 주로 먹는 음식에 관련돼서 항상 있는 일이다. 이렇게 하지만 거꾸로 이건 무슨 말씀이냐면, 이런 음식에 관련된 노래를 지을 때는 더욱더 조심해야 된다는 뜻인데 이번에 뉴진스의 노래를 보면 조심했다는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알고 있다는 건데 그 맥락을 그냥 허용을 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히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재윤> , OTT 업계의 숙원이던 자율등급제가 국회 본회의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OTT 드라마에서는 아무래도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보이고 또 계속 늘고 있는 그런 추세예요. 자율등급제 도입, 이거 문제가 없습니까?

 

김헌식> OTT라는 것은, 더 구체적으로 보면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이제 무한 경쟁을 하는 겁니다. 무한 경쟁을 한다는 것은 세계 지구인들을 대상으로 해가지고 눈길을 잡아 끌기위해서 경쟁을 벌이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권이라든지, 국경을 넘어서서 시도하는 OTT에서 우리 한국의 국내 규제만 가지고는 경쟁을 할 수 없다.

 

이재윤> 글로벌 경쟁이기 때문에.

 

김헌식> 그렇기 때문에 업계의 자율적으로 일종의 규제 권한을 줘야 된다그래서 알아서 하도록 하는 건데. 여기서 이제 좀 따져봐야 될 것이 뭐냐 하면, 어쨌든 이 기업들은 수익을 내야 되니까 결국 결과가 좋아야 됩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순위를 발표했는데 상위권을 차지한 드라마들이 어떤 드라마들이었느냐를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상위권에는 <연모>, <갯마을 차차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내 맞선>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해, 여름> <우리들의 블루스>, 이 작품들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작품들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글로벌 OTT반드시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어야만 인기가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됩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제작한,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훈훈한 드라마들이 오히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건 우리가 뭘 잘할 수 있느냐그리고 세계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인가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의 비교 우위 경쟁력을 가져야지. ‘세계는 다 경쟁적으로, 선정적으로 해야 한다그것을 자율적으로 생각하시기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죠.

 

이재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폭력성이나 선정성을 자꾸 높여야 많이 본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상식이 아니었군요.

 

김헌식> 물론 1위는 <오징어 게임> 이에요. 부동의 1위이긴 해요. 그렇지만 그것도 폭력적인 장면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거기에는 사회적 모순이라든지,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휴머니즘이나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좀 센 장면이 있다하더라도 보고 나서 느낄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되는 것이지. 그런 점들을 생각을 하시면 자율등급제의 방향이 어떻게 가야 할지 분명히 인식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재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이재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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