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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2관왕..K무비, 이제 '믿고 보는' 세계적 콘텐츠로 성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5-30 07:46  | 조회 : 1050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방송일시 : 2022530(월요일)

진행 : 박지훈 변호사

출연자 :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씨, 박찬욱 감독의 소감을 들어봤는데요. 칸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수상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수상의 의미,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정리해 보죠.

 

윤성은 영화평론가(이하 윤성은) 안녕하세요.

 

박지훈: 한국영화 두 편이 칸 경쟁부문 동시 수상한 게 영화사에 처음 맞죠?

 

윤성은: , 맞습니다.

 

박지훈: 얼마나 큰 성과인지부터 말씀해주시죠.

 

윤성은: 주말에 한국영화제에 큰 경사가 있었는데요. 그동안 한국에서도 많은 감독들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었고 두 편이 경쟁부문에 오른 적도 왕왕 있었지만 빈손이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이후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된 영화제에서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이 됐고 두 편 다 상을 받았는데 감독상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고 남우주연상은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요. 남우주연상의 경우 3대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수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지훈: 박찬욱 감독이 다른 영화로 왔기 때문에 송강호 배우와 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한 게 한 작품에 두 개 다 주지는 않는다는 뜻인가요?

 

윤성은: 국내 영화상 같은 것들을 생각하시면 한 작품이 여러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시지 않으실 거 같은데요. 한 작품에서 배우와 감독이 상을 받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아주 드물죠. 근래에도 70회에 상영됐었던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같은 경우도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공동 수상의 경우 한 부문에 두 개의 영화가 받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한 작품에 두 개의 상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지훈: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국 남녀배우가 다 칸에서 주연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도연 씨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이 브로커라는 영화 일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데 이 영화도 소개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윤성은: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송강호 씨가 맡은 역할은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강동원 씨가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을 맡았고요. 이들이 베이비박스에 놓인 한 아이를 몰래 데려가게 되는데 자칭 선의의 브로커라면서 그 아이를 원하는 부모에게 주고 브로커니까 아이의 부모에게 대가를 받는 거죠. 생각하지 못하게 친모가 마음이 바뀌어서 아이를 데리러 온 겁니다. 그게 이지은 씨인데요. 그렇게 세 명이 만나면서 뜻하지 않게 같이 다니게 되는 여정의 이야기입니다.

 

박지훈: 배우들이 쟁쟁합니다. 송강호 씨 뿐 아니라 강동원 씨도 있고 배두나, 아이유 이지

은 씨도 있고 등등 나오는데 누가 주연이냐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원톱은 아니거든요. 송강호

씨가 근데 왜 송강호 씨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겁니까.

 

윤성은: 지적하신 그 부분 때문에 국내 매체들이 칸으로 가면서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남우주연상 가능성에 대해서 물어보면 항상 그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원톱 주연들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송강호 씨가 상을 받은 것은 여러 배우들이 함께하지만 송강호 씨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관록도 있고 연륜이 있는 배우다보니 송강호의 영화로 만드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송강호 배우는 외국에서 조차도 송강호가 나오면 믿고 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입니다. 기생충 같은 영화에도 출연했었고 그동안 칸 영화제에도 여러 차례 초청을 받았고 그래서 송강호 배우의 연기에 대한 존경심이 없지 않았을 거고요. 작년에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작품이 티탄이라는 영화였는데 여기에 출연했었던 뱅상 랭동이라는 배우가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배우들이 심사위원으로 많이 구성됐는데 배우들이 흠모하는 배우로 송강호씨를 남우주연상으로 뽑은 이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박지훈: 박찬욱 감독 이야기를 해보죠. 세 번째 받았어요. 아가씨 이후 6년 만인데 칸의 남자다 는 이야기도 있는데 칸에서는 박찬욱 감독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겁니까.

 

윤성은: 4번 경쟁 부분에 진출해서 3번 째 수상이니까 타율이 높다고 해야 할까요. 화려한 미장센 고려적이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고 음악도 너무나 고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언어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은 그렇게 세계적인 거장들이 다 모인 칸 영화제에서도 드물거든요. 올드보이도 기억하실 텐데 폭력도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윤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영상언어에 대한 부분에서 미적 감수성을 갖고 있는 감독이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박지훈: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의 장점이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이것도 K컬처의 힘이라고 봐야 합니까.

 

윤성은: 둘 다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의 콘텐츠들은 한국의 시대적인 고민이나 한국문화를 잘 담고 있는데도 놀랍게도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거죠. 각 나라별 상황에 맞게 해석을 하기도 하고요. 또 한 가지는 한국이 어떤 발전된 디지털 환경을 바탕으로 해서 누구나 창작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단단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아이디어와 스토리가 모이는 웹툰이나 웹소설의 인기, 그런 작품들의 영상화가 K 컬처의 원동력이라고 보여 집니다.

 

박지훈: 상 받은 작품이나 진출작을 보면 일본 감독과 중국배우들이 눈에 띕니다. 협업을 하는 모양새거든요. 이런 소재의 다양성, 협업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성은: 소재의 다양성 부분은 브로커가 현재 사회의 통찰력이나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고 헤어질 결심은 멜로장르의 전주라고 할 수 있는데 두 감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작품들이고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프랑스에서도 프랑스 영화를 찍은 경험이 있는데 한국과의 교류도 많이 있었던 감독이죠. 배두나 씨와는 이미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영화제 때문에도 한국을 많이 오갔던 감독이었고 탕웨이씨는 만추로 한국 영화에 출연했다가 김태용 감독과 결혼하는 인연이 있었던 배우죠. 한국 영화제작의 글로벌화는 예전부터 있긴 했지만 K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세계 영화인들이 서서히 한국으로 많이 모이고 있다는 징후를 두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박지훈: <브로커>, <헤어질 결심> 언제 국내에서 볼 수 있을까요.

 

윤성은: <브로커>68일에 개봉하고요. <헤어질 결심>629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궁금하실 텐데 이번달 안에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박지훈: 코로나로 영화계가 많이 힘들었는데 범죄도시 2도 인기를 얻고 있고 두 영화가 가세하면 영화계가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윤성은: 코로나 기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영화계가 범죄도시 2가 어제까지 거의 650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거의 천 만 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인데요. 극장가가 살아나는 신호탄에 브로커나 마녀2 등 한국 영화가 개봉하면 OTT에 빼앗긴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으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 같습니다.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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