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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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베이징 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 국제 데뷔 무대라는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2-11 16:56  | 조회 : 162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전진영 PD

방송일 : 2022211(금요일)

대담 :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베이징 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 국제 데뷔 무대라는데

 

-비트코인, 일주일 째 5000만원대 초반. 20% 반등 성공

-기업들 높은 실적, 투자 심리 견인

-'수퍼볼' 광고, 가상화폐 업계 장악

-중국, 올림픽 계기로 디지털 위안화 기술 홍보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암호화폐 이슈들을 정리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이죠, 암호 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이하 임현우)> , 안녕하세요.

 

전진영>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10% 넘게 폭등하며 5000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건 근래 없던 일인데, 반등 신호로 봐야 하나? 어떤가?

 

임현우> 지금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주 토요일 수직상승 이후 1주일째 5000만원대 초반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토요일 수직상승 이후 1주일째 5000만원대 초반을 지켜내고 있다. 연초에 비해서는 10%쯤 떨어졌지만, 올들어 최저가였던 2월 말과 비교하면 20%가량 반등에 성공.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한 줄에 가격이 요동치던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진영> 비트코인이 튀어 오르니 알트코인도 돌아가며 들썩였다고?

 

임현우>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 반등이냐, 진짜 반등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실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한 특별한 호재는 없는 상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발키리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을 줄줄이 거부하고 있다. 주요 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도 많이 주춤해진 상태. 예상치 못한 상승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진영> 외신들은 암호화폐 반등 요인으로 미국 아마존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높아진 점을 꼽던데, 관계가 있는 건가?

 

 

임현우> 업계는 비트코인 반등의 원인을 주식시장에서 찾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것이다. 메타는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호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거래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는 분석. 최근 들어 코인은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커플링,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에는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대체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들썩이는데도 코인값은 되레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일반적인 설명과는 다르게 기관투자가들은 위험자산으로 인식한다는 게 최근의 대체적 분석이고요. 위험자산이라면, 미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고 금리를 올리면 증시의 기술주와 함께 투자처로서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진영> 그래도 여전히 코인에 대한 기대 심리는 높은 것 같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 TV 광고를 가상 화폐 거래소들이 대거 사들였다던데, 이게 시사하는 의미는 뭔가?

 

 

임현우> 슈퍼볼이 미국인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만큼 중계방송 광고는 가장 비싼 마케팅 수단으로 통한다. 올해 30초 광고의 단가는 역대 최고인 700만달러(84억원), 초당 28000만원. 비싼 비용 때문에 그해 가장 잘나가는 기업이 새롭게 슈퍼볼 광고주 대열에 합류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산업이 뜨는지를 상징하는 것. 올해 수퍼볼 광고전에 뛰어든 암호화폐거래소는 미국 1위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 FTX, 결제 플랫폼 크립토닷컴 등이다. FTX는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 경품까지 내걸었다. 비트바이라는 거래소는 캐나다에서 중계되는 수퍼볼 방송에 광고를 내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수퍼볼은 닷컴 기업들이 수퍼볼을 점령해 닷컴 볼이라 불렸던 2000년을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전진영> 이런 대형 이벤트에서 광고하는 것은 가상 화폐 거래소들에게도 합법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인가? 거래소들은 어떤 이미지 마케팅을 노리는 건가.

 

임현우> 코인 투자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감당할 만큼 자금력도 있다.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은 암호화폐산업에 사상 최대인 300억달러를 투자했다. 코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소 실적도 좋아졌다. 슈퍼볼 전에도 암호화폐 기업은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 크립토닷컴은 포뮬러원 등에 광고를 집행했고, FTX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마이애미 히트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컨설팅회사 IEG는 올해 북미에서 암호화폐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비용이 16000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진영> 그런가하면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 데뷔 무대로 삼으려는 것 같다. 디지털 위안화 스마트폰 전자지갑을 외국인들도 손쉽게 이용하게 한다고?

 

임현우> 중국 국민만 실명 인증을 거쳐 만들 수 있었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외국인도 중국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만들어서 식당, 편의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은 개인정보 인증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일일·단일 거래액 한도에 차이를 둔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CBDC. 디지털 위안화의 효용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CBDC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모습.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의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진영> 중국은 2019년 말부터 베이징 등 대도시를 시작으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이용을 진행해왔다. 중국이 이렇게 CBDC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뭔가?

 

임현우> 금융패권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까지 세계 기축통화는 단연 달러인데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자국의 입지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중국은 2014년부터 전문조직을 만들어 연구·개발 및 시범운영을 거쳤다.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거래액은 875억위안, 16조원을 넘어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디지털 위안화가 잠재적으로 중국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도록 도울 수 있다고 분석... 위안화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으면서, 국제적인 사용을 촉진하고 미국의 재정적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전진영> 반면 미국은 디지털 달러화 도입엔 느긋하다. 디지털 위안화가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한다! 이런 전망도 있긴 한데. 이 점은 어떻게 보시나?

 

임현우> 중국의 CBDC 상용화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해도, 디지털 위안화가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재작년을 기준으로 국제 지급결제 통화 비중을 보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1.8%에 그친다. 미국 중앙은행의 제롬 파월 의장은 “CBDC를 가장 먼저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되기보다는 제대로 된 CBDC를 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 BIS65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6%CBDC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인도는 2023년까지 디지털 루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일본, 유럽 등이 CBDC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CBDC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결제하는 등의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마다 단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관심들은 많이들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진영> 글로벌 대체불가능토큰(NFT)의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디지털 상품으로 만들려는 NFT 사냥꾼들 때문인데, 최근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임현우> 신세계그룹은 최근 익명의 제보를 받고 당황해했다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모티브로 개발된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가 글로벌 NFT 거래 장터인 오픈씨에 판매 상품으로 올라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가격은 0.1이더리움, 30만원 정도였다. 신세계 쪽에서는 익명의 이용자가 무단으로 만들어 올렸다고 설명. 세계 NFT 판매 시장은 지난해 30조원 규모로 커졌는데, 돈이 될 만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NFT 사냥꾼 때문에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같은 한국 근대화 거장들의 작품을 한 기업이 NFT 예술품으로 만들어 경매하려던 시도가 있었는데... 저작권자의 반발에 위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경매 예고 이틀 만에 무산된 사례. 미술계에선 NFT 시장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또 누구나 자기가 만든 NFT를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가져다 NFT로 무단 복제가 가능하다. 오픈시에서 무단 복제된 이미지, 동영상 등을 NFT로 내다 파는 일이 이따금씩 벌어지고 있다. 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시장.

 

전진영> 글로벌 대기업들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이라던데요?

 

임현우> 나이키는 중고거래 플랫폼 스톡엑스가 무단으로 나이키 NFT를 판매했다고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톡엑스가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NFT로 판매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도 NFT 버킨백을 만들어 판 예술가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작가 메이슨 로스차일드는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버킨백을 패러디한 제품에 메타버킨스라는 이름을 붙인 뒤 오픈시에 올려 42000달러(5000만원)에 판매했다.

 

전진영>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임현우> 그래서 NFT 사업에 먼저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용으로 인한 저작권 분쟁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인터넷 2.0’으로 불리는 메타버스에서 소비자들에게 먹힐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샌드박스와 협업해 인디고 허츠란 이름의 메타버스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NFT로 상품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최근 현대백화점이 NFT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고, NFT 시장에 진출하는 토종 패션 브랜드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진영> , 오늘도 암호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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