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01월 21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LG엔솔 공모주 청약 절반이 2030 MZ세대, 디지털 채털 통한 투자 확산“
-추경으로 소상공인 지원한다지만…"부작용 우려"
-LG엔솔 투자자는 누구?…"절반은 MZ 세대"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정부가 1월 추경을 오늘 발표했다면서요.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이하 조태현)> 정부가 오늘 오전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1월에 추경을 편성하는 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이후 처음. 사실상 사상 초유의 일. 문재인 정부 10번째 추경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소기업 320만 곳에 방역지원금 300만 원을 지급하기로. 소상공인 손실보상 재원도 확대하고,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 같은 방역보강 재원도 편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경은 14조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재원이 필요한 데 기본은 지난해 초과세수 10조 원. 그런데 이건 4월 결산을 거쳐야 쓸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 바로 빚입니다. 국채 11조 3천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전진영> 지난번에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그것만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죠.
◆ 조태현> 국채를 발행한다는 건 채권 시장에 공급이 확대된다는 뜻. 주식 시장과 비슷한 건데, 어떤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면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하락합니다. 비슷하게 국채도 발행이 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합니다. 조금 복잡한 데 예를 들어 설명하죠. 액면가 100만 원짜리 채권이 있다고 치자. 이 채권은 만기에 5% 수익을 준다. 이걸 지금 채권시장에서 100만 원에 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럼 만기에 105만 원을 받잖습니까. 100만 원을 내서 5만 원을 벌게 되니, 지금 이 채권의 수익률, 그러니까 금리는 5%. 그런데 이 채권 가격이 90만 원으로 하락했다고 칩시다. 그럼 90만 원을 내서 만기에 105만 원을 받습니다. 그럼 90만 원으로 15만 원을 버는 것. 수익률은 16.6666666%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건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뜻. 국채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금융회사가 조달하는 자금 비용이 증가합니다.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대출 금리도 오른다는 것. 실제로 추경을 발표한 뒤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긴축 기조 등과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용평가 업체인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11월 말 632조 원으로 집계. 2019년 말보다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2배나 증가.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들의 위험도는 더욱 커지겠죠. 꼭 다중채무자가 아니라도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 국채로 직접 지원하는 게 단기간에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로 봤을 땐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추경 증액을 요구하는 게 우려됩니다.
◇ 전진영>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큰 이슈였는데,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 조태현>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은 대흥행.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증거금이 114조 원이었고, 청약 참여 건수도 442만 건. 둘 다 역대 최대 기록이었습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조사한 결과. 회사를 통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를 분석하니 48.6%가 소위 말하는 MZ 세대였다고.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자들. 연령대별로 3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8% 20대 20% 50대 16.4% 60대 6.9% 70대 이상 1.6% 20대 미만 3.7% 순. 남성과 여성은 비슷비슷했습니다. 여기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비슷하겠죠. 청약 수단별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한 청약이 94.5%, 여기에 HTS까지 포함해 디지털 전체로는 98.4%. 오프라인, 영업점을 이용한 이들은 1.63%. 그런데 금액으로는 디지털이 84.2%, 오프라인이 15.8%. 거액 투자자들은 직접 지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디지털 채널을 통한 투자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이번 청약이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였다고 하던데요.
◆ 조태현>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54조 원으로 집계. 청약 전 날에 74조 3천억 원이었으니 이틀 만에 20조 원이 감소한 것입니다.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잔고도 22조 7천억 원 줄었습니다. 사실상 머니무브가 일어나면서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는 점이 수치상으로도 확인된 셈인데요.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보험사의 약관대출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시중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9일 56조 4천억 원으로 이틀 만에 7조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이게 가계대출 통계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때는 단기간에 청약을 위해 늘어난 자금이 가계대출 통계에 잡혀 통계 왜곡 현상이 발생했는데, 금융당국 요청으로 이번에는 월말 이전에 증거금 반환했습니다. 오늘 반환되는데, 따라서 대출 통계 왜곡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마지막으로 오늘 조프로 경제팁이... 뭔가요?
◆ 조태현> 정치의 역할은 가치를 배분하는 것.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문. 그런 의미에서 선거가 전부는 아니다, 다시 한 번.
◇ 전진영>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