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02일 (목요일)
■ 대담 : 정고운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국제거래지원팀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블프' 싸다고 충동 구매 했다간..해외직구시 주의할 점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한국소비자원과 함께하는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국제거래지원팀 정고운 팀장 전화연결합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정고운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국제거래지원팀 팀장(이하 정고운)>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요즈음 온라인 쇼핑몰에서‘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관련 홍보 문구 정말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기간이 시작되는 날을 뜻하는데요, 실제로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직구 비율이 많이 늘죠?
◆ 정고운> 네. 맞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직구 성수기에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불만 및 피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18년~’20년) 연말 시즌인 11~12월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6,678건으로, 3년간 접수된 전체 소비자상담(35,007건)의 19.1%가 이 시기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기간 피해는 배송 지연 등으로 1~2월까지 상담 접수가 이어지므로 그 피해는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구체적으로 사례 몇 가지를 좀 설명해주시죠. 어떤 피해 사례들이 접수됐습니까?
◆ 정고운> 해외직구 성수기에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취소·환불 거부 및 처리지연’, ‘배송 지연’ 등의 소비자불만 외에, 판매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문이 취소되어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 판매자는 배송 지연 후 품절, 공급 부족 등의 사유로 주문을 취소했고, 이 때문에 소비자는 할인 기간에 다른 할인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잃었다며 보상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시기의 주문 건이 취소되면 할인 혜택의 소멸 등 부가적인 시간적,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 보자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할인이 많이 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TV 같은 고가의 물품을 구매합니다. A씨는 2020년 11월 말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해외 사업자(판매자)를 통해 TV를 구매했습니다. 판매자는 제품 공급에 차질이 있다며 배송을 연기하다가 2개월 후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대금을 환급합니다. A씨는 판매자가 배송을 약속해 기다리는 동안 상품 가격이 40만 원 이상 상승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B씨는 2021년 1월 초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사업자(판매자)를 통해 해외 배송 TV를 구매했습니다. 이후 배송이 지연되다가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됨. 이에 B씨는 오픈마켓 측에 대금 환급을 요구했는데, 오픈마켓에서도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의 사정으로 인해 환급이 불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TV 뿐만 아니라 소비자분들이 요즘은 한정판 구매를 많이 하십니다. C씨는 2020년 12월 말 국내 구매대행 쇼핑몰에 입점한 해외 판매자를 통해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신발을 약 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2주 후 판매자가 해당 상품을 구할 수 없어 결제 대금을 환급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C씨는 배송을 기다리는 2주 동안 시세가 20만원이 더 올라 손해가 발생했다며 계약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D씨는 2020년 11월 말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를 통해 해외 배송 텐트를 구매했습니다. 한 달 뒤 판매자는 주문한 상품을 구할 수 없다며 2021년 1월 초 일방적으로 카드 결제를 취소 처리했습니다. D씨는 같은 물품이 약 20만원 인상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할인가격으로 판매한다는 특징 때문에 소비자는 계약 이행, 사업자는 환불. 이렇게 되는 특이한 사례들이 많이 접수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 소비자분들께 정보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전진영> 혹시 이 사기 사이트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했다 하더라도, 특징들을 좀 알아두면,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정고운> 사기 사이트의 공통적인 특징은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이용약관 등의 내용이 매끄럽지 않은 번역투 문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이트에서 제공한 사업자 등록번호는 유효하지 않았고 이메일 주소로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전진영>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주의해야할 사항들, 말씀해주시죠.
◆ 정고운> 먼저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성수기에 한정 수량, 한정 기간 할인을 홍보하는 SNS 광고를 보고 성급히 구매를 결정하지 마시고, 판매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문이 취소되어 다른 할인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잃게 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구매 전에는 판매 페이지의 사업자 정보, Q&A, 구매 후기 등을 통해 판매자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판매자와의 거래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거래량 폭증으로 국내까지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음을 고려하고, 배송 현황을 자주 확인해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대금 환급이 지연되면 판매자나 오픈마켓 등에 적극적으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고, 해외 결제 시 카드사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할인 행사 기간에 여러 가지 물품을 각기 다른 날짜에 면세한도 이내로 구매했더라도, 한 국가에서 구매한 물품이 같은 날에 입항하면 합산과세 될 수 있음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 전진영> 결제할 때는 아무래도 기록이 남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겠죠?
◆ 정고운> 네, 맞습니다. 만약 해외 승인 카드 결제를 한 뒤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배송 현황 확인이나 대금 환급이 되지 않으면 증빙자료(거래 내역, 결제 내역, 사업자와 주고받은 메일 등)를 구비하여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계좌이체보다는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진영> 직구로 물건 구입할 때, 이른바 ‘배대지’라고 하죠. 해외 배송대행지로 배송을 했다가 물품을 분실한다거나, 여러 가지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고운> 배송대행지와의 분쟁은 발생시점에 따라서 해외쇼핑몰 또는 배송대행지로 나뉘어 해결해야 합니다. 해외 배송대행지로 배송 중 물품이 분실된 우에는 현지 경찰에 물품 도난신고(폴리스 리포트 작성)를 하고 해외 쇼핑몰 측에 적극적으로 배상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고운> 네, 고맙습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국제거래지원팀 정고운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