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등산화, 브랜드별 내구성 기능성 천차만별(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 팀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 대담 :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등산화, 브랜드별 내구성 기능성 천차만별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 한은주 팀장 전화 연결합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 팀장(이하 한은주)> 네, 안녕하세요. 한국소비자원의 한은주입니다.

◇ 전진영>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 단풍철이 시작되면 등산 많이 가실텐데요, 필수 장비인 등산화에 대해서 조사하셨다고요?

◆ 한은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즘은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인 등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등산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필수 장비인 등산화 7개 제품에 대해서 비교시험을 했습니다.

◇ 전진영> 시험 대상이 된 등산화 브랜드 선정 기준이 있었습니까?

◆ 한은주>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구입 경험이 높은 상위 브랜드를 선정했습니다. 해당 브랜드 제품 중에서 목이 짧으면서, 다이얼형으로 당기고 누르고 감으면서 끈을 조절하는 편리성을 강조한 다이얼 끈고정 장치가 있는 신유형의 제품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 전진영> 한국소비자원에서 평가한 항목별로 나온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기능성'은 어떤 방법으로 평가를 하셨고, 결과는 어땠습니까?

◆ 한은주> 이번에 등산화의 기능성은 소비자 30명이 실제 신발을 신고 다양한 측정장치를 통해 미끄럼저항, 발바닥압력, 충격흡수 등의 기능성을 시험했습니다. 우선 미끄럼저항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신발을 신은 사람이 마른상태와 젖은 상태의 대리석 위에 서서 버틸 수 있는 최대 힘을 측정해서 평가했습니다. 7개 제품 중에서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우수했습니다. 그리고 발바닥 압력은 신발을 신었을 때 발바닥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했습니다. 발바닥의 평균압력이 낮을수록 착화감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고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충격흡수는 발에 전해지는 충격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맨발로 걸을 때는 체중의 2배 정도의 힘을 발이 받게 되는데, 이번 시험대상은 60% 정도의 충격력을 감소시켜서 모두 우수했습니다.

◇ 전진영> 일반적인 도로를 걷는 것과는 달리 경사가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많이 걸어야하는 등산의 특성상 등산화가 얼마나 튼튼하냐..도 중요할텐데요, 내구성은 어땠나요?

◆ 한은주> 신발은 다양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의 내구성과 관련된 부위를 보면 바닥과 닿는 부분은 겉창, 발등을 감싸는 부위는 갑피, 발이 닿는 부분의 천을 안감이라고 합니다. 흔히 신발이 닳았다는 것은 겉창이 마모된 경우를 말합니다. 겉창이 튼튼한 정도를 평가한 결과 4개 제품이 반복되는 마모에도 쉽게 닳지 않아 다른 제품이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했습니다. 신발을 신고 걸으면 발과 발가락 사이가 반복적으로 접히고 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힘을 받게 되는 신발의 굴곡 부위가 튼튼한지 알아보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온도 조건으로 25만회를 반복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손상이 없어 내굴곡성이 매우 우수했습니다. 그리고 안감이나 갑피도 외부의 마찰에 의해서 쉽게 닳지 않아 우수했습니다.

◇ 전진영> 신발에 따라서 물에 젖거나 자주 신었을 때 양말에 신발 색깔이 묻어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 시험 대상이었던 등산화들은 괜찮았습니까?

◆ 한은주> 이번 시험대상 등산화는 물에 젖었을 때 색이나 형태의 변화가 없었고, 안감에서도 색이 묻어나지 않아서 모든 제품이 우수했습니다.

◇ 전진영> 안전성은 어떻습니까?

◆ 한은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 전진영> 요즈음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험 대상 브랜드들은 어땠습니까?

◆ 한은주> 자원순환적인 측면에서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7개 제품 중에서 5개 제품이 종이상자 없이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발주머니를 제공하거나, 제품에 리사이클폴리에스터를 사용하거나, 포장 종이상자나 신발 안에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넣는 종이를 재생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전진영> 소비자들이 등산화를 구입할 때 살펴봐야 할 점들 짚어주신다면요.

◆ 한은주> 치수가 안맞으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시험대상 등산화도 같은 270mm 제품이지만 발넓이나 발둘레가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신발 치수를 선택할 때는 발이 부을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직접 신발을 신어보고 잘 맞으면서 편안한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전진영> 잘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도 중요하겠죠?

◆ 한은주> 등산화를 신으면서 바닥이 닳거나 신발의 형태가 변형되면 원래의 기능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새제품으로 교환하여 신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등산화를 신고 나서는 오염을 잘 제거하고 젖은 경우라면 충분히 건조시켜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진영>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은주>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 한은주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