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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베스트5·워스트5, 파리 올림픽 전망까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8-09 09:17  | 조회 : 2497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8월 9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이석무 이데일리 스포츠기자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국력경쟁 장이 아니고 개인의 도전과 성취로 올림픽 바라봐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 확진자 수 최대치 연일 경신
-셀프 시상식...팬데믹 시대의 시상대 풍경 
-파리올림픽에서 수영의 황선우 선수 주목해야

□이석무 이데일리 스포츠기자
-도쿄올림픽, 잘 마친 게 다행...IOC가 가장 기뻐할 듯
-IOC와 일본 조직위원회의 정치적인 편향, 가장 큰 문제
-성평등 올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 여성 선수 49% 차지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신유빈 선수 주목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1년 연기되어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어젯밤 폐막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채 열렸습니다만, 이런저런 의미 있는 화제, 기록이 많이 나왔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이석무 이데일리 스포츠 기자와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이모저모, 얘기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이하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이석무 스포츠기자(이하 이석무):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 최동호: 이번 도쿄올림픽 같은 경우엔 폐막식을 무사히 치렀다는 거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보고요. 올림픽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 이전엔 뭐냐면, 올림픽을 국력경쟁의 무대로 봤죠. 그래서 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게, 우리나라 지금 메달 몇 개야, 메달 순위 몇 등이야, 이거에 관심이 많으셨거든요. 그런데 이런 관심은 제가 보기엔 저개발형 관심입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저는 콤플렉스라고 보는 거거든요.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거죠. 우리도 이만큼 살게 됐다, 우리나라가 발전했다, 이런 걸 올림픽에서 인정욕구로 대리만족하려는 시선으로 올림픽을 관전했는데,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뭐냐 하면 메달을 따지 못해도 ‘우와, 근대 5종에서 우리가 메달을 따? 수영에서 황선우 선수가 나왔네?’, 이런 선수 개개인의 도전과 성취에 포커스를 맞추게 됐거든요. 이런 것들을 의식이 굉장히 성숙해진 면이다, 그러니까 국력경쟁의 장이 아니고 개인의 도전과 성취라는 면으로 올림픽을 바라봤다는 게 느껴지고요. 또 팬데믹 상황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다 보니까 개최 직전까지도 올림픽 개최 반대여론이 굉장히 높았죠.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80% 이상이 개최반대여론이었는데 그래도 뚜껑 열고 보니까 ‘야구가 잘했다 못했다, 여자배구 정말 대단하다’, 관심이 또 폭발했거든요. 바로 이런 것이 올림픽이다, 이렇게 느꼈죠. 

◇ 황보선: 이번엔 이석무 이데일리 스포츠기자 총평 듣겠습니다. 

◆ 이석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쨌든 잘 마친 게 다행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올림픽 관련 확진자가 400명 안팎으로 집계가 됐는데, 그래도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의 재앙이 될 거다, 이런 우려는 그래도 지울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가장 기뻐할 이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관중이든 뭐든 어쨌든 올림픽을 치러내면서 중계방송사가 공식 후원사의 반발, 소송, 이런 걸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상됐던 막대한 경제적 수익도 예정대로 얻게 됐고요. 물론 일본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됐지만, 전 세계 선수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는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어쨌든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폐막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느 때보다 열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선수들이 올림픽에 위대한 영혼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강조를 했는데, 이런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나 태도에서 느낄 수 있듯이 IOC 입장에서는 도쿄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졌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안도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 황보선: 최동호 평론가께서 여러 가지 짚어주셨는데, 이석무 기자께서는 우선 제일 중요한 거 짚어주셨고요. 국가별 선수들 성적표 말고, 도쿄올림픽 운영 먼저 보죠. 엉망이었다, 제일 나빴다, 워스트 5를 뽑아주신다면요?

◆ 최동호: 저는 방역 시스템을 워스트 5 중에 첫 번째로 두고 싶거든요. 왜냐하면 올림픽 기간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3.7배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관계자, 선수촌에서도 계속 연일 확진자가 나왔고요. 올림픽 기간 중에 1일 코로나 확진자수가 최대치를 연일 경신했습니다. 두 번째는 폭염대책이거든요. 폭염은 이미 예고가 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선수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서 오전 11시 경기는 오후 3시 경기로 변경했거든요. 또 마라톤, 경보, 트라이애슬론에서는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습니다. 양궁에서도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선수가 나왔는데 거의 무성의하게 대책을 세웠죠. 그냥 물 뿌리고 수영장 온도 낮추려고 얼음 집어넣고, 예를 들면 테니스 같은 경우 실내 코트에서 하는 방안, 경보나 마라톤은 산악 코스를 개발한다든가, 이런 획기적인 대책이 전혀 없었다, 그 다음에 또 세 번째로는 미국 방송사에 흔들린 IOC가 또 나타났거든요. 여자 배구 준결승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 전날에 오후 1시 경기가 오후 9시 경기로 바뀌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미국이 준결승전에 올라오니까 미국 현지 프라임 시청대 시간에 보여줄려고 확 바뀌었죠. 갑작스럽게. 이건 동네 배구도 아니고요. 그리고 또 수영도 원래대로라고 한다면 오전에 예선경기하고 오후에 결승경기 벌어지는 게 정상인데, 전 날 오후에 예선하고 다음날 오전에 결승경기 했거든요. 왜 이렇게 선수들 피곤하게 만들었냐, 또 미국 시청자 보기 편한 시간대 보여주기 위해서 IOC가 이렇게 또 조정을 한 거죠. 마지막은 안산 선수 페미 논란, 왜냐하면 일본 현지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고 올림픽과 관련된 우리 언론의 문제거든요.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로서 어떤 행위나 발언을 한 게 전혀 없어요. 그런데 숏컷, 또 여대, 과거에 무슨 단어를 사용했다, 이것만 가지고 남초 사이트에서 페미라고 주장한 것이 과연 뉴스의 가치가 있는가, 저는 의문인데, 이걸 또 끄집어내가지고 보도함으로써 페미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죠. 

◇ 황보선: 이석무 기자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석무: 최동호 평론가님과 많이 겹치기 때문에 저는 몇 가지만 지적을 하자면요, 역시 IOC와 일본 조직위원회의 정치적인 편향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우리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걸었는데, 이것을 문제 삼아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IOC가 이걸 철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이번 올림픽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굉장히 큰 오점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서 결국에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선수촌 앞에서 시위하고 우리 선수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건 글쎄요, IOC가 항상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면서 정작 실질적으로는 힘의 논리에 휘둘린다, 이런 걸 잘 보여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또 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독도 표기 논란도 대회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큰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살인적인 무더위도 그렇고 코로나19 방역도 문제가 됐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느꼈던 건 일본인들이 이 올림픽을 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찌 보면 도쿄올림픽의 워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일본 계신 분한테 얘기를 들었을 때,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거나 시내를 다닐 때 자원봉사자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꺼릴 정도로 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안 좋다고 그래요. 자원봉사자라고 그러면, 예전에 평창 때 같은 경우는 박수 쳐주고 격려해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자원봉사자라 그러면 오히려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고 뭔가 안 좋은 눈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이 자원봉사자들이 굉장히 눈치를 많이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쿄 계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도심에서는 올림픽 느낌이 거의 전혀 나지 않았고, 그나마 일본 선수들이 나중에 잘하고 일본 야구가 이기고 그러니까 조금씩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사실 국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올림픽은 너무 비참하고 슬픈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황보선: 이 상황에서 사실 스가 총리 지지율도 확 떨어졌습니다. 

◆ 이석무: 그렇습니다. 스가 총리도 이 올림픽을 발판 삼아서 정치적인 입지를 높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이뤄지지 않았죠. 

◇ 황보선: 오히려 지지율이 워스트로 내려가버렸습니다. 

◆ 이석무: 네, 지지율이 진짜 워스트인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이번엔 좋은 쪽으로 보시죠. 베스트 5 뽑아주시죠.  

◆ 최동호: 제가 뽑은 베스트 5 중 첫 번째는 어쨌든 폐막식까지 치렀다는 거거든요. 좀 전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인 취지인데,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내렸고, 또 다음 하계 개최도시인 파리시의 시장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를 했고요. 그리도 또 내년 2월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죠. 중국도 관영매체를 동원해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했거든요.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돌아가는 관계인들끼리 이렇게 얘기를 한 건데, 파리하고 베이징 입장에서는 유심히 살펴봤겠죠. 과연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 어쨌든 무관중이든 어떻든 간에 1일 확진자수가 확대되더라도 일단 폐막식까지 치를 수는 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이런 초대형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가능하다는 거에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일 것이라는 반증이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셀프 시상식을 한다고 했잖아요. 절대 신체접촉 없고 스스로 목에 걸어야 된다, 이게 팬데믹 시대의 시상대 풍경이었는데, 이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서로서로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이런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거든요. 이게 베스트 2라고 보고요. 그 다음에 영국의 카타리나 존슨톰슨 선수가 출전했던 육상 여자 7종 경기가 있었거든요. 200m 경기 뛰다가 존슨톰슨 선수가 종아리 통증 때문에 쓰러졌습니다. 급하게 응급요원이 들어왔는데 거부하고 끝까지 완주했죠. 이것도 놀라운데, 결승선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다 이 존슨톰슨 선수를 기다렸던 거예요. 기다렸다가 부축해주면서 아름답게 같이 퇴장했죠.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장면인데 조구함 선수나 이대훈 선수, 우리 선수들의 매너, 많은 격려를 받았죠.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 선수, 특히 조구함 선수는 유도 결승전에서 일본의 에런 울프 선수에게 패했는데 울프 선수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리를 치켜세워주는 모습,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뽑아봤습니다. 

◇ 황보선: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베스트 5, 이번엔 이석무 기자님도 주시죠. 

◆ 이석무: 역시 여러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저도 한두 가지 정도만 말씀드리자면. 

◇ 황보선: 뭐가 겹쳤습니까?

◆ 이석무: 일단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친 게 제일 좋았고요. 성평등 올림픽이라는 점을 저는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참가 선수가 1만 1천 명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여성선수가 49%를 차지했습니다.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 비율이 거의 같아졌고요. 

◇ 황보선: 이게 올림픽 사상 가장 높은 여성 선수 비율이죠?

◆ 이석무: 그렇습니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여성 선수가 출전이 아예 금지가 됐었어요. 그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천지개벽할 일로 시대가 바뀐 거죠. 이번에 평창올림픽 김연아 선수에 이어서 이번에 오사카 나오미가 성화 최종주자를 맡았는데, 두 차례 연속 여성 선수가 단독으로 성화 최종점화를 맡은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도쿄올림픽 이번 TV중계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이슈가 됐던 것이 여성 선수들이 신체 특정부위를 클로즈업 하는 거, 특히 비치발리볼이라든지 배구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예전에서는 사실 언론사들이 여성 선수들의 신체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면서 자극적인 보도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거 하지 말자’, 이런 자정적인 얘기가 모아지면서 결국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밖에도 여자 역도 같은 경우,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참가하는 등 그야말로 젠더적인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바뀌고 발전하는 모습을 이번 도쿄올림픽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장애나 질병을 이겨낸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도 주목해볼 만 했는데, 우리나라 태권도 인교돈 선수 림프종을 이겨내고 이번에 메달까지 획득을 했고, 백혈병을 이겨낸 일본의 수영선수, 그리고 역시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트라이애슬론에서 6위를 차지한 미국의 케빈 맥도웰 선수, 이런 장애나 질병을 이겨낸 선수의 스토리도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최동호 평론가님, 베스트 5 경기 좀 뽑아주시죠.

◆ 최동호: 첫 번째부터 가면, 베스트 5 중에 첫 번째로 뽑은 것은 근대 5종 남자 개인전 결선 경기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전웅태 선수 동메달 땄고요. 정진화 선수 4위에 올랐죠. 저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랐을 거라고 봐요. 펜싱, 수영, 육상, 승마, 사격, 이 다섯 개 종목을 다 하게 되는 건 진짜 베스트 오브 베스트거든요. 아이언맨이라고 칭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여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 뽑았거든요. 안산 선수가 금메달 따냈는데 준결승에서 슛오프, 연장전 마지막 한 발로 결승에 올라왔어요. 그런데 결승에서도 또 슛오프로 결정이 났죠. 러시아 오시코바 선수하고 경기를 하다가 4세트 3대5로 뒤지는 걸 5세트 5대5로 만들고 한 발 슛오프를 했는데, 안산 선수 10점 정중앙에 맞췄습니다. 이걸 보고 오시코바 선수 8점을 쐈죠. 멘탈의 중요성 드러났고요. 체조 남자 도마 개인전 결선, 신재환 선수 금메달 장면인데, 저는 도마는 4년을 준비해온 선수들이 한 30초 걸릴까요, 짧은 시간의 연기로 모든 것이 가려지는데 우리나라 도마의 계보를 이어준 선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반가웠고요. 네 번째는 폭염 속 야외 경기를 뛴 모든 선수들인데, 대표적인 장면으로 그제 열렸던 여자 마라톤의 우리나라 최경선 선수를 들었어요. 최경선 선수, 결승선 600m 남기고 쓰러졌습니다. 탈진 상태, 근육 경련 일어났고요. 응급의료진들이 갔는데 다 거부하고 끝까지 뛰었습니다. 결승선 통과하고 난 다음에 휴식터로 이동했는데 폭염 속에서 끝까지 완주한 모든 선수들, 이 장면이고요. 다섯 번째는 육상 여자 400m 허들을 뽑았는데, 시드니 매클로플린 미국 선수가 금메달 차지했고, 미국의 달릴라 무함마드 선수가 은메달 차지했는데, 두 선수 모두 다 세계 신기록, 은메달리스트로서는 좀 아쉽겠죠. 세계 신기록 세웠는데 은메달이요.

◇ 황보선: 황선우 선수도 아시아 기록 세웠는데요. 

◆ 최동호: 그렇죠.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하고 한국 신기록 세웠는데도. 그렇지만 결선 무대 뛰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성과라고 볼 수 있겠죠. 

◇ 황보선: 이번엔 도쿄올림픽의 워스트 5 경기, 이석무 기자께서 전해주시죠. 

◆ 이석무: 일단 제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말씀드릴 건 선수가 워스트가 아니라 상황 자체가 워스트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다섯 번째 워스트로 뽑은 건 안창림 선수 유도 4강전인데요. 안창림 선수 정말 최선을 다하고 매 경기 연장전 끝에 투혼을 발휘해서 4강전까지 올랐는데, 4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반칙패를 당하게 됩니다. 안창림 선수 결국 동메달을 따내긴 합니다만, 동메달을 따고 나서도 기뻐하지 못했어요. 4강전에서 패한 게 너무 억울해서, 그 경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 했었는데, 사실 그 경기를 지금 다시 돌아보더라도 안창림 선수가 반칙패를 당할 이유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금메달 충분히 딸 수 있던 선수였습니다만, 그걸 놓쳤던 건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번째는 레슬링의 간판스타 유한수 선수의 탈락인데요. 사실 유한수 선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한국 레슬링이 노메달뿐만 아니라 제대로 존재감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출전 선수가 두 명밖에 나가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대회 나갔다가 레슬링 선수들, 또 코칭 스태프가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제대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출전을 한 거거든요. 유한수 선수 경기는 열심히 했습니다만, 결국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런 전반적인 우리 한국 레슬링의 상황 자체가 이번에 굉장히 워스트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워스트인데, 우리나라 야구 일본전 패배, 정말 제대로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 특히 이게 세 번째 워스트고, 두 번째 워스트는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입니다. 우리가 1대4로 뒤지다가 6대5 역전을 했는데 오승환 선수가 8회에 나와서 5실점 하면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정말 야구인들뿐만 아니라 이 경기를 봤던 모든 국민들이 가슴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을 느꼈을 것 같고요. 최고의 워스트 경기는 저는 한국와 멕시코의 축구 8강전 3대6 완패입니다. 질 수 있죠. 질 수 있는데 6골이나 주고 패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그런 경기결과였고, 과연 김학범 감독,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결과가 나오도록 뭘 했나, 여러 가지 생각해볼 점이 많은 그런 축구 8강전이었습니다. 

◇ 황보선: 우리 종합 성적 16위고, 금6 은4 동10, 짚고 넘어가보죠. 반성을 해야 되나요?

◆ 최동호: 반성해야 된다고 말씀 해주실 분도 계실 것 같고, 또 엘리트 스포츠주의자들은 할 말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목표달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진한 거죠. 금메달수가 6개인데, 이건 88서울올림픽 이후에 가장 적은 숫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최악의 부진,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을 거라고 보거든요. 양궁, 펜싱, 체조에서 선전을 했고, 태권도, 유도, 레슬링, 사격에서는 부진했는데,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금메달 기준으로 한 순위로는 16위, 총 메달수로 한 순위로는 20개로 13위를 기록했거든요. 그런데 이 성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정도면 괜찮다고 말씀해주실 분도 계시고요. 반면 최악의 부진이라고 말씀해주실 분도 계실 텐데, 잘했다 괜찮다는 평가와 못했다 부진했다는 평가는 기준이 다르거든요. 이 기준이 무엇이냐면, 바로 추상적이긴 하지만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올림픽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에 따라서 똑같은 성적을 두고도 잘했다 못했다 갈릴 수도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의 시선이 과도기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 체육 쪽으로만 보면 엘리트스포츠에서 생활스포츠로, 또 엘리트스포츠의 효율을 강조하는 시스템에서 인권, 공정성을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상반된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황보선: 방금 멕시코 8강전 이석무 기자가 얘기할 때, 표정이 굉장히 안 좋으셨는데 혹시 할 말 있으세요?

◆ 최동호: 저도 이석무 기자가 뽑아주신 거 하고 비슷했어요. 저도 첫 번째를 멕시코전으로 뽑았는데, 저는 멕시코전 예를 들면 이길 수도 있는 경기인데 우리가 패했다, 전략적인 실패라고 봤거든요. 멕시코전이 우리가 이기기 힘든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온두라스 6대0, 루마니아 4대0 이기면서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요. 또 이번 대표팀이 특히 공격진이 굉장히 화려하고 공격력이 뛰어난 데에 대해서 수비력이 약하다, 이런 지적을 받아왔었는데 제가 보기에 김학범 감독이 멕시코를 두고서 정면승부를 벌였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정면승부를 벌일 만한 상대는 아니고 수비를 먼저 잠그고 역습으로 공격을 눌렀어야 하는데 정면승부 벌였다가 우리 풀백들이 완전히 뚫리면서 엄청난 처참한 패배를 당한 거죠. 이런 면으로 봤을 때 전략적으로 약간의 착오가 굉장히 엄청난 비극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쉽기도 하고요. 

◇ 황보선: 자만과 오만이 불러온 비극이다?

◆ 최동호: 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황보선: 이석무 기자께서도 우리 종합순위 총평해주시죠. 16위 했는데요. 

◆ 이석무: 성적과 관련해서는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빼놓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유도나 태권도, 레슬링 같이 몸을 맞대는 종목의 선수들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준비에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심지어 작년에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을 때 우리 선수들 체육관이 전부 다 문을 닫다 보니까 투기 종목 선수인데 집에서 혼자 훈련해야 되는 거예요.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유도나 태권도, 레슬링, 이런 선수들은 올림픽을 나가기 위해서는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국제대회 나갔다 오면, 2주 자가격리 해야 되고, 훈련을 중단해야 되고, 이런 계속해서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까 컨디션 유지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올림픽에서 이들 종목들 선수들이 부진했던 것은 그런 부분을 좀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마도 코로나19가 사라지게 되면 다음 올림픽부터는 다시 이 선수들이 제대로 컨디션을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황보선: 이번엔 파리올림픽 3년 남았지 않습니까. 2024년 파리올림픽 어떻게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까?

◆ 최동호: 파리올림픽 준비를 잘 해야지 되는데, 파리올림픽과 그 이후 한국스포츠의 반전이란 관점에서 우리가 잘 준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평가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하나 있거든요. 그 바로미터는 뭐냐면, 이번에 우리 10대 선수들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수영의 황선우, 탁구의 신유빈, 서채현, 김제덕 등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10대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 이 선수들이 20대 초반에 진입하는 파리올림픽에서 지금의 10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리가 발전하는 거거든요. 이 3년이란 기간 동안 우리가 발굴한 이 영재유망주들을 잘 관리하고 훈련해서 성장시켰다는 뜻이 되겠죠. 만약에 이번에 10대 선수들 발굴했는데 이들이 파리올림픽에서 성적이 저조하다 그러면 좋은 선수들 발굴해놓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적인 훈련을 못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이 아마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한국스포츠가 발전하고 있다는 바로미터, 증거가 되는 거라고 봅니다. 

◇ 황보선: 이석무 기자님도 말씀해주시죠.

◆ 이석무: 이번 도쿄올림픽이 비록 우리가 메달 숫자는 적지만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게 개인 종목, 그러니까 육상, 수영, 체조 같은 기본 종목에서 굉장히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거거든요. 앞으로 매년 올림픽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이런 육상이나 수영, 체조 같은 기초종목에 더 투자를 하고 이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 보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 전통적인 종목뿐만 아니라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같은 새로운 젊은 종목들이 큰 관심을 끌었거든요. 심지어 파리올림픽 때는 브레이크댄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최고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종목들, 시선을 넓혀서 정말 이 스포츠의 다변화를 이끌어가면서 계속해서 우리 한국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시선을 넓혀야 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파리올림픽을 바라보면, 두 분께서 이 선수를 주목해야 된다, 누구를 뽑아주시겠습니까?

◆ 최동호: 저는 수영의 황선우 선수요. 황선우 선수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어디까지 기록을 낼지 완전히 상상불허 합니다. 지난해서부터 계속 자유형 100m, 200m에서 신기록 세우고 자기가 세운 신기록을 올해 올림픽 개막 전에 깼는데, 올림픽에서 또 깼거든요. 그런데 지금 18살 계속 성장세예요. 파리에서 어느 정도의 기록까지 가고 어느 정도의 선수까지 성장할는지 가늠하지 어려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보완할 점이 있는데 웨이트와 근육, 체계적인 훈련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박태환 선수를 예로 보면 올림픽 이후에 후원기업이 등장해서 후원계약을 맺고 전담 체제로 맞아야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 더욱더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거죠. 

◇ 황보선: 이석무 기자님은요?

◆ 이석무: 저는 탁구의 신유빈 선수,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 물론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래도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경험을 얻었거든요. 4년 뒤 파리에서는 이 선수들이 당당히 주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황보선: 멘탈도 대단하던데요. 

◆ 이석무: 그렇습니다. 사실은 실력은 이미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굉장히 대단한 선수였는데 부족한 게 경험이었거든요. 그런데 올림픽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선수들, 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선수들과 대결을 하면서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를 할 거고, 파리에서는 더 좋은 성적, 시상대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황보선: 다음 차기 올림픽은 3년 뒤입니다. 3년 뒤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이석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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