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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무디스 韓 신용등급 안정 유지 & 車 부품업체 덮친 반도체 대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13 10:01  | 조회 : 1715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송민화 한국경제TV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이번 시간은 오늘부터 새롭게 생긴 경제 코너죠. 파전, 김치전, 감자전 아니고 경제전! ‘쩐의 전쟁 경제전’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안녕하세요?

◆ 송민화 기자(이하 송민화): 안녕하세요. 

◇ 황보선: 무디스에서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죠?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경제회복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 송민화: 네, 맞습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수준인 Aa2로 유지했습니다.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세계 3대 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스탠다드 앤 푸어스와 무디스, 영국의 피치레이팅스가 있는데요. 이중에서 무디스가 평가한 Aa2는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등급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었고요. 상당히 고무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량)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전에는 국내총생산량이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었는데요. 무디스는 이번 발표에서 3.5%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과 GDP성장률 전망이 이처럼 나쁘지 않게 나온 이유에 대해서 무디스 측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탄력적인 회복을 뒷받침한 아주 강력한 펀더멘탈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Aa2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 하면 이 위로 좋은 평가는 두 개 뿐입니다. 신용도 매우 높음 수준인 Aaa와 신용상태 우수를 나타내는 Aa1, 이렇게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보여준 위기대응력과 우수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긍정적 시각과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신용등급을 안정적 수준인 AA로 유지한 것에 이어서 우리나라의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 황보선: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러면 전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송민화: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 대부분이 우리보다 높은 등급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신용도가 가장 좋은 등급인 Aaa를 받은 국가는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그리고 싱가포르를 포함해서 모두 열두 개 국가가 포함됐고요. Aa1에 포함된 나라는 핀란드와 오스트리아였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Aa2 등급을 받은 국가는 프랑스와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가 있었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요. 코로나 초기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영국이 Aa3 등급을 받았고, 일본의 경우는 그 보다 아래인 A1에 위치했습니다.

◇ 황보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도 3.5%로 상향 조정됐고, 이번 평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앞으로 좋아지는 일만 남았겠군요?

◆ 송민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국가채무에 대해선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왔습니다. 또 정부 재정의 대규모 악화와 더불어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대내외 충격에 따른 강하고 지속적인 경제피해는 앞으로 신용등급 하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습니다. 무디스는 우리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확장적 재정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 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세금을 제대로 걷어서 적절하게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중앙정부 채무를 살펴보면 모두 86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에 723조 2천억 원 규모였는데요. 2년도 안돼서 140조 원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무디스가 국가 채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하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다음 경제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앞서 무디스가 우리나라 경제등급을 안정적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주력 산업인 자동차 생산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인데요. 송 기자, 지난번에도 관련 내용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나요?

◆ 송민화: 네 벌써 수개월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쇄작용으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대다수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를 이용한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사들은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가 상승과 감산 등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반도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업체마저도 완성차 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덩달아 매출과 생산 감소 상황을 맞고 있는 겁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요. 국내 완성차업체 1차에서 3차 협력사인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벌였는데요. 조사 대상 업체의 84.6%인 66개 협력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로 인해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특히, 직접적으로 차량 반도체를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10곳 중 9곳 이상이 최근 차량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협력사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반도체 취급 협력사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차량용 반도체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 거죠? 이게 없으면 차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건가요?

◆ 송민화: 네, 요즘에는 자동차에 안전, 편의 사양들이 많이 탑재되고 있잖아요. 주차 보조 시스템이나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탑재한 차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가 필요하고, 이를 계기판에 표시하는데도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업계 규정상 어떤 부품이 부족하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잘 알려주지 않고 있는데요. 차를 굴러가게 하는 데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부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에는 출고를 앞둔 차량에 부족한 반도체를 뺀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을 계약자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황보선: 차를 계약한 분들은 마이너스 옵션으로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됐는데, 반도체 취급 부품사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 송민화: 네, 일단 급한 불은 끄긴 했는데 반도체 부품 업체들은 아직 불이 활활 타오르는 상황입니다. 조사 결과 부품 생산이 10% 이내로 감소한 업체는 38%, 10~20% 감소한 업체는 33%로 나타났고요. 30% 이상 감소한 업체도 19%로 거의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량부족에 따른 차량반도체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 역시 대부분의 반도체를 취급하는 부품사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품 값이 10%이내 인상됐다는 업체가 전체의 절반인 50%로 가장 많았고요. 20% 이상 부품 값이 인상됐다는 업체도 16%나 됐습니다. 이들 업체 중에서 경영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업체는 70%를 기록하면서 열에 일곱 곳은 회사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업체가 반도체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날짜와 상위 협력 업체로부터 납품 대금을 수령하는 날이 차이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빨리 반도체 부품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협력사들의 생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그렇다면 반도체를 직접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다른 업체들은 상황이 어떤가요? 

◆ 송민화: 반도체 미취급 부품사들의 경우도 완성차업체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라고 하면 현대차와 기아, 쌍용과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있는데요. 이들 업체는 매주 금요일마다 생산 라인 가동 가능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 초부터 생산라인을 번갈아 가면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상황인데요. 현대차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울산의 포터 생산라인을 휴업했고요. 셋째 주부터 공장별 자재공급 상황에 따라 휴가 유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또 반도체 재고를 제네시스나 펠리세이드와 같은 인기차종과 스타리아와 같은 MPV 신모델에 몰아주는 식으로 생산 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지엠의 경우에는 부평2공장에 이어 이달부터 창원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 상황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서 반도체를 취급하지 않는 부품사들도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업체들도 68%이상이 부품 납품 감소로 경영여건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 황보선: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의 대책도 절실해 보이는데요? 

◆ 송민화: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정부의 금융대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들은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의 정부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고요. 특히 제품을 납품하는 날짜와 대금 상환 날짜가 차이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다보니까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업체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밖에도 부품업체들은 고용안정기금을 확대하거나 항공운임 비용과 같은 물류비를 감면해주는 지원이나 탄력근로제를 한시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대책들도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5, 6월이 차량반도체 수급 차질을 빚는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실태조사를 마치고 부품업계 지원책을 논의했고요.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애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산업부와 기재부, 금융위 등에 대책 마련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송민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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