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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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이건희찬가 언론보도, 저널리즘과 돈 맞바꿨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29 20:48  | 조회 : 147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8:00~19:30)

방송일 : 2021429(목요일)

대담 : 손가영 미디어오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이건희찬가 언론보도, 저널리즘과 돈 맞바꿨나

 

-법에 따른 의무 상속세, 사회환원 표현 어폐있어

-6조원 사회환원 약속해놓고 1/6.. 통큰결단은 진실호도

-2008년 차명주식 미술품 구입 지적 보도 찾기 어려워

-반도체,국가경제 등 부실논리로 사면? 왜곡, 의도적 기사

-삼성종속 언론, 유착관계 형성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오늘 조간신문 혹시 보신 분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문 뿐 아니라요. 티비뉴스까지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문제가 핫이슈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도제목을 보면요. “역사에 남을 모범” “기부 역사 새로 쓰다” “사후엔 통큰 나눔그야말로 칭송하는 듯한 헤드라인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상속세는 세금으로 당연히 내야하는 부분이고요. 찬사가 흘러넘치고 있는 그 수많은 미술작품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어떻게 이용됐는지에 대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이건희 상속세 납부 계획에 덧붙여 이재용 사면 건의까지 이야기 나오는 상황인데요. 언론의 이 같은 보도행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지요.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손가영 미디어오늘 기자(이하 손가영)> , 안녕하세요.

 

이동형> , 안녕하십니까. , 오늘 조간신문 1, 거의 모든 곳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 기부계획, 이거로 했던데, 어떤 내용들이 실렸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손가영> , 일단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헤드라인이 다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 관련이었고요. 좀 매체별로 표현의 온도차가 크긴 했지만 드라이하게 상속계획을 전제로 한 매체가 있는 반면 역사를 썼다거나 초인류, 아름다움이 열린다, 이러면서 찬사까지 보낸 매체들이 좀 그런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동형> , 가장 찬사를 보낸 곳은 어딥니까?

 

손가영> 일간지 중에는 중앙일보 헤드라인이 가장 눈에 띄었고요. 경제지들의 그런 어떤 고조된 톤은 거의 다 대동소이했는데, 예를 들어보면 중앙일보는 아예 이건희의 선물’‘기부역사 새로 쓰다라는 제목을 쓰고 이렇게 의미부여를 했고 경제지들 제목을 보면 한국경제 경우에는 진짜 기업가 정신이라는 타이틀을 걸거나 머니투데이 경우에는 작은 거인의 위대한 유산아주경제의 경우에는 초인류 그 아름다움이 열리다’‘문화적 대사건의 날이런 식으로 좀 그렇게 칭송하는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이동형> , 중앙일보야 삼성과 특수관계이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하기야 경제지도 지금까지 쭉 친기업 위주로 써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 분석일 테고요. 지금 언론들이 분석기사는 삼성 측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토대로 해서 분석해서 내놓은 겁니까?

 

손가영> , 맞습니다. 28일에 이제 삼성 측에서 보도자료를 추린 자료가 있어서 그걸 기반으로 분석 기사를 썼습니다.

 

이동형> 보도자료는 삼성 쪽에서는 당연히 삼성 위주의 보도자료, 그러니까 단점은 빼고 장점 위주로 썼을 텐데 그걸 그대로 인용해서 쓴다는 것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손가영> , 인용을 해서 쓰기도 하고 거기에 추가를 해서 각 매체에서 알아서 덧붙여서 분석 기사를 낸 식인 것 같습니다.

 

이동형> , 그런데 상속세는 세금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그런 집단이기 때문에 규모만 클 뿐이지 일반인들도 다 어느정도 상속세를 내잖아요? 법에 규정된 것에 따라서, 그런데 이 법에 규정된 상속세를 내는 것을 역사를 새로 썼다든가, 아름다움이 열린다거나 이렇게 표현한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손가영> ,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상속세법이라는 거 자체가 세수나 실리적 평등 확보 이런 취지였다고 일단 법으로 정해졌고 해당되는 모든 국민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재산이 막대하면 당연히 세율이 높은 것이고 이런 걸 사회환원이라고 표현하는 거는 좀 어폐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법에 따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 게다가 삼성그룹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으로 넘어갈 때, 그때 상속세 다 내지 않았거든요? 편법으로 빠져나갔고 또 이재용 부회장이 에버랜드 가지고 물려받을 때도 역시 편법으로 물려받은 거지 않습니까? 이번이 처음인데 앞에 거 다 빼고 이렇게 아름다움만 썼다는 게 문제가 있지 않나 싶고 2008년 삼성특검 비자금 사건 때 그때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재산 60%이상을 환원에 하겠다이미 약속을 했었잖아요?

 

손가영> , 그렇습니다. 관련해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지적을 한 내용이 있는데, 이미 2008년도 이건희 회장이 6조원 정도의 사회환원을 약속을 했지만 최근에 이제 발표한 보도를 보면 1조원 상당의 기부금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6분의 1 수준에 사회공헌을 발표하면서도 통 큰 결단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동형> , 그럼 2008년에 그렇게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을 테고. 지금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서 이걸 역시 사회에 기부했다고 굉장히 찬사가 쏟아지던데, 이 미술 컬렉션이 어떻게 모아지게 됐는지 혹은 차명으로 모은 건 아닌지, 차명계좌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보도를 한 기사를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손가영> , 그렇습니다. 어제, 오늘 이렇게 한창 상속보도 나올 때 유력 일간지나 경제지 중에서는 그런 보도 찾기 어려웠고요. 사실 미술품 구입 관련해서도 2008년 특검 당시에 그런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전황도 있고 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지적한 보도는 사실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동형> , 그런데 지금 최근에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줘야 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풀어줘야 된다가 훨씬 많더라고요? 그러나 지금 언론에서 이렇게 삼성그룹 일가를 아름답게 묘사를 하다보면 이재용 부회장 풀어줘야 된다는 그 여론이 더 높아질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이 부회장 사면과 연결시키려고 이렇게 띄우는 기사를 쓰고 있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손가영> 14일부터 이 사면론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거의 매일 같이. 그런데 그 근거들을 보면 반도체 산업의 위기라거나 아니면 그런 국가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거나 이런 논리들인데, 사실 그런 부실한 논리들로 사면을 끌고 가는 게 좀 과정이고 왜곡된 측면이 있고 그렇게 보면 사면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한 기사들을 의도적으로 낸 게 아닌가, 라는 분석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혹시 모든 언론이 이렇게 쓰고 있습니까? 좀 한, 두 군데라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를 한 곳은 없나요?

 

손가영> 한겨례나 경향 같이 조금 이렇게 진보적인 성향의 기사를 내는 매체들에서는 (찬사와 같은) 그런 보도는 찾기 힘들고 합리적인 비판의 목소리도 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형> 알겠습니다. 기자님이 보시기에 왜 대한민국 언론이 이렇게 재벌을 칭송한다고 생각하세요?

 

손가영> 일단 언론이 경제적으로 대기업, 특히 삼성에 종속된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삼성이 광고비 증여로 언론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이를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유착관계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 결국은 언론이 종속된 이유는 광고고 광고는 돈이잖아요? 그럼 저널리즘과 돈을 맞바꿨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손가영> 표현을 한다면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미디어오늘은 삼성광고 안 받습니까?

 

손가영> , 저희는 삼성 광고는 받지 않습니다.

 

이동형> 그래서 삼성을 비판할 수 있군요. 그래요. ytn 라디오는 삼성 광고 안 받나요? 이렇게 비판해도 됩니까? 받는 답니다. 우리는 받고 비판합니다. 이렇게. 알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어쨌든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매체기 때문에 이번 삼성 관련해서 이렇게 찬사로 도배된 언론보도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오늘 요약하면 그런 말씀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손가영> , 감사합니다.

 

이동형> 지금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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