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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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조법종 "'조선구마사' 제작진의 저의가 의심스런 왜곡, 문제의식 결여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26 08:47  | 조회 : 201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00~19:30)
■ 방송일 :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 대담 :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조법종 "'조선구마사' 제작진의 저의가 의심스런 왜곡, 문제의식 결여돼"
- 역사극에 실존인물과 사실까지 왜곡하는 건 역사인식 훼손

- 조선 초기 상황에 중국 이미지 나온 '조선구마사', 저의가 의심스런 왜곡

- 중국 우월주의 무장하려는 의도 구현, 심각한 상황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이번 월요일에 첫방송을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조선구마사. 이 드라마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먼저 청취자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충녕대군이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사극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건지, 역사학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이하 조법종)> 예,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예, 이 드라마가 월, 화, 이틀 방영됐는데 벌써부터 온라인상에는 엄청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악령으로 인해 환각에 휩싸인 태종이 무고한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이 나오던데, ‘태종을 살인마로 만들었다, 역사왜곡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그리고 퓨전사극, 판타지, 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역사에 상상력을 얼마나 더할 수 있는가, 거기다가 역사왜곡까지 가는 게 옳은 일인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역사학자로서 어떤 의견이십니까?

◆ 조법종> 예, 상당히 좀 우려스럽습니다. 솔직히 저도 아직 이 드라마를 정확히 보진 못하고, 오늘 논란이 돼서 검색을 해보니까 상당히 많은 논란거리가 있더라고요. 그러나 방금 말씀주신 것처럼 역사드라마라는 것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전제로써는 역사적 존재를 설명할 때는 그 역사에서 빠진 부분을 상상력으로 메울 수 있지만 역사에 언급되고 정확히 실존한 인물에 어떤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그 이상의 선을 넘어갈 경우에는 역사왜곡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모르는 존재였다면 모를까, 조선의 가장 중요한 건국의 실세였고 또 세종대왕의 아버지이기도 한 태종이라는 존재와 그 상황을 상당히 너무 막나가는 상상까지 한 게 아닌가. 최근 우리가 많은 역사사극들이 시대나 상황을 넘나들면서 상상력을 펼치는 것까진 좋지만 그것이 역사적 실존인물과 사실까지도 왜곡하는 것은 이것은 아주 심각한 역사인식의 훼손이기 때문에 최근 그런 문제가 또 여러 사건들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것은 피해야 될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예, 또 어린 친구들이 이걸 보고 역사인식을 잘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 조법종> 그렇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학생들이 이런 영상매체를 통해서 많은 역사지식을 키워나가는데, 결정적으로 역사인식을 잘못하게 되고 사실이 왜곡되기 때문에 이런 것은 진짜 피해야 될 기술 또는 표현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그러나 태종이나 세종, 최영 장군까지 폄하하거나 이상하게 그렸던데 그것보다도 지금 더 논란이 되는 것은 조선시대가, 조선 초가 배경임에도 불과하고 중국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이 나오는가 하면 중국식 만두를 대접하는 장면도 나오고 칼을 보니까 조선전통칼이 아니에요. 이런 부분이 계속 악기도 마찬가지고 중국식 악기가 흘러나온 던데, 이 부분은 어떤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이것도 역시 역사왜곡이다.

◆ 조법종> 이것은 역사왜곡일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상당히 무책임한, 무성의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어떤 의도가 있지 않는 한 어떻게 조선의 초기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전형적인 중국음식들이라든지 중국적 이미지를 상징하는 내용을, 혹시 중국사신을 대접하거나 그렇게 했더라면 혹시라도 변명이 되겠지만 전혀 그런 상황도 아닌 데서 이렇게 했다는 것은 저는 저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좀 심각한 왜곡이자 문제의식이 결여된 그런 상황이라고 좀 안타깝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예, 중요 등장인물들도 연변 사투리를 쓰던데, 지금 제작진은 이 배경이 된 장소가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인과 왕래가 잦았을 것이다, 그런 상상으로 만들었다고 그렇게 해명을 했단 말이죠.

◆ 조법종> 그것도 사실 다른 나라를 비교를 하자면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우리가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다큐나 이런 것들을 볼 때는 고증이라는 거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준비를 하게 되거든요. 그러나 연변이라는 지역은 함경도 위쪽이고요. 지금 중국과 인접한 지역은 평안도 쪽 입니다. 그러면 굳이 안 되면 평안도 사투리를 썼다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되겠지만 연변 쪽 사투리는 함경도나 경상도 분들이 많이 갔던 그런 지역이라서 전혀 시대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맞지 않는 거고요. 특히나 요즘 우리가 중국과 갈등구도에서 아주 중요한 민감한 문제들이 많은데 이렇게 했다는 건 참 안타깝습니다. 

◇ 이동형> 예, 지금 이게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이 최근에 이제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 게다가 중국 네티즌들이 김치, 한복, 갓, 온돌, 또 고구려, 발해도 다 중국 것이었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한국 네티즌과도 설전도 하고 이랬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런 드라마가 나왔기 때문에 이게 혹시 의도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지금 하고 있거든요?

◆ 조법종> 그니까요. 저도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왔을 지가 상당히 걱정스럽기도 하고 확인을 해보고 싶은 내용이 들고요. 저희가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는 2002년에 말씀하신 것처럼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이 역사왜곡 했던 과정을 진행을 하면서 중국이 치중한 것을 자국민을 철저하게 그런 논리로 교육을 하고 있다, 라는 겁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중국 기성세대가 갖고 있던 우리 역사나 우리 영역, 이런 것 등에 대한 이해관계를 새로운 신세대들에게 완전히 중국식 교육으로 바꿔 나가지고 중국식 애국주의로 무장된 젊은이들을 지금 육성하고 있거든요. 이 젊은 친구들은 몰라요. 기성세대, 한 40,50대된 사람들은 한국이라든지 이쪽과 관련된 어떤 공간이나 문화나 내용에 대해서 ‘이거 원래 우리 거가 아닌데’ 라고 알고 있는데 현재 새롭게 자라나는 세대는 전혀 모르게 교육이 돼서 이제는 우리가 한 내용이 오히려 중국 거를 한국이 뺏어갔다, 또는 가져갔다, 이런 식으로 어찌 보면 확신범이 돼버리는 거죠. 왜곡된 확신범. 이런 상황에서 특히 SNS에서 이런 문제들이 많이 일어나는 모습이 우리가 어떻게 보면 심각하게 대응할 상황이 왔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교수님 혹시 중국 역사학자들이나 교류나 이야기할 때, 혹시 이런 것들 나옵니까? 이런 이야기들이.

◆ 조법종> 예, 사실은 이게 이제 조금 결이 좀 다른 건데요. 중국역사 전문하시는 분들은 자기네 입장에서의 어떤 논리를 만들고 막 뱉습니다. 하다보면 저희하고 결국은 역사자료를 근거로 하다 보니까 밀린다는 걸 느껴요. 자기네들도 억지로 한다, 라는 걸 느껴요. 그러나 이것을 활용하는, 홍보하는, 교육하는 그 현장적 현실의 입장으로 가버리면 그런 건 싹 무시하고 자기네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막 하다보니까 어떻게 보면 그 학자들끼리는 최소한의 양식이, 상식이 통하는데 그걸 벗어난 단계로 가버리면 저희도 참 대응하기가 힘들 정도로 왜곡된 인식을 자기것으로 확신하는 그런 상황들이 지금 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 이동형> 조금 더 나아가서 2017년에 시진핑 주석이 미중정상회담 할 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다.” 이런 말을 했단 말이에요?

◆ 조법종>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 이동형> 그렇죠. 그러면 중국 정부의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이런 일들이.

◆ 조법종> 그렇죠. 결국은 중국 정부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남북한이 중장기적으로 통일이 될 것이고, 통일이 됐을 때 통일된 우리 한국을 대한민국으로 상징되는 이 거대한 새로운 세력에 대한 하나의 대비방식일 수도 있고요. 또 다른 하나는 중국적인 어떤 구심력을 가지고 중국적 중화세계를 완전히 더 확장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역으로 이용하기 위한 그런 준비를 한 것 같아요. 쉽게 말씀드리면 중국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자라나는 30대 이하의 신세대들에게 중국적 이념, 중국적 우월주의로 무장시키고 그걸 바탕으로 인해서 어찌 보면 주변세력들에 대해서 완벽하게 자기들의 입장을 강변하고 강조하고 강요하는 그런 존재를 만드는데, 시진핑 현주석이 중국몽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미국을 대신할 수 있게 최고의 넘버원이 되겠다, 라는 걸 지금 구현하고 있거든요? 그런 어떤 자기들의 신념을 이렇게 대외적으로, 그리고 어찌 보면 자기들이 넘보는 미국에 대해서 강력하게 요구, 주장하는 그런 상황까지 나왔다고 지금 생각이 되고요. 이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 이동형> 중국자본의 드라마제작 참예가 좀 늘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기 합니다만 이번에 논란이 된 그 드라마는 SBS에서는 100% 우리 자본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또 완성 후에 중국 쪽에 진출하기 위해서 또 중국에 좀 우호적인 이야기를 넣기도 한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어쨌든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사왜곡이 있어서는 안 될 거고요.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도 있고, 국책기관의 역할도 있을 텐데. 마지막으로 교수님 심각한 사항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좀 이야기할 거 있으면 마지막에 길어도 좋으니까 하시길 바랍니다. 

◆ 조법종>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가 중국이라는 그 존재를 결코 무시해서도 안 되고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그들이 입장에 그냥 굴종을 해도 안 된다고 봅니다. 특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5천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 주변에서 이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와 언어와 이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의 모습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이고 미래의 모습이어야 된다, 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랬을 때 그걸 지키기 위한, 또는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강한 정책이 다양하게 우리가 준비가 되어야 된다고 보는데요. 최근 중국은 역사왜곡에서 끝나지 않고 문화왜곡 내지는 문화 동북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에 중국이 김치문제라든지 한복문제라든지 명절이나 우리의 전통문화가 알고 봤더니 다 중국 거라는 식으로 공세를 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런 상황은 2017년에 방금 얘기한 시진핑이 미국정상회담에서 얘기했던 거와 같은 시점에 중화우수전통문화 전승발전공정이라고 해서 ‘이제 보니까 중국문화가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데 우리가 그동안 이걸 홍보 안 했다’ 라고 해서 지금 적극적으로 국가 모든 기관들이 총동원돼서 이 중국문화를 홍보하는 작업을 지금하고 있습니다. 일종에 전파공정이라는 개념과 연결되는 건데요. 결론은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대응방식은 일일이 사안별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논리와 내용을 능가한 달까, 아니면 전혀 새로운 틀로 이 내용을 대응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이 대응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써 동북아역사재단이라든지 관련 기구들이 있는데, 저는 우리가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서 상징적인 연구소를 세운 것이 독도연구소를 세워놨습니다. 저희가 제안하기를 백두산 연구소를 세우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지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백두산이 중국에서는 알씨도 없이 지금 다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통일의 구심점이자 어떤 민족으로서 상징으로 되어 있는 건데, 중국가보시면 아예 백두산의 백자는 아예 다 사라져버렸고요. 우리의 어떤 개념이 마치 김치를 파우차이로 쓰지 않으면 못 팔게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상황이 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게 어찌 보면 민간기구적인 성격도 있고 하니까 눈치보지 말고 우리가 주장할 건 주장하고 타협할 건 타협해야 한다. 주장할 거를 주장도 안 하면서 타협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우리의 어떤 문화의 우수성과 독자성과 내용을 당당하게 상징할 수 있는 국책연구기관이 됐건 민간연구기관이 됐건 이런 움직임을 정부가 너무 눈치 보지 말고 지레 겁먹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저는 너무 안타까운데 그런 좀 과단성있는 움직임도 좀 진행이 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예,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법종> 예,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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