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오너는 소유보다 사업의 책무먼저 생각해야" 박용만회장(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08 18:45  | 조회 : 1250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오너는 소유보다 사업의 책무먼저 생각해야" 박용만회장(2)
-사업을 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먼저 들어가야. 사업보다 소유를 먼저 생각하면 안돼. 사업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행동해야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은 새로운 기업이 창조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기존회사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서는 비판 있어. 기존회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는 생태계 갖춰야
-인생의 그늘을 짜증과 안타까움으로만 대하지 말고 그 그늘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값진 일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라디오 생생경제 오늘은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의 저자 박용만 회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 회장님 제가 사실 회장님 팬이었어요. 근데 제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스타에 대한 허황된 생각으로 팬을 자초했었구나. 물론 SNS에서 회장님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진실 됐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SNS스타, 대기업 오너로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인간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가장 제 마음에 와 닿았던 게 가족사에 대한 부분을 털어놓으셨고 그리고 건강에 관한 문제를 털어놓으셨어요.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늘이 있지만 그늘에서의 양지를 찾는 게 쉽지가 않은데 회장님은 어떻게 그늘 속에 이렇게 양지로 밝은 데로 자꾸자꾸 나오셨어요? 비법이 뭡니까?


◆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하 박용만)> 글쎄요. 그늘이라고 그러면 여러 가지 그늘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늘에 있어서 너무나도 추운 그늘이 있는가 하면 서늘하고 좋은 그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 그늘에 있으면서 언제 양지로 나갈지 전혀 가늠조차 안 되는 그늘이 있는가 하면 몇 발작 더 가면 양지가 있다는 걸 아는 그늘도 있습니다. 그늘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기 자시에게 다가오는 그늘은 아마 다 다른 모습일 것 같습니다. 저도 저에게 다가온 그늘들이 다 어떤 건지 그 당시에 다 몰랐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고 삶이 이어지고 그것을 뒤돌아보는 나이가 되니깐 그늘이 있었긴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제가 성숙해지고 성장을 했다, 라는 평가를 저 자신에게 해보면 항상 그것은 제가 그늘이 있었을 때 이루어졌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늘의 의미를 그런 의미로 제가 썼습니다만 근데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아시다시피 양극화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또 상당히 상실감을 느끼고 분도 많으시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의 그늘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게 주제넘은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 분들 보시기에 저는 그런 그늘을 겪지 않았다, 라고 평가하실 수 밖에 없고 또 사실이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그거는 제가 언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양지에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도 누구에게 그늘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양지만 있는 삶은 없거든요. 

◇ 김혜민> 맞습니다. 

◆ 박용만> 그러면 그 그늘을 짜증과 안타까움으로 대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시간가기 전에 되돌아보고 내가 그 그늘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또 그 고통과 아픈 시간이 나한테 어떤 레슨으로 남아있는가 정도 생각해보는 것은 값진 일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책을 한 구절 읽으면요. “요령은 별거 없다. 아무리 괴롭고 아파도 그건 내게 내려진 벌이나 불행이 아니라고 여긴다. 인생사 중심 추의 한쪽에 그런 장애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운전도 남이 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난 참 복 받아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그마저도 감사하고 웃을 일이다. “ 라고 쓰셨어요.

◆ 박용만> 근데 그거는 저의 신체적인 병에 관한 이야기이었습니다. 제가 책에도 썼지만 여러 가지 장애가 많습니다. 척추장애도 있고 아픈 데가 많은데 병이 생겼을 때에 나는 왜 이럴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나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한테 병을 주실까, 이런 생각을 하고 이건 나에게 다가온 불행이다, 억울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병은 더 커집니다. 병하고 좀 친해져야할 것까지 없겠지만 나한테 내의사와 상관없이 주어진 불행이라고 자꾸 여기면 병 자체보다도 그 병을 둘러싼 그 생각이 나를 눌러서 병이 더 커지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 김혜민> 지금 1082님이 60대 퇴직자 입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6479님은 라디오 들으면서 느닷없이 스티브잡스가 생각나는 건 왜 일까요? 늘 깊게 경청하시면 사시는 듯합니다. 저도 책 읽고 싶습니다, 라고 하셨고요. 9715님은 바쁜데 애청자로 소원을 말하자면 박용만 회장님 책 읽고 싶습니다, 라고 보내주셨어요. 회장님의 그늘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회장님이 한 기업의 오너 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얘기고요. 제가 오늘 인터뷰에서 의식적으로 재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벌의 사전적 의미는 총수와 가족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이지만 앞서 우리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과 가치와 판단, 그리고 사실 대기업이 그동안 잘못했던 것도 있었고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재벌이라는 단어가 가치적인 단어가 됐는데 회장님께서 이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이에 대한 평가에 대한 생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셨던 것 같아요. 

◆ 박용만> 우선 첫 번째는 소유주라는 입장에 있습니다. 오너라는 입장이죠. 그 입장에서 보면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얘기하죠. 내 가족이 소유한 사업, 그 이야기는 사업을 소유물로 보는 시각입니다. 그런데 그거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 패밀리입니다. 여러 사람이 한 사업에 그것을 소유하고 경영인으로서 참여했을 때는 사업을 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먼저 들어가야 됩니다. 소유보다 앞서 사업을 먼저 생각을 하게 되면 소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이라는 생각인데 그보다 사업이 먼저 앞에 들어가게 되면 사업에서 요구되는 의무, 책무가 있습니다. 그것을 이행하고 사업이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바닥에 깔려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정부에서도 그런 얘기 많이 하셨지만 공정한 거래, 질서라든지 또는 사회의 기여를 하고 사회에서 부과하는 책임을 완수한다든지 사업으로써의 필요한 덕목이거든요. 사업을 하는 가족이 먼저 되어야 하는데 가족이 소유한 사업이라는 개념이 먼저 선행하게 되면, 소유가 선행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후행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비난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업이라는 거를 먼저 앞에 놓고 사업에 따르는 의무를 이행하고 사업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인정해주실 것 같죠.

◇ 김혜민>  대한상의 활동하시면서 청년들에게 굉장히 마음을 많이 쏟으셨어요. 사실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게 일자리인데 회장님께서도 책에 쓰셨지만 고용은 기업의 리더 라 할지라도 내가 베푸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이 일자리 창출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나가야 하는데 묘안이 있으십니까?

◆ 박용만> 제가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지금 젊은 청년들이 아버지들도 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니시는 회사에 청년들이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일하시는 회사가 청년들을 대거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장을 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에 주된 산업들은 성장이 많이 더뎌졌습니다. 그러니깐 아버지 다니시는 회사에 청년들이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대기업입사,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 해결책은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든지 아니면 아들이 다닐 새 회사가 생겨야 합니다. 아들이 할 새 일이 생겨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쉽게 말하면 새롭게 일을 벌리고 새롭게 기업이 창조되는 환경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과 제도가 다 풀어줘야 합니다. 일을 벌릴 수 있도록.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는 내가 허락한 것만 하라, 라는 법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근데 세상은 복잡해지고 새로운 사업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데 그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담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한상의 회장을 하는 동안에 법과 제도를 바꿔서 기회의 문을 열자, 라고 엄청 강조해왔던 게 그런 이유입니다. 

◇ 김혜민> 지금 이 말씀이 박용만 회장님하고 다른 기업인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기업인들은 보통 이래요.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 규제도 풀어주고 우리 족쇄도 좀 풀어줘라, 라고 하는데 우리 박용만 회장님은 새로운 기업을 청년들이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라, 라고 하고 계시거든요. 굉장히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태도이고요. 맞습니까?

◆ 박용만> 그렇게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문어발 취업장이라고도 하고 물론 기존사업에 연관된 성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쁜 눈이 아니고 다 응원해주시죠. 그렇지만 한 기업이 전지전능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깐 또 미국의 포춘 500대 기업을 보면 평균 수명이 17년입니다. 그러면 얼마나 다이나믹한 세계입니까. 또 전 세계 모든 나라의 20위까지 기업들을 단위로 끊어서 보면 대다수가 바뀝니다. 가까운 미국만 봐도 상위랭킹에 있는 회사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회사들 들어보지도 않았던 회사였지 않았습니까? 제가 학교 다닐 때 못 들어본 회사들이거든요. 이렇게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결국의 기존회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그런 생태계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또 중산층 아니면 자기 배경하고 상관없이 젊은이가 처음에 부채를 얻어서 사업을 벌리다가 그 사업이 성장을 해서 20대 그룹의 랭킹에 들어갈 수 있는 당대의 자수성가가 많이 나와야 결국은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회장님 근데 어떡하죠? 시간이 다 됐어요. 준비한 것들 다 못했는데 그리고 청취자 문자들도 엄청 많이 왔는데 제가 청취자분들에게 약속드릴게요. 회장님께 다 이걸 보여드리고요. 제가 최선을 다해서 다시 모셔서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수입금을 아주 좋은 데에 쓰잖아요.  

◆ 박용만> 제가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반찬을 해다 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들어오는 수입은 그 반찬값에 충당을 할 예정입니다. 

◇ 김혜민> 예, 책 많이 팔려야 우리 어르신들 도울 수 있습니다. 박용만 회장님이 밥 맛있게 만들어서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분 이 책 많이 사주시길 바랍니다. 회장님 오늘 귀한 걸음 감사하고요. 오늘 진솔한 인터뷰 정말 고맙습니다.

◆ 박용만> 예,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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