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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용, 아버지 만든 질서에 앉지 말고 새로운 질서 만들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26 09:46  | 조회 : 1350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 출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3•4세대 새로운 경제 리더십 보여줘야 할 때
- 삼성 저격한 적 없어...국민 경제에 소중한 지 알아
- 개인 일탈, 불법, 특혜 바로잡으려던 것
- 제도와 사회적인 합의 필요하다면 정치권 얼마든지 도울 것
- 세대 교체가 오히려 필요한 건 정치권
- 기업의 이익과 총수의 이익은 나눠봐야
- 삼성 계열 임원, 100억대 조직적 방대한 대출...금융당국도 몰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내내 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 또 국내외 여러 언론들까지 고인에 대한 평가와 애도의 뜻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만든 작은 거인이지만, 또 재벌개혁과 경영권 승계 등 여러 문제들에서는 숙제를 남겨 놨습니다. 정치권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삼성 관련 이슈로 국감에서 뛰던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용진): 네, 안녕하세요. 박용진입니다.

◇ 김우성: 먼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 듣고 어떤 마음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 박용진: 이분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지는 꽤 됐고요. 와병하신 것도 6년이 돼서 그렇기는 했지만, 한 시대가 갔구나, 하는 생각이죠. 왜냐하면 권위주의 시대에 예를 들면 박정희 정권 시절, 전두환 대통령 시절, 이 시절에 기업을 키우고, 대기업들을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는 그 과정까지 창업주와 2세대들의 기여가 상당히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사실은 여러 빛과 그림자가 있고, 또 낡은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문화와 경제질서가 분명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추격형 경제가 아니라 선도형 경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경제규모를 이끌고 있는 나라인데, 거기에 맞는 새로운 경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게 우리 기업인들에게 있는 과제거든요.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동시에 3세대, 4세대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경제의 리더십으로 기업을 이끌겠구나. 그렇게 해주기를 정말 기대를 하고 있고요. 기대가 큽니다. 애도의 마음과 함께 기대가 있습니다.

◇ 김우성: 기대. 사실 한 시대가 지나갔다는 표현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대를 이야기하는 주문을 박용진 의원께서 많이 하고 계신데요. 별명을 삼성 저격수, 이렇게 붙였습니다. 사실 이런 이름 정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삼성에 대해서 굉장히 그만큼 중요하다고 보시는 거겠죠?

◆ 박용진: 저는 불편해요. 제가 삼성을 저격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삼성이라고 하는 기업이 얼마나 우리 국민 경제에 소중한지 잘 알고 있고요. 특히나 저는 삼성전자가 망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망한다. 오히려 그렇게 주장하고 다녔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이 더 잘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있죠. 그리고 개인의 일탈과 불법, 이런 특혜, 이런 것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서 이재용이라고 하는 개인과 삼성전자, 삼성그룹이라고 하는 기업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재용 부회장한테도 기대하는 바가 그런 겁니다. 과거에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특권과 특혜, 반칙과 불법, 이런 것들로 점철되어 왔던 것에서 벗어나서 지금 재판 중이니까요. 그 재판들을 잘 받고, 책임져야 할 것들은 책임지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리더십을 한 번 보여주면. 그리고 오히려 더 존경 받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에 필요한 정치적, 그리고 제도적, 사회적인 합의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필요하다면, 정치권에서도 얼마든지 도와드리겠고,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협력을 하거나 도와줄 생각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실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그래야 한국 경제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점핑업 하고, 혁신의 길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기업은 계속해서 우리 국민들이 키우고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소니를 뒤쫓던 삼성이 아닙니다. 이제 세계 글로벌 전자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하니까 거기에 걸맞게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바꿀 것은 바꾸자, 이런 메시지를 담고 계신데요. 그래서 삼성이 우리 경제의 새 출발, 새 질서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하는 소회를 SNS에 올리셨는데, 정치권에서도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청취자님이 “삼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정치인들은 반성하십시오,” 라고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계시는데요. 벌써부터 여야의 입장도 다릅니다. 여러 가지 민주당의 입장도 세부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정치권의 입장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용진: 저는 여전히 사실은 이건희 회장이 이야기했던 정치는 4류다, 라는 말이 귀에 맴돌아요. 제가 지금 새로운 시대가 왔고, 새로운 경제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만, 세대 교체가 가장 필요한 곳은 오히려 정치권이고요.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고, 보여줘야 할 곳이 있다고 하면 정치 리더십이고. 저희들도 분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동안 관료 집단이 이끌어왔던 때도 있고요. 기업집단이 이끌어왔던 때도 있고, 정치집단이 이끌어왔던 때도 있는데, 지금은 이 세 집단 다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느냐?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요.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과 추모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전체가 어디쯤 왔는지 다시 한 번 정치권도, 정재계도, 또 우리 관료계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분발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런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노력하게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우리의 역사가 보여줬던 길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에 삼성에, 혹은 이재용 부회장한테 던지는 새로운 새 출발, 새로운 질서, 이거는 우리 정치권이 더 가다듬어야 할 자기 혁신의 각오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였는데, 지금은 기업은 1류로 많이 올라섰습니다. 정치와 관료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섞여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또 정무위에서 삼성 관련 이슈, 공정한 경제 이슈로 맹활약을 하고 계신데요.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또 그만큼 공격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 박용진: 저요? 공격 많이 받죠. 그러니까 기업을 옥죈다고 하는 이야기부터 많이 듣는데요. 사실은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라 재벌 총수와 그 일가들의 반칙 행위에 대해서는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질서를 흩트리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적해야 하고요. 또 기업도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생겨나는 여러 문제들이 있죠. 이런 것을 국제적 기준에 맞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업의 이익과 총수의 이익은 나눠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재용 부회장의 이익은 사적인 이익이고, 기업의 이익은 다른 문제다. 이번에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희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때문에 이미 뇌물 수수 때문에 유죄가 된 것에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삼성전자, 그리고 관련 임원들이 피해를 보고 처벌됐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법 합병과 둘러싸고 증거자료를 은폐하는 일 때문에 벌써 8명이 형사처벌을 당했고, 이번에 불법 합병과 관련해서 10명이 또 기소가 됐습니다. 이분들 글로벌 인재들이에요. 이 훌륭한 글로벌 인재들과 삼성의 시스템이 동원돼서 왜 이재용 부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거기에 이바지하다가 불법행위를 하다가 처벌받아야 하는지. 왜 그 뛰어난 인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 뜯어내고 거기다가 노트북을 숨기고 하는지, 그 일에 동원됐어야 하는지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기업의 이익은 기업의 이익이고요.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분들이 동원되거나 기업의 이익이 훼손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게 우리 기업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이건희, 이재용, 이분들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인 삼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바꾸자는 이야기인데요. 재벌개혁법,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 박용진: 재벌개혁이라고 해서 딱 무슨 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양한 법들이 추진되는데, 지금 상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고요. 공정경제 3법이라고 해서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이렇게 세 개의 법안이 있는데, 이 법안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에 잘 협의가 되고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만들어져서 잘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고요.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우성: 네, 재벌이라는 말이 영어사전에도 있습니다. 독특한 한국적 상황을 개선하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금요일 날 저희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도 이야기해주셨는데, 삼성증권, 100억대 불법대출을 했다. 공여라는 표현으로 지금 공식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개인금고처럼 썼다, 이런 말이잖아요. 이거 어떻게 될까요?

◆ 박용진: 원래 법에서 제일 못하게 막고 있는 게 뭐냐면, 보험이든, 은행이든 금융을 하는 곳에서 관련 계열사의 대주주라든지, 관련인들이 돈을 함부로 빼가는 것을 정말 엄히 단속하고 있거든요. 왜 그러냐 하면 개인금고가 아니잖아요. 남의 돈으로 사업하는 곳인데 남의 돈을 자기 이익을 위해서 빼가고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한두 푼도 아니고요. 삼성 계열사의 임원들이 무려 100억대에 가까운 돈을 대출받아서 나간 거예요. 이것을 어디다가 썼는지, 또 어떤 의미로 했는지. 이게 단순히 3명, 6명, 이렇게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혹시라도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기획된 방대한 대출, 공여 행위가 있었고, 이 자금이 어디론가 동원돼서 또 다른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금융당국에 제가 강력하게 촉구를 해놨고요. 금융당국은 지금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이것을 적발해내고, 바로잡아라, 빨리 종합검사 들어가라, 이렇게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니까 아마 금감원과 금융위원회가 이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국민 여러분들께 보고를 따로 드릴 거라고 봅니다.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제가 새로운 경제질서가 필요하고,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건데요. 이게 자칫 잘못하면 국민 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겠습니까?

◇ 김우성: 이게 법으로도 금지된 일이고요. 또 콕 집어서 몇 가지 사례만 지금 박용진 의원실에서 받은 상태가 이만큼입니다. 과연 더 큰 몸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는 부분이고요. 이것 때문에 사실은 이재용 부회장도 여러 재판에 본인이 재판장에 서면서 준법감시인 제도를 도입하겠다. 그리고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여러 가지 선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영승계를 하면서 이런 것들이 구체화될까에 대한 관심도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용진: 사실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봐요. 저는 정의선 부회장, 회장 됐죠.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보여줬던 새로운 선언에 저는 되게 주목했거든요. 현대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새로운 모빌리티 사회를 이끌어나갈 거다.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내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지, 저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도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질서 위에서 본인이 그 왕좌의 자리에 앉으려고만 하지 말고요. 그 왕좌 전체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봤으면 좋겠고, 삼성이라고 하는 기업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 사랑과 애정을 그냥 이용하지만 말고요. 국민들에게 뭔가 환원하고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합의를 만들어내면, 저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모습과 다르게 새로운 경제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업문화를 만들어내고, 기업 경제 질서를 만드는 데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이건희 회장이 받고 있는 새로운 평가와 그런 가치처럼 전혀 다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기억될 거라고 보거든요. 그만큼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면 덜어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 가지고 가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신다면 저도 정치적인 지원, 그리고 우리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 이런 것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네, 삼성 관련해서 오늘 아침 굉장히 많은 인터뷰 요청 받으셨을 텐데, 혹시 다른 매체에서 못하신 말씀, 저희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박용진: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은 달리 봐야 한다. 삼성은 더 성장해야 하고, 우리 국민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하고, 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자리로 올라가든, 어쨌든 간에 본인이 우리 경제 질서에, 그리고 국민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이번 기간 동안 잘 고민하셔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출발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상징에 본인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되시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 김우성: 그리고 정치인은 여전히 4류다, 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의원님이 여러 가지로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응원드립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박용진: 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우성: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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