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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반박한 넷플릭스 다큐...우리도 SNS 중독일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2 12:12  | 조회 : 1255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오늘 알면 유익한 트렌드 잇, 트렌드 아이티(IT)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이하 김덕진): 네, 안녕하세요. 김덕진입니다.

◇ 황보선: 페이스북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죠?

◆ 김덕진: 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Social Dilemma)’인데요. 혹시 이거 보셨어요?.

◇ 황보선: 솔직히 안 봤습니다.

◆ 김덕진: 주말에 제가 보시라고 부탁을 드렸는데요. 
 
◇ 황보선: 다만 내용은 기사를 통해서 파악했습니다.

◆ 김덕진: 오늘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소셜 딜레마>에 대해서 선정주의라고 페이스북에서 반박했고요. 이 내용이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0월 5일 보도가 됐습니다. 페이스북은 10월 2일 입장문을 먼저 낸 것인데, 다큐멘러티 <소셜 딜레마>가 정치적 양극화와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이렇게 밝혔고요.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소셜미디어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야 하는데, 선정주의에 실체를 묻어버렸다, 아니면 플랫폼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보여줬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고요. 또 그 외에 이런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자발적인 노력 등도 다루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이 다큐멘터리를 쓰레기 과학, 라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너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했다는 이야기들로 페이스북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런 내용들이 쭉 나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저는 이 <소셜 딜레마>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고는 싶었어요. 그런데 저도 어느 정도 기사를 통해서 보니까 많이 공감하는 내용들이더라고요.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 김덕진: 우리가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스냅챗, 틱톡 등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을 지적한 다큐멘터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게 기존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비판과 경고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사도 많았고, 논문도 많았고, 그랬는데요. 이번에 이게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뭐냐면, 실제로 페이스북을 개발한 사람들, 아니면, 구글, 유튜브의 전현직 종사자들이 나와서 폭로하듯이, 양심고백하듯이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거죠.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 개발자도 나오고 이렇게 되는데,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소셜미디어가 인간 심리의 취약한 면을 착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알고 있는데도 소셜미디어들이 활용을 하고 있고, 결국 그것을 통해서 사용자를 일종의 실험실 쥐처럼 사용하게 된다. 

◇ 황보선: 우리는 사용자가 아니라 오히려 이용되고 있다.

◆ 김덕진: 그렇죠. 결국에는 우리는광고만 보는 좀비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이 영상을 본 십대들이 자신들의 중독성을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공개 직후 외신에서도 올해 가장 중요한 다큐멘터리, 소셜미디어가 우리 모두를 어떻게 죽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심지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세상이 어떻게 종말을 고할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세상이 어떻게 종말될 것인가. 그게 소셜미디어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다면 SNS 앱 삭제를 고민해보라, 이 정도까지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 황보선: 그랬군요. 그러면 페이스북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들을 반박하고 있습니까?

◆ 김덕진: 일단 제일 핵심은 소셜미디어의 고객이 누구일까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 그러니까 우리가 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이런 소셜미디어의 고객이 누굴까요?

◇ 황보선: 고객이라는 말로는. 아까 말씀하신 사용자라는 말로는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고객이라고 하면 다층적이지 않나요?

◆ 김덕진: 맞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고객이라고 하는 게 결국 돈을 내는 사람이 고객이라는 거예요. 결국, 이들의 고객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겁니다. 광고주들. 그러면 광고주들이 고객이고, 그러면 우리들은 누구냐? 우리들은 사용자, 유저(USER)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게 유저라는 표현을 어디에서 쓰냐면 다큐멘터리에서 이야기하기로는 IT 업계와 마약 업계, 두 곳에서 유저라는 표현을 쓴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것을 빗대어서 표현을 하는 거죠. 사용자들이라는 표현 자체가 그렇게 고객과 나눠서 쓰는 데가 많이 없는데, IT 업계와 마약 쪽. 그래서 결국 여기서 또 이야기하는 게 이들의 사용자들에게는 중독성을 요구하는. 중독이 돼야 그 안에서 고객들, 아까 말씀드린 돈을 쓰는 고객들이 돈을 더 쓸 거기 때문에 결국에는 모든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이 중독되게 만드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는 게 이것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황보선: 아까 ‘좋아요’ 누르는 거라든지. 

◆ 김덕진: 그래서 여기서 또 한 가지 표현되는 게, 우리가 선물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선물에서 원유나 아니면 고기나 이런 것처럼 향후에 미래의 것들을 예측해서 하는 것인데,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을 선물로 놓는, 인간 선물시장이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나중에 이만큼 쓸 거고, 이만큼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예측을 해서 광고비를 책정하는. 결국, 거기에서 보면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나 사용자라고 하는 존재는 결국, 그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 고객이 되는 기업들에게 내 생각을 주는 선물시장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그 관점을 보게 되면 상당히 불편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뭐냐면, 그래서 결국 여기서 또 한 가지가 사실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우리가 위키피디아나 아니면 우리가 정보를 이야기할 때 위키피디아가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들어갔을 때 뉴스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전혀 다른 정보나 전혀 다른 내용을 주면 우리가 그것을 뭔가의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지금 소셜미디어라고 하는 공간은 모든 사람에게 다 다른 화면과 모든 사람에게 특정 정보에 대해서 다른 검색결과나 내용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우리가 사실, 혹은 정보라고 하는 것의 정의가 애매해진다, 라는 표현을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7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면 27억 개의 트루먼 쇼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식의 표현까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강력한 내용들이 나와 있다 보니까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은 우리의 의도와 다르다,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면서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우리도 아까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좋아요’ 버튼 같은 것들, 특히 그것을 만든 사람이 양심고백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소셜미디어들이 이렇게 사람을 그러면 중독하게 할 수 있는, 현혹하게 할 수 있는 이유, 어떻게 이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습니까?

◆ 김덕진: 결국 핵심은 그들이 모은 방대한 데이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좋아요’를 누른 글, 콘텐츠뿐만 아니라 재생한 영상이나 영상을 몇 초까지 봤는지, 혹은 내가  타임라인에서 그다음 스크롤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이런 것을 초 단위까지 보다 보니까 이 사람을 나보다도 더 정확하게 안다는 거죠. 그리고 또 상대방이 예를 들면 채팅을 쓸 때 텍스트를 쓰고 있다, 이런 것을 보다 보니까 그 사람을 기다리게 되는. 결국에는 그 안에서 계속적으로 중독되게 되고, 결국, 그 데이터들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야기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황보선: 막말로 가족끼리 부부 사이라든지, 자식, 부모 사이에 서로 아는 것보다 SNS가 더 우리 자신을 파악하고 있다. 읽고 있다. 감시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김덕진: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 같은 경우에는요. 뭐라고 했냐면, 이 거래는 파우스트적인 거래다, 라는 표현을 했어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거래, 라는 표현까지 했고요. 결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것이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인간의 경험을 채굴해서 조작하거나 추출되도록 설계된 감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런 표현까지 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이런 인공지능의 진화가 결국에는 우리가 영화에서 봤던 ‘터미네이터’처럼 오게 된다면 우리가 상당히 놀라서 이렇게 되면 세상이 변할 거니까 조심해야 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게 스며들 듯이 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미 다 인공지능은 거의 터미네이터 수준으로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거기에 종속되고 있는데, 마치 우리는 인공지능이 온다고 하면 세상이 완전히 박살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우리가 그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 이미 많이 잠식당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이야기였습니다.

◇ 황보선: 무슨 수술 같은 것을 통해서 갑자기 뭘 집어넣고 꺼내고 하는 방식이 아니고 우리가 마치 햇볕을 쐴 때 서서히 살색이 변하는 것처럼 서서히 변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여러 가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중독 당한다는 건데, 그래서 소셜미디어에 자주 들어가고, 자주 머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계속해서 콘텐츠에 노출되고, 그런 콘텐츠들이 보통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에 맞춰서 자기에 맞게 들어오는 콘텐츠들을 접하다 보니까 자기 취향 것만 접하게 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은 내가 보고 싶은 세상만 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생각도 그렇게 좁아지지 않을까요?

◆ 김덕진: 맞습니다.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지적하는 것이 결국 그런 식으로 양 극단화를 만든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되는 이유 자체가 결국 이 플랫폼 자체의 핵심은 그 사람이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인데요. 오래 머물게 하려면 당연히 그 사람의 취향이나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만 보여줘야 하다 보니까 결국 이렇게 될 때 문제는 내 생각에서 내가 원래는 관심이 없었던 분야도 내가 비슷하다고 느끼면 계속 추천을 해준다는 것이고요. 정치적인 이슈나 음모론까지 계속 그런 것들에 중독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황보선: 저도 사실은 개인적으로 그런 걱정들이 많이 들어서 저는 차라리 스마트폰에서도 검색을 해서 보거나 아니면 위키피디아에 찾아보거나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 저도 페이스북을 가입해서 계정은 있어요. 웬만하면 안 들어가려고 하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인들이 서로 SNS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고 하니까.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김덕진: 일단은 해결의 문제에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소셜미디어 업체들이고요. 인공지능을 통해서. 하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개인 관점에서 볼 때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예를 들면 인공지능이 해주는 서비스들을 최대한 쓰지 말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플랫폼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를 들면 유튜브 추천 영상 기능을 쓰지 않는다든지, 혹은 보고 싶은 뉴스만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일부러 봐야 한다. 아니면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을 일부러 팔로잉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내용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결국에는 내가 소셜미디어에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채널을 보려고 하는 노력을 스스로 하지 않는 이상 내가 편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게 되면 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지적하는 내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편하면 편하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불편하게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편하게 가면 한쪽으로 편 한다. 우리 결국은 유튜브나 이런 것을 보더라도 조심해야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덕진: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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